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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화26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이렇게 천마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장연화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8
최근연재일 :
2024.06.27 22:2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58,340
추천수 :
1,966
글자수 :
262,810

작성
24.06.06 19:05
조회
813
추천
28
글자
13쪽

퇴락한 꿈

DUMMY

제갈기의.


흉수의 존재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먼저 경고하였으며, 불길한 예감으로나마 지금 이 땅에 벌어진 재앙을 앞서 짐작했던 자.


그러나.


‘···지독하군.’


이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일전에 했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을 만큼 참혹했다.


이제 겨우 미시(未時, 1시~3시)로 넘어갈 즈음이었다. 암만 겨울에 해가 짧다고는 해도, 그와 상관없이 훤한 대낮이어야 마땅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어두웠다.


하늘이 일그러진 것 같았다. 재와 먼지로 일그러진 구름이, 전각이 무너진 자리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치, 이 끔찍한 사변에서 명을 달리 한 이들의 넋이 창공 너머로 끌려가는 것처럼.


설령 정말 비구름이 몰려와 폭풍우를 퍼붓더라도 이보다 살풍경하진 않았으리라. 난후가 발하는 음색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기의는 참담한 심정을 도통 감출 수가 없었다.


‘역시 그 어떤 끔찍한 상상도 결국 현실을 뛰어넘진 못하는 건가.’


그는 생각했다. 며칠 전, 이 참사를 처음 예견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백무회에서 사달이 벌어졌다고. 웬 정체 모를 살인귀가 연회가 진행되던 객잔에 쳐들어가, 현장의 무인 수십을 참했단 소식들 접한 날이었다.


흉흉한 이야기를 들은 탓이었을까. 그날, 기의는 끔찍한 악몽을 꾸었다.


서고에서 독서에 열중하길 한참, 팍 하고 무언가 부닥치는 소리에 황급히 밖으로 나서니 웬 제비 한 마리가 기둥에 부딪혀 죽어 있었다.


머리가 통째로 으깨진 끔찍한 꼴에 경악하기도 잠시. 이내 거기서 새어 나온 피가 검게 변하더니 온 땅바닥을 진흙탕으로 뒤바꾸었다.


괴이한 꼴에 서둘러 도망치려 했으나, 암만 허우적거린들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지독한 피비린내 섞인 그 뻘밭에 온몸이 삼켜지려던 찰나 겨우 잠에서 깰 수 있었다.


‘헉···, 헉···.’


침소에서 일어나서도 한참 동안 그 악몽의 여운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밤공기를 쐬면 조금 나아질까.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장원으로 나섰다. 꿈속의 광경과 달리, 세상은 단지 고요하기만 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향하던 그의 눈이 좁혀졌다.


- 저것은···.


흉성(凶星),


이 순간 막 태어나고자 하는 별을 포착했다. 초신성. 요동치며 빛을 내뿜는 그것이, 그간 어둠 속에 감추고 있던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낸다.


겨우 떨쳐내는가 싶던 여운이 짙어졌다. 낯빛이 사색이 되었다.


그때, 기의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것들이 떠올랐다.


세가에서 배운 지식. 서고에서 읽은 책들. 별들의 흐름을 지켜봄으로써 천명을 가늠하고, 그를 통해 우리의 삶을 어찌 꾸려나가야 할지를 계산하는 방법.


불길했다.


몇 번이고 검토한들 흉조는 변하지 않았다.


밤하늘은 정교한 기계 장치와도 같아, 이따금 하늘의 흐름을 해하는 흉한 것이 나타난다 한들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것에 순리와 이치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아니겠나.


역모의 예고는 단지 자그마한 유성이 알린다. 태풍이나 지진 등 재해의 예고는 좀 더 또렷한 혜성이 전한다.


천살(千殺)을 암시할 즈음부턴, 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의 눈에도 분명히 밟힐 지경이 된다. 허나 그조차도 약간의 반짝거림에 불과하다.


헌데··· 저것은 무엇인가.


