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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거물 연예인들이 집착하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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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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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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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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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5화 어디 남에 귀한 인재 빼가려고

DUMMY

"아우야. 속이 시원하다. 으하하."


상반기 마감 회의가 끝난 후,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팀장님이 걸쭉한 동탁 웃음을 터트렸다.


"아까 탁깐족이 얼굴 봤냐? 진짜 똥을 씹어도 그 표정은 안나올걸? 크흐흐. 아이고 꼬시다. 아주 그냥 십 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네."


푸근한 보살 미소를 지은 팀장님이 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며 명치를 살살 쓰다듬었다.

저렇게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격한 반응이었다.


"이게 다 주포 네 덕분이야. 내가 요즘 너 때문에 회사 다닐 맛이 난다니까?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들어왔누. 이리 와봐. 형이 뽀뽀 한번 해주마."


진짜로 달려드는 팀장님을 보며 기겁한 나는 고라니처럼 사무실을 뛰어다녀야 했다.


"그 자식 그거 더럽게 튕기네. 이뻐해 준다고 해도 난리야."

"이미 분에 넘치게 이쁨 받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팀장님이 한 걸로 얘기해달라니깐 아깐 왜 그러셨어요. 부하 직원의 소소한 부탁도 못 들어주십니까?"


"그게 소소한 부탁이냐? 존나게 부담스러운 막중한 청탁이지. 내가 한 게 없는데 내가 했다고 어떻게 얘기해 인마! 사나이 가오가 있지. 쪽팔리게."


진짜로 싫은지 인상을 팍 찌푸린 이기백 팀장이 연신 툴툴거렸다.

참 알다가도 모를 양반이었다.

평소에 하는 행동을 보면 동네 한량처럼 껄렁껄렁 다니면서, 또 저런 부분에서는 한없이 청렴결백하다.

아무튼, 별난 사람이었다.


"그나저나 이제는 좀 물어봐도 되냐?"

"뭘 말입니까?"


주변을 한번 둘러본 팀장님이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대체 김지원을 어떻게 꼬신 거야? 내가 그거 궁금해서 주말에 잠도 한숨 못 잤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이게 가능한 일이냐 이 말이지."


드디어 올 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물어볼 수가 없는 일이기도 했고.


"그냥 뭐···. 일단 얼굴 맞대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제 진심을 전했고···. 그 진심이 통한 거죠."


주절주절 헛소리에 가까웠지만 다른 둘러댈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제 초능력을 보여줘서 꼬셨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하지만 썩 괜찮은 답변은 아니었나보다.

팀장님의 표정이 괴이하게 일그러진 것을 보니.


"그게 말이 되냐 인마. 너 팅커벨 액터스 알지?"

"우승현 배우 소속사 말입니까?"


"그래 인마, 천만 배우 우승현끼고 승승장구하고 있잖아. 거기 팀장 놈이 내 친군데 걔가 어제 꽐라가 돼서 나한테 전화를 했더라고. 김지원한테 계약금으로 무려 30억을 배팅했는데 까였다고. SH엔터에서는 대체 얼마를 배팅한거냐고 막 지랄지랄을 하는데 내가 뭐라 할 말이 없더라."


게슴츠레하게 눈을 뜬 팀장님이 나를 쳐다봤다.


"내가 우리 회사 자금 사정을 모르겠냐. 그 정도 계약금은 어림도 없지. 아이돌 키운다고 퍼부은 돈이 얼만데. 그런데도 김지원은 우리 SH엔터를 선택했단 말이지. 뭐? 진심은 통한다고? 이 바닥에서 그것만큼 웃기는 소리도 없다야. 돈 몇 푼에 가족같이 지내던 회사, 매니저 개 취급하면서 떠나간 연놈들 내가 한둘 본 줄 아냐?"


의자를 끌며 내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팀장님.


"특히나 김지원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투철해서 소속사를 고를 때 조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왔어. 이번만 예외로 두고 말이지."


팀장님의 얼굴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워졌다.


"너 솔직히 얘기해봐. 잡은 거지?"

"뭘 잡습니까?"


"치명적인 약점이라도 잡은 거 아냐? 그러니깐 네 말에는 꼼짝도 못하는 거고. 응? 내 말이 맞지?"


괜히 분위기 잡길래 살짝 긴장했다가 맥이 탁 풀려버렸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설령 뭔 약점을 잡았다고 해도 일개 로드가 하는 협박 따위에 그분이 굴하기나 하겠어요?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인데."


