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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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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10 17:15
조회
199
추천
4
글자
12쪽

243.

DUMMY

위진성이 정색하고 말하자, 지켜보던 장우극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위형, 무슨 일인데 그렇게 묻는 거요?”

“흠~. 마교에 관해 사매와 대화하다 문득 이형이 말한 게 생각나서, 더 아는 게 있나 물어본 거요.”

“마교?”

“마교라면.. 무슨 내용인지 말해 줄 수 있소?”

“단순한 내 추측인데··· 마교가 태행산에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라 생각하니 이형이 말한 화약이 떠올라서 말이오.”

“엥? 화약이랑 마교?”


이곤이 조합이 어울리지 않는지 갸우뚱했다. 힘을 숭상하는 마교에서 화약을 쓴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장우극은 한손으로 턱을 쓸며 눈을 굴렸다.


“그러니까.. 마교가 태행산에서··· 함정을 준비 중인데.. 그게 화약이란 말이구려.”


그리고는 이곤을 쳐다봤다. 삼인의 시선을 받은 이곤은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소심해졌다.


“화약 말이오? 글쎄에.. 산꾼들에게 들을 땐 그냥 평범하다고 했었나? 시간이 지나서 잘 생각나지 않소.”


긁적 긁적


“인원은 얼마나 됐다 합니까?”

“상당히 많았다고 했었소. 평소의 배 이상은 되니 기억했다가 본가에 말했을 테니 말이오. 그런데 위형은 정말 그들이 마교라 보시오?”

“이형. 내 추측일 뿐이니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도 되오.”


심각해진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이곤 대신에 장우극이 말을 이었다.


“위형 생각대로면··· 백도 연맹엔 매우 불길한 일이군요. 진소저는 어찌 보시오?”

“대화 중에 사형이 사마륜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 했어요. 저도 동감입니다.”

“흠~. 나도 위형 말대로 그럴 수 있다 생각됩니다.”


뜻이 모아졌다.


“장형, 나와 사매는 지금 하북성으로 떠나겠소.”

“위형. 나도 같이 가죠. 여긴 군형에게 부탁하면 되니.”

“각자 채비를 차리고 여기서 다시 봅시다.”


“잠깐! 나도 갑시다.”

“이형도 가겠소?”

“본가가 가까이 있소. 정말 마교라면, 내 이번에 그들을 엄하게 단죄할 것이오.”

“그럼 일각 후 여기서 봅시다.”


사인은 각자 행장을 꾸려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하북성의 태행산이다.



#



하북성 곤양


태행산은 하남성과 하북성 그리고 산서성에 걸쳐 있는 큰 산이다. 보통 하북성 쪽에서 태행산에 오를 땐 곤양이란 곳을 지나치기 마련이었다. 입산하기 전 가장 큰 시진이기 때문이다.


지금 곤양 곳곳엔 평소와 달리,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근자에 등산객이나 향화객들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외지인들 때문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병장기를 휴대한 무림인들이었다.


허면, 수많은 무림인들이 왜 곤양에 몰려들었냐 하면 그건 마교 때문이다.


천년 동안 중원 무림에 공포를 주던 마교가 이제 최후를 앞두고 있다 한다. 백도에게 계속된 패배로 본전이 있는 태행산으로 숨어 들었단 소문이 파다했다.


그래서 많은 무림인들이, 누구는 힘을 보태기 위해서 또는 이름을 높이거나 기록하기 위해 태행산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게 지금 곤양에서 방 잡기 어려운 이유였다.




<태행객잔>


와글와글

시끌시끌


“아이고~, 이 무슨 난리란 말이야?”

“내 말이.. 밥 한번 먹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이곳 토박이로 보이는 장정 둘이 힘들게 착석하면서 투덜댔다. 자리가 날 때까지 꽤 기다렸으니 짜증날만도 하다.


“이거 참, 마교든 백도든 빨리 끝나야지, 이거 살겠어?”

“그러니까 말일세. 난리가 나면, 항상 우리 같은 힘없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피해를 받으니 말이야.”


둘은 간단한 식사를 주문하고 잠시 숨을 돌렸다.


“그래도 들리는 소문에 질질 끌지는 않을 거라는데?”

“이 난리통이 빨리 끝난다고?”

“그런 분위기인가 봐. 천하에 내놓라 하는 문파들이 죄다 왔다고 하니까.”

“그건 나도 들었네. 대문파서부터 힘 깨나 쓰는 곳들은 전부 왔다던데? 하다 못해 한 명이라도 보냈다 하더군.”

“그러니까 말이야~. 몰락한 마교도들이 어찌 버틸 수 있겠냔 말이야.”

“듣고 보니 그렇네. 태행산이 아무리 넓다해도 벌써 여러 달째 수색 중이니 본거지도 곧 밝혀질 테고.”


