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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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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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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6.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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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태풍의 이름(9)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클라우스 가문의 아델리안 메칼로?’

이름을 들은 타니엘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그가 재빨리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베디스 루신은 눈매가 살짝 좁혀질 뿐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눈동자 돌아가는 것을 보니 뭔가 깊이 생각하는 눈치다. 로우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메칼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공주는······.

“풉 - !”

힘주고 있는 입술 사이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재빨리 손으로 입을 가로막았지만 웃느라 일그러진 얼굴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다피나.”

로우벤이 나무라듯 이름을 부르자 참지 못하고 공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품위 없는 행동에 제이나가 난처한 얼굴이 되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공주의 맑은 웃음소리가 한동안 방안을 굴러다녔다.

“다피나.”

좀처럼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그녀를 로우벤이 한 번 더 불렀다.

“소, 송구하옵······ 하지만······.”

눈 꼬리에 눈물까지 매달고 그녀가 항변했다.

“아델리안이라니······ 그것은 전사의 이름이 아니지 않사옵니까. 검은 머리와도 어울리지 않고, 고귀한 가문이나 왕족의 이름으로 적합하온데······. 만향옥(晩香玉)의 기사나 솔베르체의 아델리안 왕자라면 모를까······.”

여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궁정 로맨스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자 시립하고 있던 기사들이 웃는 얼굴을 숨기려고 고개를 숙였다가 아베디스 루신의 눈총을 받고 재빨리 표정관리를 했다.

“아무튼 테리아의 전사와는 어울리지 않나이다. 소녀는 메칼로 경을 그런 이름으로 부르기 싫사옵니다.”

소녀가 딱 잘라 말했다. 터무니없는 트집이었다.

‘아니, 공주님. 꽤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메칼로에게 쏟아졌던 여자들의 시선을 떠올리며 타니엘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낡은 여행복 차림이었을 때도 단정한 용모였는데 지금은 복장까지 그럴듯했다. 이 방에 있는 누구와 비교해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아무래도 공주에게 메칼로란 인간은 우락부락하고 야만스러운 전사로 낙인찍혀 있는 것 같았다.

‘어라.’

문득 메칼로를 본 타니엘은 그가 기분 좋은 표정인 것을 알아차렸다. 어쩐지 공주의 부당한 지적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클라우스 가문은 테리아의 유력한 가문들 중 하나라고 들었으나 그노스 백작, 짐의 기억이 맞소?”

“먼 나라의 하잘것없는 가문까지 기억하시다니 영명하시옵니다.”

소년 왕의 물음에 백작이 공손히 답했다.

“알려진 바 테리아 인들은 포고스 백작이 데려온 이들이 아닌가. 그가 인정하였다면 가문은 물론 각자의 재능과 인격에 흠 없으리라 사료하노라.”

“폐하, 자격이 있다 하여도 서임식은 왕국의 중대사이며 갑작스럽게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온지라.”

아베디스 루신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타니엘이 없는 자리였다면 섭정공을 비롯한 서부 귀족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말도 나왔을 것이다.

“그것은 경의 말이 옳소. 서임식은 절차에 따라 처리하되, 메칼로 경에게 공주를 보필할 자격이 충분하니 사냥제에서 호위를 맡는 일에는 문제가 없을 듯 하오. 일리스 경의 의견은 어떠한가?”

소년 왕이 타니엘에게 물었다. 기사단장의 직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경력도 공도 보잘 것 없는 그였다. 왕이 의견을 물을 상대는 아니다. 굳이 타니엘에게 질문한 것은 그가 아니라 섭정공의 의견을 묻는 일일 뿐이었다.

타니엘 역시 메칼로의 이름을 듣는다는 당초의 목적을 이루어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섭정공에게는 어차피 약속을 받아낸 뒤였고.

“폐하께서는 아르반과 소신의 주인이시니 명하시면 기꺼이 따를 따름이옵니다.”

타니엘의 동의에 로우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으로 이 자리의 용건은 끝이 난 것 같았다. 로우벤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피곤한 얼굴을 보이자 아베디스 루신이 시종들을 부르고 메칼로에게는 물러가라는 손짓을 했다.

올 때와 달리 혼자 방에서 나온 메칼로의 뒤로 가벼운 발소리가 따라붙었다. 메칼로는 걸음을 늦추었다.

