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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아직 안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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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1.01.23 12:29
최근연재일 :
2024.02.08 23:16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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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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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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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쪽

홀리샷#연극대본#어딘가에서 연기를 하려다 말았음

다술에 있던 백업




DUMMY

홀리샷 연극대본


***


#1


A남자(이후 A)가 가만히 들어온다.


뒷문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이용해 무대 가운데까지, 천천히 걸어 이동한다.


무대 정중앙에 선 A.


A:(진중하고 젠틀한 톤)반갑습니다, 여러분.


두 손은 자유롭게, 혹은 능숙한듯 약간의 제스쳐를 취해주면서. 좌중의 시선을 모은다.


A:오늘은 첫번째 공연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들께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모자를 수도 있는 공연이지만, 부디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남자는 거기까지 말한다. 스피커로 음성이 들린다.

?:아니, 거기 서 있으면 어떡해! ?:악! 미쳤어?! (다급한 목소리들. 큰소리. 조금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섞여) ?:야, 괜찮아? 피나잖아!(당황스러운 목소리)


A:······.(남자는 가만히 소리를 듣고 있다. 여유롭던 표정이 점차 변해간다. 천천히 굳더니, 나중에는 조금 당황한 모습이 보이는 얼굴이다. 시선을 옆, 자신이 나왔던 뒤쪽문 통로를 바라보고 완전히 굳어진다.)


3초 정도 정적.


A:······.


A:자, 여러분.(한 차례 쉬고, 애써 호흡을 바꿔 돌리며. 아무렇지 않다는듯. 하지만 약간의 떨림을 미처 다 지우지 못한 채) ···지금 무대 뒤에서 약간, ···의 소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살짝 웃어보이며. 눈이 조금 굳어있다)하하, 별 거 아닐 겁니다. 늘상 있는 일이죠. 연극 공연이라는 게 그런 법 아니겠습니까. 살아있는 연기를 여러분께 전달해드리려고 하다 보면···


(잠깐 정적. 할 말이 미처 떠오르지 않는다.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채 그러지 못하고 첫 대사와 다른 의미로 내리깔린 톤의 목소리다)그만큼 사고가 나기도 하나봅니다.


암전.


불이 꺼진다.

스피커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리고, A와 대화하는 내용이다.


-스피커-

?:아니(당황한듯, 급한듯, 약간 화를 내는듯도 한), 어쩔 수 없잖아. 영석아. 다른 애가 다쳤는데 어떡하냐고.

A:아니, 아니아니아니···.(역시 당황스럽다는 듯. 갑작스러운 말에 반박하는 투. 말 자체는 매끄럽고 약간 빠른 투다. 발음이 좋은 편)너야말로 어쩔 수 없는 걸 받아들여. 당장 주연이 다쳤으면 사과를 드리고··· 공연을 멈춰야지. 여기서 계속하겠다는 게 무슨 말이야?

?:(타이르려는 듯. 한숨을 조금 쉬면서도. 어르는 듯한 말투. 속에는 긴장감, 급박함 따위를 다 지우지 못했다)하아아··· 어떻게 그러겠냐. 다 돈내고 온 사람들이야. 그걸 다 환불해주자고? 우리 극단 사정 알잖아. 조금 이상해도 이거밖에 없어. 기획 제작자, 대표님 머리 터지는 거 보고 싶냐? 당장 한 번 공연 펑크나면 그대로 치명타야 우리.

A:(기가 차다는 듯. 그러나 말투는 여전히 매끄럽고 빠르고, 여유롭다. 발성이 좋다)그렇다고··· 모르겠다, 씨. ?:대사는 다 알잖아?(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물음) A:(말문이 막힌듯)그, ··· 그래. 망할. 난 모른다. 니가 다 알아서 해.

?:어어,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일단 올라가만 줘, 제발(여전한 긴장감. 그래도 조금 한시름 덜었다는듯)


불이 다시 켜진다.


A는 아까와 같이 서 있다. 웃으려는 표정으로 약간 굳은 채다. 조금 어색하다. 그렇게 첫 대사를 시작한다.

연극 속 연극의, 첫 대사이다.


A:···안녕하세요.(조금 다운된 톤. 하지만 발성은 안정적이고, 자신감이 없지는 않다)


침묵. 관객들이 대답할 수도. 2초 즈음 퍼즈 두고


A:···후우···(한숨)(잠깐 쉬었다가)(마음을 다잡고)···오늘은 시장님의 생일날이지(설명하는 투. 관객들에게 말하는, 분명한 톤의 독백).

오래 전부터 계속 이 도시의 시장으로 일을 해오신 존경받는 시장님이야. 내가 힘들 때 여러모로 도와주시기도 했고···. 연세가 많이 드셔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려고 하시고···. 평소에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었지만 감사의 의미로 작은 꽃이라도 드려야겠지.


스피커에서 소리가 난다.

?:(속삭이는 소리. 하지만 다급하게)야야, 저기 꽃 있잖아, 들어!


A는 그 말에 손이 허전한 걸 깨닫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가게의 정문 쪽에 있는 선반 위. 작은 화분이 하나 놓여 있다.

당황하지 않은듯, 자연스럽게 몇 걸음 걸어 화분을 들고 다시 정중앙으로 돌아온다.


A:···(잠시 대사를 생각함)(생각났다는 듯)그래, 화분을 잠깐 옆에 내려놨었지. 지금은 시장님의 자택 바로 앞이야.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야지.


반 걸음정도 앞으로 나와서, 화분을 들지 않은 손으로 허공에 똑똑똑, 분명하게 노크를 하는 동작.

(스피커로 똑똑똑 소리가 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스피커로)

시장:누군가


A:(밝은 톤으로 끌어올리며)아, 시장님. 저입니다. 폴이요. 시장님 생신때문에 잠깐 뵙고 뭐라도 드리려고 찾아왔···

끼이익.(스피커 소리)


말을 끝맺기 전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A는 그 소리에 맞춰 조금 뒤로 고개를 당기고 허리를 편다. 누군가 문쪽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표현.


(스피커)

시장:오. 폴. 네가 와주다니. 고맙구나.(인자한 목소리)(폴을 잘 알고 있다는 듯)(노인투의 목소리면 좋지만, 그냥 남성이 조금 노인 흉내를 내서 말해줘도 됨)


A:(멋쩍은 듯한 웃음)(반가움이 섞인, 기쁜)하하, 뭘요. 별 거 아니에요 정말로요. 그냥 건강하신지 뵈려고··· 아, 공기를 맑게 해준다는 식물을 하나 가져왔어요.