"하긴···. 예전에 소속사 대표랑도 싸우고, 감독이랑도 싸우고. 김지원 성깔이 보통은 아니지···. 그럼 뭐냐고! 야, 그래도 난 팀장인데 나한테도 안 알려주냐?"


"누누이 얘기하지만, 그분에게 제 진심이 전해졌을 뿐입니다. 그렇게 궁금하면 김지원 배우에게 직접 물어보시던가요."


물론 김지원이 순순히 얘기할 리는 절대 없었다.

일개 초짜 매니저가 불운을 감지하는 초능력이 있어서 그 소속사를 선택했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

김지원 마약 설, 혹은 정신이상 설이 들불처럼 번질 게 뻔했으니깐.


"어떻게 물어보냐? 전담 코디 애들이 지금 말도 제대로 못 붙이고 있다더라. 어우, 포스가······. 사실 나도 어려워."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은 팀장님이 나를 힐끗 쳐다봤다.


"그래도 니 얘기 나오면 뭔가 사람이 좀 유해지는 게 있단 말이지. 내가 집중 케어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자주 전화 해. 삐지지 않게."


"안 그래도 그러고 있습니다."


내가 전화를 안 해도 김지원이 매일 같이 전화를 건다.

무슨 내가 오늘의 운세 어플도 아니고, 매일 같이 전화해서 오늘은 무슨 꿈 꾼 거 없냐는 둥, 혹시 자기를 생각하면서 소름 돋은 적 없냐는 둥 매일 같이 체크를 했으니깐.


좀 귀찮긴 했지만,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었기에 매몰차게 대할 수도 없었다.


"그나저나 오늘 같은 날에 회식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삼겹살에 소주 어때?"

"안됩니다. 제 배우 만나러 가야 해요."


"뭔소리야. 오늘 슬기 쉬는 날······. 아, 우재목씨?"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신 팀장님이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오매불망 너만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얼른 가봐."


"아닙니다. 남은 업무는 마무리하고···."


"지랄말고 그냥 가 인마. 빨리 가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놈이 남은 업무는 개뿔. 강남에서 노원까지 갈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거다. 잔말 말고 그냥 가."


"크흠···. 감사합니다 팀장님."


스리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사실 한시라도 빨리 계약서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히긴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계약서를 서류 파일에 담아 가방에 넣었다.


어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 계약서를 마주한 우재목의 표정을.



***


서울시 노원구 번화가.

종일 날이 흐리더니 늦은 저녁이 되자 바람이 드세지면서 추적추적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비가 오고 난리야."


낡아빠진 스쿠터에 몸을 실은 우재목이 우비를 뒤집어쓰고 마지막 배달을 위해 길을 나섰다.

비 오는 날에는 웬만하면 일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달 월세를 위해선 한 푼이라도 벌어야 했다.


그렇게 비바람을 뚫고 고객의 집에 도착한 우재목.

무슨 일인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왜 반응이 없어?"


혹시나 주소를 잘못 찾았나 싶어 휴대폰을 다시 들여다봤지만 분명 이 집이 맞았다.

의아한 마음에 고객에게 전화를 건 우재목.


"예, 배달 기산데요. 도착했는데 음식 받아가시겠어요?"


그러자 수화기 너머로 카랑카랑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주문 한지가 언젠데 이제 도착한거에요? 너무 안 와서 지금 친구 집으로 왔으니 여기로 배달해주세요.]


일방적인 통보에 우재목은 얼이 빠졌지만 일단 여자가 알려준 주소를 확인했다.

여기와는 약 3KM 정도 떨어진 위치. 제법 거리가 있었다.


"가져다드릴 순 있는데요. 배달처를 바꾸면 추가 요금을 받아야 합니다."

[아니, 그걸 내가 왜 내요? 늦은 건 그쪽인데? 그럼 음식 식은 거는 그쪽이 보상할 거에요?]


"저는 고객님이 적으신 주소대로 왔을 뿐이고, 배달 시간도 비 때문에 다소 늦을 수 있다고 미리 문자 드렸습니다."

[참나. 그래서 얼만데요?]


송곳처럼 뾰족한 목소리가 고막을 때리자 우재목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애써 마음을 가다듬었다.


"2000원입니다."

[그럼 빨리 가져다줘요!]




칼 처럼 끊긴 전화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 우재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스쿠터에 의지한 채 비바람을 뚫고 목적지에 도착한 우재목이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인터폰 너머로 들려오는 날 선 목소리.


