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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 님의 서재입니다.

무림에 간 제우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자모
작품등록일 :
2022.07.14 01:40
최근연재일 :
2022.10.31 07:1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44,820
추천수 :
688
글자수 :
601,931

작성
22.07.28 08:00
조회
436
추천
8
글자
12쪽

024 가족상봉

연중무휴




DUMMY

--호북 어느 산채 안


제우스의 오장거리까지 다가온 채주 현환.

그는 채주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말끔하게 차려입은 어두운 계열의 의복에 머리까지 깔끔하게 정돈된 채 어깨너머로 머리칼을 늘어뜨린 사내였다.

흡사 뒤에서 보면 여성의 뒷모습처럼 보이고 앞에서 보면 귀한 집 자제처럼 보일 정도였다.

"네놈이냐. 내 산채를 탐하는게?"

"그렇다. 오늘 네놈을 쓰러트리고 이 산채의 주인이 되겠다!"

"하하하하. 배짱 좋은 놈이구나! 허나 내 네놈이랑 놀아줄 시간은 없으니 곱게 살려줄 때 돌아가거라"

"크흐흐흐 겁먹었나 보구나! 싸움을 피하는거 보니!!"

그냥 보내준다는 자기네 채주의 발언에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우스의 말을 듣자 채주가 못미더운 부하들이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생각해보면 여기 모인 산적들은 누군가의 소개를 통해 채주에게 의탁하였고 채주가 정기적으로 돈도 챙겨주며 때되면 나가서 인근 마을 아이들을 데려오라고만 시키지. 칼을 휘두르는 것은 한번도 보지못한 그들이었다.

그러한 눈초리를 인지한 제우스는 더욱 혀를 놀려댄다.


"머리칼 정돈할 시간은 있는데 도전해오는 산적은 피하는 채주라? 크크킄. 그러고도 채주라 할 수있겠는가?"

"이잌! 네놈이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제우스의 도발에 걸려든 현환은 검을 빼든다.


-챙!

살러주겠다는데도 기어코 기어올라 피를 보겠다는 산적놈.

하기싫은 산적질도 가문의 명으로 인해 하는 마당에 저런놈에게 조차 무시를 당하자 분노가 차오른다.

"살아 돌아갈 생각하지 말거라."


-흐으아아압!

상대에게 선수 양보조차 없이 분노에 가득찬 얼굴을 하며 달려드는 현환.

횡베기를 하는 척하며 사선으로 올려벤다. 하지만 상대의 손목을 바라보며 검로를 파악한 제우스는 몸을 비집고 들어가 어깨로 밀쳐낸다. 현환은 가전검법을 사용하지 않고 제우스 역시 곤륜의 무공을 사용하지 않은 채로 맞선다.


-크읔

제우스의 어깨에 밀린 현환은 자신이 산적 나부랭이에게 밀침을 당하자 수치심에 검법을 숨길 생각 안하고 제갈세가의 소천성검법을 펼친다. 그는 제갈세가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가 펼치는 검법을 알아보는 이들이 없었다. 제우스 조차도.


'오호 갑자기 간단한 검술만으로 부딪히다가 형과 식이있는 검술로 들어오는구만!'

'그리 어려운 식은 아닌듯하지만 검법에 현묘함이 깊게 담겨 있는듯하오.'


-챙챙챙!

제우스는 곽운과 대화하면서도 그의 공세를 가볍게 막아낸다. 반면 현환은 믿겨지지 않았다. 제갈세가가 강호내에 무공의 경지가 낮다고는 하나 산적 우두머리 출신하나 당해내지 못하는 사실에 당황스러웠다. 이를 악물며 더 매섭게 펼치는 검법.


이들의 결투를 지켜보는 산적들은 두 눈이 커졌다. 채주가 쎄다고는 하나 이정도로 격식있고 휘황찬란하게 싸우는걸 본이는 없었다. 대게는 진흙탕 싸움이 되거나 한쪽이 힘으로 찍어 누르는 수준이지. 무사들 싸움같진 않았기 때문이다.


'슬슬 다 모인거 같지?'