시장:(웃으며)허허, 네가 주는 거라면 뭐든지 좋지. 날 생각하는 네 마음이 담겼을 게 아니니. 들어오거라.

A:감사합니다. (웃으면서, 앞에 시장님이 있다는듯. 친한, 아버지같은 사람을 만난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따라 걸어 들어가는 시늉)


암전


철컥, 끼이익.


(목소리만)

A:시장님, 그러면 가볼게요.(약간 떠있는 톤. 움직이면서 말하는듯) 생일 잘 보내시고요. 건강하세요. 오래 사셔야죠.

시장:(인자한 톤)(따뜻한 톤)네가 그렇게 말하니, 그래야겠구나. 혼자 남은 쓸쓸한 삶이라 적적했는데. 너같은 아이들이 있어서 그래도 외롭지 않구나.

A:(웃는 톤)뭘요. 인기 많으시잖아요. 다들 얼마나 시장님을 존경하는데. 나오지 마세요. 들어갈게요.


불이 켜짐. 화분은 다시 오른쪽, 정문 옆 선반 위에 둔 뒤다.

A는 다시 정면을 바라보고 서 있다.


A:건강하셔야 할텐데···.(약간의 걱정스러움과 사랑을 담아 독백) 콘란드 시의 시장으로 벌써 일하신 게 수십 년···. 다음 후임은 누가 되려나. 다들 정신이 없겠군. 나야 내 할 일이나 잘 하면 되지만.


잠깐 침묵


A:···후, 또 일을 하러 가봐야지. 잠깐 말씀드리고 점심 시간을 길게 뺀거니까. 텐트쟁이는 텐트를 지어 만들러 가봐야겠지.


남자는 천천히 걸어 왼쪽, 후문쪽 통로로 빠진다. 자연스럽게 암전.



#2


스피커

B:아뇨, 할 수 있어요.(약간 격앙된 말투)

?:아니, 할 수 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있다고? 정말로?

B:그럼요, 괜찮아요. 별 거 아니에요. 삔 것도 아니고. 상처만 난 거고 뼈에도 아무 이상 없대요. 그러니까··· 그냥 올라가면 돼요. 오 세상에. A가 대신 올라갔다고요? 저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어떻게 그럴수가(처음엔 다급하게, 하지만 강하게 어필. 뒤로 갈수록 감정 변화. 놀라고, 약간의 당황스러움. 전체적으로 몸이 좋지 않은듯한, 아프거나 기운 없는 듯한 느낌이 대사 전반에 흐름. 애써 감추는 중)

?:아니, 당연하지··· 어쩔 수 없잖아. 넌 없고 일단 공연은 올려야지. A가 베테랑이고 또 대사도 다 아니까···(약간 미안하다는 듯. 하지만 어쩔 수 없음으로, 분명하게 설명)

B:그러면 두 번째 역으로라도 나갈게요. 할 수 있어요. 저도 어차피 다 외웠다고요.(약간 다급하게. 떠 있는 톤으로. 분명한 어필)

?:(침묵)(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하아아··· 그래. 알겠다. 진짜 괜찮은 거지? 지금 이미 시작해서··· 악역이야. 두 번째 역은. 진짜 대사, 동선 다 외웠고?

B:진짜로요.(확언. 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확신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음. 굳이 소리나 대사로는 표현 안해도 됨. 메소드 연기만)


잠시 정적.


몇 초 뒤, 저벅거리며 사람이 걷는 소리.


불이 켜지고,


무대 가운데 B가 서 있다.


웃는 표정. 그렇지만 약간 굳은 모습. 어색함이 조금 묻어난다. 티를 내려고 하지는 않음.


B:(웃는 투. 아주 밝지만은 않다. 속내가 있다는듯)후후. 오늘은 시장님의 생신날이야. 오래도록 그 분을 모셔온 비서인 내가 빠질 수는 없지. 쉬는 날이라지만··· 얼굴 한 번 뵈러 가야지 않겠어. 이제 은퇴하시고 하면 또 후임 자리도 날테고···(말끝을 흐린다)

(결단한 듯 표정을 바꾼다)


시장님의 집 앞이다. B는 문 앞에 서서, 반 걸음쯤 앞으로 다가가며 문을 두드린다.

똑똑.(노크 소리)


스피커

시장:···누구십니까.(약간 힘없는 노인의 목소리)

B:(과장된 밝음)시장님, 저에요! 사울이요. 10년째 같이 일하고 있는 유일한 비서. 생신이시라 간단한 선물과 함께 찾아왔어요.

(그렇게 말하고 손에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다)(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 왼쪽 선반 아래에 선물 봉투가 있음을 보고 걸어 가져온다)


B:(무대 중앙으로 다시 걸어오면서, 자연스럽게)시장님 좋아하시는 치즈 케잌이랑, 차를 준비해왔어요. 같이 드세요.


시장:(잠시 뜸을 들이고 멀리서 힘겹게)···그래, 알겠구나.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 B는 아주 조금 뒤로 상체를 빼며, 안쪽에서 나오는 사람을 인식하는 듯 제스쳐 취하고, 인사한다


B:(과장된 밝음)안녕하세요, 시장님! 요즘 날씨가 춥네요. 감기 조심하셔야겠어요. 어서 들어갈까요?

시장:(지친듯한)그래, 그러자꾸나. 찾아와주다니 고맙구나···.

B:별말씀을요. 제가 와야죠.

(그대로 한 걸음 즈음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는 시늉. 닫히는 문을 피해 한쪽 옆으로, 틈새로 들어가는 시늉)


자연스럽게 불이 꺼짐. 암전.


스피커(목소리만)

B:(약간 경계하는듯. 여자들 특유의, 과장된 칭찬하는 듯한 투)어머, 벨 씨도 있었네.

C:(마찬가지로 조금 경계하는 티. 굳이 티는 안나도 됨. 마음속으로만 메소드)네에···(조금 말끝을 흐림. 발성 자체는 분명하게). 있었죠. 생신 날이니까요. 금방 왔어요, 저도. 점심이랑 저녁 챙겨드리고 가려구요.

