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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789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1.16 17:15
조회
492
추천
7
글자
12쪽

126.

DUMMY

“영광으로 알라고. 넌 최초로 마력을 접하고 마법과 싸우는 거니까.”


‘마력? 마법?’


“혼, 맛만 보여줘.”

“맛이 될지 죽음이 될지 장담은 못해.”


픽-


“알아서 해.”


그러고는 사마륜은 뒤로 빠졌다. 인마령주와 수라부대주가 그를 좌, 우에서 호위했다.


“내 소개는 필요 없겠지?”


지극히 평범한 목소리. 의복과는 반대다. 혹시 몰라서 위진성은 일행들 보다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임혼의 손이 불쑥 소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손으로 수인을 만들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매직 슬로우-”

“그레이트 쉴드.”


“그렇게 너무 가까이 오지 말라고. 난 마법사 흑광연옥 임혼이라고 소개됐는데 넌 누구라고 알려 주는 사람이 없구나.”


위진성은 대정검으로 섬광일섬을 날렸다.


츠팟!


눈부신 검광이 번쩍였다. 그러나 임혼은 위진성이 앞으로 나올 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마법으로 자신의 주위 일 장 내에 속도가 있는 것은 느려지게 하는 매직 슬로우와 쉴드보다 더 강력한 그레이트 쉴드를 펼쳐 놨었다.


앞에서 쉴드가 박살이 나는 걸 보고 처음부터 상위 마법을 펼쳤다.


그르르르-

쩌엉---


‘이거···! 뭐야?’


위진성은 기겁했다.


대정검이 임혼에게 접근하니 갑자기 느려졌다. 그건 공력으로 그리 된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그곳만 세상이 바뀐 듯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그리고 천천히 찔러가던 검이 매끈하고 빈틈 없는 막에 막혔다. 팔을 타고 전해지는 감각이 마치 코흘리기 시절 막대기로 두꺼운 빙벽을 찌른 것과 비슷했다.


위진성은 제자리에서 오른손을 내려다봤다. 혼란스럽다.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이게 마력? 마법이라는 건가?”

“후후, 어떤가? 무림인으로선 처음 마법을 접했는데?”

“알 수 없는 힘이다. 신기하긴 하군그래. 날 놀래키는 건 성공했다. 허나 그걸로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보자.”


“그리스!~”


위진성이 주작신보를 밟으며 접근해 갔다. 한 발 앞서 중얼거린 임혼의 몸이 뒤로 쭉 물러났다. 그 모습이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는 듯했다. 참, 기이한 힘이다.


“어쓰 브레이크!”


또 다시 임혼이 중얼거리면서 손으로 문양을 만들었다. 그러자 땅이 솟구치며 파도처럼 위진성에게 쭈우욱 덮쳐왔다.


위진성은 피하지 않았다.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오기가 올라왔다. 그는 좌장으로 풍뢰장을 갈겼다. 파석결 공력이 담긴 장력이 땅무더기와 충돌하자 퍽! 소리가 나며 흙덩이들이 힘을 잃고 떨어졌다.


위진성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익쾌결 공력으로 이형환위를 펼쳐 찰라간에 임혼의 옆에 나타났다.


“그래비티 바인드.”


쓔우욱 --


“음?”


알 수 없는 무형의 밧줄이 그를 꽁꽁 싸맸다. 양팔이 몸통에 붙어 꼼짝을 하지 않았고 다리도 모아졌다. 그가 소천심공을 가득 머금고 끊어내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 조여왔다.


“크흐흐흐. 왜? 공력으로 안 되나? 마법도 괜찮지?”


소매 밖으로 나온 임혼의 양손이 칠흑 같은 옷 때문인지 유난히 하얗게 두드러졌다. 양손이 다시 알 수 없는 수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복잡하고 길었다. 중얼거리는 것도 짧은 단어가 아니라 문장이었다.


“하늘과 땅을 정화하는 힘이여!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지옥불이여. 여기 그대의 주인이 명하노니 모습을 보여라!”


그가 외치자마자 어린애 머리통만한 불덩이가 손 위에 나타났다. 사술로 만든 환영은 아니다. 녹아 내릴 듯한 열기가 전해지니까.


이 기겁할 광경에 여기 있는 모든 무림인들은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위진성은 주문 같은 게 길어지는 걸 보고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검을 놓고 풍백기를 운기했다. 풍백기가 가득 주입된 대정검이 땅으로 떨어지다 둥실 떠오른다.


