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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님의 서재입니다.

거물 연예인들이 집착하는 괴물 신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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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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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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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7화 변수 발견

DUMMY

"뭐야 이거···?"


당황해서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상서로운 황금빛으로 빛나던 운명의 나침판이 갑자기 검은색으로 바뀐다고?

정만수의 기억에도 없는 현상이었기에 이게 뭔가 싶었다.


"저···. 그, 슬기씨?"

"네?"


"혹시 쉬는 동안에 별일 없었습니까?"

"별일이요? 어떤···?"


"굳이 따지자면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하진 않았죠?"

"안 좋은 일이라···. 있었죠."


"뭐, 뭡니까 그게?"


그늘진 얼굴로 시무룩해 하는 홍슬기 때문에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가.


"너무 먹고 자고만 했나 봐요. 아무래도 살이 좀 찐 것 같은데···. 크흠. 금방 원상복구 시켜 놓을게요."


허무한 답변에 종이 인형처럼 몸에 힘이 탁 풀렸다.

설마하니 살 좀 쪘다고 길운이 흉운으로 변했을까?

그 정도의 작은 요소로 대운의 성질이 바뀌진 않는다.


"혹시 저 무슨 잘못 했어요···?"


주눅 든 고양이마냥 눈꼬리를 내린 홍슬기가 내 눈치를 살폈다.

그제야 내 표정이 너무 굳어 있단 걸 깨닫고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아니에요. 혹시나 해서 그냥 물어 본 겁니다.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웠나 봐요. 일단 출발하시죠."


엉킨 실타래처럼 머리가 복잡했지만, 잡념을 뒤로하고 일단 차부터 출발시켰다.

중요한 날인데 첫날부터 지각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래, 일단 결과를 알았으니 개입한 변수가 뭔지만 파악하면 되는 거지.'


어째 일이 너무 술술 풀린다고 했다.


운명이란 놈은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배와 같다고 했던가.

아무리 성능 좋은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암초, 날씨와 같은 변수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향해이다.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는 소리기도 했고.


"대본은 충분히 봤어요?"


내 물음에 싱긋 미소를 지은 홍슬기가 손에 든 대본을 달랑달랑 흔들었다.

백미러 너머로 잔뜩 헤져서 손때 가득한 대본의 모습이 보였다.

그만큼 품에 끼고 살았다는 방증이겠지.


"당연하죠. 제 첫 주연작인데. 사실 대본 받고 첫날은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내가 주연이라니···. 내가 주인공이라니! 믿기지 않는 거 있죠?"

"후회 안 해요? 텐트폴 드라마의 비중 있는 조연으로도 들어갈 수 있었잖아요."


"후회 안 해요. 나름 이 바닥에 있으면서 깨달은 게 제작 규모가 큰 드라마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은 오빠가 직접 골라준 거잖아요. 저도 너무 마음에 들고."


홍슬기가 사랑스러운 반려견 보는 눈빛으로 대본을 쓰다듬었다.

표지 상단에는 '오 주여, 오 나의 신령님'이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신학 대학에 다니며 목사를 꿈꾸는 남자 주인공과 어릴 적 신내림을 받고 남몰래 무당일을 하는 여주인공.

어찌 보면 서로 상극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남녀가 우연한 계기로 계속 부딪히게 되면서 결국 사랑에 빠져 지지고 볶고 하는 얘기다.


로코물의 전형이라 할 수 있지만, 신인 작가답게 소재가 독특하고, 대사가 탄산수처럼 톡톡 튀었다.

특히나 여주인공이 엄청 귀여운 캐릭터라 초린 역으로 인해 공포(?) 이미지가 있는 홍슬기에게는 또 다른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대본을 한 열 번쯤 읽으면 질릴 법도 하잖아요? 근데 이건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밌는 거 있죠?"

"다행이네요. 그럼 대본 리딩은 큰 부담 없죠?"


홍슬기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요즘 꿈도 이 작품 꿈만 꾼다니까요. 대사도 달달 외웠으니 자신 있어요."


