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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거물 연예인들이 집착하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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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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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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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7화 시궁창에도 별은 뜬다

DUMMY

'독하게 뚫고 나간다!, '독화' 개봉 일주일만에 200만 돌파.''


[정대윤 감독의 사극영화 '독화'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독화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장기 집권 중인 채수연 주연의 '접신'을 제치고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김지원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이 영화는······.]


"일주일만에 200만? 허,"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던 이 팀장님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통제력을 잃고 씰룩대는 입꼬리가 지금 기분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거···. 이러다가 1000만 가는 거 아냐?"

"이 기세면 가능성은 있겠죠."


"역시 이 영화판은 다 필요 없고 입소문이 와따야. 여기저기에서 독화는 꼭 봐야한다고 얘기 도니깐 이 정도 탄력이 붙는 거 아니겠냐. 흐흐흐, 슬기는 무대인사 열심히 다니고 있지?"


"그럼요. 어제는 오후 내내 용산에 있었고, 다음 주에는 수원, 수지, 판교까지 쭉 돌 예정입니다."

"바쁘네 바빠. 그래도 정 감독한테 고맙네. 무대인사에 조연까지 껴주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더 이상 조연이 아니게 됐으니까요. 아시잖습니까. 지금 초린의 인기가 어떤지."

"암, 알고말고. 내가 요즘 우리 슬기를 다룬 특집 기사 찾는 재미에 회사 다닌다니깐? 이거 한번 볼래?"


[영화 '독화'를 보고 feat: 홍슬기의 재발견]


왕의 여자로 불리는 '궁녀' 그런데, 왕을 손아귀에 쥔 전무후무한 궁녀가 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과 출연 배우들을 보고 당장에 영화를 예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김지원 배우의 복귀작이기에 더욱 기대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 김지원이 연기하는 궁녀 김개시란 인물이다.

일개 궁녀였던 그녀가 어떻게 궁 최고 권력에 다다를 수 있었는지 그 일대기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보면 된다.


좋은 시나리오, 훌륭한 연기자들이 버무려지니 단연 최고의 영화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만큼 시나리오는 뻔할 수 있었지만,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는 결코 뻔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연신 감탄했던 배우가 있었다.

바로 극 중 초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홍슬기였다.

아역 출신이지만 배우로서는 존재감이 아쉬웠던게 홍슬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칼을 간 건지, 접신이라도 한 것인지 그야말로 파격적인, 주연 배우 못지않은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나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초린의 등장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영화를 시작한지 한참 만에 등장했지만, 주연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존재감이 엄청났다.

모가지를 썰어대며 미친년처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꿈에서 나올까 두려울 정도였다.


물론 영화 독화의 흥행은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김지원의 부활 신호탄이기도 하지만,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품고 있었던 배우 홍슬기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가는 바이다.


“크으···. 미쳤다.”


흡사 웅변대회라도 나온 연사처럼 팀장님이 우렁차게 기사를 쭉 읊었다.


"기사 죽이지 않냐?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품고 있는 홍슬기의 재발견! 이 부분은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가 않네."


낄낄거리며 좋아하는 팀장님의 모습에 괜스레 나도 웃음이 났다.


"어쨌거나 이거 진짜 심상치가 않다. 아니지, 어떻게 보면 벌써 일 난거지? 이렇게 반응들이 뜨거운데. 아무튼, 주포 너는 일정 빵구 안 나게 신경 좀 써주고. 이때 실수하면 진짜 주옥 되는 거야. 물론 너 잘하고 있는 거 알지만 노파심에 괜히 한마디 더 하는 거니깐 너무 고깝게 듣진 말고."


"그럼요. 아주 그냥 목숨 걸고 하겠습니다."

"어쭈? 반항하냐? 목숨까지 걸건 없고. 그냥 잘하라고."


결코, 실수 따윈 있을 수 없었다.

나에겐 진짜 목숨을 건 문제였으니깐.


***


[정대윤 감독 '독화', 개봉 2주 만에 500만 관객 돌파 예고]

[<독화> 개봉 3주만에, 800만 관객 돌파 기록 세워, 심상치 않다!]

['독화' 1000만 돌파 눈앞, 개봉 4주차에도 장기 흥행]


영화 개봉 후, 몇 주간은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굴러갔다.

잠깐 신호를 받고 있을 때 백미러를 힐끗 쳐다봤다.

피곤에 쩔어 꾸벅꾸벅 졸고 있는 홍슬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라면 전세 버스를 타고 모두가 함께 이동해야 했지만, 우리는 중간 일정 때문에 따로 이동 중이었다.


"아직 시간 좀 남았으니깐 잠깐 눈이라도 붙이세요."

"하암···. 그럴까요? 그럼 쪽잠이라도···."


채 대답을 끝마치지도 못하고 곯아떨어진 홍슬기의 모습에 픽 웃음을 나왔다.

한편으론 좀 짠하기도 했고.


영화가 개봉하면 배우들은 그야말로 전쟁에 돌입한다.

특히나 푯값이 오르면서 시장 현황이 좋지 않아 관객 한명 한명이 소중한 상황.

따라서 조금이라도 관객들을 극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홍보 전쟁에 뛰어드는 시국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바로 무대인사였다.

배우들의 무대인사 일정이 커뮤니티나 SNS에 공개되면 그 상영관은 당연하게도 매진이 되기 때문이었다.


배우들은 분 단위로 쪼개진 일정에 맞춰 하루 15개씩 전국의 극장은 돈다.

보통 오후 1시쯤 시작되는 무대인사는 저녁 10시쯤이 돼서야 끝이 난다.


서울 경기권은 이제 끝이 났고 지금은 지방을 돌고 있는데 거의 전국 투어를 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였다.

