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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32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04 17:15
조회
202
추천
4
글자
11쪽

237.

DUMMY

“무림인들이 마교 군사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사람들도 그에 대해선 많이 신경 쓰고 있을 거요.”

“그래야..할 텐데~. 장형 덕분에 실시간으로 무림 정세를 알게 되니 감사하군요.”

“우리가 비록 석굴에 있지만, 개방과 손을 잡아서 무림의 일을 남들보단 빠르게 들을 수 있다오.”

“탁월한 선택이었소.”

“소소가 분위기를 조성하고 손을 잡게 만든 거지, 난 크게 한 일이 없소.”

“소소저 하고 군형은 잘 지내고 있소?”

“그렇지 않아도 안부 전해 달라더이다. 워낙 바빠서 당장은 여기 오기 힘들다고···”


‘다들 바쁘구나’


“아!, 허허. 이걸 그냥 들고 갈 뻔했군. 자, 여기.”

“검?”


끄덕


“진소저가 위형 검이 필요하다 해서 준비했소. 명검까진 아니더라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검도 아니라오.”


위진성은 검을 뽑아 보았다.


챙~~ ~


깔끔한 검명을 발하고 검신을 드러낸 검은 훌륭했다. 장우극 말마따나 돈이 있다고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검은 아니었다.


땅~~ ~~~


손가락으로 검신을 튕기자 맑고 깨끗한 쇳소리가 났다.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바쁘기도 하고. 장형, 고맙소!”

“마침 이 검이 벽력에 적합하다는 소릴 듣고 운좋게 구할 수 있었소. 위형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오. 이름 지으면 알려 주시오.”


“난, .. 널 청명이라 부르겠다.”


그가 중지로 튕겼을 때 난 깨끗한 소리가 기억에 남는지 바로 청명검이라 이름 지었다. 장우극은 속으로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했다.

.

.

.

“사매, 갔다 왔어?”

“예. 이문회와 연락이 됐어요. 이제 따로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고생 많았어. 이문회는 어때?”

“우리 소식을 듣고 회주님 충격이 크셨다 합니다.”

“그러실 테지. 장주님과는 친형제처럼 지내던 분이니···.”

“그래서 마회주님은 은퇴를 하셨고, 새로 사대 회주에 귀이문 탁석산, 탁선생님이 됐어요.”


이문회는 정보를 사고 파는 상인 조직이다. 그래서 생전에 최영은 마교와의 싸움에 함께 하겠단 이문회주 응신공 마유찬을 거듭 말렸었다.


이들이 월하장과 함께 참전한다해도, 큰 도움이 안 될 걸 알기에 그럴바엔 정보 조직으로 유지되는 게 더 도움된다고 말렸었다. 만약 월하장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발 벗고 나서기로 하고 마유찬은 물러섰었다.


헌데 월하장이 멸문하고 최영도 사망하자 마유찬은 삶의 회의를 느껴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를 대신해 총이문이었던 탁석산이 새 회주가 되었고.


“사형, 백도 연합과 마교 간에 이곳저곳에서 산발적인 싸움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래?”

“예. 아무래도 열세인 마교에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기습 도발을 이어가고 있나봐요.”

“대문파들은 어떻게 하고 있대?”

“마교가 나타난 곳들을 중심으로 수색하나 보는데, 그들의 움직임이 신출귀몰해 별 소득이 없다네요.”


백도 입장에선 마교를 찾아 그 지역을 포위하고 합공을 하는 게 원하는 그림일 것이다. 반면에 마교에서는 최대한 합공을 안 당하려 할 테고.


“이러다가 마교가 다시 숨어들지 모른다고 탁회주님이 걱정하셨어요.”


‘그럴 수도 있지’


힘의 균형이 큰 차이가 나기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무림인들은 결코 바라지 않을 전개가 되겠지만.


‘내가 사마륜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

.

위진성과 진소군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데 별안간 바깥이 소란스러워졌다. 누군가 타박하는 거 같기도 하고 싸우는 소리 같기도 했다.


“야이, 거지야~. 네가···ㅁㄴㅇㄹㅎ ㅗㅓㅏ···”

“뭐? 퉤!, 이런 후레 자식이~. 장회주, 내 아무리 방주의 명이지만 더는 더러워서 못하겠소.”

“아~. 잠깐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초지종을 들어 봅시다.”

