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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794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1.15 17:15
조회
509
추천
9
글자
11쪽

125.

DUMMY

펑~

콰쾅!


위진성은 기민하게 주변을 탐색했다. 뒤쪽은 매복이 없다. 그는 앞선 당원들과 함께 전방으로 쏘아나갔다.


챙! 쿠웅---

퍼버벙~


전방에선 이미 전투가 시작됐다. 일행들이 붉은 전포에 핏빛 두건을 두른 자들과 엉켜 싸우고 있었다. 언지군은 그들 중 수장인 듯한 자와 살초를 주고 받고 있었다.


격렬한 공방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언지군은 여유가 있었다. 언지군은 장력을 쳐내며 주변 상황을 면멸히 주시했다. 수는 적의인들이 배 이상 많았지만, 다른 일행들도 자신처럼 위태로워 보이진 않았다.


위진성이 적의인들의 무공을 주의 깊게 관찰하자 금새 그들이 보통의 사파인들이 아닌 걸 알 수 있었다. 녹림은 더더욱 아니다.


“마교?!”


위진성이 여러차례 싸웠던 마공과 같은 종류의 무공이다. 그가 크게 중얼거리자 장내에 있던 일행들의 얼굴이 대번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마교란 이름을 듣고도 놀라지 않는다면 그는 중원 무림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마교가 주는 압박은 무림인들 마음 깊숙히 자리하고 있었다.



황보헌은 태산십팔반장을 펼치면서 막아선 적의인을 자세히 봤다. 절진에 갇혔을 때 위진성이 마교를 언급할 때만 해도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마교란 자들을 실제로 보고 또 겨루고 있으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말로만 들었던 천년 마교를 마주하고 싸우고 있다니···


그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팽진은 마교란 소리를 듣자마자 살벌한 도법을 연달아 뿌렸다. 적의인 셋이 달라 붙어도 오히려 오호단문도법을 막기에 급급했다.


휘청 휘청


이제 마지막 한 수면 될 듯하다. 그가 일도에 셋을 갈라가는데 느닷없이 강력한 장력이 쏘아져왔다.


쾅!


팽진은 황급히 서너 걸음 물러서야 했다. 장력이 얼마나 굳센지 그의 도가 아직도 진동하고 있었다. 빠르게 고개를 돌리자 십여 장 떨어진 곳에 백의인들이 서 있었다.


복면까지 백색이었고 경력을 날린 자만 복면을 쓰지 않았다.


‘고수!’


팽진의 기색이 신중해졌다. 한 번의 격돌로 저 자가 평범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위진성은 풍뢰장으로 적의인 하나를 쓰러뜨리고 전방을 바라봤다. 이십여 장 떨어진 곳에 백색 복면인들이 나타났다. 눈에 익은 백의무복이다.


‘인마령’


그가 장안의 강변에서 직접 입고 싸우지 않았던가? 그리 오래 전도 아니었으니 벌써 잊었을리 없다. 가운데 있는 주먹코에 사나운 면상의 중노인은 구면이었다.


그때 태명창 장우극과 싸웠던 인마령주다. 위진성은 찔러오는 적의인은 내버려두고 주작신보를 밟으며 빠르게 전방으로 향했다.



인마령주는 본인의 장력에 만족스러웠다. 이번에 군사가 신경을 많이 써줘서 영겁성화로부터 큰 은혜를 받았다.


그 전에는 성화를 영접해도 내 것으로 남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군사의 희생과 자신의 노력으로 큰 진전이 있었다.


‘역시 잘 섰어’


그는 자신이 줄을 잘 잡은 것이 내심 흐뭇했다. 군사는 지연만 하라고 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을 거다.


인마령주는 한 발 내딛으며 수라천심수를 뻗었다. 이 정도 위력이면 저놈이 숨겨둔 게 굉장한 구명절초가 아닌 이상, 피를 토할 것이다.


‘신교의 위엄을 보여주마’


얼마전 장로들 앞에서 창 쓰는 놈한테 톡톡히 망신을 당했었는데 그것까지 쳐서 갚아주기로 했다.


콰아아아----


강력한 수공에 공기들이 요동치며 괴상한 음향이 울렸다. 팽진은 섣불리 맞받지 않고 미허신보를 밟으며 건곤연환탈백도로 비껴 쳐냈다.