본디 천살성이 있던 위치에,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자색(紫色)의 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중심에는 푸른빛을, 말단으로 갈수록 붉은빛을 내는 그 기이한 꼴이 예사롭지 않다.


수많은 암성(暗星)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빨강과 파랑을 뒤섞어 내뿜는 흉성의 빛을 받아, 그 기이한 색으로 물들어가듯.


그 괴이한 천경(天景)이 그저 꿈결이 빚어낸 환시(幻視)가 아님을 알려주듯.


- 연씨세가가 멸문되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기의는 그러한 내용의 급보를 받았다.


예상대로, 그 무도한 짓을 벌인 범인의 정체는 백무회 때 학살을 벌인 흉수였다. 기의는 즉시 친우 경 앞으로 서신을 썼다.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행보를 언제 벌일지 모르니 신중하게, 동시에 신속하게 움직여야만 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글줄에 담아 보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친우를 향한 걱정. 정인에 대한 염려. 한낱 그 정도의 노파심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오싹한 느낌이··· 줄곧 마음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끝내 서신을 보낸 지 딱 이틀이 지날 무렵.


기의는 사람들을 모았다. 이 일은 재빠르게 진행되어야 했으니 그리 많은 이들은 필요 없었다.


짐꾼과 마부, 무사를 포함해 겨우 열 몇 명. 인원이 구성되는 즉시 합비를 향해 출발했다.


하도 마음이 급했던 탓에 유삼 차림 그대로 떠나, 가는 길에 급히 쇄자갑까지 구했다. 뭘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시선을 받았으나, 상관없었다.


이 모든 일이 그저 자신의 유별난 기행으로 끝난다면.


단지 그리 매듭지어질 일이었다면··· 되려 나을 거라고.


온 마음을 다해 그리 생각했다.


그 마음은, 여지없이 배반당했다.


“······.”


다시 현재.


“경.”


서둘러 도망치라는 말에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기의는 한 번 더 친우를 재촉했다.


“낚싯줄에 꿰인 물고기 행세는 그만두라고. 속히 움직여. 이들을 붙잡아 놓는 것도 오래 가진 못할 거다.”


그리 말하는 와중에도 현과 활을 맞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한 차례 마찰시킨 뒤에도 세밀하게 진동시켜, 끊임없이 소리를 발한다.


고작 악기 하나로 내고 있다곤 믿을 수 없을 수준의 선율.


그 선율에 내공을 싣는다. 자신의 뜻을 파동의 형태로 바꾸어 상대에게 각인시킨다. 행동을 강제한다.


무릇 음공(音功)이라는 게 다 그렇지만.


그 원리는 분명하나, 행할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것도 이만한 군중을, 이 정도 수준으로 지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기(神技)라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으리라.


그 점이 제갈세가답다 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모든 곡에는 연주 시간이 존재한다.


연주자의 경우는 체력의 한계에, 청취자의 경우는 집중력의 한계에 부닥친다.


아무리 숙련된다고 한들 사람의 한계를 넘을 순 없다. 언젠간 필연적으로 지친다.


아무리 감동적이라고 한들 그 감상이 영원할 순 없다. 언젠간 필연적으로 질린다.


정확히 언제 닥칠지는 몰라도, 결코 멀리 있지 않은 그 한계점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사력을 다해 시간을 번다고 한들 반 각(刻, 7~8분) 남짓. 그 한계점에 다다르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남궁경과 남궁란, 그리고 제갈기의. 이 세 명으로는.


그들이 아무리 뛰어난 무인이라 한들··· 이런 상황에서, 이만한 전력 차에선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기의.”


남궁경은 입을 열었다.


머리로는 그 사실 일체를 알고 있겠지. 하지만 가슴으로는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


“본가에··· 아직 살아남은 이가 있을지 몰라.”


거진 홀린 것처럼 말이 흘러나왔다. 제대로 말을 한다기보단 희미한 중얼거림에 더 가까웠다.


“전부가 죽었을 리 없잖아. 한 명, 단 한 명이라도 아직 있을 거야.”


“경.”


벗의 부름에도 남궁경은 답하지 않았다.


“확인해야 해.”


