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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21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31 17:15
조회
173
추천
4
글자
12쪽

264.

DUMMY

“그러다 어느 날, 아스타로트에게 딱 걸린 거다. 엄청난 마력을 끌어다 괴물들과 파멸귀검을 만들고 난 직후, 난 아스타로트에게 지배당했다. 계약 파기로 바로 지배당하는 댓가를 받게 된 거지.

그 때 네가 아니었다면 난 끝까지 그놈의 장난감이 되어 죽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몇 번이고 고맙단 말을 하고 싶어지네?”


그래서 지금처럼 미주알 고주알 아낌없이 알려 주는 건가?


“그런데 왜, 하후영한테는 뭘 제안했던 거지? 그날, 내가 도주하던 그를 쫓았을 때 말이야.”

“거래를 하자 했는데.. 하후영이 거절했다. 난 그에게 살 길을 알려주고 그와 계약 맺은 마르바스의 힘을 내게 달라했었지.”

“뭐? 그게 가능한가?”

“한 번 됐는데 두 번이 안 될까?”

“얘길 하면 할수록, 당신은 인간 같지 않아.”

“후후~. 나도 가끔 그래.”

“왜 마왕의 힘이 두 개나 필요했던 거지? 척군영 때문에?”

“힘이야 많을수록 좋지~. 결국 이 모든 건 대범천과 만나기 위함이다.”

“하나 더 묻지. 마인 중에 지옥마도와 파멸귀검은 그렇고.. 그렇다면 남은 그는 어떤 경우지?”

“그..! 흑광연옥 임혼? ··· 그는 내 연인이었다.”

“연인? 그런데 그렇게 만든 건가?”

“난 말렸었다. 극구 말렸지만, 자신은 할 수 있고 꼭 하고 싶다는 거야. 결국 내가 졌다. 아마도 혼은 지옥대공 벨페고르의 힘을 얻으면, 나와 더 가까워질 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 바보 같은 사람!”


드물게 사마륜의 얼굴에 감정이 묻어났다. 그가 쓸쓸해 보인다면, 너무 간 해석인가?


“그가 당신에게 전해 달라더군. ㅡ “륜을 만나서 좋았다” ㅡ 라고.”

“···.”


사마륜은 입을 꼭 다물고 눈 부위에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눈 밑엔 힘을 주고 찡그린 듯, 넘실대는 백화만을 바라봤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사마륜이 침묵을 깼다. 음성에서 긴장한 티가 묻어났다.


“이제 됐다. 이 세계와 마지막 작별 인사해.”


‘작별 인사?’


다신 못 오겠지? 그렇다해도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 가까운 사람 하나 없는 세상에 무슨 말을 남기겠는가?


단지 떠나기 전, 황악산에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그도 됐다.


“어디로 가게 되는 거지?”


도리 도리


“나도 모른다. 미래의 어디겠지. 준비 됐으면 안으로 들어가. 성화령 옆에 서고.”


저벅 저벅


한 번 결심을 재검토한 이후, 더 이상의 머뭇거림은 없었다. 위진성은 옆에 선 채, 은연검을 허리에 감았다.


“아까도 말했지만 차원을 통과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모른다. 네가 지금의 모습으로 그곳에 도착할지, 아니면 다를지 말이다. 예를 들면..”

“ ? ”

“지니고 있는 모든 게 없어질 수도 있고··· 어쩌면 속옷만 남았을 수도 있겠지.”


은연검을 감던 위진성은 멈칫거렸다. 도착했는데 다 없어지고 허리에 두른 은연검만 있다면 어떨까?


“풉~”

“그 연검. 평소 그녀가 사용하던 건가?”

“맞아.”

“혹시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 검을 풀어 성화령에 둘러보게.”

“ ? ”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잘 하면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다.”

“단서?”

“그래. 네가 도착한 곳에서 진소군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단서. 만약 주어진다면, 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거다.”


위진성은 두 말 없이 은연검을 허리에서 풀어 성화령에 두르고 채웠다.


“결계진이 작동하는 동안, 그녀를 떠올리게. 자~, 이제 내가 표시해둔 곳에 발을 대고 넘지 않게 조심해.”


바닥에 둥근 원형이 그려진 곳 안에 위진성이 섰다.


“좋아! 이제부턴 몸에 힘을 빼고 이끄는 대로 하면 돼. ··· 그럼~, 시작한다.”