쾅--

쿵쿵


비껴 냈는데도 충격이 굉장했다. 창백해진 안색의 팽진이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부들거리는 무릎에 힘을 줘 어거지로 자세를 잡았다. 밀리는 모양을 내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인마령주는 손바람 내며 더 힘을 실어 덮쳐왔다. 팽진의 눈에 강렬한 투기가 맺혔다.


불끈!


움켜 쥔 도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지만 타오르는 의지완 다르게 눈앞의 경력은 거대한 철벽 같았다. 역부족인가? 허나 팽진은 어금니를 꽉 힘주어 깨물고 탈백도로 마주쳐 갔다.


콰쾅~


팽진 앞에서 굉장한 폭음이 울리고 그를 조여오던 압박감이 걷혔다. 대신에 한 사람이 검을 늘어뜨리고 한쪽에 비스듬히 서 있었다.


평소였다면 끼어든 상대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는 넓은 등판을 보며 불쾌감 보다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팽형, 여긴 내가 맡고 싶은데 괜찮소?”

“그러시오.”


위진성은 눈앞의 인마령주를 바라봤다.


‘그때 실력을 다하지 않았던 건가?’


그의 기억에 저 자는 이렇게까지 강하지 않았었다. 그러니 장우극과 싸울 때, 실력을 숨긴 것이라야 맞다. 아니면 그 짧은 시간에 무공이 크게 증진했던가···


그러나 그 정도 되는 수준에서 단시간에 이렇게 뛰어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 기연 아니고선 말이다.


“음.. 동주천!”


천장 절벽과 충돌한 것 같더니 그 놈이다. 강가에서 스쳐봤던 놈! 굽힐 줄 모르는 철혈인 마도패 강한기를 무릎 꿇린 동주천의 후예. 소수교후에 상처를 입힌 자.


“여기 그대들이 다인가?”

“··· 뭘 찾지?”

“당신 말고 이 걸 만든 장본인. 그는 지금 어디 있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나.”

“모르면서 왜 앞을 막고 있나?”


위진성은 말과 동시에 공력을 크게 일으켜 섬광일섬을 펼쳤다.


번쩍

팟!


대비하고 있던 인마령주는 눈으로 따라가기도 힘든 쾌검을 피해냈다. 그러나 이어지는 반달의 검기는 피할 곳이 안 보였다. 그는 전력으로 수라천심수를 내질렀다.


슈우우—웅----


“ ? ”


굉장한 강력을 예상했는데 전혀 달랐다. 마치 흐르는 시냇물을 때린 것처럼 뭔가가 거스르지 않고 타면서 넘어왔다. 그렇게 유연한 검기가 팔에서 가슴으로 쏟아졌다.


“헛!”


인마령주가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뒤로 빼면서 굴렀다.


스팟


심장 부위가 한 치쯤 패이며 핏물이 튀어 올랐다.


데굴데굴데굴


인마령주는 바닥을 구르며 목숨을 부지했다. 부하들 앞에서 이른바 뇌려타곤으로 목숨을 건졌다. 쪽 팔리지만 어쨌든 살았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진성은 그를 살려줄 마음이 없었다.


펄럭


붕새가 떨어져 내리듯 하늘을 덮으며 그가 허공에서 섬광을 뿌렸다. 인마령주는 눈을 부릅뜨고 튕기듯 일어났다. 단전 바닥까지 긁어 공력을 쥐어짜 수공을 뻗었다.


허나 역부족이다. 위진성이 십자탄두에 강력한 힘을 실어 펼쳤기에 차이가 컸다. 십자탄두가 열십자로 수라천심수를 찢으며 떨어졌다.


‘죽나?’


“아이스 쉴드”


어디서 목소리가 모기 소리 같이 작게 들렸다. 그리고 “콰직” 하고 뭔가 뻑뻑한 음향이 났다.


“어?”


인마령주는 눈을 휘둥그래 뜨고 자신의 목과 가슴을 손으로 더듬었다.


살았다?


분명 열십자 검기가 코 앞에 있었다. 그런데 뭔가 허연 막 같은 게 생기더니 검기를 막았던 것 같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그건 뭐였을까?



위진성도 이해가 안 됐다. 십자탄두가 수공을 뚫고 인마령주를 꿰뚫으려 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투명한 얼음막이 생기고 자신의 검기를 가로 막았다.