B:(다른 생각을 하는듯, 조금 과장되고 큰 목소리)아아, 그래. 그럼 뭐 잘됐네. 나도 혹시 먹어도 되나? 혹시 양이 괜찮을까?

C:(약간 당황, 혹은 고민)어어··· 괘, 괜찮을 것 같은데요. 양은 돼요.

B:(늘 조금 떠 있는 말투. 과장되고 위의((하이)) 톤을 크게 씀)어머, 잘됐네. 함께 식사라도 하면 얼마나 좋아. 나도 일 없이 시장님 댁에 찾아오는 건 오랜만인걸.

C:(약간 위축된 투)네에···.


불이 켜짐. B혼자 무대 가운데. 자연스럽게 대화 이어감.


B:(한쪽을 바라보며. 왼쪽 중간 정도 높이)시장님도 괜찮으시죠? 적적하실까봐 놀러온 거에요, 제가~.

시장:(스피커, 목소리만, 시장은 늘)으음, 그렇지. 젊은 친구들이 찾아와주면 나야 뭐.(아주 밝지는 않은 톤)


B:식사 준비 제가 도울 게 있을까요?(다른쪽, 왼쪽 말고 오른쪽 중간 즈음, 조금 멀리 처다보며.)

C:(목소리만, 스피커)(분주하게 움직이다 말하는듯한 투. 멀리서)어어, 아니에요. 앉아 계세요 금방 돼요.

B:네~.(밝은 톤)


무대 뒤켠에 있는 스툴(1인용 등받이 없는)의자 하나를 끌어와서, 앉는다.


불이 아주 잠깐 꺼졌다가, 켜진다.


B의 표정이 다채롭다. 무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 표정으로.


B:(웃는 톤. 과장된 웃음. 더 하려고 하지말고 평소 하는투로)어머, 그래요! 하하하하.

C:(목소리만)네에, 고생이라니까요. 에휴.


B가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며. 시장이 있는 듯한 쪽. 오른쪽으로 조금 시선을 움직인다. 두 손은 식사를 하는 것처럼 조금 들고 있다. 테이블 위에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있는 듯한 마임 조금.


B:(마침 생각났다는듯)그러고 보면, 시장님. 후임에 대한 생각은 해두셨어요? 이제 곧···(갑자기 인상을 쓰며, 화가 아니라 심려스럽다는 듯, 걱정스럽다는 듯)퇴임이시잖아요. 그 동안 고생많으셨는데···. 후임자가 좋은 사람이 잘 와야죠.


잠깐 침묵.


B가 객석 쪽을 바라보며 독백. 무난한 투. 분명한 발성. 느리지 않게 설명조.


B:콘란드 시의 시장은 간접 선거로 선출되며, 거기에 더해 전임 시장과 시 행정부 베테랑들의 추천과 의견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도록 시장직을 역임하고, 많은 시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장님의 의사는 분명 후임을 정하는 데 큰 효력으로 작용하게 될 거고요.


잠깐 침묵. B는 자연스럽게 식사 중의, 시장 저택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상황으로 돌아가, 아까 시장을 바라보던 그 쪽, 오른쪽 근처에 시선을 두며 대답을 기다린다. 은근히 웃는 얼굴. 하지만 내색은 않고 그의 말을 기대한다.


시장:(고민하는 투)(시장은 늘 스피커로만)음··· 글쎄. 생각은 좀 해봐야겠지. 이런 늙은이의 추천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몇 명 정도 염두에 두고는 있네.

B:(그 말을 들으면서, 웃는 톤을 유지하던 표정이 아주 살짝 금이 가고 굳는다)몇 명···이요?

시장:(아무렇지 않다는듯, B의 변화를 못느낀다는 듯)음(음식을 우물거리는 듯), 그렇지. 아, 이거 참 맛있구나, 벨. 음··· 아무래도 내가 역임했을 때 행정부에 있던 관료들 중에서는 말아야겠지. 도시에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해. 지나치게 독선적으로 갈 수도 있고. 아마 관료들은 대대적으로 개편이 될 거란다. 나처럼 퇴임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아마 대부분은 지금 있는 부서에서는 조금 이동을 할거야.

B:(조금 굳은 표정으로 계속 듣고 있다)

시장:(그런 B의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B의 표정은 그 앞에 시장이 말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처럼 집중. 조금 더 심각해짐. 굳음. 싸늘함마저 감돈다)

시장:으음··· 내가 일을 할 동안 참 많은 것들을 만들었지. 구조도, 체제도. 하지만 너무 굳어져서 완고해진 부분이 있어. 조직 자체가. 콘란드 시를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올 인재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파격적인 채용도 해야겠지. 그리고 그건···(조금 뜸을 들이며. 하지만 분명하게)시장직도 마찬가지란다.


달그락. (B가 마임으로, 손에 쥐고 있던 나이프를 테이블에 놓는 시늉을 한다.)(스피커로 식기 떨구는 소리 나옴)


B의 얼굴에서는 완전히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주 약간이나마 화가 난 것도 같다.


스피커로, C(벨)의 목소리가 들린다.


C:(조금 떠는듯한)저기··· 사울 양? 괜찮으세요? 안색이 좋지 않···


쨍.


접시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유리가 부딪히는 소리.


테이블에서 접시가 떨어졌다. B가, 마임으로 식탁에 있는 접시 중 하나를 밀어내 떨어뜨리는 동작을 취한다.


B:(굳은 표정. 싸늘함)···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정적.


B:(여전히 감정선 이끌어감. 화나는 듯)···시장님. ···(숨이 가쁨)··· 시장직을 지금 행정부에서 뽑지 않는다구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이···(숨이 막힘) 콘란드 시의 사정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시장님 밑에서 일했던 사람들이에요. 그 베테랑들을 다 놔두고 다른 엉뚱한 사람을 앉힌다고요? 그건···


잠시 숨 고르고


B:(씹어뱉듯)시장님의 오만이에요.


그 말을 하며 B는 여기저기를 훑어본다. 시야가 어지럽다. 그녀는 정신이 없는 듯하다.


자리에서 동시에 일어서며, 과장되게 팔을 뻗어 가리킨다.


