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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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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87,322

작성
22.11.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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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

DUMMY

웅성 웅성

와글 와글


“이보시오, 조심해!”

“미안합니다.”


위진성은 청룡장 앞에서 연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그 모습이 어리숙해 보였거나 많은 인파에 짜증이 났는지 수레꾼이 타박을 했다.


그가 제자리에 서서 둘러보는 모습은 누가 봐도 장안에 처음 온 시골뜨기였다. 굳이 입고 있는 복장을 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뒤로 넘겨 질끈 묶은 머리와 원래는 흰색이었을 장삼은 색이 바래 누렇다. 곳곳에 기운 흔적들도 보이고··· 거기에 등에 봇짐을 멘 모습을 더하니 영락없는 촌뜨기가 맞았다.


그러나 허리춤에 찬 장검으로 인해 그를 또 강호인으로 보이게도 했다. 아니면 본인을 무림인으로 보이기 위한 위장일수도 있겠다.


실제로 무공을 모르지만 무림인처럼 보이기 위해 도, 검을 차고 다니는 장시치들이 꽤 있었다. 때론 더 위험할 수도 있지만 당장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렇게 위장 무림인 같은 위진성은 무림대회 참가를 위해 줄의 끝을 찾고 있었다. 오늘이 접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다른 날보다 줄이 더 길게 늘어서 있다.


인파에 떠밀리듯 대기줄 끝에 선 그는 한숨 돌렸다. 태어나서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은 처음이었다. 정신이 없었지만 한편으론 활기 넘치고 좋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났으니까.


일단 줄 섰으니 이제부턴 그저 기다리면 된다. 그는 사람 구경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줄은 길었지만 자격 심사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어느새 그의 앞사람 차례다.


“자~ 다음, 다음 오시오.”


그 앞에 서 있던 흑의인이 두 천막 중 왼쪽으로 걸어갔다.


“산동에서 온 흑립검 마단이라 하오.”

“흑립검? 마검객이시오?”


재차 묻는 무림맹 서림각원이 마단이라 밝힌 흑의 사내를 유심히 쳐다봤다. 그만큼 흑립검 마단은 명성 있는 검객이었다.


서림각원은 옆에 앉은 무인과 눈을 마주치더니 가볍게 고개를 까딱였다. 흑의 사내의 기도가 남달랐기에 백호각 무인을 보고 눈빛을 주고받은 것이다.


그는 일어나 뒤쪽에 설치 되어 있는 천막으로 걸어갔다. 그곳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서림각원이 마단을 향해 오더니 뒤쪽으로 안내했다.


천막 안에는 파란 윤건을 쓰고 오른 눈썹 위에 콩알만한 사마귀가 있는 자가 있었다. 무림맹 서림각 소속 장오명이란 자로 장안 지부의 무림대회 참가 접수 담당자다.


“흑립검 마단, 마검객이시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


날카롭게 마단을 쏘아보던 장오명은 등뒤로 보이는 장검을 쳐다봤다. 흑립검 마단은 산동성에서 널리 알려진 일류검객이었다.


그는 명호대로 흑색의 장검을 사용하는데 장오명은 그걸 확인해본 것이다. 얼추 외모는 풍문과 비슷하지만, 마단 본인이 맞는지 더 확인을 해야한다.


“보여 주시겠소?”


고개를 살짝 끄덕인 마단은 옆에 준비된 작은 단상에 올랐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단상에 오른 흑의인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스릉!

쉬~ 쉭!


허리를 펴고 자세를 바로 한 마단은 빠르게 검을 뽑았다. 쾌속한 발검에 이어 세 줄기 검기를 전방에 흩뿌렸다. 검이 지나간 허공에는 묵빛의 검기가 피었다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검. 역시나 이름이 그냥 알려진 게 아니었다. 언제 발검했냐는 듯이 마단은 두 손을 늘어뜨리고 장오명을 무심히 바라봤다.


“흐음~, 마검사. 어찌 먼 이곳까지 와서 무림맹 대회에 참가를 하시오?”

“그럴 사정이 있소.”


고개를 주억거린 장오명은,


“이 사람을 따라 가시오.”


마단은 서림각원을 따라 청룡장 안으로 사라졌다. 그는 꽤 강한 인상을 위진성에게 심어줬다. 검을 제대로 익힌 검객이었다. 줄서 있는 많은 사람들과는 무공의 경지가 달랐다.


인상적인 흑립검의 발검 이후 다시 사람들의 참가 자격과 등급 심사가 계속되었다.


“다음 오시오.”


다음 차례인 위진성은 두 천막 중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어디의 누구시오?”

