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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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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13 17:15
조회
173
추천
4
글자
12쪽

246.

DUMMY

우르릉~

콰과콰앙~~


“헉?!”

“어?, 뭐야?”


웅성웅성


곡 저 안쪽에서 은은한 굉음이 전해져 온다.


“이 소리 들었소들? 안이 어떻게 되가는 거요?”

“거 답답하니 간단하게라도 말해 주시오.”


사람들이 와락 앞으로 쏠렸다.


허나 세 겹으로 겹쳐 선 연맹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돌아다니며 정리하는 연맹원들이 들러붙는 자들을 뜯어- 뒤로 밀쳐냈다.


험악한 인상을 지어보인 연맹원이 물었다.


“누구시오?”

“다의비검 위진성이오.”

“헉-? 정말 다의비검이시오?!”


그 한마디에 다른 형태의 소란이 곡구에서 벌어졌다.


사람들은 위진성이 여기 있단 말을 듣고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서로 가까이서 보겠다고 밀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아, 다의비검 위진성 맞소. 이분은 위공자가 맞소이다.”


그때 막아선 자들 중 누군가 아는 체를 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리로 드시지요. 이분들은?”

“내 일행들이오.”

“어서 같이 들어가십시오.”



위진성은 곡 안으로 십여 걸음 걷다 뒤를 돌아보았다. 따라오는 일행들 뒤로 많은 사람들을 가로막은 인간 장벽이 보였다.


사람들로 빼곡한 저쪽과 한가한 이곳이 선명히 대비되고.


‘꼭 다른 세상 같구나!’


막 다른 세계로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는 고개를 바로하고 깊은 곡 안을 주시했다.


‘저기가 다른 세상일지도···’


가볍게 보폭을 맞춰 걷던 일행들은 황룡담에서 멈췄다.


“이야~, 시원하죠? 여기가 바로 황룡담입니다. 크죠?”


퉁방울 눈을 휘둥그레 뜬 이곤이 황룡담의 이 끝에서 저 끝을 눈으로 쟀다.


“물이 굉장히 깨끗하네요. 산속이니 당연한가? 어머!!”


연못 물에 손을 댄 진소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기, 물이 따뜻해요.”

“ ? ”

“ ! ”


“희안하죠?”


일행들도 덩달아 손을 담궜다. 위진성도 그녀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네?”

“신기하네요. 산속에 따뜻한 연못이라니···!”


진소군이 위진성을 마주보자 그는 탁석산을 돌아보았다.


“듣던 것보다 더 따뜻하군. 황룡담 물이 따뜻한 건 도화곡이 연중 온난한 것과 관계가 있을 걸세. 헌데 설들은 많은데 아직 왜 그런지 밝혀지진 않았다고 해.”


탁석산은 자신도 모른다는 말을 길게 했다.


“이소협은 고향이 여기니 아는 게 있나요?”

“나도 도화곡은 한번 밖에 안 왔었소, 진소저. 그것도 곡 외곽에서 본 게 다고.”

“관심이 없었군요.”


진소군이 실망했나 싶어서 이곤은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러니까··· 아~!, 맞다. 그때 여기 토박이 영감한테 물어봤었소.”

“그래요?”

“그랬더니 할아범이 이럽디다. 황룡담 밑에 용이 산다고... 그래서 연못이 따뜻하다고 말이오.”

“용이 사는 것 하고 연못이 따뜻한 거하고 무슨 상관이죠?”

“낸들 알겠소? 이 근처 사는 영감이 그렇다니 그런 거지··· 그나저나 그 할아범은 아직 살아있나 몰라?”


‘용이라니··· 옛사람 다운 말이군’


그들이 연못 물을 만지작 거리는데, 한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거기~, 다의비검 위진성, 위공자이시오?”


소리난 곳을 보니 귀밑 머리가 희끗한 장년의 무당파 도장 셋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위모입니다. 세 분께서는···?”

“연락을 받고 온 무당파 문송이라 합니다. 안쪽으로 안내를 하겠습니다, 무량수불~.”

“그냥 곡 안으로 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긴 합니다. 곡 밖으로 나갈 곳이 없으니.”

“문송도장, 난 이문회주 귀소문 탁석산이오. 혹시 싸움이 시작됐소?”

“무량수불. 이제보니 탁회주셨구려. 그렇습니다. 곡 안쪽에선 오늘 아침부터 마교와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전황은 어떻소?”

“마교가 도화곡 끝에서 장애물을 설치하고 버티고 있지만, 오래 버티진 못할 겁니다.”


여러 가지 장애물들을 준비해서 당장은 까다롭지만, 여기 모인 백도의 전력이면 단시간 안에 허물 수 있을 거란 말이었다.


설명을 듣던 위진성이 불쑥 물었다.


“교주와 군사 등, 수뇌부들이 거기 있을 거란 확신은 없지 않습니까?”