'산채 내에 모든 산적이 구경중인거 같소!'

'그렇담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 겠군!'

오십여합을 겨루던 그때.


-촤아아악

다양한 경로로 비집고 들어오는 소천성검법을 태허도룡검법 중의 묘리를 담은 삼식으로 현환의 가슴을 향해 베어낸다.


"크읔..."

그리고 그의 목에 칼을 대는 제우스는 멍하니 지켜보던 산적 중 한명에게 포승줄을 건내받고 현환을 결박한다.

제우스는 그를 일도양단 할 수 있었지만 물어볼 것이 있었기에 살려두었다.


"오늘부로 이 곳 산채는 내 것이니라!! 알겠느냐?"

"예 채주님"

산적들이 소리 높여 대답한다. 이어지는 그의 지시.


"노역을 하고 있던데 무엇을 위한 노역인지 아는 자는 내 상을 내리겠다."

"그,그 저어... "

상이라는 얘기에 답하고 싶었으나 사실 아이들을 이용해 캐는게 정확히 뭔지 모르는 산적들이었다.


"뭐,뭐야? 아는 놈들이 하나도 없어?"

그때 현환이 가슴에 피를 흘린채로 비웃으며 말한다.


"크크큭 네놈은 오늘 이 곳을 그냥 지나쳐야했다! 이 곳은 네놈같이 별볼일 없는 산적 나부랭이가 다루는 곳이 아니야!!"

-빠악!

뚝빼기가 깨지는 소리.

"크아아앜"

"별볼일 없는 나한테 당한 네놈은 벌레라도 되는 줄 아느냐? 벌레만도 못한 놈잇!"

'아는 자가 이자 뿐이란 거군! 고문이라도해서 알아내볼까?'


"저.. 새로오신 채주님"

채굴장 감독을 맡는 상기가 제우스를 찾는다.


"뭐냐, 니놈은?"

"아! 저는 안쪽 굴에서 아이들의 노역을 감시하는 감독관입니다요!"

"그래? 그러면 아이들을 일단 이자리에 다 집합시켜라! 당장!"

"네,네 알겠습니다."


잠시 뒤 이 곳 산채에 잡혀 온 이십여명의 아이들이 제우스 앞에 도열한다.


"반갑구나 얘들아! 나는 곤륜파의 곽운이란다! 너희들을 구하기위해 이 곳에 왔단다."

언젠가 누군가가 자신을 구하러 와줄꺼란 믿음으로 노역을 하고있던 아이들은 이내 울기 시작한다. 엄마와 아빠를 찾으며 저마다 옆에있는 형동생들을 껴안은 채.


반면 제우스의 폭탄 발언에 산적 무리들이 당황한다.

"어,엇?" 이란 반응부터 뒤도 안돌아보고 줄행랑을 치는 산적들까지. 저마다 반응들이 다양했다. 특히 상기라는 산적은 나서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채찍까지 들며 코흘리는 어린 아이까지 때린 자였기에 누구보다 빨리 도망갔다.


현환이란 전 채주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있다.

'이 개자식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날 방심하게하여 이긴거였다니!!'

자신의 실력이 부족함이 아닌 방심으로 인해 졌다고 생각하자 그는 곽운에게 분노를 느꼈다.

가문 내에서도 그를 잡기위해 혈안이었는데 그런 자에게 자신이 당한게 치욕스러웠다.


제우스는 산채에 남은 산적을 바라보며 외친다.

"이 산 이 인근 마을에 산적이 잔류해있다는 소식이 내 귀에 들린다면 직접 벌하러 올 것이다. 그러니 남아있는 자들은 해산하고 내 말을 인근 산채에도 전하라!!"


제우스의 외침이 산에 메아리치고 그 말을 들은 산적들은 짐을 챙겨 도망쳤다.

한명을 제외한 채.

"크큭 곽운이렸다?"

"왜 한 대 더맞고 싶냐?"

"......"

"네놈은 산적 출신이 아니지?"

자신의 소속을 전혀 모르는 듯한 곽운의 말에 제갈세가 사람임을 숨기는 그.

