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연기를 시키려#남자#시트콤
다술에 있던 백업
훤칠한 외모의 고급스런 수트 차림. 잘 차려입은 한 청년이 길에서 멋들어진 미소를 지으며 여성에게 말했다.
-야 너 내꺼하자.
-···네?
-너, 내꺼하자고.
-···네?
-너,
-미친 놈 아니야?
그는 제자리에 가만 서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뛰어난 재력과 배경. 자신감을 가진 사내였으나,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그는 안면인식장애였다.
그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키워오던 친구같은 이성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했고, 길거리에서 결국 다른 사람에게 고백을 했다.
그들만의 장난스러운 언어는 당연히 미친 소리였고, 모르는 여자는 눈을 흘기며 사라졌다.
-···민서야? 어딨니.
남자가 허탈한듯 중얼거리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수혁. 뭐하냐? 너. 이 정신나간 새x 또 사고쳤지.
-억.
안면인식장애라지만, 말투와 목소리는 선명했다. 아까 지나간 여인과도 비슷한 톤이었으나 말투가 그가 아는 그녀였다.
-김민서! 내꺼하자!
사내가 뒤를 돌며 헛소리같은 이야기를 하자 여자, 는 뭐라도 씹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밥 먹으러 가자. 쪽팔린다.
-일단 그럴까? 가자, 가자.
다술에 있던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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