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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08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14 17:15
조회
183
추천
4
글자
12쪽

247.

DUMMY

뻘줌 해서인지 괜히 타박하는 우두구에게 탁석산이 물었다.


“우분타주, 개방에선 더 안 왔소?”

“방주님이 오는 중인데, 원래 멀리 가셨어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소.”

“아쉽군 그래. 한방주가 있었다면 도움이 됐을 텐데.”


경험이 풍부한 탁석산이 입맛을 다실만큼, 현 개방 방주인 박다신개 한주산은 출중한 인물이었다. 개방 출신치곤 아는 게 많고 학문도 깊어 박다신개로 불린다.


“탁회주가 잘 아시는군요. 방주님이 계셨다면, 마교쯤이야 벌써 쓸어버렸을 텐데··· 헌데 문제가 있습니까?”

“다른 게 아니고 마교도들이 지하에서 폭약을 터뜨리는 것 같아서 말이오.”

“지하에서.. 폭약이요?”


탁석산이 위진성을 쳐다봤고 그가 이어 말했다.


“그렇소. 내가 여기 온 이후, 두 차례나 폭발로 지반이 흔들렸소.”

“··· 그거, 왜 그럴까?”


우두구가 눈만 꿈벅 거리며 되물어봤자 대답은 없었다. 대신 설전을 끝내려는지 이곤이 장동과 씩씩 거리며 왔다.


“난 태어나서 저런 개똥 보다도 못한 머저리는 첨보네.”

“에라이~, 똥통에 빠져 죽을 거지놈아. 너 스스로를 돌아 보라고~오. 이, 이, 용에, 용암에 타 뼈도 못 추릴 거지야-!”

“두 분, 그만 하시죠. 아직도 남았나요?”


진소군이 정색하고 말하자 그 위엄에 둘은 싸움을 이어가지 못했다.


씨익 씩-

씩- 씨익


“야, 장아우. 네가 참으라니까! 우형한텐 말 섞지 말라면서 왜 네가 그래?”

“이형도 그만 합시다. 남은 게 있거든 나중에 하고···”


“좋아, 행님 말만 아니었어도 내 오늘, 저 메기놈하고 끝장을 보는 건데 장소도 그렇고 내가 참지~.”

“지랄도 풍년이라니까! 저, 똥물 아니 용암에 콱 쳐박힐 놈이~!”

“메기, 네놈도 그만 하라고~~.”

“아니, 왜 나한테 지랄이야~. 저 개코놈이 시작했는데···?”


위진성은 쓰게 웃었다.


어이도 없고 황당하기도 하고 그랬다. 이 상황에서 저러다니 속 편한 건지, 정신이 미성숙한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위진성은 처음과 달리 이곤이 싫지만은 않았다.


같이 지내보니 심성이 삐뚤어 지거나 어울릴 줄 모르는 자는 아니었다. 생각하는 게 좀.. 독특할 뿐. 용암에 쳐박힐 놈이라니···


‘훗! 용암이라니··· 재미?, ··· !!!’


순간 위진성의 눈동자에 지진이 났다.


“그래!, 용암~!!!”



ㅡㅡ 연중 온난해 한겨울에도 복숭아 꽃이 핀다고 해서 도화곡이라 한다네요 ㅡㅡ

ㅡㅡ 여기 토박이 영감이 도화곡 밑에 용이 살아서 그렇다는군요 ㅡㅡ

ㅡㅡ 우르르릉 콰르릉 지하에서의 거대한 화약 폭발 ㅡㅡ



“그랬었어--!”


“엥? 위형, 용암이 왜?”

“응? 메기가 또 뭘 잘못했나?”


사람들이 갑작스런 위진성의 외침에 일제히 주시했다. 그의 모습에 모두가 지켜만 볼 때, 진소군이 차분히 틈을 뒀다가 물었다.


“사형. 무슨 말이예요?”

“사매, 답은 용암이었어.”

“용암이요?”

“그래, 용암! 마교에서, 사마륜이 노리는 건 지하의 용암이었다고.”

“그러니까.. 마교에서 용암을 화약으로 터뜨려 인위적으로 솟구치게 한다는 거군요?”

“맞아. 그거였어!”


“이게 무슨 소리래? 용암이라니···?”

“근데 위공자. 여기 밑에 용암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소?”

“추측이오.”

“추측? 단순한 추측 말이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온난한 기후, 따뜻한 황룡담. 그리고 담 밑에 산다는 용. 지하에서 화약을 터뜨리는 마교. 이런 걸 보면 말이오.”


“흠~. 추측이라지만 위공자 말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네.”

“회주님, 어째서 인가요?”

“내 기억이 맞다면.. 용맥이 태행산맥을 지나 동북으로 뻗어가는 걸로 알고 있어.”