보통 이 정도 강행군은 전적으로 배우의 의지에 달려있는데, 홍슬기는 불평 한마디 없이 잘 따라와 주고 있었다.

하긴, 아무리 힘들어도 생에 처음 겪는 인기에 힘이 안 날 수가 없겠지.


물론 나 역시 장거리 운전을 이어가다 보니 몸은 천근만근이었고, 눈알은 모래가 낀 것처럼 뻑뻑했다.

하지만 마음만은 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쨌거나 내 목숨이 달린 일이기도 했고, 의도했던 대로 일이 풀리니 진한 고양감이 모든 피로를 잊게 했다.


차가 신호에 걸리자 목을 돌려가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지금은 광주 일정을 마치고 대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끝이 보이네."


어느새 무대인사도 4주 차에 접어들었다.

보통 무대인사가 2주 차 안에 끝이 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영화가 얼마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무대인사 일정만 있었다면 이 정도로 바쁘진 않았을 것이다.

초린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각종 예능에 주연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단역에 가까운 조연이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 묻는다면 그만큼 홍슬기의 인기가 폭발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했다.

실제로 무대인사를 가면 홍슬기가 인사를 할 때 주연 배우 못지않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으니 결코 과장은 아니었다.


"하암···. 잘잤다."


길게 하품을 내뱉은 홍슬기가 쭈욱 기지개를 켰다.


"왜 벌써 일어났어요? 좀 더 자지."


비몽사몽한 눈으로 홍슬기가 배시시 웃음 지었다.


"저보다 오빠가 더 피곤하잖아요. 그리고 운전하는데 옆에서 퍼질러 자고 있으면 매너가 아니라고 했어요."


세상에 매니저한테 저런 소릴 하는 배우가 있다니.

초린 연기 할 때는 살짝 긴가민가했다가 또 저럴 때는 세상 천사가 따로 없었다.


"조금 있다가 또 무대 인사하려면 정신없을 텐데···."

"전 진짜 괜찮아요. 예전에 일 없어서 집에만 있을 때 생각하면 감사한 거죠."


역시 사람은 힘들어 봐야 그 소중함을 아는 법이었다.

얼떨결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게 복에 겨운 줄 모르고 투덜대기만 하는 경우도 많은데.


몽롱한 얼굴로 차창 밖을 응시하던 홍슬기가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아직도 꿈만 같아요."

"뭐가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환호하고, 좋아해 주고 하는게···. 불과 1년도 안 된 것 같은데 너무 많은 게 바뀌었어요."

"벌써 그렇게 감상에 취하면 어떡합니까?"


"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요. 본 게임은 아직 스타트 버튼도 안 눌렀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냉정하게 보면 씬스틸러 캐릭터 하나 잘 잡아 잠깐 화제가 되었을 뿐.

중요한 건 이 화제성을 연이어 끌고 갈 수 있느냐였다.

그리고 나는 그걸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아···."

"이제 예열 좀 됐을 뿐입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죠. 사실상 거기서 슬기씨 배우 인생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순간 너무 겁줬나 싶어서 백미러를 힐끔 쳐다보니 다행히 그런 기색은 아니었다.

오히려 뭔가 감동···? 한 눈초리였다.

어떤 포인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매 순간 많은 게 변할 겁니다. 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고 안전벨트 꽉 붙들고 계세요."


짐짓 모른척했지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오빠를 만난게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아요."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어색한 미소만 지어 보였다.

내 입으로 '그건 그렇죠'라고 말하기엔 모양 빠지지 않겠는가.


'이 맛에 진짜 매니저 하는구나···.'


말로 표현하지 못할 성취감이 가슴에 꽉 들어찬다.

비교하긴 좀 거시기 했지만 과거에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유명했던 프린세스 메이커를 했을 때보다 몇백 배는 재밌고 보람차지 않은가.

이쯤 되니 나도 궁금할 지경이었다.

과연 내 능력으로 홍슬기를 어디까지 뻗어 나가게 할 수 있을지.


그렇게 사색에 잠겨 무아지경으로 운전 하다 보니 어느새 대전 문화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대인사 때문인지 영화관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간이 살짝 빠듯했기에 특별히 통제된 주차장에 재빨리 차를 주차하고선 홍슬기를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


무대인사에도 나름의 법칙이 존재한다.

인지도가 있는 주연 배우들은 영화 시작 전후에 상관없이 투입되는 반면, 그 외 조연배우들은 영화가 끝난 뒤 무대인사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번 대전 무대인사는 마지막 일정인만큼 비중 없는 단역 배우들까지 총출동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얼굴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정대윤 감독의 배려였다.


웅성웅성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들어찬 객석.

배우들이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꺄아아악!! 지원 언니 사랑해요!"

"종백 오빠!! 잘생겼어요!!"


이후, 홍슬기가 등장하자 더욱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아악!! 언니 너무 섹시해요!"

"언니 여기 한번 봐주세요!!!"


홍슬기가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자 자지러지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독 눈에 띄는 팬들도 보였는데 극 중 초린이 입었던 옷과 피 칠갑 분장을 어설프게 따라 한 여자도 있었다.


'대단한 열정이네.'


홍슬기가 눈인사를 해주자 여자가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손이라도 잡아주면 기절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후, 단역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행렬에 어느새 무대가 사람으로 가득 찼다.


'많기도 하네.'


그래도 저들 역시 영화의 완성에 한몫을 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기에 분명 뜻깊은 자리였다.


그렇게 배우들 얼굴 하나하나를 훑어보던 중.


"어···?"


무대 뒤쪽, 대략 이십여 명의 단역 배우들이 한데 뭉쳐있는 자리.

그중에서도 가장 구석진 자리에 밤하늘의 별처럼 둥둥 떠 있는 황금빛을 보며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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