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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29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18 17:15
조회
186
추천
4
글자
11쪽

251.

DUMMY

“알고 보니 개코 거지가 의리는 있어~?”

“야, 내가 오를 땐 잡고 그러지 말라고. 정말 위험하니까, 같이 용암에 퐁당하고 싶지 않으면 내말 들어.”

“오냐~. 함께 간다면야 그까짓 거···”

“쩝!”


장동은 다시 위를 보고 강룡권 박을 곳을 눈대중했다.


콱 콱콱 콱


그가 십여 차례 권으로 치자 작은 흠이 났다. 장동이 양쪽을 잡고 막 끌어올릴 때였다.


콰꽝-------

콰콰콰앙------------


“으아악~”

“헉”


두백이 떨어뜨린 화약이 그들 옆 절벽을 강타했다. 그걸로 오늘 운수가 안 좋은 셋이 밑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누구는 번개처럼 위로 몸을 당겼고.


“야아~, 뭐하는 거야? 저리 비키라고!”


쾅---- 쿠아아앙------------


이곤은 필사적으로 절벽에 붙어 장동을 붙잡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머리를 장동 사타구니에 자꾸 들이민다. 위를 보는 자세였으니 이곤의 눈, 코, 입이 정확히 장동의 엉덩이부터 회음혈까지 밀착됐다.


이미 강한 심리적 외상에 압도되어 있던 이곤은 폭발로 공포가 극대화되어 공황상태로 접어들었다.


“개새끼야~, 그만 좀 들이대라고~. 시팔놈아!”


장동도 흥분해, 위에 마교도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야, 떨어져! 정말 떨어진다고~~”


정신 없이 들이밀다 보니 슬슬 개썩은 똥네가 나기 시작한다.


이곤은 공황상태에서 나오자 그때서야 오감이 돌아왔고, 코앞에서 족히 십 년은 묵힌 지독한 냄새를 맡았다.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힌 퉁방울 눈에 오래된 넝마가 보인다. 얼마나 오래 입었는지 군데군데 헤져서 이렇게 가까이에서 넝마를 자세히 보면 안이 보인다.


너덜너덜한 속옷 안이 하필이면 항문이었고 시력 좋은 이곤은 항문 주변에 말라 붙은 누런 딱지들을 보았다. 방금 전까지 그곳에 코를 박고 밀어 올렸으니···


“야, 개코 거지. 아니야~, 아니지? 이거 아니잖아?”


갑자기 버럭 소리친 이곤을 보는 장동이 혀를 찾다.


“쯧쯧쯧. 드디어 돌았군, 돌았어. 제대로 미쳤어!”

“야~. 이 쌍놈의 거지야. 들러 붙은 거.. 그거지? 그거야, 아니야?”

“미친놈. 죽을려면 혼자 뒈져, 난 올라갈 테니. 이제부터 걸리적 거리면 가만 안 둔다.”


장동은 아예 신경 끄고 제 살길만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 튀어나온 곳까지 한번 남았으니 그는 신중하게 강룡권으로 두들기기 시작했다.


밑에 이곤은 눈을 감고 흥분을 가라앉히려 했다.


‘아닐 거야··· 아까 그건 음습해 잘못 본 것이었고 그러니 착각이었어. 그래, 나 이곤은 천하무림을 마교에서 구할, 선택된 자! 이런 착각쯤이야···’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깊게 했다.


“쓰으읍, 후~~. 응?”


뭔가 코에 묻어 펄럭인다. 손으로 떼어내니 누런 딱지다.


아까 거지 놈한테 봤던 그게, 왜 내 코에??


“웁! 우웩~. 너 이 새끼, 헙”


‘흥! 미친놈. 혼자 뭐라는 거야?’


장동은 서둘렀다.


이곤이 언제 정신차리고 같이 가자할지 모른다. 그러면 위험도가 팍 올라간다. 자신이 먼저 오르고 방도를 찾는 게 확실하고 더 빠를 것이다.


그가 품에서 손바닥만한 강철고리 두 개를 꺼냈다. 이건 고기를 찍거나 식사할 때 유용하게 쓰는 일종의 젓가락이었다.


그걸 양손에 하나씩 쥐고 최대한 머리 위 절벽에 깊숙이 박았다. 다행히 단단한 고리답게 땀 좀 흘리니 암벽에 실하게 박혀 고정됐다.