이 소리를 들은 상대가 갑자기 상체를 숙이고 소곤거린다.


“이 보게. 벌써 찾았단 소문이 있어.”

“마교 본거지를 찾았다고?”

“쉿~, 조용히 해! 무슨 봉변을 당할라고···.”

“아, 참! 그래서 그게 어디래?”

“자네만 알고 있어. 태행산 도화곡이래.”

“히엑! 도화곡?”


듣던 장한이 컸다 생각했는지,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좌우를 둘러봤다.


“쉿~. 그렇다니까. 거의 확실한가 봐. 그러니 자네도 당분간 그쪽으론 얼씬도 말라고!”

“그래야지.. 그런데 자넨 그 소식은 어디서 들었나?”

“어디서 듣긴~. 확실하다니까-, 자네만 알고 있으라고.”

“혹시··· 저번처럼 향미, 고년한테 들은 건 아니고?”

“아, 아니야~. 나 이제 홍루 끊었다고.”

“아서라, 자네가 홍루를 끊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네~”

“아니··· 어쩌구 저쩌구”


소문이란 의외로 빠르다. 발 없는 천리마다.


저잣거리의 평범한 이들 귀에까지 들어갔다면 그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러니 위진성 일행들이 이 소식을 모를리 없다.


그래서 그들은 도화곡에서 적당히 떨어진 후양이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삼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인데 여기 토박이, 이곤의 부탁에 냉큼 잘 곳을 내주었다.


덕분에 노숙하지 않아도 되니 잘 됐다. 특히나 진소군은 더 고마워했다.


“이소협, 감사합니다. 밤이슬을 맞지 않아도 되니까요.”

“껄껄껄. 뭔 이런 일로 감사를··· 진소저, 여기서 멀지 않은 내 본가로 가면 뻑적지근하게 대접하겠소. 말씀만 하시오.”


그는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고 한참을 껄껄 거렸다. 어깨에도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곤이 한참 득의양양해할 때 위진성은 바삐 움직였다.


그는 소림사의 원통대사를 찾았다.


해서 먼저 장우극과 함께 개방을 찾아가 지급으로 의뢰들을 넣고 연락을 기다렸다. 그러면서도 이곤의 본가에서 온 산꾼들을 만나 이야길 들었다.



다 듣고 보니 산꾼들이 이상하게 여길만 했다.


보통 화약을 운반하는 자들은 그렇게 깊은 산속을 다니지 않는다. 또 인원들도 한눈에 띌 정도로 많았고 관이나 군을 나타내는 표식도 없었다 하고.


몸놀림을 보면 전부 무림인들 같은데 그렇게나 많은 화약이라니··· 맞지 않다. 저렇게 대규모의 화약을 사용한다면 관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게 된다.


그래서 일전에 무림맹 총단에서 큰 폭발이 있었을 때, 관에서 철저하게 조사했던 것이다. 미리 군림맹에서 손을 써 뒀어도 워낙 화약 폭발이 커서 모른 채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수상한 건 분명하다.



위진성이 잠깐 한숨 돌릴까 하던 차에 개방에서 연락이 왔다.


원통대사와 접촉해 위진성이 살아있고 장문방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원통대사는 흔쾌히 승락하고 이경에 보기로 했단다. 다행히 첫 번째 의뢰는 빠르게 해결됐다.


여기까지 숨가쁘게 돌아가고 위진성이 이른 저녁을 먹고 쉬던 때였다. 또다시 개방에서 두 번째 의뢰로 그를 찾아왔다.


“위영웅이 요청한대로, 전 개방도들이 이 잡듯 일대를 뒤졌다오. 내 끼니도 거르고 발바닥이 하얘질 정도로.. 닭다리 쫓는 황구처럼 뛰어다녔소.”


발바닥의 때가 벗겨져 하얗게 될 때까지 바삐 움직였다는 말일테다. 개방도들을 잘 아는 위진성이, 마음에 쏙 드는 말을 해주었다.


“고생하셨소, 개비후 장형. 아직 저녁 전이면, 얘기 나누고 식사하고 가시오.”

“껄껄껄~. 역시 천하인들이 위공자를 영웅, 영웅 하는 이유가 있었구려~. 그렇게까지 않해도 되는데···”


개비후 장동은 태행분타 부분타주다. 개 못지 않게 냄새를 잘 맏아 개비후가 됐단다. 뒤에 ‘후’ 는 왕후장상할 때의 ‘후’ 라고 한다.


“그럼 그냥 가겠다는 거네? 그나마 낯짝은 있구나. 내 개방 거지들 중에서 먹는 걸 사양하는 거지는 첨 보네.”


