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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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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16 17:15
조회
197
추천
3
글자
12쪽

249.

DUMMY

“아~, 이런!!”


그의 입에서 절로 암담한 소리가 나왔다. 따라 고개 돌리는 이곤의 눈에도 하늘을 걷고 있는 자가 보였다.


솟구치는 용암에 개의치 않고, 아니 용암들을 가르고 천마신교 교주 척군영이 도화곡 상공에 나타났다.


“오~, 맙소사!!”

“제길!”


저게 정녕 인간이란 말인가? 눈 깜짝할 새에, 곡내를 열화 지옥도로 만든 용암을 밟고 공중을 걷는 모습이라니···


상공을 걷는 척군영의 호천검이 들렸다 떨어졌다. 그러자 이에 호응해 솟구치던 용암 한줄기가 방향을 틀어 절벽을 강타한다.


촤화아아악


“으아악-----”

“시발! 이게 뭐야?”

“크윽!”


몇 명인지도 모를 백도인들이 밑으로 떨어졌다.


츄화하아아악


“크아아악-----”

“제발···”


무풍지대 걷듯 하는 척군영이 휘두르는 검을 따라 살아 있는 그것처럼 용암들이 절벽에 부딪혔다.


이건 대문파의 고수들이라 할지라도 막기가 어려웠다. 단순한 용암 분출이 아니라 척군영의 힘이 섞여 있으니 어찌 쉽겠는가?


“컥!”

“아미타불”

“원시천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문파 문도들은 자신이 믿는 말들을 읊조리며 숨을 거웠다. 그러면 고통이 줄어드나? 아니면 다음을 모른다는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가시는 걸까?


피유우우우-------

화르르르륵


엄청난 힘으로 대지에 균열을 만들고 용암들이 높이 솟구친다. 쩍쩍 금이 가고 뒤틀려 높낮이가 생긴 땅 틈새로 인간들이 떨어진다.


“아-아아~~아악----”

“크와아아악----”


무저갱 같은 지하의 암흑으로 떨어지는 자들은 지옥으로 직행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면들이 무시무시했다.


그러하니 백도인들은 필사적으로 절벽에 매달려 위로, 위로 올라가야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불의 군주를 다루는 마교 교주는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호천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용암들이 쏘아지고 추풍낙엽처럼 사람들이 추락한다.


이를 지켜보던 위진성은 결심했다. 빠르게 정상에 오른 다음 척군영을 상대하려 했었다.


허나 그 사이에도 많은 이들이 덮쳐오는 용암에 추락할 것이다. 거침 없이 검기를 날리는 척군영을 보고 그는 생각을 바꿔야 했다.


‘이대로 가다간 몇몇만 빠져나가겠어’


“이형, 장규화자. 난 해야할 일이 생겨 더 같이 오를 수가 없겠소. 여기 파인 곳이 있으니 못 올라가겠거든 붙잡고 버티시오.”

“엉? 위형?”

“걱정 마시오, 위영웅. 여기까지도 감사하오.”


장동은 문제 없을 것처럼 말했지만, 그에게도 남은 절벽을 오르는 게 난감하긴 매한가지.


그나마 다행인 건, 정상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거다. 반면에 불행인 건 그 거리를 오르기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고.


매끄럽고 단단한 암벽에, 심지어 꼭대기 끝이 곡 안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러니 오르기 위해선 일단 튀어나온 곳까지 간 다음, 상승의 신법이 필요하다.


오금이 저리는지 위진성이 사라지자 이곤은 장동을 꼭 붙잡았다.


“야, 메기. 장문인들이 있는 천막 안으로 들어가던 배포는 어디 가고 늘러 붙고 지랄이야?”

“오해 마라, 개코. 난 내 길을 가는 중이니까.”

“그럼, 절벽을 잡으라고.”


타박한 장동이 고개 들고 남은 절벽을 가늠했다.


“왜? 올라 가려고?”

“그럼 이 난리통에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래? 가만 있는 건 자살 행위라고.”

“···.”


이곤의 눈동자가 촛점을 잃고 흔들린다. 절벽을 붙잡은 손에 땀이 났고 손바닥은 가렵기까지 했다.


“정말 올라갈 건가?”

“왜 자꾸 물어? 정신 사나우니 가만히 좀 있어.”

“쩝!”


위진성의 빈자리가 유달리 크게 다가오는 이곤이다.


슬쩍 밑을 내려다봤다. 계곡 바닥은 불타는 시뻘건 강물이 흐르고 간헐천처럼 여기저기서 하늘을 향해 용암들이 치솟는다.


‘헙~!’


괜히 봤다. 이곤은 절벽을 붙잡은 손에 부서져라 힘을 주었다.


삐유—우우----- 우우우-------

츄화하아아아악


한번 분출하자 땅속 용암은 멈출 기색도 없이 계속 뿜어졌다. 그걸 두려워 하는 이곤이 이상한 게 아니다. 아무렇지 않게 허공을 딛는 자들이 이상한 거지.



