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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조회수 :
553,073
추천수 :
12,224
글자수 :
2,992,898

작성
16.07.20 22:59
조회
858
추천
7
글자
6쪽

05화 - 4

DUMMY

“안녕.”

“?!”



평화로운 힘 세고 강한 아침. 교실 문을 열고, 희세가 들어왔다. 단정한 교복차림에 칼 같은 단발. 한데 잘 어우러져 마치 70년대 여학생을 보는 것 같다. 물론 희세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은 전혀 퇴색되지 않았지만.



“히이! 왜 이제왔어! 왜 안 왔어??”

“응, 일 있어서.”

“머린 왜 잘랐어?? 기여어!”



누구보다 좋아하며 희세에게 달려가 안기는 리유. 누구보다 예쁜 희세에게 폭 안긴 누구보다 귀여운 리유라니. 아, 이 얼마나 좋은가.


리유는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자기 얘기만 하며 희세 품에 안긴다. 고3이 되도, 리유는 리유니까. 희세 가슴에 마구 얼굴을 부비는 리유.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부러워 죽겠는데. 남자친구라도 할 수 없는 게 있으니까.


단발 희세는 아이들에게 금세 화제가 되었다. 원래도 반의 중심 같은 느낌의 희세였으니까. 그런 희세가 며칠을 학교를 안 왔으니, 아이들이 궁금할 법도 하지. 희세 자리엔 금세 아이들이 둥그렇게 둘러싸고 안부를 묻는 장이 되었다.



“머리는 왜 잘랐어?”

“응? 이거 가발이야. 쨘.”

“에에에에엑?!”

“뭐야 뭐! 대박!”



정희의 물음에 싱긋 웃으며 말하는 희세. 가발을 들어 보인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한 명도 빠짐없이 놀라는 여자애들. 하긴, 여자애가 반삭을 하는 경우는 정말 없으니까. 희세를 보고 있지 않던 애들도 소란에 눈이 휘둥그래져서 희세의 머리를 쳐다본다.


신기하다는 듯 희세의 빡빡머리를 연신 만져보는 여자애들. 사실 저거,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뭔가 남자애처럼 까칠까칠하지 않고 부드러울 것 같아. 희세, 머리카락 되게 얇으니까. 하지만 함부로 머리 쓰다듬었다간 엄청 화낼 테니까.


희세는 싱긋 웃으며 다시금 가발을 쓴다. 별 거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희세. 아무래도 금세 회복된 모양이다.











--











“히이 대머리 됐어 대머리! 또 보여줘!”

“싫어.”

“아아앙!”

“후후. 귀여워.”



리유는 마치 자기가 대머리가 된 듯 무척이나 뿌듯한 표정으로 애들에게 말한다. 평화로운 점심시간. 희세가 돌아온 것 하나만으로, 뭔가 꽉 찬 것 같은 기분이다. 리유를 농락하며 즐거워하는 희세. 성빈이도, 유진이도 그런 리유와 희세를 보고 방긋 웃는다.



“와! 자라나라 머리머리! 장난 아니네! 진짜 대머리야!”

“······대머리는 아니야.”



기어이 보여 달라고 생때를 부리는 리유 때문에 가발을 벗은 희세. 미래는 눈이 커져서는 벌떡 일어나 희세 뒤로 가 그녀의 머리를 매만지며 말한다. 정신 나간 근미래다운 드립이다.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희세는 얌전히 말한다. 꾹꾹 참고 있는 티가 역력한데.



“슬프거나 하지 않았어?”

“뭐······ 그냥 그랬어. 울면 더 뭐라 할까봐. 이 악물고 참았지.”



성빈이는 울적한 표정으로 묻는다. 하긴, 나라고 해도 그럴 거 같애. 계속 말하지만, 내가 여자앤데 19년 평생 허리 넘게 유지해온 머리칼을 갑자기 빡빡머리로 밀어버리면, 나도 모르게 울어버릴 것 같은데. 남자애들 짧은 머리하곤 차원이 다른 거니까. 희세도 많이 슬펐겠지.



“지금은 가발 있잖아. 이거, 웅도가 사줬거든.”

“올~~ 이거 참, 남자친구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 수가 있나. 난 남자친구······ 없는데······ 후후······ 없어······.”



힐끗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 희세. 은근히 남자친구 어필한다. 괜히 흐뭇해진다. 미래는 그런 나와 희세의 눈치를 살피며 싱긋 웃으며 드립을 친다. 말하면서 점점 말끝을 흐린다.



“······그런 걸로 드립 쳐야겠어?”

“······준아. 하늘에서 보고 있지?”

“미친년아!”