"나는 전선에서 낭인 무사로 전전하다 이 곳에 정착했다."

"그래?"

"그렇다"

"그러면 굴에는 뭐가 있길래 아이들까지 납치해가며 채광한거지?"

허를 찌르는 그의 말에 당황하는 현환.


"그,그건..."

"낭인무사? 제갈세가면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야지. 조상님 이름에 먹을 묻혀?!"

"큭... 어떻게 알았지?"

"잉 진짜네! 혹시 몰라 던져본 말인데?"

"....... 으아아앜 이 개자식 죽여버릴테다아아아!!!"


산적 중 채광의 이유를 아는 자는 채주뿐이라 했다. 그런 채주가 나름 격식있어 보이는 외모와 검법 그리고 중년의 부부가 말한 소문 중 하나인 제갈세가의 방문 등을 종합해 볼 때 그가 제갈세가가 아닐까라는 심증만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던져본 도발로 확증이 되었다.

"멍청한 자식, 네 놈이 왜 집안에서 쫓겨나 채주 역할이 되었는지 알 것 같다. 크하하하"

세가에서 자라오면서 겪어보지 못한 저세상 수준의 치욕을 오늘 하루만에 다 겪은 현환은 더는 욕할 힘조차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우스는 그의 멱살을 잡아 올려 묻는다.

"자! 이제 말해라 저 동굴 안에 있는게 무엇이더냐?"

"차라리 날 죽여라! 대업을 위해서는 네 놈에게 말하지 못한다!"

'방법이 잘못 되었나?'

'아닐게요. 아마 알려지면 제갈세가는 무림으로부터 질타를 받을지도 모르기에 일을 숨기고 진행한듯 하오."

'그럼 어쩌지?'

고민하는 제우스.


이윽고 그는 굴 앞으로가 자루 하나를 짊어지고 나머지 자루를 개울에 던져버린다.

'아무래도 이걸 챙겨서 하오문에게 줘봐야겠다. 그럼 답이 나오겠지'

-콰광!

태허도룡권법으로 굴의 출입구를 깊게 무너트린 뒤 자루를 들쳐 메고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얘들아 집으로 가자!"

"네!"

우렁차게 답하는 아이들을 뒤로 한 채 산채를 내려간다.

"이봐 나는 풀어주고 가야지!!"

망연자실해 있던 현환이 멀어저가는 곽운을 보며 소리치지만 외침은 텅 빈 산채에만 맴돌뿐이었다.


어느새 해가 뉘엇뉘엇 해지는 마을 어귀.

아이들의 걸음 속도에 맞춰 걷느라 지겨운 채 하품을 하며 걷는 제우스는 마을 입구쪽에서 일렁이는 그림자를 본다.


"얘들아! 부모님이 마중나와 계신다!"

"....."

"흐어엉~"

그의 말에 아이들이 저마다 울음소리를 내며 부모님이 계신 곳을 향해 뛰어간다.


"엄마~~"

"아이고 내새끼~~ 힘들었지! 엄마가 미안해!"

"아빠!"

"우리 아가 미안하다~ 못난 아비를 만나 너가 고생하는구나!"


아이들이 가족들 품에 안기는 상봉의 시간.

제우스는 문득 자신의 아이들을 낳았던 시절을 잠시 떠올린다. 생각도 잠시 중년의 부부가 다가와 말을 건낸다.

"대협!! 우리 성철이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초가집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환하게 핀 그들의 얼굴을 보자 제우스의 가슴 한켠이 이상하다.

'음. 내상을 입었었나?'

"괜찮습니다. 숙식을 제공해 주신 것에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오늘 저희 마을회관에서 저녁 잔치를 열 예정입니다. 부족하게나마 준비한 음식들이니 들고가시지요~"

"네!"


마을 회관 앞 넓게 자려친 상에는 이 작은 마을에선 쉽게 반찬으로 올라오지 않는 음식들이 많았다. 자신을 곤륜파 제자라 소개하며 산적을 토벌하고 아이까지 구하고 오겠다는 그의 말에 중년의 부부가 마을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자 너도나도 집안의 귀한 식재료들을 가져왔다.