B:여기, 저기에 있는 것들!(격앙된 말투) 이렇게 좋은 집에 사시고··· 저기에 있는 그림! 도자기! 또 좋은 옷. 소파. 벽장! 예술품! 지금 드시는 이것들도 다··· 결국 시에서 시장님을 위해서 많은 돈을 주었기 때문이에요! 부유하게 사시는 게 전부 콘란드 시의 돈이라고요. 그런데 시장님은 지금 제멋대로 하고 계세요. 미쳐 있으시다고요.

(하, 하고 비웃는 듯한 웃음을 섞고)하, 그래요. 미쳤다고요. 시장님. 제이스 시장님. 수십 년을 계속 한 자리에서 일하시면서 어떻게 생각이 되신 건지 모르겠네요. 콘란드 시를 운영하는 건 장난이 아니에요. 수 만 명의 사람들이 그··· 시장님의 잘난 생각 때문에 괴로워질 수도 있다고요.


···거친 숨을 잠시 쉬어주고


B:(다시 격앙된)여태까지 잘 살아오셨죠. 많은 사람들이 시장님을 존경했어요! 사모님, 사모님을 잃어버리시고, 자식도 없으시고··· 이제까지 홀로 사시면서 이렇게 사신 거, 다들 존경해요. 예, 저도요!

그런데··· 이건 아니죠 시장님. 시장님의 유산을 그렇게 내팽겨치듯 하시는 거에요. 콘란드 시는 시장님의 사유물이 아니고!

(한 글자씩 짚어서)모두의 것입니다. 시장님이 그동안 축적하신 재산도 그래서는 안되고. 이 도시도 마찬가지에요. 다시 생각하세요, 다시!


눈을 크게 부릅뜨며, B는 시장이 있는 듯한 곳을 처다본다.


정적.


싸늘한 정적.


몇 초, (5초 이상) 계속된다. 떨리는 B의 볼. 화가 가라앉지 않는 모양이다.


시장:(스피커)(덤덤한. 노인의 목소리. 하지만 명료하고 힘있게)···콘란드 시는 모두의 것이지. 알고 있네. ···시장은, 미안하지만 지금 관료들에겐 기회가 없을 거네. 다른 원로 행정관들도 모두 동의한 부분이야.


(스피커로)

C:(덤덤한. 정보 전달. 이 상황에서 벗어난 독백)시장님과, 원로 행정관들의 합의가 있다면 그건 분명히 후임 시장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이전 최고 책임자와 실무자들의 합의이기에 아마 그렇게 되겠죠.

시장님과 행정관들의 합의. 거기에 시민들이 선출한 간접 선거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져 적합한 후보자들을 가려내고, 검증 기간을 거쳐 실제 후임 시장이 결정됩니다.


시장:(스피커)

(B는 계속 화난 감정 유지)

시장:(스피커)···자네가 혹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지 모르겠군. 그렇다면 미안하네. 하지만 개인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서 시를 위한 아이디어를 바꿀 생각은 없네. ···사울 비서관. ···오늘은 조금 격앙된 것 같군. 이만 자리를 파하지. 돌아가주게.


B:(간신히 화를 눌러 참는듯)후우··· ··· ··· (씹어뱉듯)알겠습니다. ···돌아가죠. ···시장님,(다시 생각났다는 듯.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는 몸짓을 취하다 갑자기 되돌려서)··· 조심하세요. 콘란드 시는··· 당신 게 아닙니다. (힐끗거리며, 눈짓만으로 주변을 본다. 시장 저택의 사유물들)···이렇게 지내고 계시는 저택과, 재물들마저도.


···침묵.


노려보듯 B는 앞을, 시장이 있는 쪽을 마임으로 응시하다가, 천천히 몸을 돌리고, 상체를 늦게, 고개를 가장 늦게 돌려, 뒤쪽으로 걸어나간다.


뚜벅, 뚜벅. 걷는 효과음.


자연스럽게 불이 꺼진다.


B는 왼쪽으로 빠져나간다.


암전 상태에서 C가 들어온다.


#3.


C가 무대 정중앙에 서 있다. 그녀는 몸이 움츠러들어있다. 손을 모으고, 최대한 자기 체구를 작게 만든다. 무언가에 몸을 숨기고 있는듯하다. 작은 틈새나 구멍으로 무언가를 보는듯, 시선이 멀리로 집중되어 있다. 겁에 잔뜩 질린 표정.


C:(숨을 삼키듯, 작은 목소리로)···세상에.


그녀는 모은 손을 조금 부들부들 떤다. 마침내 뚝, 하고 떨리던 손이 멎는다. 눈은 여전히 먼 곳을 바라본다. 인상이 잔뜩 찌푸려진다. 극도의 겁.


C:···헙.(숨을 들이킨다)(숨소리마저 내지 않으려고 조용히 한다)


쨍그랑!


무언가 물건이 떨어지고, 박살나는 듯한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C의 눈이 사정없이 떨린다.


스피커

B:(목소리만. 스피커)당신 게··· 아니라고!(표독스럽게)

촤악! 칼로 찌르는 듯한 소리. 혹은 타격음이 들린다

B:(목소리만)하아··· 하아···(힘을 쓴듯 거친 숨소리)(광기 어린)하하하··· 하하하하···(힘없이 웃는다. 아주 크게는 웃지 못함)거 봐, 요. 제이스 씨. 내가 뭐랬어··· 다시 생각하라고 했잖아··· 그러지 않으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이렇게···. 도시를 자기 놀이터로 생각하면 안되지··· 어? 이렇게 혼자 좋은 집에 살면서··· 말이 돼? 이게··· 내 게 되었어야 하는데···!


C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숨을 여전히 제대로 쉬지 못한다.


떨리는 모습.


저벅저벅,


발 소리 효과음.


끼익, 텅.


문이 닫히는 효과음.


C는 그대로 힘이 빠져서, 바닥에 뒤로 풀썩 주저앉는다.(심하게 주저앉지 않아도 됨)


C:(숨이 막힌다는 듯)허어, 허어··· (잠시 쉬고, 몇 초 정도)(불현듯 생각난다는 듯 표정을 바꾸며)시, 시장님! (힘이 빠진 몸으로 다급하게 일어서며. 허둥지둥. 팔을 한 두 번 헛짚어도 되고)


일어서서 시장님이 있는 듯한, 자기가 바라보고 있었던 쪽으로 달려간다. 한 두 걸음 정도.