“엥? 탁회주께선 용맥이라 했습니까?”

“옛부터 용맥은 화산을 의미해 왔지. 화산대 말일세.”

“허면, 탁회주는 정말 마교에서 땅속의 용암을 끌어올릴 거라 보시오?”


우두구의 질문에 성질 급한 장동이 앞서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행님, 마교가 왜 지하에서 화약을 떠뜨리겠습니까? 이 아우가 보기엔 위영웅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리 보는가? 그렇다면 보통 일이 아닌데···!”

“이거··· 뭐가 맞는 거야?”


이곤은 퉁방울 눈을 여러 차례 깜박였다. 애초에 질문받았던 탁석산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위공자 말대로··· 마교가 땅속에 있는 용암을 표출시키기 위해서는, 화약만으론 안 될 것 같다가 내 생각이야.”

“어째서 그렇습니까?”

“어떻게 운이 좋든, 재주가 있던 해서 화약을 이용해 약한 곳을 뚫었다 치자고. 그 다음은? 깊이 있는 용암을 어떻게 땅위로 솟구치게 할 수가 있냔 말이지~.”


자연 상태에서의 용암 분출은 땅속에 축적된 과도한 압력으로 약한 지반을 뚫고 분출된다. 헌데 지금 위진성의 말대로 되려면 문제가 있다.


용암 분출을 위한 충분한 압력이 없는데, 어떻게 솟구치게 하냔 말이다. 마교가 용암으로 도화곡을 덮을려면 자연의 힘이 필요하다.


“흠···”

“···.”


저마다 생각을 하느라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가? ··· 그렇겠군. 땅위로 분출되려면 압력이 있어야겠지’


위진성은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갔다.


거의 다 온 거 같은데 마지막 조각이 빈다. 만약 본인의 추측이 맞다면 한시가 급하지 않은가?


‘내가 사마륜이라면? 그러면 어떻게 할까?’


“전 사형 생각을 지지합니다. 단순 우연이라 하기엔 맞아 들어가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진단주 말대로 나도 그런 것 같아. 그런데 하나를 모르겠군 그래.”


“아~!, 이런 거 아닐까요?”


모두의 시선이 이곤에게 집중됐다.


“그렇게 하고 마지막은 마교놈들이 땅을 화약으로 허물어 뜨리는 거죠. 왜 지진이 나면 땅이 쩍쩍 갈라지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내, 내 저럴 줄 알았지, 알았어. 그게 뭔 개떡 같은 소리야?”

“아니, 이 개코 거지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자자, 그만들 해! 지금 농칠 때야?”


이곤과 장동이 서로 잡아 먹을 듯 노려 봤지만, 우두구는 무시하고 위진성에게 말했다.


“위공자, 일단 지휘부로 갑시다. 거기 가서 생각을 말해 보자고.”

“그럼, 그러죠. 가시죠들.”


일행들은 곡 안으로 더 걸어 들어갔다. 한 오십여 보 걸었을까?


꽈과과콰앙--------

콰르르르릉---------


웅성웅성


“이게 뭐야?”

“뭐지?”


다시 땅속에서 굉량한 폭음이 들리고 지반이 들썩들썩였다. 지금까지 중 가장 컸는지 주변의 연맹원들도 격하게 반응했다.


“사형?”

“응~, 점점 땅에서 가까워지고 있어.”


위진성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용암 이야기에 압도된 이곤이 슬며시 입을 열었다.


“이거 정말 용암이 터지면, 우리 어떻게 되지?”

“야~~, 재수 없는 소리 그만하고 입다물고 있어.”

“염병할 놈한테 묻지 않았다, 재수 없는 놈!”


쏘오- 옥


갑작스레 위진성은 투닥거리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작은 구멍에 빨려드는 아득한 순간을 경험했다.


이어서 한 장면이 영상으로 스쳐간다.


자신은 하늘에 떠있고 저 밑에 흑화가 일대를 덮고 떨어진다. 그 흑화에 초목을 태우던 붉고 푸른 불길이 호응한다. 자석 끼리 붙는 것 같기도 했고 또는 상위 개념에 딸려가는 듯도 했다.


그리고 그는 아득한 곳에서 도화곡으로 돌아왔다.


“··· 재수 없는 놈!”


그동안 답답했던 안개가 걷히고 위진성은 머릿속이 맑아졌다. 그가 반짝이는 눈으로 진소군을 직시했다. 그녀는 직감했다.


“사형. 알아냈군요?”

“그래, 사매. 마지막 조각은 흑화였어.”

“아!, 흑화···!”


눈치 챈 일행들이 질문들을 해댔다.


“위형, 그건 뭐요? 흑화라니?”

“위공자, 흑화가 왜? 그게 왜?”

“흑화라면··· 교주가 내뿜는다는 그거 말하는가?”