“모후의 시녀라니 왕궁에 상주할 줄 알았는데 어째 궁 밖에 있을 때보다 궁 안에 있을 때 보기가 더 어렵군?”

옆으로 와서 나란히 걷는 제이나에게 메칼로가 말했다. 그녀는 기름을 발라 붉게 반질거리는 입술을 휘어서 조용히 웃었다.

“모후마마의 명으로 가끔 그노스 백작의 일을 돕지만, 제 본래의 소임은 공주 전하를 보필하는 것이니까요. 어제는 훌륭했어요. 국왕 폐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공주 전하께서 크게 상심하셨을 거예요. 우애가 지극하신 두 분이니까요.”

그녀의 충성이 어디로 향하는지 드러나는 말이었다. 동시에 로우벤 코스탄딘이 공주로 분장한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우애가 지극해서 동생을 대역으로 써먹었나 보군. 어제는 반대였지만.”

메칼로가 쌀쌀하게 대꾸했다. 제이나가 멈칫 했다가 갑자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짝 - 하는 소리가 메칼로의 뺨과 제이나의 가죽 장갑 사이에서 터졌다. 손에 끼고 있던 장갑을 빼서 뺨을 때린 제이나가 번쩍거리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이 나라에서 그런 행동은 결투를 신청하는 뜻이라고 하던데.”

눈 하나 깜짝 않고 메칼로가 말했다.

“여자에게는 아니죠. 나는 단순히 당신을 모욕한 거예요. 당신이 폐하를 모욕한 것처럼.”

화를 내고 있으면서도 착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원래도 여자치고는 음역대가 낮아 나지막이 말하자 더욱 탁하게 들렸다. 메칼로는 문득 그녀가 침대에서 어떤 소리를 낼지 궁금해졌다.

“그럼 이제 공평한가?”

메칼로의 말에 한 번 더 장갑이 그의 뺨을 후려쳤다. 이유를 묻는 듯한 메칼로의 얼굴을 보고 제이나는 잘 다듬어진 눈썹을 찡그렸다.

“눈빛이 기분 나빠요.”

메칼로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이나는 그것으로 기분이 완전히 풀렸는지 장갑을 끼며 그의 옆으로 돌아갔다.

“폐하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하셨어요. 목병은 일 년 내내 그치지 않았고요. 왕의 후계자가 몸이 약한 것은 큰 약점이에요.”

메칼로와 함께 걸으며 제이나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공주님은 건강하고 성격도 활달하시지만 폐하는 조용하고 내성적이셨어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하셨고요. 건강까지 안 좋아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몹시 힘들어하셨어요. 공주님이 대역을 한 것은 선왕께서 생각해내신 일이에요.”

‘에듀아드 코스탄딘이?’

“두 분이 어렸을 때는 모후께서도 구분하기 힘들만큼 닮으셨으니까요. 옷만 바꿔 입으면 아무도 몰랐어요.”

“지금도 그렇던데?”

거울에 비친 것처럼 똑같던 쌍둥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메칼로가 말했다. 옆에서 나직한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올해 열일곱 살인 두 분이 같을 리가 없죠. 폐하께서는 늘 눈썹을 다듬고 화장을 하고 계셔요. 공주 전하께서도 어깨가 넓어 보이는 옷을 입고 굽이 높은 신을 신고요. 두 분 다 얼굴모양이 잘 드러나지 않도록 머리카락 모양에 신경을 쓰고 공주님은 방에서 나오면 말을 거의 안 하세요.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이야기한다는 소문이 퍼지셨죠.”

멀찍이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곳까지 가자 다시 말을 이었다.

“한 사람이 다치면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상처를 내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가 숨김없이 알아요. 한 사람이 두 사람 분량의 일을 기억해야 하니 누군가 한 명은 최대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지내야 하죠. 누가 그 역할을 하겠어요. 공주님이 말상대도 없이 하루 종일······.”

제이나는 말하다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처럼 숨을 삼켰다.

“당신에게 동정해 달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고 있는 두 분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주세요.”

메칼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제이나는 그를 힐끗 보았다가 차가울 정도로 서늘한 옆모습에 질려서 입술을 깨물었다.

“심문결과는 어떤가. 알아낸 것이 있나?”

잠깐의 침묵 끝에 메칼로가 물었다. 대화의 주제가 바뀌자 제이나의 태도도 한결 사무적으로 변했다.

