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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화26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이렇게 천마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장연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8
최근연재일 :
2024.06.27 22:2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8,654
추천수 :
1,979
글자수 :
262,810

작성
24.05.08 12:50
조회
3,123
추천
96
글자
13쪽

이틀 전.

DUMMY

다음 날.


거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끝에 아침을 맞았다.


노인의 질문은 도통 내 머릿속에서 떨어지질 않았고, 그 탓에 밤새도록 이부자리를 뒤척여야 했다.


이래선 안 된다고 고개를 휘휘 저었다. 오늘은 틀림없이 힘든 날일 테니까.


백무회로 떠나기 직전, 미약한 기침 소리가 귓전에 밟혔다.


어머니였다.


모로 누워 자는 얼굴에 주름살이 짙었다. 쌕쌕대는 숨소리 사이에 간간이 기침이 섞였다.


말없이 그 모습을 보다 눈을 감았다. 주의를 기울였다.


어머니의 기운은 흐릿했다. 그 희미한 기운조차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혈도를 따라가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에 유독 검푸른 지점을 발견한다.


몇 차례에 걸쳐 지압하니 겨우 기침이 잦아들었다. 한결 편안해진 숨소리에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야매 의원만도 못한 어설픈 수법으로는 부족했다.


내게는 돈이 필요했다.


의원을 수배하고, 제대로 된 약재를 쓰고,


···하나 남은 부모를 부양할 돈이.


그러니 어젯밤의 삿된 연 따윈 잊어버리는 편이 나은 것이다.


마음 깊이 다짐하며, 나는 객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안에서도 별일은 없었다. 사람들은 내게 건성으로 일을 가르쳤고, 더러는 불쌍한 눈빛으로 보기도 했다.


그렇게 연회가 진행된 지 얼마나 지났을까.


공헌명의 부름에 나는 오 층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얼굴에 술잔이 날아들었다.


“이게 뭐야! 당장 다시 내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허리를 힘껏 굽히자 무언가 기름지고 뜨끈한 것이 머리에 쏟아졌다. 오리 요리가 든 접시였다.


평소 놀던 도련님들과 다른 얼굴들 사이에서, 공헌명은 기세등등하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접시를 몇 번이나 옮겼는지 모르겠다. 일 층과 오 층을 수차례나 왕복했다.


그때마다 공헌명은 내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 짓거리는, 합석한 이들의 관심을 받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저마다 이름깨나 날리는 세가와 방파의 작은 주인들.


그들 모두 소협과 소저라, 좋은 비단옷에 화려한 칼 한 자루씩 차고 있었다. 그들에게 나름대로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던 걸까.


그럴 속셈이었다면 공헌명의 계획은 성공한 듯 보였다. 오고 가는 길에 호쾌하단 평이 들려오기도 했으니.


상관없었다. 공헌명이 무어라 지껄이든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일백 냥.


오늘 하루 이 정도 수모만 견디면 일백 냥이라.


되려 마음이 편했다. 지난 칠 년간 이깟 일은 이미 수도 없이 겪었으니까.


···그것으로 끝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만일, 이게 전부였다면.


모욕과 치기 어린 수작질이 전부였다면.


공헌명의 속셈이 겨우 그 정도였다면.


나는 분명, 노인과 재회하지 않았으리라. 어쩌면 내 삶이 바뀔 일도 없었을 테지. 하지만.


공헌명이 내게 준비한 것은, 예상을 한참이나 벗어난 음모였다.


***


접시를 집어던진 것이 어언 세 번째 될 무렵. 공헌명은 생각했다.


슬슬 때가 되었다고.


그는 제 옆에 앉은 여협을 슬쩍 곁눈질했다.


연씨세가의 금지옥엽, 연은청.


그녀는 공헌명이 마련한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다른 곳이었다면 공헌명과 연은청은 절대 섞이지 못한다.


안휘 구석 하성에 머무는 공씨세가와, 남궁을 보필하는 다섯 방가 중 하나인 연씨세가.


그 격차는 분명 하늘과 땅 사이의 것보다도 더 거대할 테지.


백무회, 그것도 주최자를 맡은 덕에 간신히 얻은 기회였다.


그 기회를 거머쥐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물을 부담했던가.


백무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다. 안휘, 남궁의 왕국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누가 그 곁에 설지를 가리는 자리였다.


소가주와 속가제자를 내세워, 수많은 세가 문파가 가신 자리를 두고 다툰다.


칼을 주고받지만 않을 뿐 이곳은 전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오늘 벌일 계획이 어찌 되느냐에 따라, 공씨세가의 다음 십 년이 결정되리라.


짐짓 연회를 즐기느라 여념 없는 척 가장하고 있으나, 공헌명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 세력을 고려하여 신중히 짜낸 계획이다.


노릴 수 있는 이득, 쌓을 수 있는 연줄, 그리고 이 모든 걸 뒷받침해줄 재원까지.


연관된 사람은 극히 적고, 경위는 완벽하게 짜였다.