“아, 글쎄-”


“엉? 위형? 진소저?”


무슨 일인가 석실을 나서던 위진성은 지하 광장에서 침을 튀겨가며 싸우는 통천장 이곤과 개방 규화자를 볼 수 있었다.


흥분해서 씩씩 거리던 이곤이 위진성과 진소군을 번갈아 보며 눈을 화등잔만하게 떴다.


“음? 이소협?”


순간 위진성의 뇌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는 곧바로 장우극에게 몸을 틀었다.


“장형, 설마 단체의 명칭이 정천회?”

“그렇소. 정천회로 하기로 했소.”


무슨 문제 있냐는 눈으로 장우극은 답했고, 위진성은 진소군과 마주보고 재밌다는 표정을 주고 받았다.


“이게 어찌된 거지?”


이곤은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되니 퉁방울 눈을 더 크게 떴다. 그를 위해 위진성이 나서 그간의 사정을 간략하게 들려줬다.


“아~, 그리 된 거였소?”


말을 마친 위진성이 장우극을 쳐다봤다. 이제 장우극 차례다.



장우극은 용문의 석굴로 향하던 도중에 이곤을 만났다고 한다.


눈치 없이 신발에 붙은 접착제처럼 따라오던 이곤은 장우극이 신기대를 중심으로 새 단체를 세우려는 걸 듣고 동참을 원했다.


지금 상황에서,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던 장우극은 동행하기로 하고 용문에 이르렀다 한다. 그리고 이곤이 정천회라 칭하자고 하자 그는 군무수, 소소와 의견을 나누고 그렇게 하기로 했단다.


정천회란 이름 자체가 마음에 들었던 거다. 당연히 회주는 장우극이, 부회주 군무수가 맡고 운영과 기획은 소소가 담당하기로 정리됐다.


그렇게 된 얘기 말미에 이곤이 은근슬쩍 자기는 알아서 굳은 일을 처리하겠다 했다. 그리곤 이름이 뭐가 중요하냐며 대충 총회주로 불러달라 하고 자리를 파했다고 한다.


새로 조직된 정천회에서 이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그는 외부인 같은 내부인(?)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나태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보면 항상 바쁜데, 뭘 하는진 모르겠단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회에 도움이 되더란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소?”

“아~, 글쎄, 이 거지 놈이 나한테 받아 처먹기만 하고 부탁한 거는 나 몰라라 하지 않소?”


“야이-, 쌍놈의 자식아~. 주둥아리는 메기입이라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내가 언제 받아 먹기만 했다는 말이냐?”

“아니, 이 거지 새끼가 이젠 말로 안 되니까 내 외모 갖고 지랄이네? 그렇게 부럽더냐?”

“뭐야? 거울 좀 보고 다녀, 미친놈아!”


석굴 안이 시끌시끌하다. 지나가는 이들이 무슨 일인지 한 번씩 들여다보고 간다.


‘이거 그때와 비슷한데?’


위진성은 기시감을 느꼈다.


이와 같은 일이 예전에 장안에서 있었지 않았던가? 그때는 아마 개방의 타구장 표삼행이었지? 그 규화자와 대로에서 침을 튀겨가며 싸웠었다. 오늘은 또 누굴려나?


“씩씩, 씩~”


장우극이 중간에 서서 뜯어 말리자, 거지는 분이 가시지 않는지 콧김을 마구 내쉬었다.


“두 분 다 내 말을 들어주시오. 난 정천회주 장우극이오.”


그가 개방 거지를 향해 포권해 보였다.


“장회주셨소? 이거 초면에 누추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오.”


“항상 누추한 거지 놈이 뭐라는 거야?”

“어허~. 이소협, 잠시만.”


“난 위진성이고 여긴 사매인 진소군이오.”

“오~! 정말 위영웅이시오?”


거지가 눈을 있는 대로 부릅뜨고 물었다.


“다의비검 위형이 맞소. 옆엔 성류은검 진소저고.”

“이럴 수가?! 두 분은 무사하셨군요?”


감격해하는 거지가 흥분이 가라앉길 기다린 장우극이 눈으로 재촉했다.


“난 개방 하북 태행분타주 태걸아 우두구요.”

“반갑소, 우분타주.”

“귀회와 본방이 맺은 우호 협력 관계는 익히 알고 있소. 그래서 저기 메기입이 분타를 방문한다기에 닭고기도 준비하고 나름 대접을 했소. 그런데 자칭 총회주란 놈이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그때부터 삐딱하게 굴더이다.”