“위공자가 무엇을 우려하는지 잘 압니다. 다행히도 그들을 봤다는 사람들이 여럿입니다.”

“흐음···”


척군영과 사마륜 그리고 마가주, 장로들은 위진성이 자세히 알려줘서 눈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실제로 인상착의 등을 그려 나눠졌다고.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맞겠지?’


“자, 위공자. 가면서 얘기 나눌까요?”

“그러시죠.”


일행들이 막 발을 떼려는데 또 굉음이 울렸다.


우르르 릉

콰르르 르르릉


헌데 이번엔 좀 다르다.


방금 전의 굉음이 지상에서 난 소리라면, 지금은 지하 깊숙이에서 일어난 폭음이었다. 소리가 저주파로 묵직했고 지진 난 듯 땅이 흔들렸다.


“문송도장께선 이게 어찌된 까닭인지 아십니까?”

“빈도도 모르겠소. 이런 굉음은 처음인데?”


그는 문찬, 문비. 두 사제들에게 눈으로 물었다. 그들도 처음이라는 거에 동의했다.


“혹 마교에서 화약을 사용했었습니까?”

“그렇소. 싸움이 시작되고 얼마 안 돼 몇 차례 폭음이 있었소.”

“그게 지금 같았습니까?”

“글쎄요~.. 이렇게 크진 않았지만 땅이 흔들리긴 했었소.”

“그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어땠습니까?”

“사상자라면.. 빈도가 알기론 없는 걸로 아는데···.”


문송도장이 다시 사제들을 보자 자신들도 알지 못한다 했다. 문송도장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왜 그러시오? 위공자. 무슨 문제가 있소?”

“저들이 기껏 준비한 화약을 터뜨렸는데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게 이상해서 말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네? 위형 말대로면.. 마교놈들이 익숙치 않은 화약을 다루다 실수로 터뜨려 자해를 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이곤이 다소 희안하게 결론을 도출했지만 맞장구는 없었다. 그저 무당도장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진소군, 탁석산도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수로 그럴 수도 있고 또.. 도주하기 위해 사용한 건지도 모르죠. 뭐, 자세한 사정이야 지금 알 순 없지만 조만간 저들을 허물어 뜨리면 알게 되겠지요. 가시죠.”


‘정말 이곤 말대로 조작 실수거나 도주로를 만들기 위해 터뜨렸을까?’


위진성이 가면서 보니 탁석산도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별일 아니라 여기는지 문송도장은 성큼 걸어 앞장 섰다. 일행들도 뒤따라 도화곡 안으로 들어갔다.





태행산은 큰 산이다.


큰 만큼 명승지와 볼만한 곳도 많았는데, 가장 유명한 건 대협곡이었다. 그 크기가 한눈에 안 들어 올 정도로 거대하고 길어서 대협곡 앞에서면 사람이 겸손해진다 한다.


그런 만큼, 도화곡의 크기도 여느 산의 계곡하고는 비교불가였다.


도화곡은, 곡구는 좁고 한참을 들어가야 계곡의 막다른 곳을 볼 수 있었다. 둘러선 절벽들도 높고 가팔라서 수준 높은 고수 아니고선 오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문송도장이 위진성 일행을 안내한 곳은 곡에서 중간 지점이었다. 그곳에는 다양한 천막들이 쳐져 있었고 다수의 사람들이 치료를 받거나 바삐 오가고 있었다.


“위공자. 저기~ 저 앞에 큰, 하얀 천막이 보이오?”

“보입니다.”

“거기가 임시 연맹 지휘부요. 그곳에 장문인들이 계시오.”

“그렇군요. 여기는···”

“싸움으로 부상을 당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라오.”


위진성이 둘러보니 벌써 상당한 수의 무림인들이 부상을 치료받고 있었다. 관들도 여럿 보이는 게 사망자들도 꽤 있는 듯 했다.


전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도 여기만 봐선 고전을 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했다.


“사형, 마교의 저항이 거센가 봐요.”

“그러게.”


그가 찬찬히 살펴보니 부상자들 중에 절정급의 고수들은 안 보이는 게 희소식이었다. 반격은 요란한데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은 건가?


‘아니면 아직 연맹에서 고수들 투입을 미루고 있거나’


후자가 맞겠지.


일행이 멈췄다 다시 연맹 지휘부로 가려는데, 저쪽에서 무당파 도장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아~, 사숙. 마침 여기 계셨군요. 헉헉”

“뭔데 그리 호들갑이냐?”

“지, 지금 장문인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마교의 반격이 매서워져서 앞선에서 계속 밀리나 봅니다.”

“밀린다고? 무슨 일이지?”

“자세한 건 저도 모릅니다. 일단 가 보셔야··· 제자는 장문인 명이 있어서 먼저 가겠습니다.”