이어서 수직으로 상승하더니 검끝을 밑으로 하고 똑바로 섰다. 위진성이 검을 거꾸로 세운 뒤 풍백괴공을 펼쳤다. 그러자 힘을 잃고 뚝- 떨어지듯 그에게 향했다.


“앗?!"


“파이어 볼!”


누군가 경악성을 발했다. 그의 눈에는 자살하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검이 위진성을 스치며 땅 속 깊숙히 박혔다.


그는 피를 흘리는 대신 무형의 끈을 잘라냈다. 그러나 위기는 이게 다가 아니었다. 시뻘건 불덩어리가 이미 바로 앞에 도달해 있었으니...


“풍백밀막”


그의 낮은 중얼거림이 들리고 자루만 남기고 박혀있던 대정검이 뽑혀 나오면서 쾌속하게 몸 주위를 돌았다. 어찌나 빠른지 중인들의 눈에 검은 없어지고 하얀 막이 쳐진 듯했다.


콰아앙-----


다량의 폭약이 터진 듯한 굉음이 났다. 큰 불덩어리는 검막에 막히자 곧바로 폭발했다. 터질 때 확 퍼지며 주변 오 장여를 불구덩이로 만들었다.


임혼이 만들어낸 불은 강력하고 쉬이 꺼지지 않았다. 주변의 돌들까지 불에 타올랐다.


화르르르-


중인들이 눈으로 위진성을 찾았다. 언지군, 팽진 등이 하늘을 보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들고 봤다.


그는 거기 있었다. 땅에서 십 장 높이에 붕 떠 있었고 검은 그의 곁에 홀로 떠 있었다.


하늘 높은 곳에서 그가 검결지를 뻗자 검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떨어져 내렸다. 호신강기를 종잇장처럼 꿰뚫는 풍백괴공이 향하는 곳엔 임혼, 그가 있었다.


“혼! 즉시 피햇~”


흥분으로 벌겋게 된 사마륜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임혼에겐 다행히 아직 유효한 매직 슬로우 덕에 잠깐의 시간 틈이 주어졌다.


그렇지만 하위 마법으로는 풍백기를 순간적으로 멈칫하게 하는 게 다였다. 그나마 임혼의 마력이 그의 마법 써클에 비해 과도하게 높기에 찰라의 순간을 벌 수 있었다.


“패스터 블링크!”


임혼이 바라보는 곳에 수인을 만든 손으로 가리키자 그가 있던 곳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는 찍었던 곳에 팍-하고 나타났다.


“미러 이미지”


다시 그가 양손을 벌리며 중얼거리자 그의 몸에서 또 다른 그가 걸어 나왔다. 서너 걸음 옆에 서더니 그에게서 다시 임혼이 걸어 나왔다. 두 걸음 앞에 서니 또 분화되어 나왔다. 그렇게 아홉 개의 임혼이 무작위로 나타났다.



‘무공과 다를 게 없다’


그러겠지? 적어도 저 중에 하나는 진짜일 테니. 위진성에게도 산경화보란 희대의 보법이 있잖은가? 수단은 다를지라도 결국 다를 건 없다.


위진성이 나아갈 방향으로 움직이며 검결지를 뻗자 검이 맨 처음의 임혼에게 쏘아졌다. 동시에 좌장으로 풍뢰장력을 다른 임혼에게 날렸다.



팟!


검과 장력에 맞은 임혼이 한 점으로 모이듯 팍하고 꺼졌다. 그러자 남은 임혼들이 같은 동작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취했다.


양손이 각각 목과 배꼽 높이로 들리고 반원을 그리면서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는 가슴 앞에서 합해졌다. 그렇게하자 양손에서 노란빛의 정전기가 튀기 시작했다.


오른손이 머리 위로 들렸다. 손바닥에서는 노랗고 빨간 정전기들이 물이 칠십 도에서 자잘하게 끓듯 연속적으로 튀었다.


“콜 라이트닝!”


버뻔---- 쩍!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벽력 한 줄기가 하늘로부터 작렬했다. 천벌을 지었나? 벽력은 정확하게 위진성에게로 떨어졌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위진성의 얼굴이 번갯불로 인해 밝게 비춰졌다. 그는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물고 결연한 표정이었다. 놀람이나 불안, 두려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아직 풍백괴공의 풍백기를 운기 중이다. 검결지가 머리 위로 들려 하늘을 가리켰다. 그 동작을 따라 환영을 쪼개가던 검이 방향을 틀어 하늘로 솟구쳤다.