때마침 네 번째 접시가 올라온다. 강우, 녀석은 언제나 그랬듯 다 죽어가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 모습을 보는 것도 오늘로써 끝이라니. 괜히 아쉬웠다.


허나, 새삼 마음을 다잡는다. 그조차도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눈앞의 일에 사사로이 휘둘리는 건 범부나 저지르는 실수다. 세가의 가주될 자라면 마땅히 그 앞과 뒤까지 살필 줄 알아야 하는 법.’


한중의 안정은 제갈의 지혜가 이룩한 것이오, 제남의 발전은 황보의 힘에서 비롯되었다. 숭산 사람들이 마음 놓고 밤길을 다닐 수 있는 이유는, 그들 곁에 소림이 있는 덕 아닌가.


마찬가지다. 하성의 민초를 위해서라면, 이곳에 남궁의 눈길을 닿게 할 수 있다면, 작은 희생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하물며 그 희생양이 어린 시절 그리도 미워했던 강우라면야.


잘 구워진 돼지 껍데기가 탁자에 올랐다. 한조각 집어 입에 넣자, 담백한 맛이 퍽 괜찮았다.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


묵묵히 서 있는 강우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다만, 해야 할 일을 할 뿐.


“이런···!”


공헌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오?”


누군가 던진 질문에 답하듯, 챙 하고 칼을 뽑아 들었다. 그 탓에 탁자가 밀려나 바닥에 요리가 쏟아진다.


이 또한 의도한 것이다.


“모두, 당장 식사를 멈추시오!”


칼끝을 강우에게 겨누며, 공헌명은 고함과 함께 모두의 앞으로 나섰다.


“공 소협,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건가요?”


“어쩐지 맛이 이상하다 싶더니, 음식에 산공독(散功毒)이 섞여 있었소!”


그제야 강우의 눈이 커진다. 웬만한 일에도 별 표정 없던 놈이 저리도 놀랄 줄이야.


아, 웃으면 안 되는데.


***


“정말이다! 내공이···!”


“모두 이쪽으로 모이시오, 어서!”


온갖 소란이 날벼락처럼 쏟아졌다.


“암살자다! 쳐라!”


곳곳에서 칼 뽑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우후죽순 나는 그 금속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공헌명의 검이 날아들었다.


장난질이 아니다. 저건, 필시 죽이려고 휘두르는 것이다!


새하얘진 머리 대신 몸을 움직인 것은, 신경에서 떨어진 날카로운 명령이었다.


- 저 의자 다리를 잡아!


거진 제멋대로 움직이는 오른손이 빈 의자를 잡아챈다. 직후,


카각!


아찔한 소음이 울려 퍼진다.


흑단목으로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의자가 공헌명의 칼을 가까스로 받아낸다.


“공 소협, 가세하겠소!”


안심할 틈은 없었다. 곧장 옆에서 칼 한 자루가 날아들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섬뜩한 파공성이 뒤통수를 휩쓸었고,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죽는다.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나를, 정말 자객으로 보고 있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닥쳐라!”


대답과 동시에 찌르기가 파고들었다.


몸을 던지다시피 하여 겨우 피해낸다. 팍! 나무 바닥이 조각난다.


무관을 그만둔 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굳은 몸과 달리 감각만큼은 여전히 예리했다.


그 유일한 구명줄에 의지하여 칼날 사이를 헤쳐 나간다.


탁, 바닥을 짚으며 정강이를 쓸어 찬다. 몸의 균형이 깨지고, 공헌명을 돕던 누군가가 넘어진다.


요란하게 떨어지는 검에 무의식적으로 붙잡아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퍼뜩 드는 생각에 가까스로 손을 물렸다.


넣지도 않은 독에, 이미 몰려버린 형국.


이 상황에서 저 칼까지 휘둘렀다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함정이다.


그대로 뒤로 물러선다. 등에 벽이 닿았고, 대여섯에 달하는 검이 순식간에 내 앞에 나열되었다.


“자객은 저항을 그치고 순순히 투항하라!”


“이건 누명이오!”


그러나 아무도 듣지 않는다.


시선이, 그에 담긴 적개심이 짙은 안개처럼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긴장된 공기 속에서 검이 흔들린다. 서로의 눈빛이 서로를 향했고, 깊게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하!”


합공이다.


머리와 가슴을 노리는 두 개의 칼날. 하나는 목을 비틀어 피하고, 다른 하나는··· 그를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실패하면 죽는다.


치아를 악물었다.


있는 대로 감각을 끌어올린다.


안구에 핏발이 돋아오르도록 집중한다.


실수해선 안 된다. 그러니 지금!


죽음의 위기 앞에서, 다시금 붉은빛을 띄웠다.


검로(劍路)를 예견하듯 그려지는 붉은빛이··· 시야 속에 희미하게 잡혔다.


자그마한 불씨 같은 그 빛은, 마치 응당 그리해야 한다는 것처럼 내 몸을 이끌었다.