말을 전한 무당파 제자는 바삐 다른 곳으로 갔고 문송도장은 사제들과 서둘렀다.


“위공자. 잠시만 여기 계십시오. 내 가서 사람을 보내겠소.”

“괜찮습니다. 어딘지 아니 지휘부로 가겠습니다.”

“그러겠소? 그럼 나중에 봅시다.”


그는 저 앞에서 마지막 말을 남길 정도로 빠르게 사라졌다.


“전황이 바꼈나 보군.”

“그런 것 같습니다. 안 좋게 되가는 거 같군요.”


시종일관 여유 있어 보이던 문송도장이었다. 그런 그가 밀린다는 말에 황급히 가는 걸 보면, 그 말이 매우 의외였나 보다.


위진성이 연맹 지휘부 넘어 더 안쪽을 보자 이곤도 따라서 그곳을 쳐다봤다.


많은 천막들에 가려 안 보이지만, 저 넘어 싸움이 한창일 것이다. 귀 기울이면 주변의 소음을 뚫고 병장기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거~, 내가 나설 차례인가?”


근엄한 표정으로 말하는 이곤인데 갑자기 뒤에서 딴지를 거는 자가 있었다.


“야, 메기야! 아서라~. 네가 저기 갔다간 반각도 못 버틸 테니.”


홱!


“엥? 누구.. 아니 이 빌어먹을 거지 새끼가 여긴 또 어떻게 온 거야?”


이곤의 눈에, 희죽 웃고 있는 개방 태행분타주 태걸아 우두구와 부분타주 개비후 장동이 잡혔다.


“아주 쌍으로 납셨구만! 개방 거지야~. 여긴 구걸하는 곳이 아니니 몽둥이 찜질 안 당할려면 빨리 달아나야 할 거다.”

“행님, 저놈은 머릿속에 있어야 할 게 몇 개 없는 놈입니다. 허니 상대하지 마십시요.”

“그렇지? 역시~! 많이 비어 보이더라. 우리 장아우가 사람은 잘 봐!”

“아니~, 이것들이 오늘 쌍으로 지랄이네?”


“내 위영웅을 여기서 볼 줄이야··· 우리가 인연은 인연인가 보오, 하하하”


같이 포권한 채 따라 웃던 장동이 진소군에게도 아는 체를 했다.


“하하하. 진소저, 다시보니 반갑기 그지 없소. 메주를 보다가 어여쁜 꽃을 보니 눈이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껄껄껄”


“두 분을 다시 보니 반갑군요. 여기는 이문회에서 오셨습니다.”


위진성이 탁석산을 소개하자 통성명이 오갔다.


“난 위공자와 진소저를 여기서 볼 줄 알았다니까! 거기에 이문회주까지 보다니 운이 좋구나, 껄껄껄. 오늘 토실한 개다리라도 하나 얻을지 모르겠는데?”

“왜 아닙니까?, 행님. 근데 재수 없게 껴가지고···”


장동이 고개를 모로 꼬고 삐딱하게 있는 이곤을 보고 투덜댔다. 이대로 당하기만 할 이곤이 아니다.


“개코 거지야, 오늘 이 어르신의 활약을 보고도 그럴 수 있는지 어디 보자.”


여기서 위진성이 재빨리 말을 가로챘다.


“장규화자와 이형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거 같소. 장소도 그렇고 오해를 푸는 게 어떻소?”

“아니, 뭐 오해랄 게 있습니까? 말귀를 못 알아 먹으니 귀를 트이게 해주려는 거죠···”


말하면서 장동이 거리를 벌렸고 저쪽에서 본격적으로 이곤과 말타툼을 해댔다.


“와구와구~”

“지랄, 개잡놈아”


“쩝! 지금 여기가 어딘데 저것들이 분위기 파악 못하고.. 쯧쯧쯧”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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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262. 23.05.29 138 2 12쪽
261 261. 23.05.28 135 3 12쪽
260 260. 23.05.27 157 4 11쪽
259 259. 23.05.26 218 4 11쪽
258 258. 23.05.25 131 4 11쪽
257 257. 23.05.24 153 4 12쪽
256 256. 23.05.23 133 3 11쪽
255 255. 23.05.22 155 4 11쪽
254 254. 23.05.21 175 4 11쪽
253 253. 23.05.20 152 4 12쪽
252 252. 23.05.19 155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249 249. 23.05.16 198 3 12쪽
248 248. 23.05.15 245 4 12쪽
247 247. 23.05.14 184 4 12쪽
» 246. 23.05.13 174 4 12쪽
245 245. 23.05.12 168 4 11쪽
244 244. 23.05.11 161 4 11쪽
243 243. 23.05.10 199 4 12쪽
242 242. 23.05.09 189 4 11쪽
241 241. 23.05.08 182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9 4 11쪽
238 238. 23.05.05 187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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