눈으로 재보니 이렇게 두 번 더 하면 되겠다! 그나마 이쪽이 덜 튀어나와서 다행이다. 장동이 다시 힘들게 박은 강철고리를 빼려는데,


츄화아악------


“으악!”


밑에서 솟구친 용암 줄기가 이곤 옆을 훑었다.


치이이이익--------


용암은 화강암 절벽을 데우고 흘러내렸다. 긴장한 이곤이 밑을 보자 또 한줄기가 치솟는다.


“안 돼~!”

“메기~, 괜찮냐?”


이곤이 그 자리에서 펄쩍 튀어 올라 장동이 파놓은 흠에 달라붙었다.


츄화하아아악----

치이이이익-------

츄화아아악----


“으악, 시브럴! 이러다 죽겠네.”


계속 근처로 솟구치는 용암에 이곤은 장동에게 몸을 날렸다.


와락!


츄화아악------

치이이이익---------


“어, 어? 왜 이래? 이거 놔아~”

“개지랄! 나보고 죽으란 소리냐?”


이곤은 죽기살기로 장동 허벅다리를 콱 움켜쥐었다.


이렇게 된 거 정말 이판사판이다!


무의식에 각인된 심리적 외상과 여러 가지 요인들이 더해져 이곤은 눈에 뵈는 게 없어졌다.


“야, 이 개새끼야~. 그러다 정말 떨어진다고~, 잡지 좀 마!”


오래된 넝마 같은 하의가 줄줄 흘러내린다. 이곤은 물불 안 가리고 붙잡았다.


주르륵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바지가 벗겨졌다. 바지보다 더 헐은 속옷까지 남김없이.


살기 위해 이곤은 바지는 놓고 장동의 다리를 감싸고 버텼다.


“야이~~, 개후레 자식아! 좀 놓으라고~오~~”

“나, 난 몰라.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거야, 어~엉.”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이곤은 힘을 다해 버둥거리는 다리를 지나 엉덩이까지 올라왔다. 그리고는 물에 빠진 사람처럼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콱! 움켜쥐었다.


“아악~, 놔아~~. 아프니까 놓으라고 시팔노마~~~”


아랫배쪽 창자가 통째로 당겨지는 고통에 장동은 몸부림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곤은 일시적 공황상태에서 벗어날 때까지 생명줄인 양, 오른손으로 움켜쥔 걸 더 쎄게 ‘꽈악' 쥐었다.





위진성은 긴장을 풀었다.


마음의 긴장을 풀자 따라서 몸도 이완된다. 그리고 상대에 집중했다. 척군영이 호천검을 들고 불쑥 앞으로 내지른다.


위진성은 눈앞이 온통 집채만한 검으로 채워진 듯 보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거대 검에서 수십 줄기의 흑뢰화들이 천지사방에 내려친다.


여기선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다. 천하가 모두 흑뢰화에 노출되었으니···


물론 그럴 생각도 없다. 온몸에 진기가 충만하게 흐른다. 정수리에서 발끝 아주 작은 세맥까지 유유히 흐른다.


위진성은 단전에서 유쾌중파의 진기들을 일으켜 눈과 눈 사이, 인당혈에 보냈다. 그러자 눈이 투명하게 변하고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지금 두 발로 디딘 세상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보여지고 알아진다!


이 공간과 저 공간이 떨어져 있는데, 붙어 있기도 하다. 이를 굳이 표현한다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라 말하는 게 가장 오류가 적을까?


그곳에 여러 개의 선들이 나타나고 각기 다른 선들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닿지 않는 곳에 닿을 수 있는 선들.


위진성은 투명한 눈으로 그 선들을 따라갔다.



전후좌우 모든 방위를 점하고 내려치는 흑색 낙뢰. 분명 그 안에는 검은 낙뢰를 피해 벗어날 길이란 없다. 맞부딪혀 받아내는 것뿐.


헌데 흑뢰화들 사이를 위진성의 신형이 흐르며 지나쳐 척군영 앞에 섰다. 어느새 청명검은 풍백비천으로 척군영의 가슴 앞에 이르러 있다.


눈이 온통 검게 변한 그가 호천검으로 반원을 그렸다. 호천검을 흑화의 진화가 덮자 검 표면에 유리처럼 매끄러운 게 흐른다.


고체도 액체도 기체도 아닌, 그 이외의 상태가 검기처럼 흐른다. 가슴 앞에 들린 호천검이 어검술을 쳐냈다.


