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18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30 17:15
조회
132
추천
4
글자
12쪽

263.

DUMMY

“각자 제 할 일을 하는 거다. 각설하고.. 시간이 흐르고 우주엔 많은 생명과 존재들이 나타났다. 신족에게서 엘프족과 요정, 정령, 거인족, 호빗족, 올림포스의 신들 등이 갈라져 나왔다. 마족에서는 용족, 아수라, 아귀, 마녀, 흡혈귀, 오크, 오우거, 라이칸, 드워프 등이 파생되어 살아가고 있다.

애초에 신과 마는 공존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어느 때, 양측의 힘들이 충돌해 신마대전이 일어난 것은 필연이라 할 수 있겠지~.

그때는 지금처럼 각 세상들이 막혀 있지 않았다고 해. 인간들이 용족을 보고 거인족과 얘기할 수 있었고 마족과 싸웠다 한다.

그러던 것이 오랜 대전쟁 끝에 신족이 이겨서 하늘, 천상을 차지했고 마족들은 지옥으로 떨어져 치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지.

신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승전품으로 대범천에게 마나를 봉해 달라 했고, 우주를 각 존재별로 왕래 안 되게 막아달라 요청했다.

다시는 마족이 힘을 얻어 싸움을 걸지 못하게 하려는 거지. 그게 받아들여져서 지금의 세상이 된 거다.

대신에 대범천은 만물의 저울추란 걸 던져놨다.

마족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만물의 저울추가 마족에게 기울어진다. 그렇게 되면 마족들은 대범천에게 요청할 수가 있다고 한다.

결국 우주의 경계들은 원래처럼 없어지고 마나가 우주에 풀리게 되겠지. 그러면 대혼란이 오고 다시 신마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만물을 생성, 유지케하는 입장에서는 저울추가 마에게 기우는 걸 막는 건, 중요하다는 거다.”

“마족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그렇다는 건데, 뭘 지배한다는 거지?”

“큭큭. 뭐긴 뭐야? 여기 인간 세상이지.”

“인간?”

“그렇다 한다. 인간은 묘한 존재라···

다른 존재들에 비해 힘이 약하면서도 가능성만으로 지금껏 소멸되지 않고 생존해 오고 있다한다. 대범천은 만물의 저울추를 던져놓고, 그 기준을 인간 세상에 맞춰 놨다 해. 이유는 나도 몰라.”


말을 마친 사마륜은 성화령에서 안정적으로 타고 있는 영겁의 불을 살펴봤다. 생각보다 커지지 않았는지 그가 다시 백초를 꺼내 안에 던져 넣었다.


화르륵


먹잇감을 삼킨 영겁의 불이 기세 좋게 타오른다.


“신기하지? 이게 아후라 마즈다라니···”


정확하게는 아후라 마즈다가 자신의 일부를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 마치 자신의 비극적 최후를 예상했던 것처럼.


“이게 성장하면 그렇게 되는 건가?”

“신족이나 마족은 화생이다. 성장도 태생이나 난생과는 다르겠지. 현천록에 따르면, 화생은 생겨날 때부터 완성된 개체가 대부분이고 드물게 환골탈태를 거치는 존재들도 있다고 해. 이 불이 그런 경우겠지.”

“흑화일 때, 환골탈태하지 않은 게 다행이군.”

“··· 이제 시간이 많지 않으니 자네 사매에 대해 말해주지. 진소군이 플레이아데스의 후예인 건 알지? 플레이아데스 천인들은 신족 중에서도 좀 특이한 신들이다.

싸움을 싫어하고 자애가 바탕이 된 신들이라더군. 엘프족들이 그들에게서 갈라진 일파라고 한다. 그리고 이건 현천록에도 애매모호하게 기술 돼 있긴 한데···

인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떤 구절엔 아예 그들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써 있기도 해. 하여튼 인간과 매우 가까운 건 맞는 듯하다.

플레이아데스 천인들은 화생으로 태어나면, 곧바로 인간 세상에 보내져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인간으로 살면서 자애와 선행들을 해야, 죽어서 플레이아데스로 돌아가 천인이 된다고 한다. 일종의 시험인 셈이지.

자질이 부족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천인이 되지 못하고 그냥 인간으로 죽는다고 하더군. 특이하지?

진소군은 죽어 천인이 됐을 거다. 그러니 네가 플레이아데스로 갈 수 있다면 만날 수 있을 거야.”

“내가..? 그곳으로 간다고?”

“그래. 단지 네 지극한 노력이 필요하다. 운도 따라줘야 할 테고. 난 널, 특정 시대의 미래로 보낼 수 있을 뿐이다.

