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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화26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이렇게 천마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장연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8
최근연재일 :
2024.06.27 22:2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8,339
추천수 :
1,966
글자수 :
262,810

작성
24.06.14 19:05
조회
734
추천
27
글자
13쪽

순복(馴服)

DUMMY

합비.


그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안휘의 심장이었다.


더 이상 소매치기를 조심할 필요가 없었다. 약을 팔던 이들은 이제 표지에 ‘信功’ 두 글자가 적힌 서적을 읽어보라 권했다.


언제나 객잔 근방에서 눈에 밟히던 걸인들의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다. 청월루 언저리에서 허드렛일을 돕거나, 신공을 필사하거나, 아무튼 제각기 사정으로 분주하여 뿔뿔이 흩어졌다.


일견, 거리의 모습은 이전보다도 훨씬 활기차 보였다. 그러나···.


파괴된 이룡각.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전소된 남궁세가의 장원.


그리고 이쪽을 향한 적개심 어린 시선까지.


그나마 칼 없이 빈 칼집만을 투항의 표시로서 허리춤에 찬 덕에, 대놓고 시비를 거는 자는 없었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세 방가의 전령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목소리조차 함부로 낼 수 없어 전음으로 소통할 만큼.


‘일류의 존재가 이렇게나 흔할 수 있단 말인가···.’


금씨세가의 전령이 탄식했다. 그는 시전에 들어선 이래로 통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온 천지에 불이 가득한 것 같았다.


사람을, 생명을 태움으로써 빚어내는 진기.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 중에서 그러한 기운을 풍기지 않는 자가 없었다.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음에도 받아들이기 어렵군. 이 정도라면···.’


‘그래, 무림의 그 어느 세력이라도 쉬이 상대할 순 없을 걸세.’


‘본가는 그날 정녕 무슨 일을 겪었던 건지···.’


혁씨와 천씨, 남은 두 방가의 전령이 그 뒤를 따랐다. 평정을 가장하려 애썼으나, 저도 모르게 몸서리치는 것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걸음을 늦추지 말게. 서둘러야 하지 않겠나.’


금씨의 전령이 그 두 명을 채근했다.


가슴이 무거웠다. 무슨 말을 꺼내면 좋을지, 애당초 상대가 말을 들을 의향이 있기나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금씨의 전령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자신은 지금 세가의 구명줄이나 다름없었다.


‘이 자리에서 어찌 뜻을 전하고, 무슨 말을 듣느냐에 따라 우리 모두의 운명이 판가름 날 걸세.’


그의 낯빛에 결연함이 깃들었다.


‘가인(家人)들의 목숨이 우리 손에 달려있어. 그 점을 명심하게나.’


금씨의 그 말에, 혁씨와 천씨 또한 가까스로 긴장을 걷어낼 수 있었다. 새삼 각오를 다지며, 그들은 청월루의 문지방을 넘어갔다.


“당숙분들 오셨어요?”


이리 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걸까.


“오랜만에 뵙네요. 잘들 지내셨던 모양이에요, 모습들 변함없으신 걸 보니.”


미리 대당(大堂)에 내려와 있던 창연이 세 전령을 맞이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음에도, 그들은 잠시나마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들 모두 구면이었다. 직계니, 방계니 하지만 결국은 일가친척 아닌가.


그럼에도.


‘저자가··· 연이라고?’


세 전령 모두, 눈앞의 여귀(女鬼)가 자신들이 알던 남궁연과 동일 인물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생긴 것이 크게 변하진 않았다. 백의장삼을 차려입은 모습은 여전히 남정네들이나 할 법한 차림을 억지로 입은 듯 보였다.


그나마 안구가 터진 꼴을 일부러 보여줄 심산인지, 반대편이 비치는 얇은 천으로 안대를 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일까.


하지만···.


‘느낌이 다르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


정확히 어딘지 모를 그것이 결정적으로 변해버린 듯한 감각.


위화감.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이질감이 세 전령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 그러게. 오랜만이구나. 너도 어찌-”


가까스로.


