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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조회수 :
55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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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4
글자수 :
2,992,898

작성
16.03.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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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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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5쪽

3부 시작은 웅도인 줄 알았나요? 유감이네요, 미래랍니다......☆

DUMMY

“으음…… 음?”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다. 왠지 모르게 방이 밝은데. 기숙사의 작은 내 쪽방, 불을 끄면 칠흑같이 어두운 게 정상인데. 잠시 멍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니 이내 휴대폰의 불빛임을 알아차렸다. ‘우우우웅’ 하는 진동 또한 명확하게 들리고. 전화 왔나. 밤늦은 시간에 딱히 전화를 할만한 사람은 없는데.


「미래년」이라고 이름이 뜬다. 아, 미래랑 친해지곤 그렇게 저장했었지. 이 밤중에 왜 전화를. 휴대폰 상단을 보니 12시 25분이다. 크리스마스 후 모처럼만에 일찍 잠들었는데, 하여튼 도움 되는 게 없는 녀석이라니까, 미래년.



“여보세요.”

「…….」

“여보세요? 뭐야. 안 들려? 읭? 여보세요~”



어쨌든 뭐, 온 전화를 안 받을 순 없으니. 내키지 않지만 통화 버튼을 밀고 귀에 가져다댄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전화. 의아해서 잠시 휴대폰을 쳐다보다 다시금 말을 해본다. 가끔 있는 통신 장애? 끊고 다시 걸어야 하나?



「하아…… 후읏, 오빠……」

“어어…… 뭐야. 무섭게.”



뭔가 미묘한 한숨과 신음을 내며 겨우 목소리를 내는 미래. 흠칫 소름이 돋는다. 미래 목소리 아닌 것 같아서. 평소의 밝고 명랑하고 활기찬 톤의 미래 목소리가 아니라, 다 죽어가는 것 같은 기력도 생명도 없는 다른 여자애의 목소리 같으니까. 솔직히 ‘미래년’이라고 휴대폰에 뜬 거 못 보고 그냥 받았으면 미래인 줄 모르고 ‘누구세요?’ 했을 정도.



「나…… 어떡해. 훌쩍, 하아, 후읏……!」

“아니…… 뭔데. 무슨 일인데 그래. 뭐, 싸웠어? 침착맨이랑? 크리스마슨데?”

「…….」



뭔가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은 전화인데. 전혀 미래 같지 않은 목소리로, ‘나 어떡해’ 하면서 울고 있다니. 이러면 꼭, ‘안 돼, 봐줄 생각 없어, 돌아가. 그 애는 지워.’ 하고 드립치고 싶잖아. 아무리 미래라지만 여자애한테 칠 드립은 아닌 것 같아 꾹 참았지만. 아니, 그보다 울고 있잖아 미래! 크리스마스 데이트 가서 침착맨이랑 싸우기라도 했나? 내 질문에 미래는 답하지 않는다.






‘쿠당당!’

“?”

“헉, 서, 서, 선생님!”

“뭐야.”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온 나. 부서질 듯 사감실 문을 열고 숨을 헐떡이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선생님을 부른다. 기숙사에서만 보여주는 한데 모아 묶은 아름다운 머리모양과 헐거운 티셔츠 차림의 선생님. 불꺼진 방에서 컴퓨터로 무엇인가 하고 계시다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신다.



“아, 그, 저, 그, 미래가, 그, 병원에, 그, 가 봐야 하는데, 어떻게, 그!”

“진정하고 천천히.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잖아.”



당황해서 어떻게 말이 잘 안 나온다. 미래에게 들은 정보도 불분명하지만, 떨리는 그 목소리로 얘기를 듣는 순간 나도 패닉이 될 정도로 놀라서. 더듬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니 선생님은 얼굴을 찌푸리고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차분히 의자를 권하는 선생님.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그, 미래 있잖아요! 저희 반 미래, 근미래! 걔 남자친구가, 교통사고 나서 많이 다쳐가지고! 병원 갔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그래서 저한테 전화했는데, 저는 기숙사생이고,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



전화를 들은 그대로 말했다. 미래한테 들은 건 그게 전부다. 침착맨이랑, 데이트하러 가는 중에 갑작스럽게 교통사고가 났고, 그래서 지금 병원이라고. 근데 아직 어떤 보호자도 없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만 들어도 멘탈붕괴 직전인 미래의 상태에, 당장이라도 병원에 가고 싶지만, 어떻게 할 수 없잖아. 일신의 자유마저 학교에, 기숙사에 맡기고 있는 일개 학생인걸, 나는.