“위영웅? 무슨 말이오?”


“지금 설명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지휘부로 가죠.”


위진성을 선두로 일행들이 신법을 펼쳐 내달렸다.


휘이- 잉


위진성은 땅 한번에 수십장 씩 나아가 금새 지휘부에 도착했다.


“멈추시오~. 누구요?”

“누구냐?”


경비들이 일행들을 보고 제지했지만, 위진성은 무시하고 천막을 가르고 안으로 진입했다.


슈우—팟!


“누구냐?”

“암습?”


안에서 경호성들이 터졌다.


챙~~

차라랑! 펑~


위진성은 가벼운 손짓 한번에 쏟아지는 공격들을 걷어냈다.


“멈추시오. 난 다의비검 위진성이오.”


공력이 실린 대갈일성에 외곽의 천막들이 찢어질 듯 펄럭였다.


“누구라고?”

“누군데 천막을 찢고 침입했지?”


파바방---

쾅------


“멈춰라~! 모두 멈춰.”


가장 먼저 위진성을 알아본 이는 진주 언가의 소뇌제 언지군이었다. 그가 가까이 와서 빠르게 말을 건넸다.


“위형, 어찌된 일이오?”


위진성이 답하기 전에 각각의 작은 천막들 안에서 장문인들이 나왔다. 커다란 임시 지휘부 천막 안에는 여러 개의 작은 천막들이 쳐져 있었다.


대문파 당 하나씩 주어진 소천막에서 나온 장문인들도 놀람을 감추지 않았다.


“위공자? 무슨 일이오?”

“자네가 이렇게 어쩐 일이지?”

“아미타불. 위공자, 얘기를 해주겠소?”


소림 방장 원우대사가 반장을 해보이고 침착하게 물었다. 앞에 있던 언지군은 언가의 천막으로 가 권뇌제 언가위 뒤에 시립하고 섰다.


일행들도 찢어진 천막 사이로 밖에서, 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사님, 제 사매가 제지 당해 밖에 있습니다.”

“오~, 성류은검 검후도 같이 왔소? 어서 들어오시게 하라.”


“예, 장문인.”


장문방장 뒤에 있던 시자가 밖으로 나갔다.


“먼저 다급한 일이기에 실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네가 그랬다면 따로 이유가 있을 터. 바로 본론을 말하게.”


장문인들 보다 한 배분 위인 언가위가 나서 정리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한 빠르게 여기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장문인들은 땅 밑에서 화약이 터지는 걸 아셨습니까?”

“그렇소.”

“물론이네.”

“그게 왜? 뭔가, 아는 거 있소?”


“그건 마교의 소행이고 이유가 있습니다.”


진소군과 탁석산이 들어와 위진성 곁에 섰다.


눈치 없이 따라 들어온 이곤은 안을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밖에서는, 찢어진 천막 사이로 장동이 나오라고 손짓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무슨 이유요?”

“지하에 있는 용암을 끌어올리기 위함입니다. 저들은 도화곡을 용암으로 덮을 생각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 같지 않은 얘기야?”

“이런~?!”

“허어~.. 저 자가 갈수록 점입가경이구나!”

“그게 정말인가?”


여러 반응들이 가라 앉길 기다려 원우대사가 다시 물었다.


“위공자, 정녕 그리 생각하시오?”

“그렇습니다.”

“증거가 있소?”

“증거는 없지만 여러 가지 정황들이 들어 맞습니다.”


“증거도 없이 난입했다는 말이냐?”

“여길 뭘로 알고 저리 경거망동한단 말인가?”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구나~!”


“아미타불~! 장문인들께선 빈승에게 잠시만 말미를 주시길 바랍니다.”


원우대사가 한 호흡 쉬고 말을 해보라 했다.


이에 위진성은 방금 전 일행들에게 했던 말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천막 안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생각에 잠기는 자, 어이 없어 하는 이, 반발하는 자, 가능하다 여기는 사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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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261. 23.05.28 13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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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258. 23.05.25 131 4 11쪽
257 257. 23.05.24 153 4 12쪽
256 256. 23.05.23 133 3 11쪽
255 255. 23.05.22 155 4 11쪽
254 254. 23.05.21 174 4 11쪽
253 253. 23.05.20 152 4 12쪽
252 252. 23.05.19 155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249 249. 23.05.16 197 3 12쪽
248 248. 23.05.15 244 4 12쪽
» 247. 23.05.14 184 4 12쪽
246 246. 23.05.13 173 4 12쪽
245 245. 23.05.12 168 4 11쪽
244 244. 23.05.11 160 4 11쪽
243 243. 23.05.10 199 4 12쪽
242 242. 23.05.09 188 4 11쪽
241 241. 23.05.08 181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8 4 11쪽
238 238. 23.05.05 187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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