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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25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6.02 17:15
조회
189
추천
2
글자
12쪽

266. 완결

DUMMY

#



여긴 어딘가?

난 어디 있고 어디로 가는가?


위진성은 누운 자세로 미끄러져 통로를 지나치고 있다. 주변은 빛인지, 액체인지 모를 것들이 휙휙 지나간다. 너무도 빨라서 뭔지 구분할 수가 없다.


큰 빛이 지나가면 깜깜한 어둠이 주변을 감싸고, 그게 지나가면 알 수 없는 농도 짙은 물체가 나타난다.


하나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겠다.


‘자신은 엄청난 속도로 가고 있다.’


휙-휙- 지나가는 주변 배경이 바뀌지 않고 한동안 계속된다. 그가 신경 써서 보니 깜깜한 어둠 곳곳에 점처럼 빛나는 빛들이 가까워졌다 멀어진다.


그런 배경이 이어지다 위진성 앞에 뭔가 나타났다.


처음엔 그림이었는데 기호나 글자 같은 것들도 지나간다. 그림들은 움직이는 것으로 바꼈고 여러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색목인들이 사는 곳인가?


커다란 건물엔 철로 된 기계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빼곡히 줄 맞춰 앉아있었다. 그들은 손을 바삐 움직이는데, 자세히 보니 양말이나 옷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휙 지나간다.


처음 보는 희안한 글자들이 세로로 나열되고 지나가면 그의 머릿속에 그대로 입력되었다. 다음은 전쟁 장면이었다.


큰 화포에서 화약이 폭발하면 거대한 철구가 멀리 날아가 성이나 마을을 초토화시킨다. 사람들은 소리 지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이런 장면들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희안한 문자가 머리에 입력되었다. 그 다음 움직이는 그림도 역시 색목인이었다.


그 자는 좁은 곳에서 집중해 선 두 개를 연결한다. 그러자 선에서 저절로 빛이 생겨났다. 밝은 빛이 주변을 밝힌다.




이번엔 찌는 듯한 더위의 모래사막이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큰 기계가 땅속 깊이 박혀든다. 예의 주시하는 사람들이 집중하고, 조금 뒤 진득한 검은 액체가 뿜어져 대지를 적신다.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들 위로 꼬불거리는 글자들이 지나가고··· 위진성은 읽을 수 있었다.




영상이 바뀌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옷을 입고 도열해 있다. 단상 위엔 덩치가 작은 이가 혼자 열정적으로 연설한다.


음성은 기계장치를 통해 넓은 광장 끝까지 전달된다. 그 자는 작은 콧수염만 길렀는데, 갈수록 흥분하더니 나중엔 광적으로 뭐라뭐라 한다.


그리고 이어진 영상은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오른 팔만 들고 뭐라 외친다. “하이~” 뒷말은 들리지 않는다.


하늘을 나는 것들에서 폭약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총포를 지니고 쏴댄다. 그 영상 위로 아까와 비슷한 문자가 흐른다.




영상에는 그가 살았던 곳과 비슷한 가옥들이 나오고 작은 사람들이 바삐 오간다. 아까 본 것보다 훨씬 큰 날아다니는 게 하늘에 나타나고 폭약 하나를 떨어뜨린다.


굉장한 폭발!


모든 걸 증발시켜 버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폭발이 도시를 휩쓸고 하늘엔 버섯 구름 모양을 만든다. 폭발이 지나간 도시는 완전한 폐허만 남았다.



여기까지 오니 주변이 확 변한다. 깜깜하고 드넓은 공간에서 파란 하늘로 진입하고 바다 건너 대륙의 끝자락, 위아래로 길쭉한 반도 땅으로 향한다.


빠르게 가까워지고 주변의 환경이 커진다. 위진성은 반도 땅 중간쯤에 큰 강이 있는 곳으로 간다. 이제는 천천히 움직인다.


그가 강위에 이르는 동안 저 밑에선 시간이 빠르게 흐르며 영상들도 급하게 전개된다. 건물들이 재빠르게 지어지고 어떤 건 부서지고 어떤 건 더 높이 올라간다.


남과 북을 잇는 다리들도 하나, 둘 늘어만 간다. 백사장까지 있던 큰 강은 딱딱한 돌들로 정리되고 주변 길은 커져만 간다.


그리고 작은 철제 마차들이 말도 없이 돌아다닌다. 건물들은 더 크고 높고 화려하게 지어지고 높이 올라간다.