“황악산에서 온 위진성이라 합니다.”

“황악산?”

“종남산 서쪽에 있습니다.”


창백한 안색의 서림각원은 입맛을 다시고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별호는?”

“없습니다.”

“검을 익혔소?”

“그렇습니다.”

“보여 주시오.”


눈쌀을 찌푸린 서림각원은 기계적으로 말했다. 어중이 떠중이까지 와 일만 늘어났으니 짜증이 확 일어난 게 눈에 보였다.


그가 손으로 까딱 거린 곳에는 사람만한 크기의 돌이 있었다. 그 돌은 참가를 원하는 사람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일종의 자격 시험용이었다.


참가 희망자는 돌을 향해 한 수 내보이고 그게 미흡하면 참가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돌에는 다양한 형태의 흔적들이 새겨져 있었다.



콰륵


빛이 번쩍 하더니 돌가루가 풀풀 날렸다. 그걸 본 주변에서 탄성이 나왔다.


“오~ 보기보단 좋은데?”

“발검부터 납검까지 깔끔한데? 검을 제대로 익힌 거 같군.”


예상 외라고 느낀 건 서림각원과 백호각 무인도 비슷했나 보다. 둘은 동시에 눈을 맞추고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는 무인이 뒤를 보며 소리쳤다.


“언부대주님, 등급 심사입니다.”


위진성이 따라 뒤를 바라봤다. 그곳엔 좌측 부위에 백호가 수 놓인 백의를 입은 장한이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고 있었다. 사각형의 각진 얼굴에 상당한 위압감을 주는 기세가 느껴진다.


‘산속에서 혼자 몇 수 익히고 바람만 잔뜩 들은 놈인가? ... 어디 된통 깨져 바라. 하필이면 백 부대주에게 걸렸구나! 쯧쯧’


위진성의 뒷모습을 보며 서림각원은 한쪽 입매를 비틀어 올렸다.


“무림맹 백호각에서 나왔소. 소협은 검을 익혔소?”

“그렇습니다.”


별다른 인사 없이 단도직입적이다.


“보여 주시오.”


앞서 보니 등급 심사는 참가 희망자가 심사원 앞에서 무공을 펼쳤다. 그러면 심사원이 지켜보고 바로 등급을 부여한다. 또는 불쑥 개입해서 손속을 나누거나 해서 평가를 했었다.


위진성은 우선 몸의 긴장을 풀고 유연하게 했다. 그런 다음 허리춤에 달린 검을 발검과 동시에 전방으로 십자를 그었다. 자세와 검이 간결하고 깨끗했다.


의외라는 듯 백호각 무인의 한쪽 눈섭이 위로 올라갔다.


‘어, 좋은데?’


십자에 이어 위진성은 원을 그리며 전방으로 검을 찔러넣었다. 전방으로 부드러운 그리고 뚜렷한 검기가 발출됐다.


“오호-!”


이제는 탄성을 지른 언부대주는 호기심이 이는지 위진성의 전권으로 뛰어들었다.


“방금 그거 다시 봅시다!”


주먹을 늘어 뜨리고 우뚝 서서 고리눈으로 보며 말했다.


‘호전적인 사람이군’


고개를 끄덕인 위진성은 검을 중단으로 들었다. 예비 동작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전방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산뜻하고 유연한 움직임


검을 쫓던 언부대주는 산들 바람처럼 부드러운 검기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유연함 속에 진중하고 묵직한 검기가 받쳐져 있었다.


검에서 현기가 느껴졌던 이유가 저 검기 때문이었다. 그는 말아 쥔 우권을 전방으로 내질렀다.


우르릉


권에서 작은 뇌성이 울린다. 부드러운 검기와 강력한 권격은 충돌 직전에 힘을 잃고 흐릿하니 사라졌다. 심사이기에 둘은 맞부딪치기 전에 힘을 거둬들인 것이다.


위진성은 격돌에서 상대 권력의 강맹함을 느낄 수 있었다. 패도적인 무공이다.


‘모습 그대로의 무공이군’


백호각 부대주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특이하다 할 수 있는 검법이구려. 부드러움 속에 두텁고 묵직한 검기라···..”

“강맹한 권에 담긴 힘은 벽력과 비슷했습니다.”

“후훗, 인상적이오. 무림맹 백호각의 언주상이오.”

“위진성입니다.”


언주상이라 말한 이는 무림 팔대세가 중 진주언가의 인물이었다. 무림맹 백호각에서 진천대 부대주를 맡고 있다.


그는 권으로 유명한 진주언가답게 쌍권으로 펼치는 강맹한 권법으로 위명을 날리고 있었다.