어찌나 좋아하던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또다시 대본으로 눈을 돌린 홍슬기.

반대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가슴은 돌이라도 얹혀있는 것처럼 답답해져 갔다.


'대체 뭐 때문에 흉운으로 바뀐 거지? 감독이나 작가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나?"


작품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이럴 수가 있을까?

당장 풀리지 않는 숙제임을 알고 있음에도 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하게 헝클어져 갔다.


그렇게 무거운 사색에 잠겨 운전을 하다 보니 어느새 대본 리딩이 예정되어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홍슬기를 데리고 건물 6층으로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반가운 기색으로 홍슬기에게 다가오는 두 사람이 있었다.

이과생 분위기를 줄줄 흘리는 안경 쓴 남자는 연출을 맡은 김정남 감독이었고, 아담한 체구의 여자는 작품을 집필한 박정아 작가였다.

30대 중반이라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대학생으로 보일 정도로 동안이다.


"안녕하세요 슬기씨! 일찍 오셨네요."

"어머, 김 감독님, 박 작가님! 잘 지내셨어요? 당연히 일찍 와야죠. 어제 설레서 잠도 못 잤는걸요. 빨리 오늘이 왔으면 해서."


홍슬기의 너스레에 두 사람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피었다.


"근데 저뿐만이 아니라 다들 일찍 오신 거 같은데요?"


홍슬기의 말대로 이미 자리에는 몇몇 배우들이 앉아서 대본 숙지에 여념이 없었다.

대부분 신인 배우들인 만큼 나름의 절박함이 엿보였다.


"하하, 다들 의욕이 넘치시는 게 출발부터 느낌이 좋습니다"


그렇게 세 사람이 대화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이, 나는 감독과 작가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김 감독은 한껏 들뜬 기색이었고, 박정아 작가는 옆에서 말없이 서 있었지만, 얼굴이 상기되어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진 않은데···.'


길운이 흉운으로 뒤바뀔 정도의 일이 생겼다면 얼굴에 조금이라도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표정이야 감추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 눈, 아니 채홍사 정만수의 눈을 피해가진 못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장 그들에게 무슨 변고가 생긴 것 같진 않았다.


'그럼 대체 뭐지···?'


편성에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아니면 제작비?


정답을 찾을 수 없자 조급함이 밀려왔다.

어쨌거나 홍슬기의 머리 위로 흉운이 뜬 이상, 이대로 드라마를 진행하면 반드시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복잡한 내 속내와 달리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기 그지없었다.


드라마든 영화든 작품의 첫 삽을 뜨는 격인 대본리딩은 무척 의미가 있는 날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서로 얼굴을 트는 자리 정도로만 알지만 알고 보면 그 외에 더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한다.


다 같이 모여 작품 전체의 흐름에 대해 숙지하고, 배우가 이해 못 하는 부분을 감독과 작가가 방향을 잡아준다.

그리고 초면인 배우들끼리 어느 정도 합을 맞출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슬기씨도 자리로 가셔서 인사 나누시죠."


감독의 안내에 따라 홍슬기가 본인 이름이 적힌 푯말 자리에 착석했다.

그러자 주변 배우들이 벌떡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처음 뵙겠습니다. 독화에서 연기 너무 잘 봤어요."


다들 붙임성이 좋은지 홍슬기에게 이런저런 덕담을 건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렇게 하하 호호 웃으며 금방 친해지는 배우 무리를 바라보다가 은근슬쩍 김정남 감독에게 다가갔다.


"감독님 많이 바쁘시죠? 혹시 제가 뭐 도와드릴 건 없습니까?"

"어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간소하게 준비한 터라."


"다시 한번 우리 홍슬기 배우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알맹이 없는 공치사를 던지며 그의 속을 한번 떠보기로 했다.


