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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뇌 동기화 FPS : 프로젝트 BTG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Ivar
작품등록일 :
2020.09.13 16:27
최근연재일 :
2021.02.24 23:5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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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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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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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편한 날은 어제까지였다

DUMMY

# 53



“자네, 꼴이 말이 아니군. 상당히 피곤해 보여.”


리안의 맞은편에 앉은 이단이 말을 걸어왔다.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밤을 샜거든요. 근데 그런 말을 하는 당신도 저 못지않게 피곤해 보이는 군요.”

“그렇긴 하지. 그런데 자네 오늘은 이브센터에 테스터 일정이 있지 않나?”

“운영진에게 말해서 며칠 쉬기로 했습니다. 그들도 제가 어제 겪은 사건을 알고 있더군요. 사과문과 함께 배상금도 받을 예정입니다.”

“잘 풀려서 다행이군.”


리안은 메이드 복 차림의 로봇을 부르며 말했다.


“여기서 식사나 한 끼 하시죠.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움베르토 녀석이 추천해준 맛집입니다. 당신에겐 네게브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될 것 같으니. 식사 하셨습니까?”

“아직이네.”


“그러고 보니 테스터도 그만 두셨겠군요, 테스터 ID의 효력이 사라지셨을 테니 제가 내겠습니다.”

“···고맙네.”


마주앉은 둘은 주문을 받으러 온 로봇에게 음식을 주문했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에는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이거, 소리소문없이 이곳을 떠나려는 내게 요란하게도 진수성찬을 차려주는군. 잘 먹겠네.”


이단의 농 섞인 말에 리안은 씩 웃었다.


···.


맛있는 식사가 끝나고, 밖을 나선 둘은 리안의 자가용 AB기체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센터 리버를 낀 한 공원이었다.

이곳이라면 그 누구도 둘의 대화를 들을 수 없겠지.


잠시 바람을 맞으며 흐르는 강을 바라보던 이단이 말했다.


“어제 자네가 생각한 계획이 있다고 내게 말했었지.”

“네, 그랬죠.”


“자넬 믿고 군말 없이 따르기로 한 그 계획을 이젠 말해줄 수 있겠는가?”

“···그래야죠.”


리안의 강을 바라보던 시선이 이단에게 향했다. 리안의 가벼운 웃음기를 머금던 얼굴이 진지하게 바뀌어 있었다.


“지금부터 제가 하라는 대로 그대로 따라해 주시면 됩니다. 전혀 어려운 일은 아니니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알겠네.”


“북미대륙 동부엔 플라워티움 44도시가 있습니다.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기에 AB-서브모빌을 타면 금방 갈 수 있는 곳이죠.”

“알고 있네.”


“먼저, 네게브에서 곧장 그곳으로 가십시오. 44도시 D구역에 'Dope'라는 이름의 허름한 선술집이 있을 것입니다.”

“44도시···. 선술집?”


“네, 그곳에 가시면 녹색의 코트를 입은 옷차림의 남자가 앉아 있을 겁니다. 그 자에게 말을 거십시오.”

“······.”


뭔가 불안한 기색을 비추는 이단에게 리안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뒤처리는 완벽하게 해 뒀으니까요. 가셔서 ‘혹시 내일이 성 패트릭의 날(Saint Patrick's Day - 아일랜드의 기념일. 녹색 옷을 입고 축제를 벌인다)입니까?’ 물으십시오.”

"···그건 혹시···?"


이단은 이것이 자신에게도 익숙했던 흐름임을 직감했다.


“네, 암호입니다. 그럼 상대가 ‘내일은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당신이 ‘만물이 생동하기에 좋겠군.’이라고 답한다면 한 양자 칩을 줄 것입니다. 그것을 당신의 링크-AL에 전면 동기화 시키십시오.”


이단은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리안에게서 뭔가 어둠의 세력과 계약을 맺은 느낌이 확 들었기 때문이다.


“자네···. 대체 무슨 일을 벌인···.”


하지만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리안이 말했다.


“약속하셨죠? 절 믿겠다고.”

“그, 그렇지만!”


“절대 당신에게 해가 되는 일이 아닙니다. 방금 알려드린 암호, 반드시 숙지해 두십시오.”

“···알겠네.”


이단은 리안이 자신처럼 범죄 조직의 어딘가와 깊게 연루라도 된 것으로 오해 했는지 매우 편치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 기색을 눈치 챈 리안이 다시 웃어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절 걱정하시는 거라면,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이런 일에 있어 저도 그렇게 만만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꼬투리를 잡힐 일은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만···.”


하지만 말을 흐리며 난처한 얼굴을 하는 이단은 여전히 리안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여전히 불안해하는 그의 모습에 리안은 작은 웃음을 지었다.