“자, 안으로 들어 가시오.”


언주상은 주변에 대기 중인 청룡장 가솔에게 말했다.


“위소협을 병조로 표기 하고 안으로 안내하게.”

“예, 알겠습니다.”


위진성은 안내인을 따라 걷다가 고개를 들어 거대한 현판을 바라보았다. 고풍스럽게 청룡장이라 쓰인 현판을 보고 씨익 웃어 주고는 첫 발을 내딛었다.




청룡장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넓게 펼쳐 진 연무장을 볼 수 있었다. 바닥에 깔린 단단한 청석까지 더해서 무림대회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지금 그곳에는 두 개의 비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서성이거나 설명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청룡장 가솔은 위진성을 한창 여러 명 앞에서 설명 중인 사람에게 안내했다.


“ ··· ··· 그래서 참가자들은 이틀 뒤 청룡장 벽에 붙일 대진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회 당일 늦지 않게 비무대에 올라야 하고요.

만약 북을 열 번 칠 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실격패입니다. 이점 유념하시고 보이는 이곳을 더 둘러보시거나 그만 돌아가셔도 됩니다.”


도중에 자리한 위진성을 쳐다보며 서림각원이 물었다.


“참가자분은 더 설명이 필요합니까?”

“괜찮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건 있습니까?”

“나는 병조라 하던데 무엇입니까?”

“무림맹 장안대회는 참가자들을 갑을병정, 네 조로 나눕니다. 갑조는 구대문파나 팔대세가 같은 곳에서 참가하는 사람들입니다.

을조는 명성이 높은 참가자, 병조는 덜 알려졌으나 무공이 높거나 수준을 갖춘 참가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정조는 그 외 참가자들이지요.”

“각 조를 나눴는데 대회 진행은 어떤 식으로 합니까?”

“소협은 처음 참가시군요? 대회는 먼저 정조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병조 을조 갑조 이런 역순으로 비무가 이어집니다.

대진표는 위에 갑조부터 위치하고 그 밑으로 을조 다음 병조 그리고 정조 이렇게 밑으로 넓어집니다. 그렇기에 정조부터 비무가 시작된다 말씀드린 겁니다.”


저렇게 대진이 짜인다면 처음부터 강자들이 맞붙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구대문파, 팔대세가는 갑조구나’


구대문파는 소림사, 무당파, 화산파, 아미파, 종남파, 곤륜파, 청성파, 공동파, 점창파. 이렇게로 천년 동안 변함없이 내려오고 있었다.


반면에 현 팔대세가는 남궁세가, 하북팽가, 사천당문, 황보세가, 진주언가, 제갈세가, 혁련세가, 산동악가로 첫 정마대전 이후 몇몇 세가들이 추가 되면서 사대세가에서 팔대세가로 세를 불렸다.


감사를 표하고 위진성은 비무대를 보고자 돌아섰다.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무림인들이 비무대를 살펴 보거나 대화를 하고 있다. 위진성도 좌우를 둘러보며 참가자 면면을 살펴보았다.


큰 호로병을 든 반속반승인 사람도 있었고, 커다란 도에 3개의 환이 달린 도객도 있었다. 장안 대회이니만큼 다양하고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저들이 참가한 이유는 제각각 이겠지만 원하는 것은 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들 사전에 비무대를 살피고 참가자들을 유심히 보는 것일테다.


고개를 돌리던 위진성은 자신을 쏘아보는 시선을 알아챘다. 누군가 보니 그 자는 하얀 얼굴에 붉은 메기입을 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주로 동자들이 입는 알록달록한 화복을 걸쳤는데 그 모습이 왠지 웃음 짓게 했다.


그는 뭐가 못마땅한지 눈썹에 힘이 들어가 있고 메기입은 앞으로 삐죽 나와 있었다. 그러고 있으니 더 메기 같은 모습.


실은 위진성이 병조라는 말을 들은 이후 메기입은 뭐가 못마땅한지 삐딱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담담한 시선으로 보는 위진성이 더 못마땅한지 메기입의 미간이 구겨진다.


그러고는 입모양이 살짝 움직이는데 그게 마치 ‘뭐야?’ 라고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먼저 쏘아 봤으면서.


살짝 코웃음 친 위진성이 고개를 돌리려는데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루키루카스입니다. 


\'마교 종결자\'는 정통 무협 스타일의 무협 소설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그렇다 할 순 없습니다. 소설 중간 쯤에 마법과 마나 등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통 무협에 판타지 요소가 가미됐다 말 하는 게 정확합니다. 


우야둥둥 재밌게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꾸벅 


                                                                                       -루키루카스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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