검이 수직으로 치솟았다. 마른 하늘에서 벽력 한 줄기가 떨어지고, 땅에선 한 검객이 검을 보내 벽력에 맞서간다.


이게 지금 중인들의 눈앞에 보여지는 장면이었다. 믿기지 않지만 실재다.



언지군은 그저 놀라운 자연현상을 보는 심정이었다. 누가 저걸 사람이 만들어낸 광경이라 하겠는가?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신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콰르-으으 응------


천둥소리는 아닌데 그만큼 큰 울림이 천지간에 진동했다.



팽진은 잊을 수 없었다. 벽력 한 줄기에 솟구친 검이 충돌하자 눈부신 빛이 폭발했다. 너무나 밝은 빛에 팽진 같은 고수도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감기 전 본 것 같았다. 벽력이 검에 쪼개져 대, 여섯 개로 갈라져 대지를 강타하는 잔상이 어둠 속에서 눈앞에 그려졌다.


검은 힘을 잃고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검에서 희미하게 연기가 나는 듯했다. 먼저 지면을 딛은 위진성이 낙하하는 검을 받아쥐었다.


그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주위는 난장판이 됐다. 폭격을 맞은 듯 대, 여섯 개의 커다란 구덩이들이 움푹 움푹 파였다.


구덩이들에선 하얀 연기들이 피어 올랐고 흙더미들이 여러 곳에 생겨났다.


조—용~~~


워낙에 큰 굉음이 울려서 그럴까? 삽시간에 고요함이 찾아들었다. 아무런 소리도 없다.



위진성은 자신의 우수를 내려다봤다. 대정검이 불타는 것처럼 뜨겁다. 검신도 빨갛게 달궈져 있었다.


상대가 공력이 아니라서 그런가? 공력끼리의 격돌 후 전해지는 반탄력과는 달랐다. 그냥 산더미 같은 불덩이에 맞은 느낌이었다. 강렬하고 뜨거운 산 하나가 거꾸로 해서 자신을 덮친 느낌?


몸 여러 군데의 감각이 무더졌지만 내상을 입은 것과는 달랐다. 그냥 탈이 났다고 해야하나? 그는 고개 들어 임혼을 찾았다.


임혼은 싸우던 곳에 없었다. 어느새 움직였는지 사마륜 곁에 있었다. 그의 반응을 알 순 없었다. 전신에 두꺼운 흑의를 덮고 있었으니.


하지만 그도 적잖히 놀랐을 것이다. 어쩌면 놀람에 젖어 아무 반응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아~~~··· 언제까지 날 놀래킬 건가요?”


사마륜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한줄기 눈물을 떨궜다.


“오늘까지다. 널 놀래키는 건.”


위진성이 조용한 소리로 말했다. 설마 그가 대답할 거라곤 생각치 못했는지 사마륜이 흔들리는 눈으로 그를 봤다.


“왜냐하면 오늘 넌 죽을 테니까.”


위진성은 결심했다. 지금 여기서 저 자를 죽이기로.


더 시간 지나면 무슨 짓을 할지, 아니 뭘 더 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온다. 너무 위험하다. 꼭 오늘 사마륜을 죽여야 한다.


“모두~, 모두 저 괴물을 막아라! 어서.”


인마령주가 잔뜩 흥분해서 외쳤다. 허나 그도 다리가 떨어지지 않는데 수하들이라고 다를까? 그건 수라부대주도 마찬가지.


“수라대! 앞을 막아라.”


“우리도 위형을 도와 마교를 친다.”


언지군이 앞장 서 말하자 일행들은 자세를 갖췄다. 다시 싸움이 재개되려는 순간, 일행들의 등 뒤 풍경이 조금씩 달라졌다.


한두 번 깜박이더니 없던 게 보이고, 있던 몇몇은 사라졌다.


“음?”


누군가 이상함을 느끼고 돌아보자 근처 사람들도 따라 돌았다. 그리고 다시 볼 수 있었다.


대룡채 말이다.


아까보다는 수가 많이 줄었지만, 채주 왕쌍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왕쌍은 황금 용좌에 앉아있다 눈을 찢어질 듯 부릅떴다. 무슨 조화인지 갑자기 전방의 풍경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앞에 풍경이 깜박이더니 바꼈고 없던 사람들이 떼거지로 있었다.


“멀리 가지 못했구나!”


왕쌍이 벌떡 일어나며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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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255. 23.05.22 15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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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239. 23.05.06 20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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