"하하하,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가 감사하죠. 슬기씨 인기가 아직도 뜨겁지 않습니까? 저도 독화 보면서 한두 번 감탄한 게 아닙니다.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하는 건지 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슬기씨도 의욕이 장난 아닙니다.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하하하, 물론이죠. 사실 지금에서야 말하는 거지만 박 작가랑 여주인공 캐스팅에 관련해서 회의했을 때 걱정이 많았습니다. 서로 취향이나 성향이 워낙 다르다 보니 당연히 의견 충돌이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김 감독의 시선이 형광펜으로 대본에 뭔가를 칠하는 박정아 작가에게 향했다.


"근데 정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홍슬기라는 이름이 튀어나온 겁니다. 둘 다 눈이 똥그래져서는 하하하."


인기 여배우들한테 다 까이고 홍슬기에게까지 내려온 걸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른척하며 장단을 맞춰줬다.


"정말 신기하네요. 저는 살짝 걱정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독화에서의 연기가 워낙 파격적이다 보니, 로코물 여주인공과는 안 맞겠다고 생각하실 줄 알았거든요."


"아뇨, 오히려 정반대였습니다."

"정반대요?"


"원래 홍슬기씨는 청순이나 비련 쪽 키워드에 가깝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전혀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가 깨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이 배우가 이 정도의 연기 스펙트럼과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구나 하고 말이죠. 아마 저뿐만 아니라 웬만한 연출자들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번에는 김 감독의 시선이 동료 배우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홍슬기에게 향했다.


"저런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엉뚱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맡는다면 어떤 매력이 또 나올까 하는? 하하하, 뭐 아무튼, 저희로서는 유일하게 캐스팅에서 이견 없이 만장 일치한 게 홍슬기씨입니다. 그리고 듣기로는 '태왕의 별'을 고사하고 저희 작품을 택하셨다면서요."


'태왕의 별'은 무려 5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되는 OBS 드라마로, 주연 배우들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인해 시작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작품이었다.


"제작비나 편성보다 어떤 작품이고, 그 작품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저 역시 전혀 망설임 없이 이 작품을 권했습니다. 무조건 될 것 같았거든요."


분명 확신을 했지.

뭔가 삿된 것이 개입되기 전까지는.


어쨌거나 사전 작업은 확실히 된 듯 김 감독의 얼굴엔 나에 대한 호감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김정남에게 은근슬쩍 말을 건넸다.


"그래서 말인데 요즘 정말 고민거리 없으십니까?"

"고민이요?"


"어디서 외압이 들어왔다거나, 뭐 불합리한 지시를 받았다거나 그런···?"


"하하, 전혀 그런 거 없습니다. 오히려 '태왕의 별'과 맞붙게 된 것 때문에 이것저것 더 챙겨주려고 하는걸요."


한점의 그늘 없이 해맑게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그에겐 정말 문제가 없어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정아 작가에게도 붙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봤지만, 신인 작가로서 이번에 입봉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즉, 이 두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럼 뭐냐고 대체.'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에 머리가 멍해져 갔다.

그때 차례대로 입장하는 인물들로 인해 벌떡 일어난 배우들이 고개를 숙였다.

연차가 오래된 중견 배우들이었다.


대선배의 등장에 소란스럽던 장내가 조금씩 정돈되어갔고, 곧 시작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초조한 눈빛으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다가 텅 비어있는 홍슬기의 옆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최원우 님]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의 이름이었다.

예정된 시간에서 10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듯 보였다.


"원우씨 아직 멀었데?"


김 감독의 물음에 조연출이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차가 막혀서 좀 늦는다는데...거의 다 왔답니다."


그리고 2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문이 벌컥 열리며 훤칠한 키의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아으, 짜증나. 우리 매니저 운전 실력이 별론건지, 오늘 차가 유난히 막힌건지 조금 늦었습니다. 제 자리는 어디죠?"


스텝의 안내를 받아 홍슬기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머리를 메만지며 주변을 한번 쭉 훑어봤다.

어쩐지 거만함이 느껴지는, 썩 유쾌하지 않은 눈빛으로.


그리고 나는 보자마자 직감할 수 있었다.

저 뺀질뺀질해보이는 놈이 내가 찾던 변수라는 사실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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