하하, 원랜 깜짝 선물로 주고 싶었던 건데.

그냥 여기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단. 혹시, 메타몰포시스 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처음 들어보는 것이네.”


“다크 웹의 최 심층, 어비스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죠. 저도 오래 전, 직접 가보고나서야 그 존재를 알게 된 거라 아마 모르실 겁니다.”

“어, 어비스라면!?”


이단 역시 어비스라는 곳이 얼마나 극악무도한 곳인지 알고 있었기에 경악성을 질렀다. 하지만 리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신원 재창조 프로그램입니다. 당연히 주 고객층은 연쇄살인마 같은 극악 범죄자들이지요. 그렇기에 불법이기도 하고.”

“대체 자네! 그러고도 무사할거라 생각하는가? 그곳이 얼마나 무서운···. 게다가 범죄까지!”


하지만 리안은 이단이 경악을 하던지말던지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간다.


“그만큼 메타몰포시스의 효과는 확실합니다. 당신의 신원 은닉 방식은 스피카의 신원 조사는 넘길 수 있었지만, 정식 수사기관의 신원 조회와 같은 심층 조사는 결코 피할 수 없죠. 은닉 흔적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녀석들이니. 그래서 당신은 그들을 필사적으로 피해온 것이지 않습니까? 메타몰포시스는 그런 은닉 정도가 아니라 통째로 신원을 완전히 갈아치워버립니다.”

“그 말이 뜻하는 바는···.”


이제야 짐작이 간 이단의 눈이 확 커지며 입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리안은 그런 그를 향해 고갤 끄덕였다.


“네, 이것만 있으면 수사기관에 대한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완전히 깨끗한, 새로운 신원을 창조해 당신의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네오 크립트라는 놈들의 추적을 피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밖에 나갈 때 변장만 잘하고 다니신다면.”


이젠 놀라움에 한껏 커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이단.

리안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둬, 다시금 저 멀리서 흐르는 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그걸 쓰는 인간의 손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칼을 쥐는 자가 요리사인지, 아니면 살인마인지에 따라 달라질 뿐. 칼은 그저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뿐이죠.”

“······.”


“이 메타몰포시스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집니다. 비록, 이것은 애초부터 범죄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어비스라는 지옥구덩이에서 태어난 어둠의 존재이지만···.”


리안의 입가에 미소가 깊어진다.


“···이번 경우엔 사랑하는 자신의 딸을 지키려는 한 아버지를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것이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제겐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진정 옳은 바를 행하는 것이라면.”


이단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감격에 겨운 그는 리안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러한 이단의 큰 동요는 어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할 때를 제외하곤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턱이 부들부들 떨리던 그는 리안에게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이···.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별 것 아닙니다. 아직 한 가지 더 드릴게 있습니다.”


쑥쓰러운 웃음을 짓던 리안에게 연신 감사를 표하던 이단의 링크-AL에 한 가지 메시지가 도착했다.


- 리안 서 님이 당신의 링크 통장에 70000 알비를 송금하셨습니다.

“!!!”


그 메시지를 본 순간···.


“······.”


이단은 순간 기절이라도 할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리안이 말했다.


“메타몰포시스 브로커 측을 만나면 거래 후 10000 알비를 전달해야 합니다. 나머지 금액은 따님을 위해 쓰십시오.”

“자······.”


이젠 ‘자네’라는 두 글자의 말마저 마치지 못하던 이단에게 리안이 나직이 말했다. 그의 눈은 아직도 저 멀리, 조용히 흐르는 강을 향해있었다.


“그 돈에 이단이 그 동안 번 알비 라면···. 치료비 문제로 다시 범죄 조직에 연루되어 범죄자들을 위한 해결사 생활을 하실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다.

아무리 딸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매달 3000알비라는 거금이 지속적으로 든다지만, 10000 알비를 지출하고도 도합 14만 알비라는 막대한 액수라면···이젠 더 이상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가며 범죄 조직의 더러운 일에 연루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액수는 조금씩 줄겠지만 메타몰포시스로 깨끗해진 신원을 이용, 합법적인 일을 구해 열심히 일한다면 충분히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을 테고, 새로운 방도를 찾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마련할 수 있을것이다.


어쩌면, 그 안에 미아를 완치 시킬 백신을 구할 수도···.


“이것만큼은 꼭 약속해 주십시오, 당신의 따님과 앞으로 쭉 행복하시길. 그리고 앞으론 무고한 사람을 해하는 범죄 조직의 해결사 따윈 절대 하지 말아주시길···.”

“······.”


말을 잇지 못하던 그의 질끈 묶은 긴 머리가 흐드러지더니···.

