퀵바

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36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26 07:40
조회
435
추천
8
글자
12쪽

022 피로 물든 난주

연중무휴




DUMMY

--왕헌무가 장원 안


"쳐라!"

왕무가 외친다.


왕무와 왕이의 대화가 오가는 동안 진형을 갖추고 선 무사들과 담벼락 위에 올라 활시위를 겨누는 궁사들 그리고 왕이의 뒤를 잡은 창졸들이 장군의 명령에 일제히 공격한다.

-슈우욱!

칠갑탈마 반경 일장을 가득 메울 요량으로 쏘아지는 화살들.

왕무를 호위하는 무사들을 향해 달리면서 왕이는 자신의 몸에 닿을 화살만을 골라 쳐낸다. 어두운 밤 중에 들리는 화살촉을 튕겨내는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맨 앞열의 무사 셋을 향해 왼발로 도움 닫기를 하며 날아든다. 횡베기로 일격에 두동강 냄과 동시에 다시 오른 발이 지면에 닿는다. 뒤이어 자신에게 쇄도해오는 좌우 무사들의 검을 허리를 뒤로 젖혀 피해 낸다. 왕이는 복근의 힘을 쥐어짜내듯 신형을 앞으로 내쏘며 자신의 앞을 막은 무사들의 목을 벤다.

-댕겅! 후두두두둑!

목을 잃은 무사들의 목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칠갑탈마의 몸을 적시는 그때 다시 사방에서 무사들이 검을 찔러온다.

-채애앵!!

찔러온 검들을 한대 모아 막아내지만 검들로 인해 갈 곳을 잃은 그의 도가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순간. 그의 성명절기인 흡혈역천도법이 펼쳐진다. 자신의 몸에 맺혀진 피는 땀꾸멍을 통해 흡수되고 도에 맺혀진 피들은 들끓기 시작하며 그의 도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합!"

-댕겅!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막아선 검들을 일순간에 밀쳐내며 일제히 두동강 낸다.

두동강 난 검들이 장원 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진다.

동요하는 그들의 목에 참격을 날리는 왕이.

뼈와 살을 베는 소리에 뒤를 좁혀오던 창병들이 멈칫한다.

자신을 둘러싼 무사들 전부를 이등분한 채 왕이가 다음 열의 무사들에게 천천히 걸어간다. 그 순간에도 흡혈역천도법에의해 그의 몸에 맺힌 피들이 흡수되기 시작한다.


"으으 마,마공!"

누군가의 겁에 질린 마공이란 단어에 장원 전반의 흐름이 바뀌었다.

한 발짝도 섣불리 내딛을 수없는 상황에 왕무가 다그친다.

"뭣들하는 게냐! 놈은 혼자다! 어서 공격해라!!"

엉거주춤 셋이 앞을 나서 그에게 달려든다.


"히야압!"

-서걱.

이젠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탈마의 난도질에 코를 기점으로 위아래로 두동강이 나는 광경은 안그래도 겁에 질린 무사들을 더욱 공포에 물들게 하였다.

그가 지나온 길목에 쓰러진 수십구의 시체들. 장원을 전부 피로 물들인 그가 다가오자. 당장 그자의 맨앞에 있는 무사가 검을 버리고 투항한다.


"사,살려주시오! 집에 두살베기 아,아이가 있."

-댕겅.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관이 두동강 나는 무사.

"어차피 너희들이 갈 곳은 저승뿐이다."

무신경하게 뱉는 그의 대사는 남아있는 무사들에게 절망이 되었다.

그가 걸어가자 왕무 앞에 있던 무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자신들의 장군 앞까지 길을 열어준다.


"뭐,뭣들 하는것이냐, 누가 항복하라했어!!"


-스으윽! 챙!

직접 검을 꺼내드는 왕무.


지금은 난주성을 지키며 한가로이 보내고 있지만 전란의 시대에 그는 황제가 믿고 전장에 내보내는 장군중 한명이였다.

무림의 경지로는 화경 중턱에 이르는 장수로 가전 무공을 이어받아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기에 전혀 놀며 받아 먹은 녹봉이 아니었다.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을게다!"

"좋을대로."


-흐아아압! 슈아악~

'빠르고 예리하구나! 그도톡 배우고 싶었던 검법이었는데...'

감상에 젖은 채 왕무를 상대하던 중 의복에 생채기가 나자 의기양양해지는 왕무.

"크흐흐 니놈이 어디서 주워 배운 마공으로 잠시 강해졌을지는 모르겠다만 왕가검법만은 못하느니라! 흐아압"


-챙.채쟁.챙.챙

비슷한 내력을 사용하여 왕가검법을 하나씩 곱씹는 왕이는 가전무공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균형이 참 좋구나! 언제 어느 곳에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균형감을 극대화시켜 익히는 검법인가보군.'

