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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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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92,898

작성
16.03.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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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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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6쪽

02화. 이제 그만, 안녕, 하고 말하고 싶어도.

DUMMY

“······.”



엄마와의 말다툼, 아니 말다툼까진 아니지만. 엄마가 한 한 마디 말을 듣고 충동적으로 집을 나온 나. 가출은 아니지만 가출 비슷한 느낌. 기숙사는 쉬는 날이라 들어갈 수 없고, 갈 곳 잃은 내가 두드린 문은 결국 희세네 집.


뭐, 그렇다고 희세가 혼자 자취하고 있고 희세랑 단 둘이 하룻밤 오붓하게 보내는 건 결코 아니다. 희세네 집이잖아. 엄연히 부모님이 있고 희나도 있다.


하늘 아래 남녀가 유별하고 남녀칠세부동석이니, 같이 자는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희세는 희세 방에 있고, 나는 희세가 가져다준 이불을 깔고 거실에 누웠다.




혼자, 생각에 빠져, 상념에 잠겨 전등의 별 모양 야광 스티커를 멍하니 본다. 미래를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일’이니까, 신경 끄라고? 내 걱정이나 하라고? 이제 나도 고3이라고? 공부해야 한다고? 대학교도 가야 한다고? 그러니까, 미래는 어떡하는데? 이대로 그대로 고3 진행한다고?



“······귀엽네.”

“핥.”



상념에 빠져 잠이 안 오는 때, 거실 TV 밑의 케이나인 자리. 녀석도 자지 않고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내가 다가가니 밤이라 그런가 짖지도 않고 우두커니 나를 올려다보는 나인이. 이런 때엔 개가 아니라 꼭 속 깊은 사람 같다.



“안 자?”

“응······ 시끄러웠어? 미안.”

“아니야. 나도 잠 안 와서 나온 거니까.”



문이 열리고, 소리 없이 나온 희세. 잠옷 차림의 무방비한 모습이 참 예쁘다. 케이나인을 쓰다듬던 나는 녀석을 도로 제자리에 두고 자리에 앉았다. 희세도 거실 쇼파에 앉는다.



“미래 때문에······?”

“응······ 미안.”

“뭐가 미안해.”

“그냥, 미안해.”



희세의 말에 나지막이 대답하고 사과했다. 미안하니까. 아무리 그렇다지만 여자친구가 아닌 여자애를 여자친구보다 더 계속 생각하고 그 얘기만 계속 한다면 어떤 여자친구가 좋아하겠어. 희세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이건 다른 경우잖아. 미치지 않고서야 지금 미래한테 정웅도가 그런 마음 갖겠어. 설마, ‘침착맨의 빈 자리, 내가 지켜줄게.’ 하면서 바람 피우거나 그러는 건 아니겠지. 애초에 미래도 이런 상황에서 너 따위 받아줄 리가 없지만.”

“아, 아니 무슨 사랑과 전쟁도 아니고.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그런 가정은 심각한 오예입니다.”

“······죽을래?”

“아, 아야. 농담이잖아.”



희세의 말에 적당한 드립으로 추임새를 맞춘다. 애초에 드립 먼저 쳤던 건 희세 너잖아. 왜 자기 드립에는 관대하고 내 드립에는 이렇게 엄격한데. 아무리 사람이 자기 자신한테는 관대하다지만. 관용의 주먹으로 퍽퍽 얻어 맞는다.



“어쩔 도리 없잖아.”

“역시, 그 대답밖에는 없으려나.”



잠시의 소란함을 접고, 희세는 다시금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말한다. 나 또한 장난기를 거두고 대답. 결국에 결론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 라는 상투적인 말 뿐인가.



“웅도 네가 걱정하는 거, 뭔지 알 것 같지만. 웅도 너, 오지랖 겁내 넓으니까. 낄 데 안 낄 데 다 끼잖아.”

“그 비슷한 투로 엄마한테 얘기 들어서 빡쳐서 나왔는데. 와이프까지 그러면 어떡합니까. 2차로 집 나가야되나.”

“······누, 누가 와이프야! 미쳤어?! 누구 멋대로 그, 그딴 호칭을!”



아뇨, 농담으로도 못 합니까. 우리가 남입니까. 사귄 지 얼마나 됐는데. ······와이프 하면 안 되냐! 패기 있게 외치고 싶지만 갑작스런 내 말에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 하는 희세를 보니 싱긋 절로 웃음이 나온다.