결국 이단의 몸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끄윽···끅···.”


그리고 그런 이단의 눈에서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장장 11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병이 딸아이의 생명을 점점 갉아먹어가던 그 시간들.


그 오랜 시간동안, 그녀의 생명연장을 대가로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자긍심과 개인의 인간성까지 모조리 팔아치운 채 살아왔던 것이다.


그 고통의 세월이 한껏 스며든 소리.

울음소릴 내지 않기 위해 소리죽여 흐느끼는 그 소리는 한껏 목 놓아 터뜨리는 통곡보다도 더 깊은 회한이 느껴졌다.


그의 마치 짐승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흐느낌에 여전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던 리안의 눈가도 점차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



“이제 좀 진정이 되셨습니까?”


그의 흐느낌이 잦아들고 진정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기다린 리안이 이단에게 물었다.

그리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있던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이 충혈된 것을 제외하곤 평상시와 똑같아 진, 다시 본래의 자신으로 갈무리 한 이단은 리안에게 물었다.


“···이렇게까지 날 도와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비록 적지 않은 시간을 동료로 함께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자신이 리안과 많은 친분을 쌓아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질문에, 리안의 가벼운 대답이 들려왔다.


“별거 있겠습니까? 할 만한 일이니까죠. 만약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면 저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단은 그의 대답을 부정했다.


“세상 그 누구도 70000 알비라는 거금을 자네처럼 그렇게 가볍게 말하진 않을 걸세.”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잠시 눈을 감던 리안은 말했다.


“전 BTG로 모은 이 돈이 없었어도 이제껏 쭉 행복하게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돈이 진정 필요한 사람에게 의미 있게 쓰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죠.”

“그건···. 혹시 자네는 돈의 가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그의 반문에 리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목숨 걸고 알비를 버는 게 업인지라 그 사실은 잘 알고 있죠.”

“······.”

“하지만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은 상대적입니다. 돈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세상엔 돈보다 귀한 가치가 얼마든지 있으니. 가정일 수도, 소중한 이의 생명일 수도, 사랑일 수도. 뭐,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 않겠습니까?”


리안은 이단을 보며 살짝 피곤이 드리워진. 하지만 한껏 개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따님의 그 환한 웃음, 앞으로 이어질 가족 간의 행복한 시간들, 그리고 당신이 범죄에 연루되지 않음으로써 살릴 수 있는 무고한 생명들까지. 이 대가가 약간의 고생과 70000 알비 라면 제 기준에선 상당히 수지맞은 거래입니다.”


리안의 말투는 일견 가볍고 후련해 보였지만 그 안에는 그가 가진 단단한 신념, 그리고 그만의 정의가 확실하게 새겨져 있었다.


“······.”


그의 대답을 들은 이단은 천천히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의 얼굴은 이제 한껏 굳어 있었다.


리안을 마주본 이단의 얼굴엔 이제 더 이상 놀라움에 기인한 동요나, 과거의 고통을 쏟아내던 회환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모든 감정이 배제된 이단의 굳은 얼굴엔 이제 단단한 결의만이 자리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네에게 진 이 큰 빚을 갚으리라 확신할 순 없네. 하지만 자네가 요구한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키겠어. 내 딸의 행복과 다신 범죄조직에 연루되지 않겠다는 그 약속 모두.”


갑자기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 이단, 그런 그를 보며 리안은 편안한 미소와 함께 고갤 끄덕여 주었다.


“제 약속만 지켜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끝까지 소탈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리안의 이런 배려를 이단이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에 대한, 가슴깊이 각인된 고마움과 함께.

이단은 절도 있는 몸짓으로 가슴에 꽉 쥔 주먹을 올리곤 한 가지 구호를 외쳤다.


“THE ONLY EASY DAY WAS YESTERDAY.(편한 날은 어제까지였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네게브를 떠나기 위해 몸을 돌려 공원을 떠났다.


이단이 리안에게 외친 ALU 씰의 구호, THE ONLY EASY DAY WAS YESTERDAY.


이 구호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는 리안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자신의 자긍심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미아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겠다는 다짐과···.

자신의 등을 안심하고 맡겼던 전우인, '호크’와 같은. 피로 맺어진 형제로써 리안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단의 뒷모습을 보던 리안은 그들의 미래를 축복해 주었다.


“당신도, 미아도. 이젠 모두 행복하시길···.”


이윽고 고갤 들어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리안의 시야에 이단과 미아가 활짝 웃던 그 사진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그는 하늘을 향해 밝은 미소를 지었다.



#



배치된 하나하나가 눈 돌아갈 정도로 비싼 가구들과 집무용 도구, 장식품으로 가득한 거대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음, 그래. 결국 그렇게 된 것이로군. 알겠네.”


