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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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응, 응?”
“따라와, 희…… 웅도야.”
“어, 어, 응.”
청소시간, 문득 어디선가 나타나 내 손목을 잡고 앞으로 총총 빠른 걸음으로 나를 끌고 가는 성빈이.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싱긋 웃으며 이름으로 불러준다. 희세로 바뀐 지 반나절 밖에 안 됐는데, 되게 간만에 ‘웅도’ 라고 불리는 것 같아 기분이 짠하다.
“만남의 시간!”
“무슨…… 뭘……?”
자판기 앞 쉼터. 희세가 먼저 와 자리에 앉아 있다. 힐끔 나를 보더니 시선을 저쪽으로 돌리는 희세. 성빈이는 웃으며 나를 성빈이 앞자리에 앉힌다. 그리고는 ‘만남의 시간!’ 하고 귀엽게 말한다.
“민서랑 유진이랑 얘기해봤는데, 혹시 두 사람이 어색해하니까 바뀐 거 아닐까, 그래서!”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모든 어색한 연인들은 다 한 번씩 통과의례처럼 서로 성별이 바뀌는 거야?”
희세와 맞대면하는 모양새. 성빈이는 중간에 서서 생글생글 웃으며 말한다. 의도는 좋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 하면서 태클을 건다. 희세도 마찬가지로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성빈이를 올려다본다.
“아! 몰랐어? 다들 100일 되기 전에 한 번씩 그렇게 바뀌거든. 웅도는 솔로니까 몰랐나보다. 리유랑은 100일 안 넘었지?”
“……진짜?”
“거짓말♪ 히히힛.”
순간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만 속이고 있는 몰래 카메라 같은 것인 줄 알았다. 거짓말을 안 하니까, 성빈이는. 물론 지금 방금 그 불문율이 깨졌지만. 이젠 누구도 믿을 수 없구나.
“어쨌든, 청소 시간 동안 둘이 얘기했으면 해서! 우리 생각은 그래!”
“……음. 알았어, 고마워, 우선은.”
나와 희세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하는 성빈이. 무표정한 희세의 얼굴을 보고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지어봤다.
둘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고, 원래대로 돌아온다거나 하는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리는 없다. 애초에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바뀌어 있는 시점에서부터 기적 같긴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준 성빈이에게 우선 감사함을 표한다. 내 인사에 싱긋 웃으며 ‘잘 얘기해 봐!’ 하곤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성빈이. 뭔가 기분이 미묘하다. 무슨 소개팅 같은 거에요, 이거? 아, 선 보는 건가. 나 아직 18살인데.
“……어디서 오셨어요?”
“무슨 개수작이야.”
“아니, 좀 드립 좀 치면 받아 주고 그래야 사람 사는 미덕이지.”
“내 얼굴 하고 그런 이상한 아저씨 같은 말 하지 마.”
“넵. 죄송합니다.”
선 보는 것 같은 컨셉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실패. 희세는 이런 장난을 무척 싫어한다. 미래나 유진이라면 받아줬을 텐데…… 하지만 걔네는 다른 부분에서 여러 모로 나사가 빠져 있으니. 희세가 좋다, 나는. 빠른 사과는 나의 장점이다. 희세는 살짝 입술을 깨물고 힐끔 나를 본다.
“어쨌든 얘기 하라니까 해야지. 무슨 얘기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응, 그러게. 음.”
희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 막상 이야기를 하려 하니 대화의 주제를 잘 못 잡겠다. 그렇잖아, 보통? 갑자기 뭐 하라고 하면 막상 안 되는 거. 갑자기 ‘둘이 얘기해보세요!’ 하면, 그게 잘 모르겠단 말이지.
“요즘 우리, 어색해했잖아.”
“누가.”
“아…… 저요. 제가 어색해서요. 제가 나쁜 놈이어서, 여자친구인 당신을 보고 굉장한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여튼, 말은 청산유수.”
가만히 말을 꺼내본다. 바로 돌아오는 삐딱한 대답. 아, 전부 내 잘못이다? 우리가 어색한 건 전부, 내 탓이다! 아이고! 이 정웅도가 잘못해서 이렇게 어색해지고 이렇게 남녀가 바뀌었네! 내가 죄인이네 죄인이야!