“어, 어쨌든! 지금 미래 얘기 하고 있었잖아! 겨, 결혼이라던가 그런 건 아직 너무 이른 얘기이구!”

“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난 그냥 편한 칭호 같은 거였는데, 와이프.”

“······! 시, 시끄러, 닥쳐 멍충아!”

“월!”



내 심드렁한 대답에 희세는 잔뜩 부끄러워하며 소리친다. 케이나인까지 주인을 따라 살짝 짖는다. 희세, 매사에 진지한 타입이라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놀려먹게 돼 버렸네. 뭐, 귀여우니 됐지.






“자꾸 삼천포로 세는데, 미래 얘기 하고 있었잖아.”

“으응, 그렇지.”



희세는 부끄러움을 삭히느라 괜히 케이나인 옆에 가서 나인이를 쓰다듬으며 한참 놀아주었다. 그러다 힐끔, 내 쪽을 보며 말한다. 내가 잘못했다, 이번엔 정말 얘기를 들어야지.



“나는 저번부터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강제로 미래를 복귀시킬 순 없잖아. 그럴 권리도 없고, 애초에 그럴 수도 없고.”

“그렇지······.”



미래는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맘 같아선 방에 처박혀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테지만, 억지로 학교에 나와서,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공부하는 애들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일 테니까.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미래 내부에서는. 그런 미래에게, ‘이러는 건 너답지 않아! 얼른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와!’ 라고 하는 건, 어떤 의미에선 폭력이지.



“걱정하는 건 잘 알겠지만, 이만큼 했으면 됐어. 미래, 학교 잘 나오고 있잖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지만, 분명 잊기 위해서 미친 듯이 노력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더 건드리지 말고.”

“······그래야지. 나는 그러는데. 문제는 시아인데.”

“아하······ 그러니까. 너야 넘어가는데, 걔가 자꾸 그러니까.”



나는 희세의 말을 알아들었다. 알아듣기 이전에도, 저런 생각을 했었으니까 희세의 타이름에 비교적 쉽게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시아. 내 생각과 마찬가지로, 희세 또한 골머리를 앓는 표정을 짓는다. 시아는 강경파니까. 게다가 행동력도 전성기 때의 미래 못지않을 정도이고.



“류시아 걔, 너무 어려. 제멋대로 생각하잖아. 미래 입장 한순간이라도 생각해봤으면 그렇게 막말은 안 나올텐데.”

“음······ 관점의 차이겠지. 시아는 제 나름대로 미래 생각해서 하는 짓인데.”

“어쨌든 안 좋아. 분명히 크게 한 건 할 거 같은데. 실언 한 번.”

“아아.”



시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대놓고 드러내는 희세. 그런 희세에게 시아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나. 시아가 생각이 어리거나 생각이 없어서 그런 행동 하는 건 아니니까. 희세는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졸린 표정의 나인이를 쓰다듬다가 불쑥 다시금 나를 쳐다본다.



“너랑 류시아, 무슨 얘기 하는지는 알겠어. 미래 예전엔 친구도 없었는데 요즈음은 잘 나갔잖아? 근데 이거 계기로 또 왕따마냥 혼자 될까봐, 그거 걱정이잖아. 그러니까 억지로라도, 끌어서라도 원상복구 시키겠다는건데. 그게 안 되는 거라니까. 말이 안 통하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네, 사실입니다. 정확히 알고 계시네요. 답이 없다는 것까지.”

“아오, 짜증나!”



희세의 기나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나. 정확한 상황 요약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희세는 짜증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이런 말 하면 또, 아까랑 같지만. 우리도 이제 고3이잖아. 미래도 그렇고, 얼른 다 추스르고 일어나야 되는데.”

“그치, 고3이지. 그렇긴 한데. 그것 때문에도 심란해하고 있었는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에서 인식하고 싶지 않지만,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그것. 그렇다. 우린 이제 고3이다. 이번 겨울방학이 끝나면, 우리는······ 기어이 고3이 돼 버리는 것이다. 오로지 공부만이 기다리는, 끝없는 파멸의 길.


1,2학년을 기숙사에서 보내면서, 고3 누나들의 치떨리는 모습들을 많이 봐 왔다. 여자에 대한 환상이 가장 많이 깨진 부분이기도 한데. 한창 외모를 꾸미고 싶어할 여고생들이, 그런 것이고 나발이고 전부 집어 치우고 공부에만 매진하는, 여성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이 오로지 ‘수능’이라는 절대가치를 향해 달려가는, 그런 모습들. ······그걸 내가 하게 생겼다니. 하기 싫다고!!