저게 대체 태평양 심해인지, 아쿠아리움 인지. 뭔 백상아리를 풀어놔도 마음껏 헤엄칠만한 거대 수족관을 배경으로, 중앙엔 중년의 매우 잘생긴 인물이 앉아있었다.


이곳은 세계 최고의 대기업, 스피카의 총수인 제이드 회장의 집무실이었다.


최근 네게브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에 대한 바이올렛의 보고를 들은 제이드는 보고를 마치고 접속을 끊은 홀로그램 화면을 바라보다 천천히 중얼거렸다.


“결국, 우리의 기대주 중 하나가 나가 버렸다라···.”


그의 입 꼬리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일견 무언가에 대한 조롱이 담겨있는 것 같기도, 또는 먹이를 눈앞에 둔 굶주린 늑대가 연상되는 것 같기도 한 표정이었다.


“비서실.”

- 네 회장님.


“아크메드 제약회사(Arcmed Pharmaceutical company)의 나세르 대표에게 지금 즉시 연락주길 바란다고 전해주겠나?”

- 즉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후후후···.”


- 도르르···.


왠지 모를 섬뜩한 미소를 흘리며 제이드 회장이 집무용 책상에 놓고 천천히 굴리던 그것은···.


···리안이 전투 중에 획득했던, 진한 농도의 녹색 액체가 들어가 있는 캡슐이었다.


작가의말

어제 댓글로 ghostopia님이 메타몰포시스에 대한 추측을 남겨 주셨습니다. 

제 소설을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맨 처음 시놉시스를 짤때는 ghostopia님 말씀처럼 안면 시술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신원도 재창조하고 얼굴까지 성형시키는 내용이었죠. 한 인간의 완전한 변화로써요.


그런데 쓰다보니 성형까지 시키면 문득 딸애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ㅠㅠ

얼굴이 확 바뀌면 아부지도 못 알아보고 적응 안되고 그러는건 아닐까 막..

결국 미아가 따르는 아부지의 원래 얼굴은 그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외형은 알아서 변장하세요 ㅎㅎ 라고 초고를 쓰면서 바꾸게 됐습니다.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오늘도 무한한 감사말씀을 올립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행복한 불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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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오버드라이브(Overdrive) +2 20.12.05 86 7 13쪽
66 거대 사건의 뒤처리 20.12.04 77 7 14쪽
65 리콘의 선택 20.12.03 80 8 14쪽
64 사상초유, 최악의 버그 (3) 20.12.02 81 6 15쪽
63 사상초유, 최악의 버그 (2) +2 20.12.01 76 6 15쪽
62 사상초유, 최악의 버그 (1) 20.11.29 83 6 16쪽
61 자신만의 스타일 20.11.21 83 7 13쪽
60 사하라 사막 퀘스트 20.11.20 81 7 12쪽
59 유키의 옛 이야기 20.11.19 89 7 12쪽
58 20.11.18 86 7 12쪽
57 천수관음의 극락 마사지 20.11.17 96 7 14쪽
56 접점의 마무리 20.11.15 89 6 12쪽
55 부드러운 인수 합병 20.11.14 86 7 15쪽
» 편한 날은 어제까지였다 20.11.13 85 6 16쪽
53 온라인 지옥, 어비스(Abyss) +2 20.11.12 93 6 15쪽
52 리안과 건웅의 암묵적인 룰 20.11.11 94 6 14쪽
51 이단의 과거 20.11.11 95 6 15쪽
50 피해자 조사 +2 20.11.10 105 6 14쪽
49 미풍에 섞인 탄화(彈火)의 잔재(3) +2 20.11.08 101 7 13쪽
48 미풍에 섞인 탄화(彈火)의 잔재(2) +2 20.11.07 101 7 15쪽
47 미풍에 섞인 탄화(彈火)의 잔재(1) 20.11.06 108 7 14쪽
46 팔자에도 없던 입원 +2 20.11.05 107 5 15쪽
45 급격한 이상상태 20.11.04 122 7 13쪽
44 통화 +2 20.11.03 111 9 14쪽
43 Highway to hell (2) +2 20.11.01 114 7 12쪽
42 Highway to hell (1) +2 20.11.01 116 9 14쪽
41 프로젝트 중간보고 +8 20.10.31 133 8 12쪽
40 레이드 퀘스트, 코드명 네스트(6) +2 20.10.30 116 8 13쪽
39 레이드 퀘스트, 코드명 네스트(5) +3 20.10.29 119 8 12쪽
38 레이드 퀘스트, 코드명 네스트(4) +2 20.10.25 122 8 14쪽
37 레이드 퀘스트, 코드명 네스트(3) +2 20.10.24 123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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