[음식은 내려놓고, 우편함에 돈 넣어놨으니깐 가져가세요. 그리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양반같은데 유도리 있게 좀 살아요. 돈 몇 푼 가지고 빡빡하게 굴지 말고. 별꼴이야 정말.]


일방적인 폭언 후에 뚝 끊겨버린 통화.

욱하는 마음에 뭐라 한마디 하려던 우재목이 멈칫하고선, 깊은 한숨으로 그 더러운 감정을 털어냈다.


터벅터벅 우편함으로 걸어간 우재목이 주섬주섬 2,000원을 챙겨 주머니에 쑤셔놓고선 다시 스쿠터에 몸을 실었다.

쏟아지는 장대비가 사정없이 전신을 두드린다.

불현듯 서러움이 몰려든 우재목이 한쪽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물에 묵은 서러움도 함께 쓸려 내려가는 듯했다.


"갱년기가 오려 그러나···. 씁."


애써 감정을 추스른 우재목이 오토바이 반납을 위해 배달 대행업체 사무실로 향했다.

코로 스며드는 비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우재목은 생각했다.

오늘은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자야겠다고.


거센 비바람을 뚫고 도착한 우재목이 오토바이를 세워두고선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기 무섭게 씩씩거리며 다가오는 한 남자.


"이봐요! 대체 일을 어떻게 하고 다니는 겁니까?"


난데없이 성질을 부리는 대행업체 사장을 보며 우재목이 눈가를 찡그렸다.


"다짜고짜 그게 무슨 말입니까?"

"방금 족발집 사장한테 연락 왔수다! 손님이랑 싸웠다면서요?"


"싸운게 아니라···. 그 손님이···."

"어찌됐건 무슨 문제가 있었다는 거잖습니까? 자꾸 이러시면 우리도 곤란하죠. 아저씨 배달 건만 유독 늦는 건 알고 있죠? 그 이유가 대체 뭐요? 그냥 나이가 많아서?"


"그건···. 신호를 지키려다 보니···."

"답답하네. 지킬 거 다 지키면서 배달하면 어느 세월에 돈 법니까? 그러니깐 자꾸 사장들이 전화 와서 개지랄을 하는거 아니에요. 나도 죽겠습니다. 맨날 욕 들어 먹느라."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욕을 먹어야 하나 싶어 순간 욱하고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죄송···. 합니다."


현실과 타협하여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 근방에서 여기만큼 배달비를 잘 쳐주는 곳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비를 타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오늘따라 유독 무겁게 느껴졌다.


"죄송할 것 없고, 우리 업체랑은 영 안 맞는 것 같으니까 내일부터는 그냥 안 나와도 됩니다."

"네? 갑자기 이러는 법이 어딨습니까?"


"어딨긴 이 양반아. 내가 사장인데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람을 자르는 건 말도 안 되죠!"

"허허, 이보세요. 그쪽하고 우리가 근로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젭니까? 우리는 그쪽을 책임질 이유가 없어요."


"계약서는 안 썼지만 이 업체 옷을 입고, 이 업체 일만 했습니다. 신의라는 게 있는데 이럴 수가 있습니까?"


분통을 터트리는 우재목을 힐끔 쳐다본 사장이 흘러가듯 한마디 내뱉었다.


"그럼 정식으로 계약을 맺던가요."

"예?"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언제까지 그렇게 찔끔찔끔 나와서 일할 겁니까? 이참에 우리랑 정식 계약하고 제대로 일해보는 건 어때요?"


갑자기 태세를 전환한 대행업체 사장이 사람 좋은 미소를 입에 내걸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에 감춰진 속내는 수수료를 변경하고, 배달료를 명확히 기재하지 않는 불공정 계약을 체결하여 뼛속까지 발라먹을 심산이었다.


"아니, 그렇잖아요. 솔직히 나이도 자실만큼 자셨으니 어디 취업하기도 변변치 않을거고. 안 그래요?"


사장은 간교한 혀를 쉴 새 없이 놀리며 우재목을 설득하려 했다.

문제는 극심한 생활고에 지칠 만큼 지친 우재목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우리 정도 되니깐 계약이라도 해주겠다는 거지, 다른 데 가면 어림도 없어요. 이거 진짭니다?"


그때였다.

끊임없이 감언이설을 늘어놓는 대행업체 사장의 어깨 뒤로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


"간살스러운 그 주둥이 스탑! 우재목씨는 우리와 계약할 겁니다. 어디 남에 귀한 인재를 빼가려고."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 우재목의 동공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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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친해질 필요 없어요 +7 24.06.12 13,582 30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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