전설로 회자되는 신법, 능공허도가 여기 있다.


척군영은 하늘을 걸어 용암에 검기를 실어 날렸고 그 옆 공간에서 스며나오듯 누군가 나타났다.


그 자가 뚜렷해 지기도 전에 장력이 일직선으로 뻗었고, 허리춤에선 길쭉한 것이 기이한 각도를 그리며 쏘아졌다.


척군영이 뒤로 크게 한 걸음 물러서며 갈지 자로 검을 긋는다.


콰 쾅~~~


충격의 파동으로 땅을 채운 용암이 출렁이고 갈라진다. 척군영은 의외란 표정으로 자신을 공격한 자를 바라봤다.


위진성은 천신처럼 우뚝 서 마주 보았다. 분신인 듯 청명검은 머리 위에 떠있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최대한 아꼈던 공력을 제한없이 끌어올렸다. 그 덕분에 절벽에 매달린 정파인들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방금 검은 매우 의외군.”

“마음에 들었소?”

“썩. 넌 재미있구나. 사마륜 말대로 신의 후예가 아니야.”

“그래서 실망했소?”

“아니. 차고 넘칠 듯 하다.”

“ ? ”


위진성이 물어보기 전 절벽 위에서 싸우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채앵~~~~

콰꽈꽈콰앙------

퍼엉!


역시나 절벽 위엔 마교도들이 들이닥쳤고, 지키던 연맹원들과 한 판 싸움이 벌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들이 조금만 더 일찍 공격했다면, 훨씬 안 좋은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도륙당하는 백도인들 사이에서 환상적으로 폭발하는 은빛 검기가 피어올랐다. 은검기는 주변 일대의 마교도들을 추풍낙엽처럼 떨구었다.


여기저기서 성류은검이란 소리들이 입을 타고 번져간다. 그러자 범접하기 힘든 마기를 흘리는 마두들이 앞으로 나섰다.


“비켜라~.”


장로들에 둘러싸인 진소군의 눈동자가 은빛으로 물들어갔다.


다른 곳들에서도 장문인, 세가주들이나 장로들이 마교 고수들과 혈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위진성과 똑같은 우려를 한 정파인들이 여럿이라 다행이었다.


결과적으로 약간의 시간 차이가 어떤 차이를 만들지 누가 안단 말인가?



“오늘은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척군영이 검을 들고 다시 큰 동작으로 갈지 자를 그렸다. 검끝에서 예의 흑뢰화가 십팔 방위를 모두 점하고 쏟아졌다.


이건 산경화보로도 피할 수 없다!


위진성은 청명검으로 본인을 방어케 했다. 풍백의 검이 그의 지시에 그를 빈틈없이 감싸고 돈다. 동시에 그의 신형이 하늘로 솟구치고 좌장으로 풍뢰장을 날렸다.


장력은 본인이 펼친 밀밀한 검막을 뚫고 척군영에게 쏘아져갔다. 방금 전 척군영이 놀랐던 기이한 궤적을 보인 청명검과 비슷했다.


점, 선, 면 그리고 공간으로 이뤄진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길이었다.


콰콰콰콰 쾅------

펑~~


흑뢰화들과 충돌한 풍백밀막이 형편 없이 찌그러지고 짓눌렸다. 허나 아주 작은 차이로 검막은 찢어지지 않았다.


만약 위진성이 제자리에서 십팔방의 흑뢰화를 맞았다면, 풍백밀막은 깨졌을 것이다. 그는 짧은 순간에 가장 위력이 적은 방위로 솟구쳤고 장력까지 갈겼던 것이다.


장력은 척군영의 왼어깨를 격타했다. 하지만 그는 어깨를 두, 세 번 흔드는 게 다였다. 맞은 어깨에서 검은 기운이 확 퍼져 흩날린다.


위진성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가 상공에서 검결지를 뻗자 청명검에서 뇌전 아홉 개가 생성됐다. 뇌전들은 밑으로 향한 채 준비되었고.


위진성은 몸을 뒤집어 머리를 아래로 하고 떨어져 내렸다. 먼저 움직인 검결지에 따라 뇌전들이 밑으로 내려쳤다.


버ㅡ번쩍

츄화아아악


밑에선 호천검의 움직임에 맞춰 용암들이 솟구쳐 뇌전에 맞서 갔다. 척군영도 검을 든 우수를 머리 위로 올리고 마주 떠올랐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초인들의 무공이 맞부딪힌다. 먼저 뇌전들과 흑뢰화를 앞세운 용암들이 격돌했다.


콰콰콰콰콰------ 콰르릉ㅡㅡㅡㅡ


엄청난 굉음을 울리는 여러 차례 충돌과, 불꽃놀이 하듯 좌우로 터져 나가는 잔해들.