일식경이 지나고 지치는 왕무와 되려 평온한 왕이.


'크흑. 내 십년만 젊었어도 이리 지치진 않을텐데 세월이 야속하구나!!'

반면 탈마의 경지에 도달한 왕이는 머리가 정순해지고 암기력이 좋아져 왕가검법 전반에 걸쳐 구결을 다 외운다.

'이만하면 됐군.'

도기만으로 왕무와 싸우던 왕이는 남아있는 내력을 도에 집중해 도강을 이끌어 낸다.

"헙! 도,도강!!"

"그렇다. 잠시 그대의 장단에 놀아줬을 뿐 나는 탈마지체다. 이제 끝을 내지"


-슈와아아악!

도강과 검기가 부딪힌지조차 모르게 왕무의 검은 사선으로 동강이 나고 왕무의 허리에 도가 반 쯤 안되게 박힌다.

"크흡!"

조용해지는 장내.


"겁나는가?"

"겁?!"

겁나냐는 왕이의 물음에 당황해 하던 그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말한다.


"니놈이 젖먹이였던 시절부터 나는 전장에 있었다. 그런 내가 겁을 먹었냐고? 그럴리가! 마공으로 강해진 니놈에게 당황했을 뿐이지. 순탄한 방법으로는 강해질 수 없었나보지?? 기껏 가출해서 익힌게 마공이라니. 크하하하! 죽은 니 어미도 저승에서 지금 니모습을 보면 슬퍼하겠구"


-퍼억!

살짝 이성을 잃은 듯한 왕무의 도발에 왕이는 그의 주둥이에 일권을 내지른다.

"크헠"

-투두두둑.

일권을 가격 당한 그의 입사이로 여럿니가 우수수 떨어진다.


"내 어머니는 어디에 묻혔는가? 순순히 알려준다면 자네 식솔들은 살려주겠다."

"큽.. 이 곳 장원 뒷편 가족묘가 있는 묏자리 한 켠 외딴 곳에 묻혀있다..."

"죽어서도 가까이 있지 못하는 구나... 편히 가셨나?"

잠시 머뭇거리는 왕무.


"펴,편히 가셨지.."

"되었다. 기대도 안했다."

차가운 목소리로 답하며 장원 외곽 담장쪽을 향해 바라본다.


-삐이이익!

휘파람을 부는 칠갑탈마는 장원 밖에서 둘러싸 대기중인 철혈사자대에게 신호를 보낸다.

담장위로 일정한 간극을 두어 도열하는 흑의 사내들.

달빛 아래 비친 그들의 그림자가 장원 내부를 가득 메운다.

그런 그들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왕이의 눈을 바라보는 왕무.


"설마... 니놈.."

"그래 모든걸 다 지우고 떠날 것이다. 너희도 내 어머니도..."

-댕겅.

눈을 부릅뜬 채 왕이를 바라보는 왕무의 얼굴이 달을 향해 떠오른다.

"쳐라!"

칠갑극마 대장로의 외침과 함께 철혈사자대가 장원 안 모든 생명체를 지운다.


인시에 이르는 시각.

왕헌무가를 치기 전 임시거점으로 삼은 산 중턱에 위치한 대장로와 철혈사자대원들은 불에 타오르는 장원을 바라본다.


'이걸로 나는 더는 뒤를 바라보지 않겠다. 어머니께서도 이제 편히 쉬시오.'


돌아서서 대원들을 향해 말한다.

"이제 다음 행선지는 공동파다 오늘 이 곳에서 야영을 하고 내일 밤이 어두워지면 그때 산등성이를 따라 이동한다."

"옛!"


난주 성은 지금 발칵 뒤집혔다. 한 때 명 황제의 측근에서 보필하며 무수한 전장을 다니며 혁혁한 공을 세워 온 왕헌무가의 왕무 장군이 작고했다는 소식은 난주성 민가에까지 소문이 자자하다. 화마에 휩쓸려 식솔들까지 모두 죽었다는 소식에 반역죄를 저질러 조용히 처리 당한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며 일대의 분위기가 흉흉했다.


하지만 소문의 내용과는 달리 어떤 세력에 의해 벌어진 일인지를 파악하는 조직도 있었다.

그 조직의 가장 윗선의 인물이 금의위의 수장. 친군지휘사 강현이다.


--북경 자금성 내 금의위 도독실


"말하시게."