요새 개방 거지만 보면 적개심부터 드러내는 이곤이 퉁명스레 말했다. 당연히 장동의 고개가 이곤을 향해 홱! 돌아갔다.


늦을세라, 위진성이 재빨리 껴들었다.


“아~, 아, 장규화자. 그래서 어떻게 됐소?”

“쓰읍~.. 하여튼 그렇고. 내 알아보니 근래에 그렇게 대규모 화약 운반은 군부도 없었고 어디서도 없다고 하오. 아니, 화약 운반 자체가 없었소.”


“믿을 수가 있어야지.”

“쓰흡”


장동이 메기 입을 내밀고 투덜대는 이곤을 째려봐 주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목격자는 따로 없었소. 아무도 봤다는 사람들이 없었소. 단지.”

“ ? ”

“···.?”


“실종자들은 좀 있소.”

“흠···”

“실종자가 얼마나 되오?”

“셋이오. 산꾼들 셋이 위형이 말한 그 시기에 실종돼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하오.”


목격자는 없는데 실종자는 있다는 말은 개연성이 충분하다. 시기도 같고.


“··· 그렇지 않소? 그래서···”

“그렇군요. ··· 아마도···”

“···.”

“사형, 제 생각엔···”


꼼지락 꼼지락


위진성이 일행들과 의견을 나누는데 어디선가 꼬릿꼬릿한 냄새가 났다.


“에잉?! 이 지독한 냄새가···?”


고개 돌리던 이곤의 안면이 있는대로 구겨졌다.


장동이 쭈그리고 앉아 신발을 벗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손가락으로 후비고 있었다. 냄새의 근원은 거기다.


“야~, 이 개놈의 거지 새끼야~~”


이곤의 목청이 이렇게 좋았던가?


산천을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냄새가 너무 지독하면 구역질이 날 수도 있는가 보다.


“우웩! 꾸웨에엑~~. 끄으웨엑.”


이곤은 어제 먹은 것까지 창자에서 끌어내 토악질을 해댔다. 여인인 진소군도 심하게 찡그리긴 했지만 참는데 이곤은 확실히 비위가 약하다.


“우웨엑. 너, 이 거지놈! 내 죽일 거 우웨에액, 웩~~”


장동은 발가락 사이에서 왕건이가 나올 때마다 맹렬히 손가락을 쑤셔댔다.


시원해서 인가? 쾌감 같은 게 느껴지나? 아니면 날카로운 시선들 때문인지 장동이 고개 들고 천진하게 웃었다.


씨익


썩은 옥수수 보다 더 누렇고 중간중간 검게 썩은 치아들이 싱그럽게 반짝인다.


“꾸워어억~. 내 반드시 끄으윽, 끄웨에엑~~”


정천회와 손잡은 개방이 어쩌면 첫 번째 타도해야 할 상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곤에게는 말이다.


“으쌰~.. 위영웅, 어디로 가면 되오? 밥 먹으러.”



#



후양에 사는 장진화는 연신 달을 보고 시간을 가늠하고 있었다. 옆 마을의 심소정이란 여인과 이경에 이곳에서 보기로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밀애의 달콤함 때문인지, 이제 막 이경이 됐지만 사내는 초조해했다. 그는 일 분, 일 초가 여삼추인 양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경이 됐는데도 아직인 여인 때문에 총각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여인은 사내가 숯이 되기 전에 올까?



여기도 이경에 보기로 약속되어 있다.


허나 앞의 청춘들과 달리 여기는 시간에 맞춰 양측이 만났다. 왼편에 위진성, 진소군이 앉아 있고 우측엔 현 무림을 움직이는 쟁쟁한 자들이 있었다.


소림사 방장 원우대사와 무당파 우공도장, 화산파 고산매향 용덕현, 곤륜파 풍운룡 승자헌, 아미파 장문대행 영현사태의 구대문파가 있고.


그리고 칠대세가에선 남궁세가주 왕자수검 남궁수번을 위시해서 하북팽가 대패도 팽웅휘, 사천당문 만천일화 당록, 산동악가 신화창 악무군의 가주들과 수석장로 운현자 제갈묵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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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261. 23.05.28 13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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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258. 23.05.25 131 4 11쪽
257 257. 23.05.24 15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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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254. 23.05.21 175 4 11쪽
253 253. 23.05.20 152 4 12쪽
252 252. 23.05.19 155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249 249. 23.05.16 198 3 12쪽
248 248. 23.05.15 245 4 12쪽
247 247. 23.05.14 18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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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245. 23.05.12 168 4 11쪽
244 244. 23.05.11 161 4 11쪽
» 243. 23.05.10 200 4 12쪽
242 242. 23.05.09 189 4 11쪽
241 241. 23.05.08 182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9 4 11쪽
238 238. 23.05.05 187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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