슥, 검을 겨드랑이 사이로 흘려보낸다.

꽉, 팔과 허리로 그를 붙든다.

탁, 들어오는 공자의 손을 낚아챈다.


손목을 비틀어 꺾는 간단한 수법에 또 하나, 검이 떨어진다.


“아뿔사···!”


바닥을 두들기는 금속음과 더불어 당혹감 어린 탄성이 터진다. 그 틈을 노려, 나는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


오직 그 간절함만으로.


칼을 피하고, 단검을 쳐내고, 의자를 밟고 뛰어올라 출구로 향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조막만한 등불에 의지하듯, 흐릿한 적색 궤적을 따라 정신없이 도망친다.


그 끝에, 공헌명이 나를 가로막는다.


즉각 쳐들어오는 찌르기. 나는 한 발짝 옆으로 파고들어 거리를 좁힌다.


팔을 빼앗으려 하자 복부를 노리고 발차기가 들어온다.


손을 쳐내고 역으로 발목을 붙잡으려 했다. 빙글, 공헌명은 몸을 돌리더니 팔꿈치로 관자놀이를 노렸다.


목을 뒤로 뺀 덕에 겨우 피할 수 있었다.


또 한 번, 죽음이 나를 비껴간다.


“놈이 도망치려 한다!”


그때, 나는 계단 맡에 다다랐다.


우선 도망친다.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께 상황을 알린다. 이곳을 빠져나간다.


내겐 단지 그 생각밖에 없었다.


시선은 여전히 공헌명에게 둔 채 뒷걸음질 친다. 어떻게든 내 결백을 알리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나는 음식에 독을 넣은 적이 없···!”


하지만.


등 뒤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즉각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다.


점혈.


꼼짝할 수가 없었다. 어쭙잖은 내 실력과는 다른 일류의 경지였다.


움직이지 못하는 내게 누군가 다가와 새로운 혈 자리를 짚었다.


정신이 혼탁해진다. 안 된다고 웅얼대며 팔을 뻗으려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공 소협 덕에 잡을 수 있었소.”


“죽여선 안 됩니다. 이 자를 추궁해, 뒤에 누가 있는지 밝혀내야만 합니다.”


“은침이 검게 변했다! 당장 의원을···.”


귀에 닿는 모든 목소리가 한데 섞여 뭉개진다.


아득해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으로 공헌명의 말이 들려왔다.


“녀석의 집을 검사해라. 분명 수상쩍은 물건이 들어있을 것이다···.”


***


하성에서 열린 백무회의 첫날은, 객잔에 고용된 인부 중 자객이 숨어있었단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끝났다.


용의자 강우는 오래전 공씨세가와 거래하던 도공을 아버지로 두었으며, 모종의 이유로 가세가 기운 후 악감정을 키워왔다.


때마침 백무회가 열린단 소식을 듣고, 그는 복수를 위해 잠입해 음식에 독극물을 탔다.


관무불가침에 따라 관아는 사건의 이관을 공지했다. 수사와 처벌의 권한은 공씨세가로 이양되었다.


공씨세가는 주최자로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미묘한 맛의 차이를 눈치채고 자객을 밝혀낸 공헌명의 활약은, 당시 현장에 있던 소협들을 통해 사람들 사이로 퍼졌다.


그 흉수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공자들을 암살하려 했다.


공씨세가의 도련님이 그들을 구했다.


암살을 꾀한 자는 술판을 나돌던 어느 막일꾼인데, 이름은 강우라고 한다···.


발 없는 말은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녔다. 대로에서 골목으로. 끝내 산 아래 작은 공방에 딸린, 다 쓰러져가는 초가 안까지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걱정하던 강우의 어머니에게, 그 소식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 아들이 그랬을 리 없다. 뭔가 오해가 있음이 분명하다.


자식을 향한 그 확고한 믿음에, 직접 공씨세가로 찾아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찬 바람이 부는 어느 겨울날.


멎지 않는 기침을 애써 억누르며, 노파가 집을 나선다.


“말하지 않았나.”


그리고···.


“곧 다시 만날 것이라고.”


그 모든 광경을, 노인은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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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교(交), 교(敎), 그리고 교(矯) +2 24.06.12 749 33 13쪽
37 맹(盟), 맹(盲), 그리고 맹(儚) 24.06.11 728 29 13쪽
36 "그대는 그저,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길을 나아가주게." +3 24.06.10 736 33 11쪽
35 “···이리하여 나의 고난이 시작되었고.” 24.06.09 760 31 13쪽
34 “옛날 옛날, 한 옛날에.” +1 24.06.08 754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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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퇴락한 꿈 +1 24.06.06 815 28 13쪽
31 대물림 24.06.05 821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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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몰(歿)할 때까지 몰(沒) 24.06.02 869 30 13쪽
27 악(惡)이 벼려낸 악(鍔) +1 24.06.01 864 30 12쪽
26 회(徊)를 딛고서 회(䝇) +3 24.05.31 892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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