선생님은 내 말에 살짝 표정이 굳어진다. 바로 휴대폰을 집어 드는 선생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어. 기숙사 학생 다쳐서, 빨리 병원 가야되거든. 와서 잠깐만 있어. 뗑깡 부리지 말고! 지금 당장 비우니까, 얼른 와. 5분 안에 와라. 안 오면 학교에 징계 때린다. 말했다.”

“……!”



상황과 휴대폰에서 어렴풋이 들리는 목소리로 들어보면, 정자 선생님 같은데. 특유의 어린아이 생떼 부리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리지만 선생님은 무척 근엄·진지한 목소리로 훈계하곤 바로 전화를 끊는다. 진지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신 선생님.



“가자.”

“네, 네.”














──“하아, 하앗…… 하악, 후으, 흐읏……!”




숨을 헐떡인다. 진정되지 않는 심장. 태어나서 가장, 미친 듯이 빨리 뛰고 있는 심장. 진정시킬 겨를이 없다.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집어보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휴대폰을 놓쳐버린다. 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휴대폰이 집히질 않는다. 손만 떨리는 게 아니라 온 몸이 떨려서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다.


믿기지 않는다. 이게 현실일까? 아니, 악몽일거야. 눈앞이 아득해지고, 정신을 잃을 것만 같지만 차마 잃을 수 없는 건, 이 상태에서 자신이 정신을 잃으면 더 큰 일이 일어날 거라는 정신력 때문.



“……여보세요. 여기, 교토, 교통사고요…… 교통사고요!! 사람 많이 다쳤어요!! 많이, 많이 다쳤어요……! 빨리, 빨리……!!”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간신히 말을 잇는다. 목이 메여 목소리가 안 나올 것 같다가도 처참한 상황을 쳐다보고 나오는 목소리. 절규하듯 휴대폰에 대고 소리 지른다.



꿈이야, 이건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났을 리 없어



준이한테, 나한테 왜



신이라는 게 있다면 묻고 싶어






어째서







왜?






--





“……자세한 정황은 너도 모르지.”

“……네.”



선생님의 자동차. 미래가 말해준 병원까지, 침묵을 유지한 채 이동하는 중. 묵묵한 선생님의 말에 나 또한 묵묵히 대답했다. ‘나 어떡해’ 하고는 이런저런 자세한 사정은 말해주지 않은 미래니까. 그저 침착맨 다친 사실과, 어디 병원이라는 정도만. 기운 다 빠져서, 금방이라도 자살할 것 같은 목소리로.


솔직히, 잘 실감이 안 난다. 한 번도 이런 걸 겪은 적은 없어서. 뉴스에서 연간 교통사고가 몇 건, 사상자가 몇 명, 이런 식으로 수치로만 뜨는 걸 봤을 뿐 주변 사람들이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한 건 없었으니까. 전혀 다른 얘기로만 인식하고 있었지.


미래 목소리로 판단하자면, 단순히 팔이나 다리 부러졌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거의…… 음. 생각조차 함부로 할 수 없을만큼 엄숙하다. 더 걱정되는 건, 그 상황.


지금 12시 넘었으니까, 이제 26일이네. 그러니까 어제, 크리스마스였으니까. 미래, 침착맨하고 데이트하고 있었을 거 아니야. 그런데 사고라면, 그러니까. 사고 광경을 미래가 직접 목격했을 거 아니야. 어쩌면 신고 또한 미래가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더욱, 걱정될 따름이다. 나라면, 진작에 멘탈이 가루가 되었을 것 같은데. 희세가, 내 눈앞에서 사고가 났다면.




“…….”

“…….”