다만 웅얼거림을 이어갈 뿐이었다.


“본가로 가서, 두 눈으로 직접-”


“남궁경!”


그때.


목소리를 낮추려고 했다. 음공에 방해될 것을 염려하기도 했지만, 이만한 비극을 겪은 친우에게 함부로 큰 소리를 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정신 차려.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자각이란 걸 하고 말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끝내, 기의는 언성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고선 경을 말릴 방법이 없었다.


“나는 우정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귀를 내어줄 수 있지만, 자기가 하는 말의 내용조차도 알지 못하는 바보에게 내어 줄 생각은 추호도 없어.”


“알고 있어.”


나지막한 대답.


“알고 있지. 당연히 알다마다!”


곧이어, 마주 커지는 목소리.


“아버지가···.”


그러나 곧장 그친다.


그 뒤엣말을 내뱉으면.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게워내면··· 더는 어찌할 수 없는 현실로 전락할 것 같아서.


더는 변할 수 없는 진실로 굳어버렸음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상, 이제 내가 남궁의 가주야.”


남궁경은 심장을 토해내는 심정으로 말을 이었다.


“가주에겐, 가인들을 살피고 지킬 의무가 있어!”


“그러니까 더욱이 후퇴할 수밖에 없지. 네 품에 쓰러진 동생은 가족 아니냐?”


그리 반문하는 기의의 표정 또한 더없이 씁쓰름했다.


그리 반문할 수밖에 없어서, 더없이 마음이 지독했다.


“···저기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도망치라는 거냐?”


물음에 물음으로 답한다.


“저기에 간들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어쩌면 지금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의 존재가, 제 마음속 나약한 일면이 드러나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더욱 가야지. 갈 수밖에 없지.”


그리 생각해서, 남궁경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입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저기서 모두가 살해당했다면, 더더욱 가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죽어간 가족들의 원수를 갚아야 하니까!”


비명처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하루아침에 닥쳐온 비극 앞에 내지르는 비명처럼.


처절하게 소리를 질렀다. 뒤늦게 천붕의 비탄에 울부짖는 것처럼.


“그러니 후퇴해봐야 헛된 일이야. 도망친다 한들 의미 같은 건 없다고!”


“있어.”


그 비명에.


“넌 아직 살아있잖아.”


기의는 답했다.


“······!”


그 대답에 놀란다.


설령 기절한 란이 그런 말을 해도, 살아남은 가인 중 누군가 그런 말을 전했어도 이 정도로 놀라진 않았으리라.


그 충격이 마음에 빈틈을 만들었다.


그 빈틈에, 선율이 파고든다.


“윽··· 억···!”


지배당한다.


팔다리가 의지를 배반한다. 혼탁해진 감각이, 이상하게도 또렷하게 전해졌다.


그 순간, 경은 깨달았다.


방금까지 벌어진 격전으로 지칠 대로 지친 몸. 설령 음공의 힘이 받쳐준다고 한들, 머릿수의 격차가 이 정도로 난다면 싸움이란 건 결코 성립될 수 없다.


즉, 그의 의도는···.


“이, 자식아···!”


소리치는 것보다 앞서, 경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절한 제 동생을 안고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멋대로 발걸음을 돌리고, 파괴된 장원을 등진 채 달려 나갔다.


온 힘을 다하여.


온 마음과 반대로.


“나는, 네가, 이러길, 바란 게, 아니야-!!!”


목소리는 순식간에 멀어져갔다.


경의 뜻을 거스르며.


더불어 기의의 뜻과는 똑같이.


“···눈감아 달라고. 너도 마치 내가 란을 당연히 맡아줄 것처럼 말했잖냐.”


물론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남은 가족을 두고 함부로 목숨을 버리려 한 네 실수도 있으니, 이걸로 비겼다 치자고.”


그 말이 닿을 리 없음에도, 기의는 중얼거렸다.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소수의 사람이라면 팔다리를 움직여 제 자신을 해하도록 만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수십, 어쩌면 수백에 달하는 지금 상황이라면··· 이리 발을 묶어두는 게 한계였다.