풀썩, 다시 무릎 꿇듯 주저앉아서 말한다.


아래에 사람이 있다는 듯한 마임.


C:(울먹거리며)시장님, 제이스 시장님··· 아아··· 어떻게··· 어떻게해··· 누구, 누구 없어요!


거의 우는 듯한 표정으로, 겁에 질리고 당황스럽고, 무섭다는 듯한 표정으로 멀리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매만지거나, 제대로 추켜 세우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한다(고개 등).


C:(거의 우는)아아아아, 아아아아. 시장님, 시장니임!


암전.


우는 듯한 목소리 도중에 불이 꺼지고, 니임-하는 그 잔음이 어둠 속에서 울린다.



잠시 정적이 있고,

조용히 C는 왼쪽 통로로 해서 빠져나간다.

A가 다시 천천히 들어온다. 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있다.


불이 켜지며,


#4


A는 무대 한 켠에 서 있다. 구석 즈음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매만지는 듯한 동작.


A:(땀을 훔치며, 적당히 일을 하고 있다는 듯한 제스쳐 아무거나)후우···


?:이봐, 폴.(스피커로, 동료의 목소리)


A:(고개를 돌아보며)(무대 쪽으로, 관객들 바라보며)응?(갑작스런 부름에 반응하는 목소리.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왜 그래, 톰.


?:(자기도 의문스럽다는듯)글쎄. 밖에 누가 널 찾는데?

A:(의문스럽다는 듯)누가?

?:모르지, 나도. 아가씨던데. 아, 그··· 시장님 댁의 가사 일 도와주는 아가씨?

A:···벨? 무슨 일이지.


A는 목장갑을 벗어, 대충 주머니에 찔러 넣고, 무대 가운데로 몇 걸음 이동한다.


A:(걸으면서 누군가를 발견한듯. 반갑다는듯)오, 벨 씨. 무슨 일이···


C:(스피커로)저, 저기···(떠는 듯한 목소리)


A:(인상을 찌푸린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왜 그러세요?(상대를 염려하는 듯)


C의 반응이 이상해서 의아한 듯한 A.


C:(잠시 뜸을 들이다가)꼬, 꼭···. 드려야 하는 말씀이 있어서요.


A:(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눈살을 찌푸린다)···예?


C:(횡설수설, 약간 빠르게, 당황스럽다는 듯, 겁먹은 듯)···다, 다른 사람들도 다 알게 될 거에요. 하지만 폴 씨에게 먼저 알려드려요. 왜냐면 시장님이 믿고 늘 가깝게 생각하셨으니까··· 저도 누구한테 이런 말을 더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게···


A:(의문스럽다는 표정에서. 조금 심각해지면서)···뭔데요. 말씀해보세요.


C:(뜸을 들이다가)(낮지만 확실한 목소리로)···사울 씨가 시장님을 살해한 것 같아요.


A:···(뜸들인다.)(조금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들은 말을 인지하지 못했고, 심각한 표정에서 다시 의문스럽다는 표정이다)···뭐라고요?(다시 말해달라는 듯,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 조금 크고 분명하고, 빠르게 말하는 되물음)


되물음이 끝나고, 빠르게 암전.


(스피커)

(C의 목소리)


C:(천천히, 분명하게, 설명조, 조금 떨지만 곧 사라지고 전달을 위해 애쓴다)···저도 잘못 봤다고 믿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제 모두 다 알게 될 거에요. 저는··· (숨을 삼키며) 도시 치안대에게 말을 했지만 그쪽에서도 무슨 말이냐는 듯한 반응이었어요. 하지만 다들 알겠죠. 시장님이, 돌아가셨다고요··· 제가 봤어요. 사울이었어요. 10년 동안 시장님을 모신 사람이요.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가···


···잠깐의 침묵.

불이 켜진다.

A는 굳은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할 말을 잊은 듯, 복잡한 표정이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간신히 말을 꺼낸다.


A:(침을 조금 삼키고)···벨 양. ···지금 하시는 말이 어떤 말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군요. 하지만 일단··· 시장님이 돌아가셨다는 거죠. ···다른 사람들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거고. ···언제 그랬다는 거에요? 지금 이렇게 조용한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같으세···


스피커로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정보 전달을 위한, 무감정한 목소리)아아, 도시 치안대에서 급보로 알려 드립니다. 지금··· (잠시 뜸을 들인다)퇴임 예정이셨던 콘란드 시의 현 시장 제이스 라이언 씨께서 자택에서 돌아가신 채 발견되었습니다. 치안 당국은 현재 상황을 피살 사건으로 보고 용의자를 물색 중이며··· 가장 유력한 관계자 중 하나인 사울 블레임 비서관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사울 블레인 비서관을 목격하시거나 행적을 아시는 분은 빠른 시일 내로 치안대 본청으로 오셔서 제보 부탁드립니다.

아, 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지금 현재 콘란드 시의 현 시장 제이스 라이언 씨께서···


A는 이야기를 하다가 스피커에서 난 소리에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황망한 듯한 얼굴로, 바로 앞에 C가 있다는 듯, 쳐다보며 입을 슬쩍 벌린다.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A:···이런 말도 안되는···.


암전 되며, 불이 꺼진다.



#5


불이 꺼진 채로, A out.

B, C in.


불이 켜지고,


C는 무대 정문쪽에, 뒷걸음질 치는듯한 자세로, 무게 중심을 뒤로 해서. 겁먹은 표정.

B는 그런 C를 위협하듯이, 손에는 식칼을 들고 있다.


B:(부들거리는 손. 칼이 떨린다. 격앙된 표정. 눈은 이성을 잃은 듯하다)···너만, 너만 없었으면··· 빌어먹을. 니가 모든 걸 다 망쳤어···.


B의 행색은 엉망이다. 헝클어진 머리칼. 번진 화장. 표정도 상기되어 있고.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다. C 또한 겁에 질려서 제정신이 아니다. 장소는 시장님의 저택이다.


C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C:(움츠러든. 겁먹고 톤이 안정되지 않아서 갑자기 볼륨이 커지기도 한다)다, 당신이야말로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어? 제이스 시장님을 해치다니··· 당신을 그렇게 아끼셨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런···!


B:(화내며)닥쳐! 니가 뭘 알아! 고작해야 거지같은 노인네 시중이나 들던 게! 이··· 콘란드 시를 이끌어 온 사람들의 고생을 다 알아?