그나마 말하는 투만큼은 짐짓 친절한 것으로 보아, 말이 통할 여지는 있겠구나. 그 생각에 금씨의 전령이 입을 연 순간.


“그러니 쓸데없는 이야긴 집어치우고 용건만 읊으세요.”


그렇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창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 내뱉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확 냉수를 끼얹은 것 같았다.


“그, 연이야.”


금씨의 전령은 애처로워 보일 지경이었다. 어떻게든 대화를 성립시키고자 부단히도 애를 썼다.


“그래도 같은 핏줄인데, 어떻게 안부나마···.”


“닥치라고.”


공기가 얼어붙을 지경이 되었다.


뻔히 속 보이는 수작질이라 여겼던 걸까. 창연은 노골적으로 그의 노력을 짓밟았다.


“혹시 돌아가신 아버지를 되살릴 방법들 갖고 계신가?”


숨 쉴 틈도 없었다. 이어지는 창연의 말에, 세 전령은 질식하는 감각을 느꼈다.


“아니지?”


돌아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대답을 채근했다. 그 침묵이야말로 무엇보다도 확실한 대답일 텐데.


“그럼 너희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다들 병신 새끼들이 다 되셨대.”


여전히 웃는 낯으로. 다만 지독함과 비릿함을 더하고서.


티끌만큼의 예의조차 벗어던진 채, 창연은 그리 말했다.


도대체 무어라 불호령을 내려야 마땅한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무례한 폭언.


그러나 세 방가의 전령 모두, 창연의 말대로 순순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며칠 전.


남궁세가의 파멸. 그 소식을 접한 뒤, 살아남은 방가들은 긴급히 모여 회의를 열었다.


연씨는 남궁보다도 전에 멸문당했다. 화씨는 이미 쇠하던 탓에, 결국 세가로서의 직위를 포기하고 한낱 가장(家莊)으로 내려가겠다 밝혔다.


모인 것은 금씨와 혁씨, 그리고 천씨 셋뿐.


초기에는 혁씨를 중심으로 결사항전을 벌이자는 여론이 강했다.


이미 없는 남궁을 향한 충의를 지키느라 일가식솔들까지 죽일 작정이냐는 말에, 혁씨세가 가주 혁건웅은 이리 답했다.


‘허면 당신들의 눈에는, 저 마교라 하는 무리한테 협상이랄 게 통할 듯 보이오?’


충의의 문제가 아니다. 애당초 저들은 우릴 살려둘 생각이 없을 것이다. 결국 싸움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


극단적인 의견이었으나, 건웅의 말에 반대하는 자는 없었다. 모두 같은 생각이었기에.


‘저 마교라는 작자들에 항거하기 위해 남은 네 세가와 구파가 맹을 이뤘다 들었습니다.’


천씨세가 가주 천세찬. 그는 무림맹에 의탁하자는 의견을 내었다. 살아남은 남궁의 소가주 경. 그가 맹주로 옹립된 만큼 자신들을 내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토지와 재산, 대를 거듭하며 끌어모은 모든 것을 놓고서 도망친다. 그것은 쉬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더구나··· 설령 맹이 우릴 내치진 않아도, 과연 환대해줄까.


지지 기반을 잃은 우리를, 한낱 소모품으로 이용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나.


이런 이유로 천씨의 의견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상해버린 자존심을 채우기 위함일까, 몇몇 사람들은 천세찬을 겁쟁이라 매도하기까지 했다.


‘그만들 하시오. 이런 위태로운 시국에 힘을 합치진 못할망정 서로들 헐뜯으려 한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오?’


남은 세 방가 중 그나마 세력도 직위도 높았던 금씨, 그들이 사람들을 중재했다.


금씨세가 가주 금휘도. 그는 처음엔 혁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낱 사교 무리가 정면으로 남궁을 꺾었을 리가 없소. 어떠한 요행이 따랐음이 분명하오. 승리했다곤 해도 그들 또한 적잖은 피해를 입었을 거요. 세를 회복하기 전에 움직이도록 합시다.’


‘우리 땅은 우리가 지키자’ 하는 감정에 호소하는 명분, 더불어 그를 뒷받침하는 논리적인 분석.