“ ?! ”


사마륜이 말을 마치자, 결계진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처음엔 바닥이었다. 바닥에 그려진 붉은 도형과 선들이 빨갛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다음 변화는 백화였다.


성화령 안에서 백화가 위로, 십 장이나 높이 솟구쳤다. 그러더니 백화가 성화령 높이에서 물처럼 흘러넘쳐 바닥으로 쏟아진다. 높이 폭주했던 백화는 점점 줄어들어 남김없이 결계진 위를 덮었다.


위진성은 바닥에서 넘실 거리는 백화를 보고 꼭 구름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밟고 선 원형만 빼고.. 빙둘러 큰 원 안을 가득 채운 백화는 꽤나 볼만한 광경이었다.


이어진 장면은 하얀 구름 밑에서 붉은 도형과 선들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이었다. 붉은 선들은 오르면서 백화를 흡수했다.


바닥뿐만 아니라 사마륜이 붓으로 찍은, 구십구 개의 백화까지 결계진으로 빨려들었다.


파아앗~!


일순간,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붉은 빛의 도형과 선들이 위진성의 어깨 높이에서 멈추고 빙글빙글 돈다.


너무도 강렬한 붉은 빛에, 눈을 가늘게 뜬 그가 결계진을 보다가 힐끗 사마륜을 쳐다봤다. 발 밑에서 자신을 들어올리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마륜도 시선을 느끼고 마주 봤다. 사마륜이 보면서 고개만 몇 번 까닥거리자, 강한 힘이 위진성을 공중으로 밀어올렸다.


결계진과 같아진 그의 발에는 붉고 동그란 발판이 붙어 있었다. 이게 그를 차원의 문으로 인도할 것이다.


스르르르


붉은 원판이 미끄러져 성화령 위에 위치한다.


‘소군’


성화령에서 은연검이 풀어져 위진성의 허리에 감긴다. 동시에 그의 뇌리에 이상한 기호들이 새겨졌다.


‘Ax A@&#$, S& B$%&O’


그리고···


숨 한번 내쉴 시간도 안 돼서 일순간에 ‘팍!’ 하고 꺼지듯 그가 사라졌다.


시간상으로는, 먼저 붉은 결계진이 순식간에 원판으로 모여들었고 그 다음에 사라진 것이지만 무슨 상관인가?


결계진은 제대로 작동했고 대법은 성공이다!


갑자기 어두컴컴해진 곳에 우두커니 서 있던 사마륜은 혼잣말을 늘어놓았다.


“됐다, 정말 됐다~! 내가, 이 사마륜이 그를 다른 세상으로 보냈어. 성공했단 말이다~아! 하, 하하하~~~.”


그는 성화령 주변을 뛰어다녔다. 무척이나 신나 보인다.


“할 수 있어~! 됐잖아. 할 수 있다고.. 으하하하--------”


거대한 공동 안에 그의 웃음소리만이 쩌렁 쩌렁 메아리쳤다.





“장문인, 장문인~!”


백도 연맹의 장문인들과 가주들이 모여 있는 곳에 소림사 나한각 부각주 혜명대사가 빠르게 다가왔다.


“오~, 소식인 거 같구려!”

“그런 것 같습니다.”


혜명대사는 장문방장 앞에 섰다.


“그래, 어떻든가?”

“예, 동혈 안을 샅샅이 훑었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었다? 시신은?”

“적어도 시신은 있어야 하지 않나?”


주변에서 원우대사와 같은 생각들을 물었다.


“그게 이상해서 소질도 두 번, 세 번 조사했지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허어~. 그럼 어찌 된 거야?”

“설마 이곳을 벗어난 건 아니오?”

“그건 아닐 겁니다. 각파의 제자들이 물샐 틈 없는 천라지망을 펼치고 있는데 모습도 보이지 않고 빠져 나갈 수는 없습니다.”

“허면 어디로 갔단 말이오?”


둘러선 장문인들의 압력 때문인지 혜명대사가 말을 덧붙였다.


“절광 공동 안에 생긴지 얼마 안 된 통로가 있었습니다. 그곳을 통해 더 들어가면 용암이 있는 곳에 닿을 수 있습니다.”

“용암?”

“그렇다면 도화곡의 용암 분출이 정녕 마교의 소행이란 말이군요.”