쿠와아아----- 앙--------

화르르륵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듯한 굉음이 고막을 먹먹하게 했다. 워낙에 크고 강한 소리에 “삐이---" 하는 이명이 귀에 남는다. 충돌로 발생한 경기들이 일대를 뒤집어 놨다.


두 초고수들의 싸움이 시작되자 백도, 마교 할 것 없이 진작에 피했기에 애꿋은 희생자는 없었다.


수많은, 싸우던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든 충돌은 어떻게 됐을까?



척군영은 처음 그 자리에 있었다. 그가 흑뢰화들을 날리기 전 그대로.


반면에 위진성은 척군영 앞까지 뚫고 갔다가 뒤로 십장여 물러나 있다. 청명검은 여전히 머리 위에 떠 있으나··· 반토막 났다.


그가 손을 들어올리자 검이 내려앉았다.


척군영이 쳐낸 곳에서 잘려 검은 삼분의 이 길이가 됐다. 잘려나간 검극 부분은 사라져 보이지도 않는다.


‘이거 모처럼 구해준 장형한테 미안하군’


처음의 정명검이 남성적이라면, 청명검은 다소 여성스러운 검이었다. 쉬이 진가를 내보이지 않지만, 교감이 되면 헌신적이었던 검.


탕~


그는 검을 놓고 자신을 공격하다 죽은 마교도에게 손을 뻗었다.


스륵


줄 달린 것처럼 가뿐히 투박한 검이 손에 쥐어졌다.


‘다시 간다’


위진성은 심호흡 한번 하고 진기를 일으켰다.


서 있는 위진성이 흐릿해지나 싶더니 사라지기도 전, 척군영의 좌측에서 스며나와 검을 날렸다. 척군영은 예상했다는 듯 호천검으로 쳐냈다.


챙~~


경고음처럼 다시 초고수들 간의 싸움을 알리는 금속성이 울렸다.


위진성은 이번엔 근접전을 선택했다. 이후로도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산경화보를 펼쳤고 검초들과 풍백비검을 섞어 몰아쳐갔다.


바싹 붙어 풍백연검을 펼치고 소천파석심공으로 좌장을 쉬지 않고 날렸다.


쾅----- 파바방!

꽈쾅~~~


척군영이 또 흑화의 진화를 일으킨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다. 진화와 접촉하지 않으면 되고 경험할수록 그 특성을 더 알게 될테니까.


효과가 있는 건지 초식이 거듭될수록 척군영은 장력에 적중되는 횟수가 늘어만 갔다. 마음처럼 안 되는지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휘류류류------


이어진 장면에서 척군영은 보이지 않고 돌풍만 보였다. 그가 눈에 보이지 않을 빠르기로 회전했고 돌풍에 닿는 건 모조리 튕겨져 부서지거나 소멸됐다.


위진성이 상대 공세를 막았지만, 돌풍은 멈추지 않고 위로 떠올랐다. 그렇게 십 장여 상공으로 떠올랐을까? 대갈일성이 터졌다.


“제—뢰”


하늘에 무려 오 장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흑뢰화가 내려친다. 절벽을 허물어 길을 만들 생각인지 산봉우리도 찍어 넘어뜨릴 낙뢰가 지상으로 내리 꽂힌다.


이를 보는 위진성의 입매가 한일자로 굳게 닫혔다. 올려다보는 갈색 눈동자엔 검은 낙뢰가 투영되고 검결지가 움직이고 검이 그를 떠났다.


검엔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장면 장면이 분절됐다. 검의 손톱만한 부분들이 박리되거나 재조합되어 이상하게 보인다. 물결이 흐르는 것처럼 일렁이고 검 뒤의 장면이 앞에서 보이기도 한다.


검첨에 그의 모든 공력이 모여들어 지극히 작은 점 하나로 응축돼 갔다. 투박한 검이 그 힘에 몸부림치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검신까지 붉으스름해지고 검 내부에선 ‘툭’하는 소리까지 전해진다. 과연 이 검이 그의 공력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늘에서 내려치는 흑뢰화와 땅에서 위로 솟구치는 검왕비천! 두 미증유의 힘들이 맞부딪힌다.


번----- 쩍!

고오오오오-------

콰하하하아----------


두 초고수들이 있는 절벽이 들썩이고, 도화곡이 부르르 진저리 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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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255. 23.05.22 155 4 11쪽
254 254. 23.05.21 17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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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243. 23.05.10 20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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