이런 장면들이 매우 바삐 움직이고 지나간다. 또한 한쪽엔 기호 같은 게 나타나 머릿속에 들어온다. 이제 그는 이것들이 글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곳에 오면서 본 여러 문자들!


이것을 통해 성화령이 보여준 기호들이 글자였다는 걸 알게 됐다. 이해하게 되니 위진성은 눈앞에 떠오른 글자들을 읽을 수 있게 됐다.


<As Above, So Below>

<위에서처럼 아래에서도>



그리고···.


파앙~


그가 ‘팡!’ 하고 터널에서 나왔다. 어떻게 된 건진 몰라도 위진성은 차원의 터널을 지나 땅에 발을 디뎠다.


그의 뇌리에 마지막 글자가 떠올랐다 희미해진다.


<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오전 11시 11분.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한강. >


여기가 그가 도착한 곳이다.


그는 쭈그린 몸을 천천히 펴고 일어섰다. 먼저 눈에 보이는 건 푸른 한강물이다. 한강 위로는 강남, 북을 잇는 월드컵 대교가 떡하니 있다.


그는 이곳이 처음이다.


방금 다른 곳에서 차원의 문을 통해 왔으니 당연한 소리. 헌데 이 세계가 그에겐 낯설지 않다. 사회도, 역사도, 언어도.


차원을 통과하며 봤던 것들 때문인가? 내면에 이 세상에 대한 낯설어 하는 그와 자연스러운 본인이 공존한다.


‘이곳이··· 소군을 만날 수 있는 곳인가?’


한강을 잇는 다리들 위로 차량들이 오가고, 저 강 건너 빌딩숲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강을 따라 조성된 길엔 자전거 탄 사람들이 페달을 밟고 있다. 도보길에는 걷거나 조깅하는 시민들이 오간다.


위진성은 멍하니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단서를 읊조렸다.


“As above so below. 위에서처럼 아래에서도···”




1부 끝.





안녕하세요? 마교종결자를 집필한 작가 루키루카스입니다.



먼저, 제 첫 작품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졸저를, 뚜렷한 여러 단점들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장점을 보고 여기까지 와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많은 감사드립니다.



제가 쓴 마교종결자는 연재하기 전에 완성을 한 소설입니다. 저는 다른 웹소설 작가들처럼, 써가면서 독자들 반응에 따라 수정하고 진도를 나가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소설을 다 쓰고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 소설은 플롯을 다 짜놓고 글을 쓴 건 아닙니다. 무협을 좋아한 저는, 막연히 비무대회만을 소재로 글을 한번 써보자란 생각에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로지 장안 무림대회란 전체 스토리 안에서 주인공이 비무를 하는 걸 이야기로 풀어보자 했던 겁니다.



무공이 일류급인 주인공이 본인의 수준을 확인하고, 또 강호무림에 무명을 알리기 위해 참여하는 식이었죠. 주인공이 하루 비무하고 그걸 참오해 자신의 실력이 늘고, 또 다음 비무에서 이기고 다시 무공을 닦고 ··· 이런 식의 전개를 예상했었습니다. 이렇게 중단편으로 한번 써보자, 가볍게 시작한 것이 마교종결자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쓰다보니 글에 살이 붙고 스토리가 확장되고 커져 갔습니다. 마교도 나오게 되고, 필연적으로 주인공의 사문도 설정이 되고요. 그래서 소설 초반에 주인공의 회상씬이 그렇게 길게 들어갔던 겁니다. 대충이라도 플롯을 잡고 시작했다면, 초반에 그런 식으로 길게 회상하는 장면을 넣지는 않았을 겁니다.



집필하는 동안, 즐겁게 썼던 것 같습니다. 무협은 원래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내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컸었는데 막상 해보니 써지니까 재미있었죠. 뿌듯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천육백 페이지나 되는 글을 완결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장하단 말을 해주고 싶어요.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마교종결자란 작품 속에서 제 스스로 의외라 생각하는 캐릭터는 사마륜입니다. 꽤 비중 있는 캐릭터이니까 분량은 되겠지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더 많았어요. 본인이 소설 안에서 비중을 늘려간 케이스였습니다. 원래는 후반부에 죽게하고 위진성이 척군영과 결전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자기가 스토리 안에서 살아 갔습니다. 기이한 녀석이죠.