“우 거지야, 그게 대접이냐? 먹다만 뼈에 살점 조금 붙은 게? 자세히 보면 개 이빨자국도 있던데?”


이 대목에서 위진성은 이곤이 왜 그랬는지 대충 이해가 갔다.


“야이~, 개”

“잠깐! 우분타주. 먼저 하던 얘기 마저 합시다.”

“쩝-!, 그래도 처음엔 내 참았소. 정확히 뭣 때문에 왔는진 모르겠지만 장회주의 이름이 있으니···. 그런데도 계속 투덜대던 메기입이 다음날 갑자기 뭘 알아봐 달라는 거요. 들어보니 개인적인 부탁이니 그냥 해줄 수 있소? 개방인데?”

“그래서요?”

“뭐, 그래서 식사 한 끼 먹고-”


“그게 한 끼 식사더냐?”


이곤이 퉁방울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았다.


“에헴~. 어쨌든 먹은 만큼 알아보니 그렇게 많은 화약을 운반한 곳이 없는 것이오. 그래서 그렇다 알려주니 저 지랄을 떨더라니까? 거기서 여기 오는 내내 말이오.”

“그게 말이 되냐고.. 이것들은 아주 거지들이 아니라 도둑놈들이야. 에라이~ 사기꾼 새끼들아!”


“화약이라 했소?”


가만히 듣기만 하던 위진성이 껴들었다.


“그렇소. 아무래도 변방이고 장성이 가까우니 관부에서 가끔 화약 운반이 있소. 여하튼 관뿐만 아니라 많은 화약을 다룰만한 인근의 모든 곳들을 수소문해봤지만, 어디도 최근에 운반한 적이 없었소.”

“이소협, 어떻게 된 일이오? 자초지종을 말해 줄 수 있소?”

“흠, 흠.. 내가 오랫만에 본가 가는 김에 멀지 않은 태행분타에 들려 봤소. 아!, 그전에 본가에 있는, 산을 타는 산꾼이 커다란 등짐을 지고 줄줄이 이동하는 자들을 두 차례 봤다는 거요.

우연히 산봉우리에서 봤는데, 그들이 등짐에서 화약을 꺼내 터트리는 걸 보고 그게 화약이란 걸 알았고”

“화약을 산에서 터트렸단 말이오?”

“그렇게 들었소. 그래서 점검도 할 겸 개방 태행분타에 들렸던 것이오.”


“점검? 네놈이 뭔 점검을 한다는 말이냐?”

“잠시만. 아까 가끔 화약 운반이 있어 왔다고 했는데, 뭐가 이상해서 개방에 부탁까지 한 거요?”

“아무래도 본가가 멀지 않은 곳에 있고 그리고.. 산꾼이 말하길, 그런 복장의 사내들이 대량의 화약을 운반하는 건 처음 봤다했소. 또 굳이 힘들게 산을 타고 갈 이유도 없고.”

“거 이상하긴 하군요. 화약은 관에서 엄격히 통제하는 품목인데···?”


장우극도 이상한지 턱을 주먹으로 톡톡치며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곧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중원 무림에서 먼 곳의 일이고, 화약이라면 무림과는 상관 없는 일일테니.


“그런데 우분타주는 왜 본회까지 직접 온 것이오?”

“아~, 당연히 메기입 때문에 온 건 아니고, 총타에 가야할 일이 있는데 마침 가까우니 들려본 것이오. 절대 뭘 얻어 먹으려 들른 게 아니오.”


우두구는 굳이 먹는다는 부분을 힘줘 말했다. 허나 위진성은 그가 총타에 올 때 겸사겸사 들려보라는 지시를 받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흠~. 화약이라···?’


특이하긴 했지만 위진성도 곧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는 품속에서 진소군이 구해 온 내상약을 꺼내 들이켰다. 지금 그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내상을 치료하는 일이다. 그도 전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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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255. 23.05.22 155 4 11쪽
254 254. 23.05.21 175 4 11쪽
253 253. 23.05.20 152 4 12쪽
252 252. 23.05.19 155 3 11쪽
251 251. 23.05.18 18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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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241. 23.05.08 182 4 11쪽
240 240. 23.05.07 176 4 11쪽
239 239. 23.05.06 20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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