“희세 너는 어때. 공부 잘 하니까, 별 걱정 없겠네.”

“무슨 공부 잘한다고.”

“전교 1등이면 잘 하는 거 아니야.”

“공부 잘 한다고 아무 걱정도 없으면 수능 석차 1등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겠네.”

“······미래엔 제일 행복한 사람 되지 않을까? 돈 많이 벌어서?”

“피. 아니거든~”



힘없이 털썩, 이부자리에 앉아 말한다. 자포자기. 잘 모르겠다. 희세는 잠든 나인이의 머리를 살짝 놓고 쇼파에 옮겨 앉으며 말한다. 그야, 희세는 성적 높으니까 저런 말 할 수 있겠지. 있는 자들의 여유라고나 할까, 하핫. 암만, 부자들이 ‘우리도 힘들어~’ 하면 밑에 사람들이 그 말에 공감할 수 있을까. 성적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큰 것 같다. ······뭐, 결론적으론 내가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거지만. 노오오오력을.



“웅도 너는. 어디 대학 갈지 생각했어?”

“대학은커녕 공부에 대한 생각조차 없습니다, 저는. 아아아~ 싫어 싫어~”

“싫다고 뗑깡 피운다고 될 문제가 아니잖아, 네 대학인데.”

“아아! 엄마한테 그 잔소리 들어서 나왔는데, 너까지 그러면 어떡해! 진짜 바가지 긁을래 여보?!”

“······뭐! 걱정해줘도 난리야! 여보는 얼어죽을······! 멋대로 하지마, 그런 거!”



엄마한테도 고3 소리 들어서 집 나왔는데, 여자친구까지 이러니. 이런 때엔 희세 놀려먹기로 대응한다. 예상한대로의 반응을 보여주는 희세.



“진지하게 생각해봐야지. 자기 미래에 대한 건데.”

“······이러나 저러나 미래가 문제구나.”

“말장난 치지 말구!”



그러게, 진짜 이러나 저러나 미래가 문제구나. 미래에 대해 알수만 있다면, 아무 걱정도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미래도 문제, 저 미래도 문제네.



“일단은 뭐, 성적이 나와야 무슨 대학 걱정을 해보지. 기본 성적도 잘 안 나오는데 무슨 대학 어쩌고 생각이나 하겠어.”

“얼마나 나오는데? 3월 모의고사 성적 어땠어?”

“언어 89. 수리 33. 영어 42. 사탐 대략 30점대.”

“에엑. 미쳤어!? 수리하고 외국어 왜 그래?! 언어도 왜 그렇게 많이 틀렸는데!?”



희세는 내 여자친구니까, 별 거리낌 없이 성적을 밝힌다. 근데 뭔가 부끄러워진다. 어쨌든 공부 잘 하는 희세 앞에서 못난 성적을 밝히니 참, 부끄럽잖아. 총합 250도 못 넘기는 초라한 내 성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희세의 어이없다는 질문 덕분에 더욱 창피해진다.



“그래요, 내가 죄인이지요. 공부 못 하면 대한민국에선 병X 찌질이 상병신이죠. 으아아! 몰라! 기술이나 배울래! 그냥 공고 갈 걸 그랬어! 괜히 인문계 간다고 여고 와서! 시럽계 무시하지 마! 입문계 애들보다 취업 잘 하니까!”

“시끄럽고. 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어머님이 미래 얘기 집어 치우고 네 걱정 하라고 할만 하다는 생각까지 살짝 들었어.”

“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냐고! 아앙!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친구가 중요하잖아!”

“그래도 이건······ 하아.”



성적 얘기로 넘어가니 어째 내가 희세에게 생떼 부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아닌 게 아니라 희세, 내 성적을 들으니 한숨을 쉬며 우리 엄마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잖아. 싫어, 그 표정! 희세 너만큼은 나에게 따뜻하고 감미로운 표정을!



“미래 일 얼른 매듭짓고, 정웅도 성적 올리기 프로젝트 개시 해야겠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나는 이미 늦었어. 먼저 가. 내가 시간을 끌고 있을게. 내 리볼버 정도면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을 거야.”

“장난 아니거든!?”



영화에서 나오는, 부상 당한 청년이 할 법한 대사를 드립으로 치며 나는 공부하기 싫은 내 의사를 마음껏 드러낸다. 희세는 잔뜩 짜증스럽게 외친다. ‘아! 공부하기! 싫어!’ 하고 어린애처럼 발버둥치는 나. 진심이다. 엄격·근엄·진지하게 말해서, 진짜 공부하기 싫으니까. 미래 얘기는 제외하더라도.