그것이 사람들을 설득했다. 세 방가는 금휘도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자 했다.


그러나.


‘뭐라···?’


합비의 탈환을 위해 세 방가가 원정대를 꾸리던 도중,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자진하여 세를 정리하고 가장으로 내려가고자 했던 화씨세가가, 소위 그 ‘신공’이란 것을 익힌 괴한에 의해 궤멸되었다.


처음에는 그 ‘천마’라 불리는 사교 무리의 우두머리가 벌인 것으로 추측했다.


‘허튼수작 말라’, 세 방가에게 그 뜻을 전하고자 본보기로서 화씨세가를 처단한 줄 알았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세 방가 측이 사람을 보내 조사한 결과, 진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사교 무리가 뿌린 신공의 비급서.


그를 읽고 내공을 습득한 어느 한 개인이, 독단적으로 세가를 멸문시켰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그러나 모든 증언이 일치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자들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입을 모았다. 초립(草笠)을 쓰고 편곤을 든 어느 사내가, 냅다 장원으로 쳐들어가 무사들을 하나하나 패 죽였다고.


그 천마라는 자를 동경해서 벌인 일일까.


의중은 알 수 없었으나,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신공.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힘이란 말이냐.’


금씨와 혁씨, 그리고 천씨.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지금껏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사교 무리의 세력이 얼마나 되는가. 그를 가늠하는 행위 일체가 헛된 것이었다.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세를 늘릴 수 있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 어떤 자질도 가리지 않고 터득할 수 있는 무공.


그 존재가 얼마나 두려운지, 세 방가는 뒤늦게 깨달았다.


‘항복합시다.’


끝내 금휘도가 그리 말하자, 혁건웅이 반발했다.


‘그게 무슨 망발이오? 통할 리가 없소. 차라리 우리 혁씨나마 끝까지 맞서 싸우리다.’


‘아직도 모르겠소? 우리는 언제, 어디서, 누가, 심지어 어떻게 공격해올지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는 신세요. 그 사교 무리가 가진 신공이라는 것은, 풍문 속에서나 있을 법한 제야의 고수를 마음껏 찍어낼 수 있는 병기나 다름없소!’


천세찬이 거들었다.


‘금 가주의 말이 옳습니다. 머릴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들과 맞서든, 도망을 치든, 하다못해 진심으로 복종하든 간에 일단은 당장의 구명을 위해서 항복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최소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크윽···.’


파르르 떨리는 혁건웅의 주먹.


그 모습을 보는 금휘도와 천세찬 또한 같은 심정이었다.


굴욕스럽다.


제대로 된 이름은커녕 기원조차 알 수 없는 세력에, 뿌리 깊은 역사는커녕 제대로 된 근본 하나 없는 세력에 고개를 숙인다.


이만한 치욕이 없었다.


그러나 다른 길 또한 없었다.


투항의 뜻을 전하라, 전령을 파견 보내는 세 가주의 낯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두웠다.


그 가주들의 심정을, 전령들 또한 뼛속 깊이 동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씨를 버려.”


다시 현재.


“세가로서의 직위, 끌어모은 재물.”


얼어붙은 공기 속에서도 가까스로 사명감을 되새기며, 간신히 투항의 뜻을 전한 세 전령에게.


“당신네들 핏줄이 그간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버려.”


창연은 단지 그렇게 대꾸했다.


“뭐, 뭐라···?”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건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혁씨의 전령이 그리 중얼거리자, 창연은 똑똑히 들으란 투로 또박또박 말했다.


“너희의 모든 것을 바치고, 너희 모두 각자 그분을 섬기는 한 명의 신도로 전락하세요. 그러면 그 투항, 받아드리겠습니다.”


“그게 무슨···!”


생억지나 다름없다.


차라리 죽을 각오로 맞서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면 명예나마 지킬 수 있을 테니까.


차라리 모든 것을 버리고 맹에 의탁하고자 도주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러면 최소한 피난민으로서의 대우만은 받을 수 있을 테니까.


헌데 이건···.