너같은 건 모르겠지. 감히!

그래, 그 영감도 알아주지 않았어. 눈이 제대로 달려 있다면 나를, 나를 알아봤어야지. 다른 많은 사람들이 바뀔 때도 나만큼은 제이스 시장의 곁에 남아서 한결같이 자릴 지켰는데!

완벽하게 일했고, 누구보다 실력이 좋았지. 그런 나를 알아주지 않고, 후임 시장직에 다른 사람을 앉힌다고? 그것도 행정부와 아무 관련 없는?

그러면 내 노고는 뭐가 돼!(찢어지는 듯, 온 몸을 쥐어짜며)


C:(그 기세에 말을 잃은듯. 덜덜 떠는 손과 표정)···미쳤어. 고작 그런 이유로 사람을···


B:(기가 차다는 듯)고작? 고작! 고자아악! 너야말로 미친거지. 이 개같은 저택! 늙은 영감 하나 사는데 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다고 이렇게 많이 시에서 돈을 준 거야. 차라리 나같은 사람에게나 더 필요하지. 콘란드 시는 제대로 일하는 사람을 더 많이 대접해야 해. 영감도, 그 영감도 그랬어야 했지!

자식도 없는 영감의 유산을 차라리 나한테 넘겼어야 했었을 텐데!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영감이 기부는 무슨···!


C:(떨리는 눈. 표정. 천천히, 그러다 조금 빠르게 속도 변하면서 고개를 젓는다. 스스로 젓는지 몸이 떨려 저어지는지 알 수 없다)당신은 틀렸어.


B:(으르렁거리며)(사납게)(소리치며)누가 틀렸는지 알게 되겠지 지금.(싸늘하게 끊으면서, 식칼을 더 들어 올린다. 한 걸음 다가간다)


스피커

A:(목소리로만)(다급하게)미친! 멈춰! (대충 소리지르며)


암전되고,


B, C Out


A in


불이 켜지며,


A가 정문쪽으로 붙어서, 정문을 등진 채, B가 있던 방향을 바라보며, 손을 앞으로 뻗어 막아보려는 듯 대충 들고 있고, 다급한 표정으로


A:(숨이 차는듯, 뛰어온듯, 다급하게)사, 사울 씨. 헉, 제발. 뭐하는 짓··· 이에요 이게. 제발 멈춰요. 미친 겁니까? 십 년 동안 당신을 알고 지냈는데 지금 이게 무슨···

B:(목소리만, 스피커, 사납게)씨발, 닥쳐! 너같은 덜떨어진 새끼는 모르는 일이야. 나는, 시장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라고. 개같은 콘란드 시! 개같은 제이스! 그 영감의 유산도 기부가 아니라 나에게 왔었어야지. 십 년! 십 년을 헌신적으로 일하고 섬겼는데. 빌어먹을. 신이 있다면 그를 욕하겠어(뇌까리는. 씹어뱉듯)(으르렁).


A:(당황하는 눈빛)(팔을 앞으로 불안한듯 저어대며)···그, 그렇다고 이게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뒤로 슬쩍 곁눈질)(C가 있다는 듯 마임)베, 벨 씨. 괜찮습니까?


C:(스피커)(목소리만)(다급한, 숨찬 목소리)네, 네. 감사해요. 잠깐 시장님 댁에 들러보려고 한 건데 이럴 줄은···.


A:(앞을 경계하듯 바라보며)(여전히 당황)사울 양, 아니 사울 씨··· 제발 이러지 말고 말로 합시다. 당신의 헌신은 충분히 존중해요. 당신을 챙겨주지 못한 사람들이 분명 잘못했겠죠. 그렇다고 이런 일은 오, 제발···


B:(사납게)죽여버리겠어!


A는 한 두 걸음, 조금 뒷걸음질친다. 주변을 황급하게 둘러본다. 뒤쪽, 정문쪽에 두었던 선반에, 시장님에게 주었던 본인의 화분이 있다. A는 자기도 모르게 그걸 집어든다. 그리고, 황급하게 앞을 향해 집어 던지려는 시늉, 크게 높이 들고,


암전


쨍그랑!


화분이 깨지는 듯한, 혹은 큰 충격음 효과음


C:꺄악!(비명)


다시 불이 켜 짐.


소강상태, A는 팔을 내렸고(불이 꺼졌을 때 조용히 화분은 선반 아래 쪽, 구석 바닥에 안 보이게 적당히 내려 놓아야 함), 힘을 크게 쓴듯 호흡을 가다듬는다. 어깨가 오르락 내리락한다.


A:(숨이 찬 듯. 당황을 감추며. 큰 일이 지나간듯 힘이 빠진 모습)허어, 허어, 허어···(숨을 고른다)(숨이 잦아들고, 천천히 주변 인식)···사, 사울 씨? 괘··· 괜찮습니까?


정적.


A:···(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다른 이유로. 한 걸음, 혹은 반 걸음 정도 무대 중앙 향해 다가가며 쓰러져 있는 누군가를 살피는 듯한 동작)···저, 저기··· 저기요?


정적.


C:···(조용히, 낮게, 나직하게. 아까의 공포감은 많이 사라진듯한 목소리로)주, 죽었나본데요.

A:···(인상을 조금 찡그리며, 복잡한 표정)···(슬쩍 뒤를 바라보며, 벨을 보는 듯한 시늉을 하고서)···사람을 불러올까요?

C:···(뜸을 한참 들이고)···제가 불러올게요.


A:···(뒤를 돌아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린다.)(벨이 아래에 쓰러져 있다가 걸어서, 쓰러진 사울을 지나, 멀리 정문으로 나가는 걸 지켜보는 듯 자연스럽게 고개가 따라간다. 마지막으로 쓰러진 사울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A.)

···사, 사울 씨?


황망한 물음만 남으면서, 천천히 암전.



#6.


스피커


?:치안대입니다. 문 열어주세요.(다급한 목소리)


끼익(문 여는 효과음).


?:(놀라는)오, 이런 세상에··· 폴 씨?


A:(목소리만)예, 예예···(멋쩍게 대답)


?:(여전히 놀란)이게 어떻게 된··· 사울 블레임입니까? 이런 맙소사 제기랄··· 죽진 않았나 모르겠군요. 알겠습니다. (잠시 뜸들이고) 어이!(멀리 있는 사람 부르는듯)

??:(멀리서 달려오는 듯, 부하의 대답)예, 예 경위님!