뇌전은 흑뢰화를 꼭지점으로 하는 용암에 녹아, 허공에 수많은 자잘한 정전기를 뿌렸다. 용암은 뇌전에 갈라지고 터져 사방으로 비산했고.


그리고···


풍백비천으로 내리꽂히는 청명검과 제뢰검형의 패도적인 패정뢰검식으로 쓸어가는 호천검.


두 검이 정면 충돌했다.


팟!

고오오오오---------


기음이 터지고 뒤이어 눈을 멀어버릴 듯한 빛이 폭발했다. 공기들은 물결치듯 동심원을 그리며 커져갔고 그들 밑의 용암들조차 후폭풍에 사라져 맨땅을 드러냈다.


두 초인들은 채 빛이 사라지기도 전에 근접전을 이어갔다.


콰드득~ 펑!

퍽 파바바박!


고수들에겐 지극히 가까운 거리에서, 위진성은 산경화보와 풍백비검, 풍뢰장을 쉴새 없이 퍼부었다. 척군영도 흑뢰화를 제뢰검형 검식으로 쏟아냈다.


팍- 파바바바팍

쾅~~ 콰콰콰꽝------


공격이 수비이고 수비가 공격인 공수를 몇 합이나 주고 받았을까? 한순간 둘이 거리를 벌렸다. 정확히는 위진성이 뒤로 밀려났다.


쿵~~


그는 절벽에 가 부딪혔다. 의복이 온통 검게 타거나 그을렸다. 그럼 척군영은?


그는 장력들에 맞은 상체를 흔들흔들 하고는 말았다. 그 뒤로 검은 기운과 연무가 뭉클뭉클 피워 올랐지만 별 타격을 입은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끼아아악---- 끼이아아악-------


하늘 한쪽에서 혈응마가의 괴조가 나타났다.


흑사신 두백이 타고 다니는 신수.


그건 도화곡 상공에 이르러 폭약들을 절벽에 떨어뜨렸다.


쾅~~~~ 콰콰쾅----------


“흡!”

“으헉~”

“조심들 해!”


위진성은 암벽에 박힌 몸을 빼 손등으로 이마를 훔쳤다. 속은 메스껍고 피부는 타들어 가는 듯 하다. 풍뢰장은 소용이 없는지 상대방은 처음 모습 그대로다.


“흑화···”


거대한 산악같이 다가온다. 가슴이 답답하지만 어떻게든 저걸 넘어야만 한다. 그는 그녀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고 다시 검을 고쳐 쥐었다.


ㅡ “사형, 누가 되든 마지막 무공을 펼칠 땐 같이 하기로 해요.” ㅡ


그래. 그리고 천하를 같이 주유하는 거야!


위진성이 전공력을 일으켜 풍백파산 초식을 시전했다. 진기가 얼마나 밀도 높게 실렸는지 지나친 길에 아지랑이가 남는 듯한 착시를 일으켰다.


척군영도 첫 대결과 같은 여유를 보이진 않았다. 오늘을 임하는 그의 마음가짐인가?


“좋군”


주시하던 그의 입에서, 세로로 똑바로 선 환한 검에 탄성이 나왔다.


동시에 우수는 검병을 가슴 부위에 대고 검끝은 비스듬히 내린다. 그 자세로 척군영은 빙글 한바퀴 돌았다.


그러자 아래에서 용암 수십 줄기가 그를 가운데 두고 솟았다. 용을 연상시키는 용암들 수십 개가 소용돌이 치며 척군영 머리 위에서 서로 꼬여갔다.


꽈배기처럼 묶인 용암이 머리를 틀고 청명검을 덮어갔다. 용암의 머리 쪽엔 시커먼 불길이 혀를 낼름거리고 있고. 활화산 터지 듯 폭발적으로 쓸어갔다.


쿠아아아아---------


용인지 용암인지 혼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환한 검을 삼키려 했다. 일견하기에는 용에 비해서 너무도 작고 미약해 보이는 검이 휩쓸려 흔적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웬 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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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262. 23.05.29 138 2 12쪽
261 261. 23.05.28 13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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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257. 23.05.24 153 4 12쪽
256 256. 23.05.23 133 3 11쪽
255 255. 23.05.22 155 4 11쪽
254 254. 23.05.21 174 4 11쪽
253 253. 23.05.20 152 4 12쪽
252 252. 23.05.19 155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 249. 23.05.16 198 3 12쪽
248 248. 23.05.15 245 4 12쪽
247 247. 23.05.14 184 4 12쪽
246 246. 23.05.13 173 4 12쪽
245 245. 23.05.12 16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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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243. 23.05.10 199 4 12쪽
242 242. 23.05.09 188 4 11쪽
241 241. 23.05.08 18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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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239. 23.05.06 209 4 11쪽
238 238. 23.05.05 187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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