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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39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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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017 대리 성취

연중무휴




DUMMY

--무당파내 도사전 앞


-저벅저벅

도사전에 들어간 두남녀와 꼬마도사.


"태봉아 이분들은 누구시더냐?"

태봉도사의 대사형인 태열도사는 막내사제가 데려온 두 남녀중 여인에게 시선이 고정된 채 묻는다.

"예 대사형 이분은 곤륜의 곽운 대협이시고 저분은 아미파의 임진경 소협입니다아."


잠시 진경에게 넋을 잃고 있던 태열도사는 자세를 고쳐잡고 정중하게 포권지례를 한다.

"결례가 많았습니다. 이곳 무당산 근처에서는 못 뵌 미인분이셔서 잠시 넋을 잃고 쳐다 보았습니다. 저는 무당의 6대 제자인 태열이라 합니다."


그의 정중한 사과와 사심없는 순수한 눈빛에 진경은 답한다.

"무당산을 오르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태열도사님의 듣기 좋은 소리에 힘든게 싹가셨습니다. 태열도사! 만나서 반갑습니다. 호호호"

곽운이 신경쓰이라고 평소보다 소리를 높이며 웃는 진경.


제우스 역시 포권지례를 하며 인사한다.

"반갑소. 태열도사! 올라오는 길에 보니 무당산의 절경에 넋을 잃고 올라온 저로서는 그 심경이 이해가 갑니다. 하하하"

태열에게 질세라 요즘들어 그녀에게 마음이 동한 그도 그녀를 간접적으로 나마 치켜세워준다.


이때 도사전에 나와 세사람의 모습을 보는 무당의 장문과 장로들.

"무림의 새로운 후기지수들이 저렇게 사이가 좋은 걸 보니 그간의 걱정들이 씻은 듯 사라지는구나. 흘흘"


무당파 장문인은 태극검제라는 호를 가진 이로 정마대전 당시 전세를 극적으로 역전시켜 청해에서 마인들을 청해 넘어로 후퇴하게 한 인물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소림과 개방도 그렇고 요즘 젊은 후기지수들이 위세가 대단해서 미래가 기대됩니다. 껄껄껄"

"맞습니다. 이자리에 다른 후기지수들이 없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장문의 의견에 동조하며 맞장구치는 장로들.


"스승님 무당파를 방문한 두분입니다."

태열이 임진경과 곽운을 소개한다.

"무당의 검이라 불리시는 태극검제님과 장로님들을 뵙습니다. 아미파의 속가제자인 임진경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곤륜의 6대 제자인 곽운이라 합니다."

"반갑네들 먼 길들 오느라 고생 많았네~ 흘흘"

"고생했네~"

"반나절 가까이를 오르느라 시장할게야~ 숙수가 요리를 준비중이니 잠시 기다리시게"


'요리?! 그거 좋지 흐흐흐'

'말로만 듣던 태극검제를 뵙게되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넌 이미 죽어있다.'

'알고 있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지마시오~ 말이 그렇다란 거잖소!'

내면에서 둘이 싸우는 것과는 별개로 장문인은 묻는다.


"그래. 오는 길에 별고가 있었지 아마?"

"아,네에.."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는 진경과는 다르게 씩씩하게 답하는 제우스.

"예! 당가와 사소한 시시비 끝에 그들이 작심하고 보복을 하기에 받은 만큼 돌려 주었습니다."

"받은 만큼?"

멀쩡해보이는 그들의 외관에 무엇을 받았는지 궁금해하는 장로들과 태열도사. 반면 태극검제는 옅은 미소가 번져간다.


"예! 천뢰구?라는 암기를 던지길래 맞받아쳐 그대로 돌려주었습니다."


"?!"

"껄껄껄껄껄"


연로해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힘있고 호탕하게 웃는 태극검제와 천뢰구를 되돌려주었다는 곽운의 말에 일제히 놀라는 장로들과 태열.


무당의 장로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천뢰구의 위력은 정마대전이 막바지에 갈 무렵 무림맹에서는 뒤늦게 참전하여 마교의 잔당들을 해치웠는데 그때 손쉽고도 빠르게 다수의 마인을 무력화시켰던 일등공신이 당가의 천뢰구였다.

워낙 제조방법이 까다로워 당가 내에서조차 쉽사리 꺼내쓰지 않는 암기였다.


"곽운 대협! 정말 대단하오!! 콧대 높은 사천의 당가가 자신들 최고의 무기에 도리어 당하다니. 한 수 배웠소! 하하하"


'그래 태열아. 성장은 질투심과 이기심이 아닌 배움에서 오는 법이다.'


자신의 대제자인 그의 마음가짐이 동년의 한발앞선 사내 앞에서 어찌될지 몰라 걱정했던 장문인은 곤륜의 대제자인 곽운에게 깊은 감사와 그에게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곽운이라 하였느냐?~"

"예!"

"내 오늘 십사년만에 처음으로 박장대소를 하였구나. 이 나이에 주책이지 흘흘"


정마대전으로 자신의 친우들과 사형제들을 대부분 잃은 그는 그 뒤로 크게 웃어본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오늘 폐에 무리가 갈정도로 마음껏 웃었다.


"당가의 복수는 너가 눈을 감을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견딜 수있겠느냐?"

"거기까지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때론 고심하며 먼길을 돌아가는거보다 생각없이 나아가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태극검제라는 불세출의 무림의 대선배 앞에서도 본인의 의견을 마음껏 뽑내는 제우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동경하는 태열.