?:(보고하는 투로)모 월 모 일 저녁 8시. 전 시장 저택. 제이스 씨 살해 사건 뒤 4일 후 유력 용의자였던 사울 블레임이 사건 현장에서 검거되었다. 도시 주민인 폴 굿럭 씨와 제이스 시장의 고용인 벨 윗니스 씨가 목격 후 제압한 것으로 보이고···


저벅저벅(걷는 효과음)


?:(나지막한 목소리. 낮게)···죽이지는 않고 기절시킨 뒤 치안대를 불렀다. 이상.

??:(사각거리는, 연필 적는 소리 효과음)(높은 목소리)예!

?:(높은 목소리. 멀리 있는 이들에게 다 전하는 듯)일단 현장 수습부터 한다! 움직여. 용의자는 수갑만 채워서 병원으로 먼저 호송해. 현장 증인들 본청 건물로 안내한다!

??:예!(여러 명 목소리면 좋음. 높은 목소리. 대답하는 빠릿빠릿한)



#8.


저벅저벅, 끼익.(효과음)


불 켜지며, 무대 중앙에 A in. 약간 삐뚜름하게 서 있다. 객석 중앙 정확히 바라보지는 않고 비스듬하니. 손에는 편지 두 장이 들려 있다.


A:(궁금하다는 듯한 표정)···편지? 뭐야. 두 장이나···. 보낼 사람이 있었나.


한 장을 손에 쥐고, 먼저 하나를 뜯어본다. 종이를 펼쳐서 읽는다. A4용지에 긴 글이 적혀 있다.


A:(떠듬거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읽기 시작한다)···친애하는, 그리고 오래도록 보아온 사랑스러운. 나의 벗이자, 아들 폴에게. ···.(말을 잠시 멈춘다).


A:···(다시 읽기 시작함)···폴 굿럭. ···(약간 감동한듯한, 슬픈듯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듯한 정서를 아주 약하게 밑에 깔고. 드러내지는 않음. 말의 세기나 약간 느려진 말투로 표현)···친아들은 아니지만, 아들같은 너에게 전한다. 네 이름처럼 언제나 너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행운이란 자고로, 갈구하는 자에게 더 선명히 다가오는 법이지.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하나님께서, 네 앞 길에 분명한 사랑과 축복으로 빛을 더해주시길 바란단다.

폴 굿럭. 너를 처음 본 게 언제인지 되짚어본다. 열 서너살 무렵의 너는 아주 똘망똘망한 아이였었지.


(시장 목소리, 스피커 in)(A는 말을 멈추고, 계속해서 감정 유지하며 편지 읽는 듯한 마임)


시장:(따뜻한. 정확한 발음. 적당한 템포)···부모님을 잃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모두가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아이가 어느덧, 성인이 되어 훌륭하게 자란 걸 보니 내 마음이 기쁘구나.

이 콘란드 시는 너와 같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복지를 마련했었다. 폴 너 한 명이 제대로 자라고, 똑바른 청년이 된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 차고도 넘친단다.

그 동안 시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애를 썼던 것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에게 하지 않았던 말이 하나 있다. 너 외에도 여러 명의 고아들이 있었지. 시의 지원 정책에 따라 다른 아이들에 못지 않은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고. 나로서는 복잡한 심정이지만 그 아이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정식 아카데미 교육을 모두 이수한 건 너 뿐이로구나.

나는 불우한 환경에서 시작한 아이들이 도리어, 더 높은 목적 의식을 갖고 날아오르길 원했단다. 평범한 삶을 산 친구들보다, 확실한 동기를 갖고 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 내 생각과 현실은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너 하나는 남아 주었구나.

네가 학문을 좋아했지만 사정이 좋지 않아 그랜드 아카데미에 가지 않은 걸 알고 있단다. 걱정은 하지 말고, 좋아하는만큼 배우려무나.

학비에 대해서는 내 사재를 들여 너에게 남겨줄 돈으로 충당하도록 하고.

···그리고, 그랜드 아카데미에서 추가 교육 과정마저 다 마치고 나면, 시행정관에 지원하도록 하렴.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시장 선거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될 거다.

폴 굿럭.

너는 똑똑한 아이야(분명한 말투). 내가 봐 온 어떤 아이보다도 말이지. 벌써 청년이 된 너지만, 아직도 내 눈엔 그렇게 보이는구나. 이제는 내가 봤던 그 재능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한 번 써보렴. 넌 충분히 잘 할거다.

···미리 말하지 않았지만 이미 원로 행정관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두었단다. 한 번 충실히 배우고, 익히고. 깨지고, 부딪히고.

···그렇게 해보렴. 충분한 능력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널 도와줄 거다. 콘란드 시는 늘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하고, 누구보다 뛰어난 인재였던 내가 널 추천한다.


···


잠깐의 정적,


그 동안 A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다. 마지막으로 영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희안한 것을 보았다는 듯한 얼굴.


A:(떠듬거리며)···그래서···이게 무슨 말···?



#9.


암전.

불이 꺼지고, 스피커로 목소리가 들어간다.


?:(침착한 듯한 말투)(중년 정도의 사내)그, 잠깐 안건 나누겠습니다.

??:예.

?:최근 갑작스러운 변고로 시장님께서 작고하신 것을 아실 겁니다, 다들.


잠시 침묵.


?:(···간신히 입을 떼며)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콘란드 시에서 이런 비극이 벌어지다니. ···오늘 모인 건 그와도 관련된 일입니다.

···(사락)(종이 넘기는 듯한 효과음)시장님께서 연세가 있으셨고, 미리 언질을 주신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산과 이후 시행정관, 나아가 시장 후보 추천권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두셨습니다.


몇 초 반응을 살피다가


?:흠, 흠(헛기침. 말투를 가다듬고 다시)아시다시피, 여러 명의 추천이 있었고 개중 하나를 가장 강력하게 해두셨습니다. 아마 이 후보에게 전임 시장으로서의 추천권을 가장 많이 쓰신 것 같습니다.