글이 중반부를 넘어서자, 총 3부작으로 써야겠단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1부인 마교종결자는 현세로부터 가까운 과거이고 2부는 현재 시대를 배경으로 쓸 예정이었습니다. 3부는 다시 과거로 넘어가, 아주 오래전 태초에 있었던 신과 마의 대전쟁인 아마겟돈을 주제로 쓰자 싶었죠. 이야기의 흐름상 1부에서 2부로 이어지고, 2부인 현세에서 전 스토리는 종결됩니다. 3부는 먼 과거로 가, 이야기의 시작을 쓰고 싶었지요.



‘신과 마의 대결’이라는 큰 이야기의 축 아래에서, 이종간의 대결과 다양한 세계관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협 소설이면서도 마법이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저는, 1부에서는 온전한 무협 세계에 마법을 접목한 스토리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질적으로요.



정통 무협을 사랑하는 분들은 이 부분에서 꽤 당황하셨거나 실망했으리라 짐작합니다. 무협에서 영어 명칭이 난무하다니··· 아마도 마법 자체보다 이 부분을 더 불편하게 보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영어 명칭을 무협에 맞게 고칠까 고민도 했었습니다만, 관두었습니다. 한자에 조예가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고, 서양에서 만들어진 지옥의 존재들까지 일일이 다 하는 게 버겁게 생각됐었기 때문입니다.



1부에 이어서 2부도 위진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들을 풀어가려 했습니다. 그가 진소군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엮어가려 구상했었죠. 1부 ‘마교종결자’와 달리 2부 ‘As Above So Below’는 스토리의 큰 줄기와 방향은 성글게나마 정해져 있습니다. 스토리를 끌고가는 위진성이 한국에서부터 시작해, 온갖 종류의 존재들과 싸워가며 단서를 풀어가는 식으로요. 오랜 역사를 가진 비밀 조직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인간 세상을 접수하려는 ‘것’들에 맞서는 게 큰 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모든 걸 관통하는 건 연인인 진소군을 찾아가는 것이고, 필연적으로 ‘마’와의 한판 승부가 기다립니다.



헌데 제가 아주 초짜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웹소설을 더 쓴다고 하더라도, 바로 2부를 집필하진 않을 듯합니다. 사실 이미 150페이지 분량의 2부를 썼지만, 스스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엎었거든요. 무협을 좋아해서 계속 웹소설을 쓴다면, 다음에도 장르가 무협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시리즈의 3부는 모르겠지만, 2부는 꼭 써서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고 싶긴 합니다. 2부에 그려놓은 설정이 흥미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중편 소설 하나 썼는데, 후기는 대하소설 완성한 것처럼 길게 남긴 것 같아 뻘쭘합니다. 첫 작품이라 그런지, 더하고 빼는 걸 어떻해야 하는지 아직 감이 없습니다. 초보 작가의 넋두리 정도로 이해해 주시길··· 더 글을 써서, 차기작으로 만나뵙고 싶습니다. 다음에 “안녕하세요? 루키루카스입니다” 인사드리면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지금 같아선 중단편의 무협 복수물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교종결자보다 조금 짧게요.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입니다. ... 요새 이런 표현 쓰나요? 온난화 때문인지 다른 나라들도 봄 가을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덥거나 춥거나하는 극단적인 계절이 더 심화될 거라 하는데, 웹소설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마음 속에 여분의 계절들을 품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만큼 삶이 더 풍부해질 테니까요. 그런 분들이 더 많아지면, 제 소설도 좀 더 사랑받지 않을까 싶은 바램도 책갈피로 꽂아 봤어요. 행복한 날들 되시길 바랄게요.



ㅡ 2023. 5. 4. 목요일 루키루카스 배상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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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255. 23.05.22 155 4 11쪽
254 254. 23.05.21 175 4 11쪽
253 253. 23.05.20 152 4 12쪽
252 252. 23.05.19 155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249 249. 23.05.16 198 3 12쪽
248 248. 23.05.15 245 4 12쪽
247 247. 23.05.14 184 4 12쪽
246 246. 23.05.13 174 4 12쪽
245 245. 23.05.12 168 4 11쪽
244 244. 23.05.11 161 4 11쪽
243 243. 23.05.10 199 4 12쪽
242 242. 23.05.09 189 4 11쪽
241 241. 23.05.08 182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9 4 11쪽
238 238. 23.05.05 187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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