……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대로 순화시켜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희세도 마찬가지로 뚱한 반응.
“그. 나는, 그. 솔직히 말하면, 여자친구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애들 눈치 보인 달까. 아싸리 너만 있었다면 아무 상관없이 잘 지냈을 것 같은데, 다른 애들이, 나 좋아했던 애들이니까. 그 애들 앞에서, 너랑 알콩달콩 하는 모습 보이기가 조금…… 그렇달까.”
“참 좋은 호구 나셨네. 왜, 아주 1처 5첩제로 다른 여자애들이랑도 사귀는 게? 본처는 골방에 두고, 오늘은 희빈, 다음날은 경빈, 이런 식으로.”
“……그래도 돼?”
“죽을래.”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네요.”
남자인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겠지. 잠자코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니 잔뜩 심통이 난 삐딱한 표정으로 말하는 희세. 솔직히 희세가 기분 나빠할 만한 부분이니 할 말은 없다. 가만히 희세 눈치를 보며 드립을 치니 발끈 화를 내는 희세. 빠른 사과는 내 장점이다.
“……누구보다 비교대상이 많은 건 알아. 난 성빈이만큼 친절하지도, 리유만큼 귀엽지도 않으니까. 미래처럼 말장난 잘 받아주거나 유진이처럼 영악하지도 않으니까. 그래도, 그…… 나도, 나대로의 매력이 있으니까.”
“음…… 전혀, 그런 생각 안 했는데.”
내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내니 희세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한다. 희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전혀 생각도 못 했는데. 다른 애들하고 희세를 비교하다니, 그런 거 생각조차 못 했어. ……라고 하기에는, 방금 전에도 ‘미래나 유진이면 드립 받아 줬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서, 말하면서도 양심에 걸리네.
“네가 사귀자고 한 거다?! 그럼 네가 책임져야지! 왜 내가 이런 말 하게 만드는데?!”
“아니,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네가 그런 생각 할 필요도 없고. 네가 제일 좋아 난!”
“내가 제일 좋으면. 다른 애들은 두 번째 세 번째로 좋아? 아직도?!”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겼는지 갑자기 발끈 하는 희세. 그런 식으로 내 얼굴을 하고 귀여운 표정으로 말하면 나는 참으로 미묘한 기분이 든다. 뭐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희세와 내가 몸이 바뀐 덕에 어떻게든 어색한 분위기가 희석된 것 같다. 적어도 티격태격 대면서 얘기는 아니까.
“여기 있었구나. 사이좋네, 꼬꼬마하고 여친.”
“안 좋아요!”
“……아, 네가 여친이구나. 헷갈리네.”
“네, 하핫.”
희세와 티격태격 하느라 선생님이 다가오는 걸 감지하지 못 했다. 일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공손한 태도를 갖춘다. 어쨌든 청소 시간에 하라는 청소는 안 하고 농땡이 부리고 있는 거니까. 선생님은 나는 대놓고 무시하고 희세를 보며 말한다.
냉큼 화딱지가 나서 대답하는 희세의 태도를 보고 겨우, 나와 희세가 바뀌었음을 인지하는 선생님. 힐끔 옆에 서 있는 나를 보며 말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억지웃음을 짓는 나. 선생님, 희세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희세가 돼서 직접 겪으니 알 수 있겠어. 그에 반해서 나에게는 굉장한 편애를 쏟는구나. 눈빛부터가 달라.
“그래, 너희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계속 이렇게 살려고?”
“아뇨, 그럴 리가. 근데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저희가 뭘 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주술 의식 같은 거라도 해야 하나, 하아. 갑자기 바뀐 걸 어떻게 해요, 저희가.”
계속 말하지만 우리라고 이러고 있고 싶어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니다. 선생님은 내 말에 싱긋 웃으며 답하신다.
“꼬꼬마, 이렇게 여자애 스킨 씌워 놓으니까 되게 어울리네. 그냥 수다스런 여자애 같잖아. 원래 이 여친…… 말 이렇게 많지 않지?”