"그래 너가 그런거라면 그런게지! 언젠가 너에게 벽이 찾아오게 된다면 오늘의 이 대화와 내 답을 잊지 말거라! 내 너에게 줄 수있는 작은 선물이다. 흘흘"


제우스와 곽운. 그리고 주변에 있던 도사들도 어리둥절해하는 그때. 식사준비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땡땡땡!


'오 밥이다!'

'오늘 대화와 태극검제의 답이라고?!'

'너가 그런거라면 그런게지?'라....

밥생각뿐인 제우스와 심상에 빠진 곽운.


"무당파에 방문해주신 오랜만의 손님이니 만큼 이 숙수가 여러분께 좋은 재료로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우와아아아

"다양하진 못하나 넉넉히 준비했으니 많이들 드십쇼~~"


자신의 앞에 있는 어향육사를 한 입 먹어보는 임진경은 놀라며 말한다.

"와 무당의 숙수가 성도 객잔 출신의 숙수라더니 실력이 일품이네요!"

"하하 숙수님의 실력인데 내가 괜히 우쭐해지는 것 같소!"


그러거나 말거나 한번에 동파육 두덩이씩을 집어들며 먹는 제우스는 식탁 가득 차려진 산해진미에 혼절할 지경이다.


'이보게 곽운'

'...'

'심상중이구나... 소화빨리시키는 내장수련법이 있나 물어볼랬는데.. 쳇!'


"우와아아 곽운 대협은 실력만큼이나 먹성도 좋군요오!"

귀여운 태봉도사가 곽운 옆에 자리하며 신기해한다.


-우걱우걱

"마지키지마아"


그동안 진경의 눈치를 보며 식사를 하느라 정신을 챙기며 식사를 해 온 그에겐 지금 봉인이 해제된 상태다.


-탁

큰 대접에 동파육을 가득 담아온 태열은 곽운의 앞에 내려놓는다.


"동파육을 좋아하나 봅니다. 곽운 대협! 많이 드시오. 하하하"


'이 뭉클함은 뭐지?'


태열 도사의 넉넉한 정에 마음이 이상한 제우스는 입에 동파육을 한가득 넣은 채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난 곽운 대협을 동경하오."

"?"

"곽운 당신과 친구가 되고싶소!"


더 볼 것도 없이 그와 친우가 되고 싶은 태열은 제우스의 맞은 편에 앉아 죽엽청을 내민다.


"응!"


이에 응수하며 술을 받는 제우스.


"이거이거 나만 빼놓고 둘만 친구하는거에요?"

고운 아미를 찌푸리며 태열과 제우스을 번갈아보는 진경에게도 태열이 술을 따라준다.


"자! 건배사를 하겠소.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친우가 되기로 약속했소. 어디에 있든 무얼 하든 항상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믿을 수있는 사람이 최소 둘은 있다는 말이지! 더욱 정진하여 무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있는 우리가 됩시다! 건배!!"


-짠


한 껏 기분이 고조된 그들은 자정이 넘어서까지도 술을 마신다.


"아이고 두야.."

'어제 얼마나 마신거지? 실수한건 없겠지?'


머리를 부여잡고 나오는 진경은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어 기쁜 마음에 지난밤 잔뜩 흥이 올라와있었다.

숙소에서 나오자 무당파 제자들이 도열해 기합소리를 내며 수련을 한다.


-합!핫!타앗~ 합!


"어! 태열이도 있네. 언제 일어난거지? 부지런하구나."


두리번 거리며 진경은 곽운을 찾는다.


"음~ 아직 자나?"

그녀의 바람(?)과는 다르게 근처 수풀 속에서 누워있는 제우스.


지난밤 제우스는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어서자 내면에 있는 곽운에게서 몸이 빛이 나는 걸 봤다.

그는 그 장면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몰랐지만 이내에 빛이 수그러들자 곽운에게 들어 알게되었다.


'방금 그건 뭐냐?'

'성취가 늘은거 같소'

'에? 현경이 되었다는 소리냐??'

'아니오 그런건 아닌거 같소! 허나 지난밤 태극검제께서 일러주는 가르침 덕에 몇 걸음 내딛은거 같소'

'그래 그 인간이 예사롭지는 않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했더니만 경지를 상승시켜주는데 도움을 준거였구나?!'

'그런거같소!'

'니가 느낀 걸 내게도 알려줘'


제우스에게 다가가 손을 머리에 올리는 곽운.


자신의 깨달음을 남에게 알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믿을 만한 자라는 뜻이다.

지금 곽운에게 남겨진건 오로지 제우스이고 자신의 육체 또한 제우스가 가지고 있기에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제우스에게 깨달음을 전수한다.


곽운의 단전에서 시작되는 주먹 크기의 작고 하얀 빛은 그의 가슴과 머리를 거쳤다가 다시 오른손을 통해 제우스의 머리로 향한다. 그리고 그 빛은 제우스의 심장을 지나 단전에 자리잡는다.


눈을 뜬 제우스.


'오오 이것이구나'

'그렇소 아직은 현경이라 하기엔 한참 부족하오.

어쩌면 화경의 중턱(?)이지 않을까 하오'

'그래도 기분이 좋구나 흐흐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너가 성취를 올려준다는게!'

'...'

그말에 어이없어하는 곽운.

'그래도 내 대신 친구를 사귀어 주어서 고맙소. 난 친구가 없었거든.'

곽운 역시 제우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친구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먹고 마시는 동안에도 성취가 가능한 제우스는 별도의 수련없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수풀 위에서 쉬고 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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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 간 제우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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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1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3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3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6 7 11쪽
24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8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6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1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3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3 7 8쪽
» 017 대리 성취 22.07.22 486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1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6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80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2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4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3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8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4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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