자식들의 생환과 곤륜 대제자인 곽운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만들어진 음식들은 여느 객잔 음식들 못지 않았다.

제우스는 마을 사람들과 음식을 먹고 떠들며 하루를 보낸다.


정기적으로 전서구를 통해 연락을 취해왔던 현환의 소식이 정오부터 끊기자 제갈세가 내에서 사람을 보냈다.

세가 사람들 중 검법을 익히는 자는 드물었는데 그 중에서도 출중했던 현환.

그런 그가 누군가에게 당했나싶어 가주를 지키는 호위무사 하나를 보냈다.

혈도를 점해 어느정도 출혈이 멎었다고는 하나 큰 상처이기에 정신을 잃을 찰나. 다가오는 검은 인영이 보인다.

"으으으... "

"현환형님! 현환형님!

"으... 현천이냐?"

"예! 현천입니다. 형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괜찮으십니까?"

"으... 곤ㄹㅠㄴ... 과..ㄱ운"

현천이라 불린 그는 제갈세가 가주의 호위무사였고, 쓰러져가는 현환을 엎고 가까운 의원방을 향해 내달린다.

무의식 중에도 현환은 세가에 알리고자 곽운의 이름을 토해낸다.


의원방에 도착하고 응급치료를 한 현환. 그리고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현천은 의원방에 그를 잠시 남겨둔 채 세가로 향한다.


아침 해가 밝아오는 시간에 이르러서야 제갈세가에 겨우 도착한 현천은 숨을 헐떡거리며 가주에게 향한다.


-똑.똑.

"가주 현천이옵니다."

"들라"

-드르르륵

"그래 현환이는 어찌되었느냐?"

"후우" 잠시 숨을 고르는 현천은 말한다.

"제가 도착했을 때 가슴의 자상으로 인한 출혈로 혼절 직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의원방에서 치료를 받고 지금 안정을 취하는 중입니다."

"아니! 어떤 놈이 우리 세가를 공격한게야!"


"곤륜의 곽운 같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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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피로 물든 제갈세가 +2 22.08.04 382 7 11쪽
30 030 뇌전의 기운 22.08.03 402 7 11쪽
29 029 공동묘지 +1 22.08.02 405 7 12쪽
28 028 공동파로 향하다 22.08.01 420 7 12쪽
27 027 비무와 비보 22.07.31 432 7 12쪽
26 026 미인과 구렁이 22.07.30 422 8 12쪽
25 025 의창 제일 기녀, 채련 22.07.29 435 7 11쪽
» 024 가족상봉 22.07.28 437 8 12쪽
23 023 이유 있는 소음 22.07.27 417 7 11쪽
22 022 피로 물든 난주 22.07.26 435 8 12쪽
21 021 헤어짐과 만남 22.07.25 465 7 12쪽
20 020 인의 22.07.24 460 8 11쪽
19 019 둘보다 하나가 좋은 이유 22.07.23 472 8 11쪽
18 018 출정 22.07.23 482 7 8쪽
17 017 대리 성취 22.07.22 485 8 10쪽
16 016 말은 말보다 빠르다 22.07.22 480 8 8쪽
15 015 결자해지 22.07.21 501 8 10쪽
14 014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은 모른다 22.07.21 514 8 9쪽
13 013 아름다운 동행 22.07.20 545 8 8쪽
12 012 동상이몽 22.07.20 550 7 8쪽
11 011 무림을 이해하다 22.07.19 579 9 9쪽
10 010 하나되는 몸 22.07.19 583 7 8쪽
9 009 험난한 강호 22.07.18 579 6 8쪽
8 008 이상한 동행 22.07.18 651 6 8쪽
7 007 위기일발 22.07.17 673 7 9쪽
6 006 검은 머리 짐승 22.07.17 762 8 8쪽
5 005 운수 좋은날 22.07.16 837 7 7쪽
4 004 마교의 준동 그리고 배고픔 22.07.16 923 8 8쪽
3 003 제우스 강림(?) 22.07.15 1,121 9 11쪽
2 002 곤륜의 홍복 22.07.15 1,24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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