거긴 노력과 운에 따라 플레이아데스에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다른 세상에 도착하면 온전히 네 힘으로 헤쳐가야 한단 말이지.”


‘내가 미래로 간다고??’


위진성은 더 놀랄 일은 없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자는 끝까지 자신을 놀래킨다.


“넌 조금 후 차원의 문을 통과하게 될 거야. 그 문은 나도 아는 게 없다.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으니까. 인간은 차원의 문을 통과하지 못한다 돼 있다. 인간의 신체로는 버티지 못한다더군.”

“? 그런데?”

“넌 반인반신 아닌가? 그러니 가능하다는 게 내 계산이야.”

“반은 신인지 모르지만 반은 확실히 인간이다.”

“흐흐흐. 반쪽만 미래에 도착할까 봐 걱정되나? 걱정하지 마. 내 계산에 따르면 그럴 경우의 수는 대단히 낮으니까. 설마 아직도 내 머리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위진성이 입술을 깨물며 보고 있었지만 사마륜은 제 할 말만 이어갔다.


“통과하는 차원도 도움이 되는 경로로 갈 테니, 도착해서 지내는데 도움이 될 거야. 아.마.도.”


그러니까 이 모든 게 계산이고 추정이란 말이지?


‘흠···’


“난 다 말했고 선택은 자네 몫이야. 지금이라도 싫으면 말하라고.”


위진성은 입술을 씹으며 숙고에 들었다.


말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지만, 그는 아직 사마륜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저 자는 너무 위험하다!


ㅡㅡ “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야. ··· 내가 파괴와 피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ㅡㅡ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위진성이 방금 전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녀를 다시 볼 수도 있단 말 때문이었을까? 그간의 행보에 비추어, 위진성은 사마륜이 본인 한 말은 지킬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사매가 천인이 됐다면, 다른 존재가 된 건가?”

“전생의 진소군과 달리 완전히 다른 생이 시작되는 거냔 말이지? 글쎄에~··· 그것까진 모르겠군. 천인들의 궤적을 보면 완전히 끊어진 삶은 아닐 거야.

만나면 기억을 하거나 또는 저장되어 있거나. 그런 경우엔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자네가 도와야겠지.”


‘난, 그녀를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까? 외모가 다르다면?’


허나 그는 곧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별난 일을 앞두고 자꾸 잡념이 드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고 도움되진 않을 터.


끄덕 끄덕끄덕


“좋아~! 그럼, 준비를 해볼까?”


사마륜은 자리에서 일어나 성화령을 중심으로 부지런히 왔다갔다 했다. 그가 움직인 만큼 바닥엔 붉은 색의 기이한 도형들과 선들이 새겨졌다.


결계진을 펼칠, 기본적인 준비를 마친 그가 새 백초를 꺼내 성화령에서 백화를 초에 옮겼다. 품안에서 하얀 붓을 꺼내 백화에 갖다 댔다.


사마륜은 허공의 한 지점에 붓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가 그러면서 지나가면, 허공엔 그려진 백화가 흩어지지 않고 타오른다.


한쪽에서 그가 하는 양을 지켜보는 위진성은 신기하고 기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바닥에 붉게 그려진 도형들과 허공에 점처럼 찍혀 타오르는 수많은 백화들.


무엇보다 중앙에서 하얀 불꽃을 피워 올리는 성화령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게 했다.


총 구십구 번의 붓질로 허공에 백화를 그려낸 사마륜이 결계진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이마에서 땀을 훔치며 큰 숨을 내쉬었다.


“휴우~.. 이거 생각보다 더 힘드네! 심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야.”

“준비는 다 한 건가?”

“그래. 이제 때를 기다리면 된다.”


준비를 마친 둘은 하얀 불이 넘실거리는 성화령을 말없이 지켜봤다.


숨 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절대 고요가 내려앉았다. 갑자기 찾아든 정적에 불편한 듯 사마륜이 말을 건넸다.


“지루한 시간이야,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물어볼 거 있으면 지금 물어 봐. 시간될 때까지 말해줄 테니.”

“···. 지옥마도 요검화는 어떻게 된 것이었지?”

“요 말이지? 음··· 그날, 장안 인근에서 풍백비검에 지옥마도는 죽었었다. 오혈수 추손명이 자네 뒤를 쫓아가고 난 내가 만든 마인에게 갔었지. 아쉬웠거든!

마인 하나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나? 아까운 마음에 한번 보고 가려는데 요 가슴에 아주 작은 흑화가 타고 있지 뭔가? 좀전의 교주와 같았어.

그래서 난 그를 들쳐 메고 현마루로 향했지.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흑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확이 있었나 보군.”

“호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내가 그날 현마루에서 본 괴물들이 그 연구의 부산물 아닌가?”