“앜”



아무리 장난에 드립이라지만, 좀 그렇지 않냐. 당사자가 괜찮다면 뭐, 말리진 않겠는데. 작작 해야지. 내 태클에 깔깔대며 좋아라 하는 미래.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어쨌든, 이젠 완전히 공부뿐이야.”

“응, 그래.”



내 말에 대답하는 희세.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로 훈훈하게 나를 쳐다본다. 큰 고개 하나를 넘긴 것 같은 기분이다. 어찌됐든 좋게 끝났으니 다행이지. 희세 부모님은 희세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고, 최대한 꿈을 펼치는 쪽으로, 그렇게 끝났다고, 희세에게 들었다. 더 거칠 것은 없다. 이제, 완연하게 고3으로써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턴 열심히 공부하자?”

“응!”



나를 보며 싱긋 웃으며 공부를 권하는 희세. 평소라면, 질색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겠지만. 지금은, 그런 희세의 말조차 기분좋게 들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희세를 위해 할 거니까. 그리고, 사실 내 공부는 나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공부해서 남 주냐’ 라는 격언도 있잖아. 희세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앞으로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우리들의 공부는, 이제부터야!”

“어엉!”



만화 주인공처럼 외치는 내 옆에는 바보 삼남매의 일원인 미래와 리유가 있다. 이제 6월, 한참 공부할 때지! 자 준비 됐지! 공부 시작이야!
























-지금까지 우학변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 시청. 뭔 소리 하는 거야.”

“데헷☆”



혼자 옆에서 이상한 말을 하는 미래. 누가 보면 우리 무슨 드라마 찍는 줄 알겠다. 시청하긴 뭘 시청해. 그런 드라마, 해도 문제겠다. 이런 후줄근한 남자애 이야기 따위, 누가 보겠냐고.






고3.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3이, 벌써 3개월이나 지나갔다. 이런저런 일들과 함께. ······그보다 나, 이제는 진짜 공부 안 하면 안 되는데?! 3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했어! 성적은 그대로에,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지망 대학이나 과도 못 정했고! 오지랖 넓게 다른 애들 신경이나 쓰다 정작 내 인생이 망하게 생겼어! 우와아아앙!




진짜, 진짜로, 이젠 공부 뿐이야!!


작가의말

-지금까지 우학변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는 농담이구요.

신작과 병행해서 쓰려니까 참, 힘들고 괴롭네요. 이런저런 일들도 많아서, 사실 게으른 거죠. 근성이 나약해진거죠.

이러다 정말, 웅도랑 애들 현실 수능 시간대랑 맞게 연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핫.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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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42 지키미삼
    작성일
    16.07.21 08:56
    No. 1

    대학생활도 보여주세요.....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6.07.21 16:30
    No. 2

    크헙…… 대학생활…… 까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비행병아리
    작성일
    16.07.21 16:59
    No. 3

    자라나라 머리머리 커플이 되서 같이 열공하는 애피소드가 있을꺼 같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6.07.21 22:19
    No. 4

    오...... 그것 참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나는 가고 싶어, 너와 함께!" 하면서 가발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희세와 함께하겠다고 같이 반삭을 하는 멋진 남자 정웅도로......
    나중에, 리메이크할 때 그런 방향으로 고쳐 써야겠네요. 그런데 언제 리메이크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힘들겠죠(웃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진주곰탱이
    작성일
    16.11.15 15:24
    No. 5

    뭐야 이거 이거...내용이 왜이리 짧게 끝난겨...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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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02화 - 4 +3 16.04.03 873 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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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02화. 이제 그만, 안녕, 하고 말하고 싶어도. +1 16.03.29 962 8 16쪽
236 01화 - 4 +1 16.03.25 907 9 20쪽
235 01화 - 3 +3 16.03.23 1,047 10 20쪽
234 01화 - 2 +7 16.03.20 904 9 23쪽
233 01화. 힘든 일은 언제나 예고 없이. +4 16.03.17 896 11 20쪽
232 3부 시작은 웅도인 줄 알았나요? 유감이네요, 미래랍니다......☆ +3 16.03.15 991 10 15쪽
231 18화 - 5 +7 16.02.23 1,062 12 17쪽
230 18화 - 4 +1 16.02.22 829 9 15쪽
229 18화 - 3 +8 16.02.21 938 10 19쪽
228 18화 - 2 +8 16.02.01 906 10 22쪽
227 18화.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을 때! +7 16.01.26 878 12 16쪽
226 촬영은 이제 더는 없는 건가요- +10 16.01.06 1,037 1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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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17화 - 3 +8 16.01.05 968 13 19쪽
223 17화 - 2 +8 16.01.03 942 1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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