“아미타불, 동혈 안에 아무 것도 없고 곡 외부로 나간 것도 아니라면, 사질은 무슨 이유로든 안에 있던 사람들이 용암에 빠졌다 보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소질은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원우대사는, 일행들을 지휘해 직접 동혈에 들어갔다 온 혜명대사의 생각을 신뢰할 수 밖에 없었다.


“무량수불~. 혜명부각주, 곡내에 용암 분출은 멈췄는데 그곳에는 용암이 남아 있었소?”

“예, 장문인. 절광 공동 내부에서도 용암은 모두 분출됐었습니다. 하지만 깨끗하게 비워진 것이 아닌지라 빠졌다면, 몇 명 정도의 시신들은 흔적도 남기지 못했을 겁니다.”

“무량수불”


“허어~. 이런, 쯧쯧쯧! 이리되면 위공자, 진소저도 같이 변을 당했단 말이 되지 않소?”

“그러게 말이오. 우리가 너무 늦게 온 것 같구려.”

“정말로 그렇게 됐다면 불행한 일이나, 우리들이 싸움 도중에 발을 빼고 이곳으로 오기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소이다. 전황이 어떻게 변할 줄 알고 자리를 뜰 수 있었겠소?”

“나도 남궁가주와 동감이오. 우리는 싸움 전체를 주시하고 전황을 판단해서 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있소. 승패가 확실해지기 전에 어찌 전장을 벗어난단 말이오.”


“원시천존, 두 분 말씀도 맞는 말이오만, 그래도 우리가 더 서둘렀어야 했소이다.”

“그렇습니다. 장차 강호무림을 이끌어갈 젊은 두 영웅들을 이렇게 잃다니··· 안타깝구려!”

“무림 전체로 봐도 큰 손실이오.”


장문인 등은 얘기를 듣고 상황을 단정하듯이 말했다.


그들에게 동주천의 후예들인 위진성과 진소군은 서신교의 마지막 교주 척군영, 군사 사마륜과 동귀어진 한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되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 여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운현자 제갈묵은 제갈주야로 인해 세가의 실추된 명예를 만회할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에 웅비부각주 제갈진이 잡혔다.


제갈진은 혜명대사 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아까부터 할 듯, 말 듯 입만 벙긋 거렸다.


“웅비부각주는 무슨 할 말이 있는가?”

“예, 수석장로님. 방금 혜명대사가 말한 것처럼 동혈 안에는 싸운 흔적 외엔 없었습니다.”

“근데 왜 계속 말할 것처럼 그러나?”

“다른 게 아니고··· 공동 바닥에 이해 안 되는 흔적이 있어서 말입니다.”

“뭐가 있었는데 그러지?”

“둥그란 원 안에 불에 탄 것 같은 자국들이 그려져 있는데.. 도통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갈세가의 웅비각 부각주 제갈진은 두뇌가 비상한 자였다. 본가에서 태어난 진골로 세가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그가 짚었다면 들어볼 만하다.


“진법이나 기관의 흔적은 아니었고?”

“예, 그래 보이진 않았습니다. 여기 제가 그려보겠습니다.”


별 관심 없었던 장문인, 가주들도 땅에 뭔가를 그리는 제갈진을 주목했다. 그가 쓰윽 쓱 그려보인 바닥에는 원 안에 도형과 선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흐음~.. 이게 뭔지 알겠소?”

“이런 방식의 진법도 있소?”


그 방면에 조예가 있는 몇몇이 한, 두 마디씩 했다. 하지만 결국 시선들은 제갈묵으로 모아졌다.


“이 건··· 확실히 진법이나 기관으로 보이진 않는군. 이런 도형들은 왜 있는 거지?”


제갈묵도 이해 못하고 갸웃거리다 재차 물었다.


“이 외에 다른 건 없었나?”

“예. 이상할만한 건 더 없었습니다.”

“···. 원우대사, 내 절광에 다녀와야겠소.”

“그러시겠습니까? 이 참에 같이 가는 건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나도 같이 가겠습니다.”

“무량수불~, 빈도도 같이 가지요.”

“좋소. 갑시다.”


대부분의 장문인, 가주들이 동의하고 동혈로 향했다. 가지 않은 이들은, 싸움이 격렬했었고 지금은 정리가 한창인 도화곡 중턱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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