“보시는 대로, 저렇게 과묵한 편이죠.”
“……시끄러.”
‘스킨’이라니, 무슨 게임도 아니고. 뭐, 수다스럽게 떠드는 희세라니, 귀엽긴 할 것 같다. 어디까지나 희세라면. 내가 그러고 있으면 졸렬해 보이겠지만. 그럼 평소의 난……?!
선생님의 말에 아직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희세를 힐끔 쳐다보며 말한다. 나와 선생님의 대화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지 희세는 예민하게 양손을 엇갈려 팔짱을 끼곤 툴툴대는 투로 말한다.
“꼬꼬마 걱정은 이 선생님 밖에 안 하니까. 선생님이 좋은 정보를 얻어 왔지.”
“에? 흑마술 같은 건가요?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서 영혼을 바꾼다거나. 아니면, 외계인의 농간?! 외계인 무찔러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가요?!”
“상상력도 풍부하네. 그런 게 아니라. 정자한테 들은 얘기인데.”
“아…… 네.”
좋은 정보라 함은 과연 어떤 것일까. 마구 생각나는 대로 드립을 친다. 애초에, 나와 희세가 영혼이 바뀐 것에 좋은 정보라니. 그럼 그 좋은 정보대로 하면 영혼이 바뀔 수 있는 거야? 우습잖아.
선생님은 내 드립에 웃지 않으신다. 도리어 정색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지금은 복종해야 할 타이밍. 선생님의 저 표정은 썩 기분이 별로 안 좋은 느낌이니까. 황급히 대답하고 선생님의 말에 경청할 준비를 한다.
“이 마을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이 있다는데.”
“전설…… 이요? 이 마을엔 슬픈 전설이 있어. 난 전설 따윈 믿지 않아.”
“시끄럽고. 들어봐. 앉아.”
“넵.”
솟구치는 드립욕을 주체할 수가 없다. 주체해라. 선생님은 길게 말씀하실 작정이신지 아예 판을 차리며 자리에 앉으신다. 적당히 드립을 끊고 고개를 끄덕이며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부잣집 딸과 머슴집 아들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한 전설이라는데.”
“흠…… 그럼 포지션상 희세가 부잣집 딸이고, 제가 머슴집 아들인가요. 저희 아버지 외국에서 일하고 계신데…… 잠시 국가와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계신 아버지를 위해 묵념.”
“향년 56세. 너무나 젊은 나이였다.”
“아직 안 돌아가셨거든요?!”
선생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솟구치는 드립욕을 있는 그대로 내뱉는 나. 선생님은 싱긋 웃으며 고인드립으로 맞받아쳐주신다. 우리 아버지 외국 가셨어! 곧 돌아오신다고! 전혀 예상치 못하게 선생님이 드립치니까 받을 수가 없는데, 이거.
“서로 얘기를 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끙끙 앓고 있다가 부잣집 딸은 정자나무에 목매달아 자살하고, 그 시체를 목격한 머슴집 아들이 미쳐서 정자나무 주변을 빙빙 돌다가 도깨비불이 돼 마을을 불태웠다는, 현대인들의 소통의 부재를 꾸짖는 듯한 전설이지.”
“……뭔가 로미오와 줄리엣에 신라 때 무슨 여왕 설화 섞어놓은 것 같은 짬뽕 전설이네요. 아, 짬뽕 먹고 싶다.”
듣고 보면 상당히 슬픈 전설이다. 어쨌든 비극적으로 끝난 사랑이잖아. 디테일한 내용은 없고 줄기만 남은 이야기지만, 뭔가 나와 희세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 서로 좋아하지만, 서로 소통이 제대로 안 돼 오해가 쌓이고 어색하게 되는. 뭐, 나랑 희세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 미친 듯이 뛰어서 도깨비불 돼야 돼? 아니, 지금은 내가 희세 몸이니까 목매달아야 해!? 그래야 돌아올 수 있어?!? 그럼 돌아오는 의미가 없잖아, 이미 죽었는데!
“그런데, 그게 어떻게 저랑 웅도 돌아오는 거랑 관련이 있죠. 그냥 그런 전설이잖아요.”