병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근엄한 표정으로 걷는 선생님을 황급히 따라가는 나. 미래, 어디병동에 있는지도 안 알려줬다. 단순히 어디 병원이라고만 알려줬지. 하지만 선생님은 어른인지라, 이런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아는지 엘리베이터에서 4층 신경외과 버튼을 누르신다.



‘띵.’

“…….”



적막한 병원. 자정을 넘긴 시각이니 그럴 수밖에. 병원이라고 24시간 가동하는 건 아니니까. 뭔가 탁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병원의 냄새. 약 냄새나 그런 것이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지만, 굉장히 기분 나빠지는 그런 냄새다. 선생님을 따라 병동을 지나 ‘집중치료지역’이라고 적힌 구간으로 들어섰다.


‘뇌신경외과’라고 빨간 글씨로 대문짝만하게 적힌 문, 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가녀린 여자애. 하염없이 문을 바라보고 있는, 미동도 없는 그 작은 몸뚱아리는 어떤 전설의 망부석과 닮았다. 이런 상황에서 문학적 수사라니, 가당찮은 일이긴 하지만, 정말 표현하자면 그렇다고.



“……미래야.”

“……!”



선생님도 나도, 잠깐동안 감히 함부로 말을 걸지 못했다. 겨우, 입을 뗀 건 나. 잠긴 목소리로 미래를 불렀다. 퍼뜩 놀라 어깨를 들썩이는 미래. 천천히, 내 쪽으로 몸을 돌린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벌겋게 퉁퉁 부어 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눈은, 내 안 좋은 예상이 맞았음을 보여준다. 직접, 봤구나. 사고……. 무슨 말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은, 정말 겪어본 적도 없고, 그저 막막할 따름이고, 경솔하게 말했다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니…….



“……흑, 히끅, 흐읏, 흑……!”

“……괜찮아, 괜찮을 거야. 그, 그, 그…… 침착, 침착하게! 괜찮을 거야, 여기서 응원하고 있으면……!”

“후아아아앙─! 흑! 아앙, 흐윽, 아아앙─!!”



간신히 진정되었는데, 단숨에 달려온 나와 선생님을 보고 또다시 울음이 터진 듯한 미래. 부은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흐른다. 정말 만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줄줄줄, 눈물이 흐른다. 내가 병X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모르겠다.


우선은 미래를 포옥 껴안아주며 말한다. 어떤 사적인 감정이 담긴 포옹이 아니라, 미래의 작은 몸이 쓰러질 것만 같아 버팀목의 역할로 안는 거니까. 미래는 그대로 힘없이, 나에게 기대 한없이 운다. 원래부터도 키도 덩치도 작은 미래였지만, 오늘은 더더욱 작게 느껴진다. 목놓아 우는 미래를, 한참동안 안고 등을 토닥여줬다.















『가자, 남은 시간이라도 놀아야지?』

『지금 아홉시거든?! 이미 크리스마스 다 끝났는데!』















꿈결처럼 느껴진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준이, 아르바이트 하고 있었는데. 뗑깡 부리는 날 옆에 두고, 어른스럽게, 다정하게, 정말 세상 누구보다 착실하게 일하고 있었는데.















『아~ 귤 먹고 싶다.』














그 말을 하면 안 됐어.














『귤? 마트 가서 사갈까?』














그런 배려를 받아선 안 됐어.














『됐어, 내일 집 가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하지.』

『에이, 내가 살게! 알바 하느라 미래 고생시켰는데, 그 정도도 못 사면 어떡해. 가자, 마트!』

『귀찮게. ……히힛.』














말려.

제발 말려.

제발……














‘끼이이이익─ 쾅!’

“……! 준아! 준아?! 어, 어어! 사, 사람 살려요! 여기 사람, 히익……!”



거짓말 같은 광경. 귤을 먹고 싶다는 내 말에 얼른 앞으로 나가던 준이. 크리스마스인데, 놀기로 해 놓고 약속 어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느라, 내 기분 상한 거 배려해준다고 평소보다 과도하게 오버하는 태도로 앞서 달려가던 준이.