“거의 없어요. 붙잡힌 자들은 주로 라미스에서 활동하는 용병단인데 마차를 유인하고 병력을 잠시만 막아주면 되는 줄 알았다는군요. 영지 간의 분쟁이라고 생각했대요. 공주님의 마차라는 것도 왕의 기사들이라는 것도 몰랐다고 발뺌하고 있어요. 보름 전에 라미스에서 배로 아르반에 와서, 여기에 도착한 것은 이틀 전이라고 해요. 그들의 경로는 따로 추적하는 중이에요.”

“의뢰인에 대해서는 물론 모르겠고?”

“큰 돈을 지불했다는 것 말고는 전혀. 마부는 5년 전부터 왕궁에서 일한 자인데 죽어버렸으니 누구에게 사주를 받았는지 알 길이 없고요. 수도 경비대가 마부의 신변을 조사하고 있어요. 신전행 날짜에 관해서는 아네타 신전에서 확인하는 중이고요.”

결국 아직까지 변변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는 말이어서 메칼로는 마음에 안 드는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공주가 죽을 뻔한 사건이 일어난 것 치고 상당히 조용하더라고? 아르반에서 이런 일은 원래 흔한가?”

“그럴 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모두 당황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드러내지 않는 것은 모후마마나 국왕 폐하께서 특별한 반응이 없어서인데 그것은 저도 이상하지만요. 습격의 배후로 섭정공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분도 잠잠할 수밖에 없고요. 이런 일을 막지 못한 동부 귀족들도 면목이 없겠지만 서부 귀족들은 더욱 바짝 엎드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테리아였다면 일단 어느 한 쪽이 달려가서 칼부림부터 하고 볼 일인데, 여기는 싱겁게 싸우는군.”

메칼로가 비웃듯 말했다. 제이나는 저보다 약간 큰 메칼로를 올려다보았다.

“우리의 싸움은 조용하지만 똑같은 피가 흐르고 똑같이 비참하죠. 심문이 끝나도 별다른 정보가 나오지 않으면 그때부터 시작될 거예요. 왕궁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가족, 신전행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훨씬 촘촘한 그물을 펴서 걸리는 사람은 모두 엮어서 잡아넣고 뭔가 찾아낼 때까지 고문하다 죽일 테니까요.”

제이나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찾아도 나오지 않으면 만들어 내겠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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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Lv.58 혼운
    작성일
    16.06.14 06:19
    No. 1

    오늘도재미있게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15 15:12
    No. 2

    오늘도 어서오세욥!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6.06.14 07:33
    No. 3

    공주의 희생이 어마어마하네요.세상에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15 15:13
    No. 4

    왕족으로 태어난 대가랄까....그런 거지만 뭐 다른 공주님들은 이렇게 살지 않겠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해상
    작성일
    16.06.14 07:48
    No. 5

    잼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15 15:14
    No. 6

    앗,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도오옥자
    작성일
    16.06.14 11:35
    No. 7

    공주가 아니라 국왕이 희생하는거 아닌가요...사람 안만나는건 국왕인거 같은데.
    둘다 희생인가? 그럼 목적이 국왕 보호에 가까우니 공주가 희생한다고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15 15:15
    No. 8

    앗,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네요. 이 부분을 살짝 수정하겠습니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6.06.14 12:16
    No. 9

    국왕이 약한것은 좋지 못하군요~ 여왕은 어려운 나라인가봐요.
    쌍둥이가 같이 통치하면 그림이 참 예쁠텐데 핡..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15 15:15
    No. 10

    쌍둥이가 같이 통치하는 장면을 떠올렸다가 배시시~ 아아, 정말 그림이 예쁘군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6.06.21 13:54
    No. 11

    제이나도 마음을 읽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다가 왜 이런 생각을 했지?하고 갸웃갸웃하다보니.... (와우 게임에서는) 유명한 여자 마법사의 이름이라서.
    그나저나 이란성 쌍둥이의 생고생이 참... 훌륭한 남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6.21 20:37
    No. 12

    아, 제이나. 어쩐지 이름이 익숙했어. 아서의 연인이었죠?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밝은스텔라
    작성일
    16.07.09 15:21
    No. 13

    저도 메칼로는 그냥 우락부락한 산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뎅;; .. 무튼, 괜히 저도 한 대 쳐보고 싶어지네요(..음??)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21:11
    No. 14

    앜ㅋㅋㅋㅋ우락부락한 산사람! 메칼로 지못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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