“희세 너는! 뭐 정한 거 있어 그럼?! 대학이나 그런 거?”

“나는, 난······.”



화살을 희세 쪽으로 돌리는 나.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는 희세 본인은 미래에 대해 얼마나 생각했는지, 타겟을 돌린다. 희세는 멈칫, 다소 진지한 표정이 되어 말을 아낀다. 그러더니 힐끔, 뭔가 느끼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나는, 유아교육과 가고 싶어.”

“엣. 의대나 치대, 법대가 아니라?”

“왜, 왜 내가 그런 데 간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이 높으니까.”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잖아! 왜 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 짜증나.”



전혀 의외의 발언에 살짝 놀라 이어지는 물음. 희세는 잔뜩 짜증을 내며 말한다. 짜증이라기보다는, 정말 상심한 듯한 반응. 그야, 당연하잖아. 보통 희세 정도 탑급 성적이면 당연히, 의대나 치대, 법대 같은 성적 높아야 갈 수 있는 과를 선택할 거라 생각하니까. 내 모의고사력(?)이 250 이하지만, 희세는 내가 알기로 480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500점 만점인데.



“유아교육과는 왜?”

“음······ 그냥, 애들이 좋으니까. 유치원 선생님 되고 싶어.”

“에. 엄청 힘들 텐데. 돈도 적게 벌고. 너 막 스트레스 받아서 애들 때릴걸?”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애들은 다 귀여워. 다 착해.”

“하하하하하.”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반응을 받았나보다. 얼른 이유를 물어보는 것으로 대화 주제를 넘긴다. 금세 싱긋 웃으며 말하는 희세. 확실히, 희세는 애들을 좋아하지. 우선 여동생 좋아하는 것부터도 그렇고. 희나가 착해서 잘 따르는 것이긴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이라, 힘들 텐데. 애들이 워낙 X랄 맞아야지. 희나가 착해서 망정이지, 요즘 애들 얼마나 버릇없고 제멋대로인데. 내 친척동생들은 그렇다. 아오, 명절만 되면 진짜······ 때려 죽이고 싶을 정돈데.



“어쨌든. 웅도 너도 슬슬, 생각해야 돼. 아니, 슬슬이 아니라 확실히. 성빈이나 유진이도 요즈음 보면 진로 결정해서 공부 열심히 하는 것 같던데. 우리만, 미래 일 엮여서 이러고 있는 것도 그렇잖아.”

“그렇지, 그렇긴 한데~ 아~~ 모르겠다~~ 하아. 사실, 미래 얘기는 핑계일 뿐입니다. 저는 쓰레기입니다. 국가의 심판을 받겠읍니다.”

“시끄럽고. 이제 자. 늦었으니까.”

“네, 네. 감사합니다.”



희세의 정리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부자리에 바로 눕는다. 발버둥치며 X랄발광하느라 이불이 엉망진창이 돼서. 희세는 쇼파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온다.



‘쪽.’

“?!”



몸을 확 숙여 갑자기 내 볼에 뽀뽀를 하는 희세. 움찔 놀라 저항할 겨를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저항할 필요는 없었지만. 희세 쪽에서 먼저 뽀뽀를 해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해서 얼떨떨하다.



“······뭐!”

“아, 아니, 희세 쪽에서 굿나잇 키스를 할 줄은.”

“키, 키스는 아니잖아! 그냥, 뽀뽀 정도인데!”

“아, 그럼 키스를, 지금 여기서, 이 밤중에, 희나랑 장인어른 장모님 계신 방 거실에서, 하는 거······?”

“무, 무슨 소리야! 얼른 자!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내가 이렇게, 일상 대화도 뭔가 제대로 잇지 못하고 드립투성이의 병X이 된 것도, 미래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 그 녀석의 4차원 성격 받아내면서 대화 하다보니까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잖아. 어찌됐든, 이게 다 미래 때문이다.


작가의말

분량조절실패......

그보다 요즈음은 참, 게을러져서 영 글을 안 쓰네요.

초창기 하루 2화씩 쓰던 그 근성은 어디에 갔는지. 과거의 영광 뿐이네요, 하핫.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6 진주곰탱이
    작성일
    16.11.12 14:04
    No. 1

    아~ 그냥 부모님 있는 여자친구집에 쳐들어가서 재워줍쇼하면 거실에 이부자리 깔아주면서
    여기서 자면된다~ 이건가???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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