"예 도독. 피해는 식솔과 무사 그리고 왕무 장군을 포함하여 이백오십이명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다행히 전선에 차출되어 나간 일부 인원은 십여명으로 그 중 서자 출신인 왕융이라는 정사품에 있는 군관을 제외하고는 변변치 않은 인원들입니다."

"왕융?"

"예! 현재 길림성에서 조선을 지척에두고 전선에서 수비하는 인물이 옵니다. 가문의 비보에 현재 낙향중이라 하옵니다."

"어디쯤 오는지 위치는 파악되는가?"

"오늘 오전쯤 비보를 듣고 낙향 중으로 알고있어 아마 이 곳 북경까지는 열흘은 걸릴 것입니다."

"그자가 북병을 지날 때 내가 한번 만나보고 싶군!"

"왕융을 말입니까?!"

"그래. 할말도 있고.. 안될 것 있나?"

"아,아닙니다. 제 어찌 감히... 알겠습니다."

그에게 보고하던 금의위 부하가 자리를 떠난다.

'흠...이번 일에 동창의 조력도 있었나?'


금의위와 함께 명나라 최고의 감찰기관인 동창은 금의위와는 숙적 관계인 기관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황제의 옆에서 조잘거리는 환관출신이 뭉친 동창에서 이번 금의위에 흠집을 내고자 마교와 결탁하여 벌인 일이 아닌가 하는 그였다.


'첫 보고는 아녀자 살해사건이었지.. 이 목을 끌기 위한 작전이었나? 아니다! 그러기엔 이번 일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굳이 앞의 사건을 일으켜 내 심중을 건드릴 필요는 없었겠지...'

잠시 골몰하는 금의위 친군지휘사.


'동창이 엮인게 아니다라...하수불범정수이건만 마교에서 관부에 침범하려 드는군! 일이 커지기전에 무림의 일은 무림으로 해결하는게 좋겠지?'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된 친군지휘사 강현은 자신의 앞에 왕융이 오길 기다린다.


--나흘 뒤 북경 성 입구


-다그닥!다그닥!

"멈추시오!"

-히히힝~

"워워!"

"아패를 보이시오!"

"여기있네!"

"흐흡! 군관 나리셨습니까?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괜찮네. 모든 군관을 알 수는 없지 않는가. 나는 바빠서 가보도록 하겠네."

"어,엇! 왕융 군관 나으리십니까?"

"맞네만?"

"왕융 군관님께서 북경에 오시면 금의위에 들르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금의위?"

"예! 나으리"

"알겠네. 수고하게!"

-핫! 히히히힝~ 다그닥! 다그닥!

세차게 말을 몰며 왕융은 자금성으로 향한다.


--하루가 지난 뒤 자금성 내 금의위 내 도독실 문 앞.


-똑.똑.

강현의 집무실 앞에서 시중이 문을 두드리며 말한다.

"왕무 장군의 서자 왕융이 내방하였습니다."

"들라하라!"


-드르르르륵

새빨갛게 칠해진 원목 서재를 앞에 두고 서있는 강현은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사내를 바라본다.


"앉으시게!"

"옛! 도독. 편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자네 역시 편히 말하게~ 내 괜찮음세."


-똑.똑.

"차를 내어 왔습니다."

"들어오게!"

조심스럽게 차와 찻잔을 내려놓는 시중. 그리고 다시 돌아 나간다.

"마시게!"

"예!"

조용히 차를 들어 코로 냄새를 맡은 뒤 천천히 소리내지 않고 마시는 왕융.


"차에 대한 예절이 훌륭하구만! 누구에게 배웠는가?"

"아버님께 배웠습니다."

"음... 그렇구만.. 자네 아버님 일은 안되었네... 내 직접 나서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네. 그리하여 자네를 부른거기도 하고!"

금의위 친군지휘사인 그가 직접 조사한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강현을 바라보는 왕융.


"저,정말입니까?"

"내 자네에게 거짓을 말 할 이유가 있나?"

"아,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내 자네에게 직접 알려 줄 의무는 없다만 자네 아버님이 누군가? 왕무 장군 아닌가? 그래서 가문에 생긴 일을 알려주고자 이곳에 불렀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도독!"

"내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자네 아버지는 마교에 의해 살해 당했네."

"?!"


"허리께에 박힌 도상만으로도 충분히 출혈로 인해 사망 했겠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참수였네...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하이..."

"... 도독께서 직접 전해주셔서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의민지 잘 알고 있네. 역지사지의 상황이었다면 나 역시도 그리 답했겠지..."

"마교에서 저희 아버님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 그런거랍니까?"

"자네 왕이라는 자를 아는가? 자네 할아버지의 서자인 '왕이'라는 자를 말일세..."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림에 간 제우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2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6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3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5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1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5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2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