···(몇 초 간격)

폴 굿 럭. 아니, 폴 굿럭. 운이 좋은 청년이군요. 시장님의 사재 역시 이 친구에게 어느 정도 귀속되게 되었고··· 말씀하신 이후에 따로 살펴보았는데, 아카데미 성적 역시 우수했습니다. 품행 역시 바르고··· 졸업 이후에도 여러 직업장을 돌아다니며 성실하게 근로했군요.

이 정도라면 결격 사유는 없는 듯합니다. 다만 나이와 경력 문제로 바로 어딘가 자리에 앉힐 수는 없고··· 시장님께서도 권유하신 방법처럼 이 친구가 먼저 시행정과 관련된 학과의 대학을 수료하고,

이후 적절한 자리에 앉혀 실무를 익힌 뒤 차근차근 경험을 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장 후보에 관해서는 시행정부 실무에 역임했던 이들의 총론을 모아 1차적으로 선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외 검증 기간과 원로 행정관들의 잦은 투표를 통해서 걸러가게 되어 있고요. 최종적으로 간접 선거 위원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지요.

···그런데··· 역대 가장 존경받았던, 가장 오랜 기간 역임하신 제이스 씨의 추천과 안목이라면··· 아마 그대로 될 것도 같군요.

안건 내용은 이상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진행하는 방안에 반대하시는 분은 거수해주십시오.


···몇 초 뜸들이기.


?:···예. 없군요. 그러면··· 제이스 라이언 씨의 추천권을 모두 사용해, 그렇게 진행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폴 굿럭 씨에게는 관련해서 우편으로 공지하겠습니다.



#10.


불이 켜지며,


A는 가만히 선 채 있다. 복잡한 표정으로 두 번째 편지를 뜯어, 종이를 꺼낸다. 원래 있던 종이의 위에 겹쳐 들고, 내용을 천천히 읽는다.


A:(무슨 말이지, 하는 표정으로)(의미를 모른채 대강 따라 읽는다)···그렇게 행정부 원로원에서 결정되었고, 제이스 라이언 씨의 의사에 따라 유산 양도 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폴 굿럭 본인은 그랜드 아카데미에 입학해 3년 간의 학사를 수료한 뒤, 행정부 소속으로 입관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임 시장과 행정부 원로원의 추천으로 결정된 사안이며, 혹 개인의 의사와 다르다면 행정부 본청을 찾아 문의하십시오.

귀하의 무궁한 발전과, 안녕을 바라며, 콘란드 시 행정관 일동.


A:···(한참이나 이해 안가는 표정)···엥?(크고, 분명하게. 그냥 웃기는 톤으로, 당황스럽게)


암전되면서, 적당히 리듬감있고 밝은 톤의 노래가 페이드인으로 들어가면서 종료.

(기타 리프로 통통 튀거나, 피아노 선율로 밝게 튀는 듯한 노래면 좋음. 밴드 사운드에 메이저하고 밝게 튀는 노래도 좋고)


한참 노래가 나오고,


B, C in.


암전이 켜진다.


정문쪽부터, 차례대로 C, A, B의 순으로 서 있다.


스피커 목소리


?:(큰 소리로, 과장되이, 한숨 돌렸다는 듯 밝게)야, 잘 끝났네!


A가 가만히 서 있다가 인상 쓰며 이야기한다.


A:(피곤하다는 듯)아니, 그러니까 이런 거 좀 시키지 마··· 이게 지금 뭐야 몇 번 실수했는지 감도 안 잡히네···!


옆에 있던, 관객석 시야로 가장 왼쪽에 있는 C도 거든다.


C:(인상 찌푸리며)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갑자기 바뀌어가지고. 갑자기 시작되고, 바뀌고. 거기다가 언니가 악역으로 나오고···.


?:잘 됐으니 됐지 뭐. 아무튼 고생 많았어. 진짜 다들 너무.


B:(한숨 쉬며)하아··· 죄송해요··· 저 때문에···


A:(B를 쳐다보며)아니 뭐··· 다친 게 잘못은 아니지. 잘못은 아냐 잘못은. 대신 프로라면 공연 직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까지가 공연의 일부긴 하지.


B:(고개를 푹 숙이며)네···.


C:(애써 밝게)에, 아니, 그래도 잘 끝났잖아요. 끝났으니 됐지. 다행히 언니도 많이는 안 다쳤고···.


A:(관객석 쪽으로 얼굴 들며 애써 밝게 웃음)아하하. 아무 문제 없습니다, 네. (고개 다시 돌리며)후우··· 그렇긴 하지. 아무튼 고생 많았다. 다음엔 좀 더 잘하자고.


C:(애써 밝은 투)그럼요, 화이팅! 언니도 기죽지 말고!


B:(조금 풀죽은 톤)···네.


?:(목소리만)야, 애들 왜 잡고 그래. 차차 나아지는 거지 다 그렇게. 아무튼 한숨 돌렸다. 니가 내 목숨 살렸어. 굿럭이야, 정말!


A:(조금 인상쓰며. 어이없다는 듯)그래, 너만 살았다, 임마.


쯧, 혀를 차고


A:가자.


B와 C에게 손짓하며, 왼쪽 통로로 해서 자연스럽게 Out.


모두 사라지고,


1, 2초 텀 뒤에


프로젝트로 연극 끝 알리는 영상 나오면서, 연극 끝.


*


이후 다시 들어오며 무대 인사 하던 하면 될듯




다술에 있던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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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사실 바둑이란 종목에서 23.06.07 25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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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그대를, 2022 23.01.05 44 0 5쪽
44 누군가에게 연기를 시키려#남자#시트콤 23.01.05 37 0 2쪽
43 사랑에 대하여, 기독교적#단편#에이와 이이#아가페와 에로스 23.01.05 43 0 24쪽
42 누군가 에게 연기를 시키려고#판타지#공녀#기사#비룡 22.11.23 40 0 7쪽
41 누군가에게 연기 시키려 끄적 22.11.14 37 0 4쪽
40 문혈, 젊은 천재 22.11.14 30 0 14쪽
39 연극독백#트라우마#김한수 22.11.09 37 0 9쪽
38 점퍼, 순간이동자 22.09.17 38 0 27쪽
37 잠수도시, 칼젝 21.07.09 53 0 5쪽
36 발란은 숲에서 길을 잃었다. - 21.06.23. 21.06.23 58 0 26쪽
35 2:01 PM 21.06.22 42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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