“우리 보고 노비만도 못한 꼴이 되라는 것이냐!”


그 순간.


전후좌우상하(前後左右上下).


여섯 방위에서 모여드는 시선.


청월루 내부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세 전령에게 집중되었다.


악의.


수십의 병장기가 자신들을 겨누는 듯한 감각.


반사적으로 한 발짝 물러났으나, 등골을 타고 오르는 긴장감에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건 제안이 아니에요, 당숙분들.”


그런 전령들을 보며, 창연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명령이라고.”


아직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하고. 한심하다는 양 비웃으며.


“딱 보름 말미를 드릴게요.”


남궁을 이어, 이젠 우리의 말이 곧 이 땅의 진리가 될 것이라 선언한다.


“이다음에는, 당신들이 아니라 가주분들이 직접 와야 할 거라고요.”


- 그 인간들이 몸소 그분 앞에 무릎 꿇지 않으면.


“당신들, 다 저 아래 묻힐 거야.”


창연은 저 먼 곳을 가리켰다.


그 손가락이 어딜 가리키는지, 세 전령 모두 보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남궁세가의 장원.


이젠 재와 먼지만이 남은, 그 처참한 터.


“잊지 마세요. 딱 보름 동안만 기다릴 테니까.”


그 말을 끝으로 창연은 세 전령에게서 등을 돌렸다.


멀쩡히 뚫린 입이 꿰매진 것 같았다.


그들은 그렇게, 다만 침묵만을 안고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순복(馴服): 길들여져 복종함.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금일 이 작품에 후원해주신 gd0103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나은 이야기로 화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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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순천(順天) +1 24.06.27 213 14 13쪽
46 순치(脣齒) +2 24.06.25 259 14 13쪽
45 순율(恂慄) +1 24.06.23 292 18 11쪽
44 순연(恂然) +1 24.06.22 350 16 13쪽
43 순차(順差) +1 24.06.21 378 15 11쪽
42 순리(殉利) ※24/06/20(목) 수정※ +1 24.06.18 392 22 13쪽
41 순조(順潮) ※24/06/20(목) 수정※ +3 24.06.16 489 23 14쪽
40 순례(巡禮) ※23/06/20(목) 수정※ +3 24.06.15 646 23 11쪽
» 순복(馴服) +4 24.06.14 735 27 13쪽
38 교(交), 교(敎), 그리고 교(矯) +2 24.06.12 745 33 13쪽
37 맹(盟), 맹(盲), 그리고 맹(儚) 24.06.11 723 29 13쪽
36 "그대는 그저,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길을 나아가주게." +3 24.06.10 732 33 11쪽
35 “···이리하여 나의 고난이 시작되었고.” 24.06.09 758 31 13쪽
34 “옛날 옛날, 한 옛날에.” +1 24.06.08 750 28 11쪽
33 회한의 종막, 혹은 재탄 24.06.07 786 31 11쪽
32 퇴락한 꿈 +1 24.06.06 813 28 13쪽
31 대물림 24.06.05 818 30 12쪽
30 하늘에서 내려온(天) 악마처럼(魔). +1 24.06.04 864 38 11쪽
29 비로소, 파(破) +2 24.06.03 860 34 12쪽
28 몰(歿)할 때까지 몰(沒) 24.06.02 866 30 13쪽
27 악(惡)이 벼려낸 악(鍔) +1 24.06.01 862 30 12쪽
26 회(徊)를 딛고서 회(䝇) +3 24.05.31 888 32 11쪽
25 해(害), 이어서 해(邂) +1 24.05.30 900 31 11쪽
24 재(災), 이어서 재(齎) +3 24.05.29 952 31 11쪽
23 업(業), 더불어 업(嶫) +1 24.05.28 949 28 13쪽
22 절(切), 더불어 절(折) +2 24.05.27 995 30 14쪽
21 전(前), 혹은 전(戰) +1 24.05.26 1,035 29 12쪽
20 신(神), 혹은 신(信) +2 24.05.25 1,105 36 12쪽
19 린(躪) +3 24.05.24 1,088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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