설령 자신이 가더라도··· 저 폐허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사실이 지독하리만치 썼다.


‘아니.’


한 차례 강하게 현을 문지르고서, 그는 마음을 다잡고자 했다.


‘눈앞의 비극에 통탄한들 제 마음만 상할 뿐이야. 지금은 물러나 다음 수를 고심해야 마땅할 테지.’


경이 서문에 다다를 즈음에는 자신 또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이 사실을 전해야 한다. 오늘 벌어진 죽음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자신은 전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그렇기에 살아남아야 한다.


자신도, 벗도, 정인도. 모두.


그러다 문득.


“······?”


시야 저 먼 곳에서, 작은 움직임 하나를 발견한다.


위치는, 남궁의 장원이 있던 장소다.


혹여 경이 말한 것처럼 정말 생존자가 남아 있는 걸까. 짧게나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 ̄!!”


그 기대가, 흔적도 없이 부서진다.


지금, 분명 느꼈다. 이토록 멀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마주쳤다. 그와 동시에.


오싹함.


불쾌감.


비수보다도 날카롭고, 썩어들어가는 시체보다도 지독한 그 감각이··· 기의의 전신을 꿰뚫었다.


‘저것은··· 도대체 뭐냐.’


상상 저편에만 존재해야 마땅한 것이, 현실의 영역으로 내려온 듯한 느낌.


그 어떤 곡조보다도 아득한 느낌을 내뿜는 그 존재를 향해···.


- 폐허 속의 강우를 향해, 기의는 그리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작가의말

퇴락(頹落): 무너져 떨어짐, 혹은 건물 따위가 허물어질 만큼 낡은 상태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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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순천(順天) +1 24.06.27 213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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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순율(恂慄) +1 24.06.23 292 18 11쪽
44 순연(恂然) +1 24.06.22 350 16 13쪽
43 순차(順差) +1 24.06.21 378 15 11쪽
42 순리(殉利) ※24/06/20(목) 수정※ +1 24.06.18 392 22 13쪽
41 순조(順潮) ※24/06/20(목) 수정※ +3 24.06.16 489 23 14쪽
40 순례(巡禮) ※23/06/20(목) 수정※ +3 24.06.15 646 23 11쪽
39 순복(馴服) +4 24.06.14 735 27 13쪽
38 교(交), 교(敎), 그리고 교(矯) +2 24.06.12 745 33 13쪽
37 맹(盟), 맹(盲), 그리고 맹(儚) 24.06.11 723 29 13쪽
36 "그대는 그저,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길을 나아가주게." +3 24.06.10 732 33 11쪽
35 “···이리하여 나의 고난이 시작되었고.” 24.06.09 758 31 13쪽
34 “옛날 옛날, 한 옛날에.” +1 24.06.08 750 28 11쪽
33 회한의 종막, 혹은 재탄 24.06.07 786 31 11쪽
» 퇴락한 꿈 +1 24.06.06 814 28 13쪽
31 대물림 24.06.05 818 30 12쪽
30 하늘에서 내려온(天) 악마처럼(魔). +1 24.06.04 864 38 11쪽
29 비로소, 파(破) +2 24.06.03 860 34 12쪽
28 몰(歿)할 때까지 몰(沒) 24.06.02 866 30 13쪽
27 악(惡)이 벼려낸 악(鍔) +1 24.06.01 862 30 12쪽
26 회(徊)를 딛고서 회(䝇) +3 24.05.31 888 32 11쪽
25 해(害), 이어서 해(邂) +1 24.05.30 900 31 11쪽
24 재(災), 이어서 재(齎) +3 24.05.29 952 31 11쪽
23 업(業), 더불어 업(嶫) +1 24.05.28 949 28 13쪽
22 절(切), 더불어 절(折) +2 24.05.27 995 30 14쪽
21 전(前), 혹은 전(戰) +1 24.05.26 1,035 29 12쪽
20 신(神), 혹은 신(信) +2 24.05.25 1,105 36 12쪽
19 린(躪) +3 24.05.24 1,088 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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