“역시~! 아는 게 빨라. 맞아. 그 부산물을 바탕으로, 마왕의 힘을 이용해 괴물들이 탄생했고 그걸 기반으로 파멸귀검 소진무를 만들 수 있었던 거지.”

“무슨 생각으로 인간을 괴물로 만든 거지?”

“그땐 방법이 없었다. 동주천을 멸문시켰듯, 마교를 이용해 가식적인 대문파 놈들을 조지려 했거든. 마교도 같이 잿더미로 만들고. 그러기 위해선 빨리 사대 마인을 완성하라는 교주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이 자는 압도적인 두뇌에 반비례 해서 지리멸렬한 양심을 갖춘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이처럼 담담히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방금 내린 결정에 다시금 갈등이 생긴다.


내가 잘못 선택한 건 아닌가? 여기서 사마륜을 제거하는 게 맞지 않을까?


허나, 위진성은 스스로의 결정과 ‘백화’를 믿어보기로 했다.



“아스타로트는 어떻게 된 거야?”

“그 거··· 큭큭큭~. 뼈아픈 실수를 짚는군. 난 어릴 때 마족의 전인으로 점 찍혔었다. 너나 하후영처럼 후예나 전인으로 태어난 게 아니란 말이지.

언제인가 몸이 너무 무겁고 아파 며칠 간 꼼짝을 못했었다. 물도 못 넘기고 원인 모르게 끙끙 앓기만 했었지.

그러던 어느 날 밤, 사위가 더 짙은 어둠에 잠기고 섬뜩한 뭔가가 내 앞에 나타났었다. 난 처음엔 헛것을 봤다 생각했었어.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아팠었으니까.

헌데.. 아니었다. 헛것이 아니었어.

자신을 아스타로트라 밝힌 어둠의 존재가 본인과 계약을 맺고 전인이 되라는 거야. 그러면 힘과 부를 주겠다고.

처음엔 솔깃했었지만, 난 덫에 걸리지 않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오히려 그걸 미끼로 써보자 싶더라고. 흐흐흐.”

“어린 나이에 말인가?”

“응. 저놈은 당장 날 어쩌지 못한다 생각했었거든. 그리고 맞았어. 그날 이후 가끔씩 아스타로트는 날 찾아와 유혹했지.

그때마다 난, 여지를 남기고 조금 더 기다리게 만들었다. 사실 나는 누구의 전인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 힘은 탐나더군! 그래서, .. 뒷 얘기를 알겠나?”

“··· 그래서 요검화를 활용한 거군?”

“맞았어. 자네완 대화하기 편하군 그래. 죽은 자와 진배 없는 요검화를 붙들고 숨을 붙잡게 했더니.. 가장 기본적인 욕구도 남더라고. 이거다 싶었지!

요검화를 나와 정신적으로 연결하고 아스타로트에게 때가 됐다 말했지. 이제 전인이 되겠으니, 이 지상의 일은 전적으로 나에게 맡겨 달라 제안했었다.

그렇게 해서 마왕이 내가 논 덫에 걸린 거야. 아스타로트와 맺은 계약은 나를 통해 요검화한테서 구현되었다. 즉, 나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요가 아스타로트의 전인이 된 셈이다.

난 마왕에게 예속되지 않고도 그 힘을 꺼내 쓸 수 있게 된 것이고.”


그가 재밌다는 듯 입가에 개구진 웃음을 달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교 종결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6 266. 완결 +2 23.06.02 189 2 12쪽
265 265. 23.06.01 184 4 13쪽
264 264. 23.05.31 173 4 12쪽
» 263. 23.05.30 133 4 12쪽
262 262. 23.05.29 138 2 12쪽
261 261. 23.05.28 135 3 12쪽
260 260. 23.05.27 157 4 11쪽
259 259. 23.05.26 218 4 11쪽
258 258. 23.05.25 131 4 11쪽
257 257. 23.05.24 153 4 12쪽
256 256. 23.05.23 133 3 11쪽
255 255. 23.05.22 155 4 11쪽
254 254. 23.05.21 174 4 11쪽
253 253. 23.05.20 152 4 12쪽
252 252. 23.05.19 155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249 249. 23.05.16 197 3 12쪽
248 248. 23.05.15 245 4 12쪽
247 247. 23.05.14 184 4 12쪽
246 246. 23.05.13 173 4 12쪽
245 245. 23.05.12 168 4 11쪽
244 244. 23.05.11 161 4 11쪽
243 243. 23.05.10 199 4 12쪽
242 242. 23.05.09 188 4 11쪽
241 241. 23.05.08 182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9 4 11쪽
238 238. 23.05.05 187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