횡단보도는 분명 초록불이었는데. 도로는 분명 빨간불인데.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온 파란 트럭.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처럼,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대포라도 발사된 것처럼 큰 소리. 심장이 멎을 듯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힘이 쭉 빠진다. 그걸 느낄 찰나의 순간도 없이, 몸은 본능적으로 준이 쪽으로 달려간다.


0.1초의 순간에 든 불길한 생각에, 순식간에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 달려가는 사이 도로에 보이는 타이어 자국, 얼마나 멀리 튕겨져 나갔는지 한참을 달려 겨우,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준이.



“어…… 어어…… 어…….”

“…….”



넘어질 듯이 달리는 속도도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이 쓸릴 정도로 그대로 몸을 낮춰 준이 앞에 멈췄다. 피. 피투성이. 온통 찢어진 옷. 아직까지 흐르고 있는, 머리의 피. 감고 있는 눈. 눈앞에 닥친 현실에 어떻게 대응하지 못하고 그저 몸만 파르르 떨린다. 준이는, 아무 말도 없다. 이미 의식이 없는 듯하다.


부들부들 떨리는 고개를 겨우 들어, 주위를 살핀다. 분명 아직 아홉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어째서인지 주위엔 사람이 없다. 그렇게 외진 골목도 아니었는데. 준이를 치고 간 자동차는 이미 온데간데없다. 그 빠른 속도로 그대로 달려간 모양.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만한 길이 없다. 떨리는 손으로 겨우, 휴대폰을 꺼냈다.



‘달깍.’

“으으…… 으으으……!”



땅에 떨어뜨린 휴대폰. 준이를 향해 몸을 낮춘 상태라 휴대폰이 부서지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떨리는 손 때문에 휴대폰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 이를 악 물고 간신히, 휴대폰을 집어 119에 통화를 건다.





‘삑─ 삑─ 삑─’

“보호자 되시나요?”

“……여, 여자친구요.”

“혹시 연락하실 보호자 분 휴대폰 번호 아시나요? 환자분 휴대폰이 부서져서 켜지질 않거든요?”

“…….”



금세 도착한 구급차.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피투성이의 준이를 응급처치하며 물어보는 여자 소방관. 얼떨떨한 상황에서, 그런 준이를 쳐다보며 대답할 말이 없다. 준이 부모님……? 번호, 모른다. 나는 그냥, 여자친구일 뿐이니까. 그 이상은 아니니까. 어떻게, 누구한테 연락해야 하지.






“……헤헤. 데헷☆”

“……미래야.”



한참을 울어 재끼던 미래. 갑자기, 헤실헤실 웃는다. 눈물이 잔뜩 고인 빨갛게 익은 얼굴로, 억지 웃음 짓는 모습이 도리어 더욱 슬퍼 보인다.



“……드라마에선 차 사고, 나도 멀쩡하게 ‘미안해, 나……’ 이런 식으로 얘기하던데. 다, 구라네……요? 응? 헤헤헷…….”

“…….”



애써 평소 말투대로 말하려고 하는 듯한 미래. 하지만 떨리는 몸과 넘치는 울음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억지로 웃는 기괴한 표정은 더욱 일그러져 끝에는 극도로 울음과 슬픔을 참는 표정밖에 남질 않는다. 착찹한 마음에 입을 꾹 다물고 대답 없이 미래를 쳐다본다.



“……하아아, 후읏……! 주, 준이 어떡해……? 준이 죽으면 어떡해……?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내가, 내가……!”

“아니, 아니 아니! 네가 뭐! 네가 있어서 빨리 병원까지 데리고 온 거잖아? 너는 아무 잘못 없어. 네 덕에 목숨 구한 거잖아? 그러니까, 네 잘못 없어. 응?”

“흑, 흐읏…… 흐윽, 후으……!”



다시금 슬픔이 차오르는 미래.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몸을 파들파들 떨며 말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자기 때문에 침착맨이 다친 거라고 자책하고 있는 것 같다. 잘잘못을 떠나서 지금은, 분명하게 미래를 위로해줄 때. 강요라도 하듯 내멋대로 정의를 내리곤 다시금 미래를 안아준다. ……너무 잔혹하잖아, 이런 건.














자정을 넘긴 새벽이 그렇게나 긴 것은, 내 평생동안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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