“내 생각엔 확실히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둘이, 소통이 잘 안 되고 있잖아?”
“그…… 그건.”
“대답 못 한다면 확실히.”
“……그건 억지에요.”
모처럼만에 입을 여는 희세. 평소의 희세였다면 선생님은 대놓고 띠꺼운 표정으로 보셨겠지만, 지금은 웅도 스킨(?)이니까. 비교적 부드러운 눈을 하고 대답해준다. 희세는 말문이 막혀서 잘 말하지 못한다. 억지 주장이지만 뭐라고 반박할 대답은 없다.
“그럼 저희는 무얼 해야 하죠?”
“언제까지 선생님한테 의존하기만 할래. 너희 둘이 무엇인가 해볼 생각은 없니. 아, 그거는 할 거면 피임 확실히 하고. 학생 때 하는 건 말리진 않는 주의니까.”
떡밥만 던져놓고,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를 여쭤보니 발을 쑥 빼시는 선생님. 의미심장한 섹드립은 덤이다. ……아니 의미심장이 아니라 대놓고잖아! ‘피임’이라는 단어까지 쓰셨다고!
“서, 선생님으로서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죠! 그런 건! 스무 살 넘고!”
“어휴, 고리타분해. 너도 고생이겠다, 꼬꼬마 같은 남자애 만나서.”
“……네.”
“네?! 네라니! 내가 그럼! 막 막 뭐 막 해!? 엉!?”
“……시끄러.”
헛기침을 하며 짐짓 엄격·근엄·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나. 괜히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진다. 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희세를 보고 말한다. 한심하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희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나는 괜히 자존심이 상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흥분해서 더듬거리며 말한다.
내 안의 소우주를 대우주로 팽창시킬 때가 된 것 같군. 그래, 이제야말로 역사가 이루어질 때! 우리가 하나가 되면, 다시 둘로 나뉘어질 수 있을 거야! 압도적인 힘으로! 우와아아아! 근데 잠깐만, 지금 나, 소우주 없잖아. 으아아아! 안 돼! 돼!
“어쨌든, 잘 해 봐. 선생님은 이만 간다.”
“네…….”
정말로 떡밥만 던지고 별다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는 가시는 선생님.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한다. 선생님은 뒤로 손을 스윽 들며 계단으로 올라가신다. 힐끔 뒤돌아 희세를 보며, ‘우리도 갈까.’ 하고 말했다. 청소시간 다 끝나간다.
“어떻게 할래.”
“뭘 어떻게 해.”
계단을 오르며, 힐끔 희세를 쳐다보며 묻는다. 뚱한 표정과 볼멘소리로 대답하는 희세.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어이가 없지, 그 전설. 우리가 영혼이 바뀐 거랑 그 전설이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사람이란 게, 절박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이런 상황에 닥치면 그런 얼토당토않는 것조차 믿고 싶어지나 보다. 이래서 종교가 있나 싶기도 하고. 달리 나와 희세의 상태를 원래대로 돌릴 뾰족한 수가 없기도 하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전설 말야.”
“그래서, 뭐 어떡하자고. 그 자살했다는 명소라도 찾아가보게? 너는 열심히 달리고, 나는 목을 매달면 되는 거야?”
“아니, 지금은 몸이 바뀐 상태니까 거꾸로. 내가 먼저 죽을게.”
“그거 내 몸이거든!?”
내 말에 희세는 여전히 삐딱한 대답. 싱긋 웃으며 말장난으로 대답해주니 희세는 발끈 화를 낸다. 원래 희세였다면 되게 귀여웠을 텐데.
“그래도, 별달리 뾰족한 수가 없으니까. 한 번 가 보자.”
“후우. 믿고 싶지 않지만, 어쩔 도리가 없으니까.”
희세도 반 정도는 자포자기 상태인 것 같다. 그렇지 사실, 뾰족한 수가 없으니까. 가 봐야지. 그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는 정자나무에.
- 작가의말
분량조절실패...... 라기보다는 내용고갈...... 일까요 ㅠㅠ
이거 방탄 우학변이야 X신아!
아직 한 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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