얼음막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검기는 튕겨졌다. 위진성은 지면에 내려서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


언제부터 있던 것일까? 실로 희안한 조합의 둘이었다. 하나는 오척 단신의 왜소한 체구였다. 성별을 알기 어려운 외모. 좀처럼 보기 힘든 생김새였지만 그 옆에 있는 자 때문에 그리 눈에 띄진 않았다.


키가 육 척에 달하는 이가 전신에 두꺼운 검은 옷을 두르고 있었다. 품이 상당히 커서 흑의가 그의 전신을 덮어 가렸다.


거기에 더해 목에 달린 커다란 모자를 깊숙히 눌러써서 얼굴이 전혀 안 보였다. 동굴을 보듯 짙은 어둠만이 자리했다.


위진성이 천천히 위아래를 봤지만 몸이 노출된 곳이 없다. 오직 두꺼운 흑의만이 보였다. 허리에 묶은 하얀 줄만이 흑색이 아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복식이다.


잠시 위진성은 눈만 꿈벅거렸다.


“위진성, 다시 보는군요.”


사마륜이 눈가에 잔주름을 지으며 웃어 보였다. 왠지 들떠 보인다.


“위형, 아는 자요?”


황보헌이 경계심을 내비치며 위진성 옆으로 왔다. 장내의 싸움은 저들이 등장하자 인마령과 수라대가 물러나며 멈췄다. 황보헌을 따라 자연스럽게 언지군과 팽진도 위진성 옆에 섰다.


“저 자는 사마륜이오. 마교의 군사이고.”

“마교의 군사?”

“ !! ”


일행들은 뜻밖의 이름이 나오자 크게 경악했다. 개중에 몇몇은 망치로 머리를 강타당한 듯한 표정이었다. 마교 군사라니···.


“호호호. 날 잊지 않았구나. 깔깔깔”


사마륜은 눈을 반짝이며 즐거이 웃었다. 그의 웃음이 높고 커질수록 위진성의 짜증도 깊고 심해졌다. 특히나 저 변태가 자신에게 친근감을 표할수록 더 커져갔다.


“사마변태, 이런 일을 왜 꾸민 거지?”

“일단 그대에게 감사를 표해야겠어. 너 때문에 마인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었으니···”


‘마인?’


“묻는 말에 답을 해줬으면 좋겠군.”

“뭐라고 했었지? 아~! 왜 이런 일을 벌였냐고? ··· 네 덕을 봤으니 나도 뭔가를 줘야겠지?”


사마륜은 옆에 흑의인을 한 손으로 짚고 다른 손으로 머리를 매만졌다.


“아까 장난은 재밌었어?”

“ ? ”

“뱀 말이야. 큭큭큭.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 어렸을 때 본 소설에 보면 이런 장면들이 많았었어. 그래서 한 번 해본 거야. 재미 없었나?”

“뭔 개소리지?”

“재미 없었구나! 나도 소설처럼 천년 혈린사 이런 영물을 풀고 싶었지만 오대산엔 없더라고...”


스르륵


위진성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대화가 되야 뭔가를 캐거나 할 거 아닌가?


“잠깐! 오홍~, 성질이 보기보단 급하네. 선물이 있다니까? 내가 설치한 진에서 고생 좀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수월하게 탈출해서 솔직히 놀랐다. 역시나 검왕문인가?”


위진성이 사마륜을 노려봤다. 그러나 사마륜은 개의치 않고 혀로 입술을 핥았다.


“검기로 공간을 베어내다니! 휘유~~ 그래서 말이야··· 저번엔 요검화였었지? 네 덕에 지옥의 문을 잠깐이나마 열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사마륜은 짚고 있던 흑의인을 보며 뜸을 들였다.


“이 사람을 데려왔다, 흑광연옥 임혼.”


위진성은 흑의인을 주시했다. 지금까지 사마륜에게만 집중해서 저 임혼이라는 자에겐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사마륜이 선물이라 하니 급궁금증이 일었다.


‘? 왜 안 느껴지지? 무공을 모르나?’


그가 너무 변태한테만 신경써서 저 자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게 아니었다. 임혼이라는 자에게선 무공을 익힌 흔적이 전혀 없었다. 기세가, 공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별볼일 없는 자는 아니다. 사마륜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는 매우 위험한 냄새를 풍겼다.


‘아~! 그때 그 기운!’


그가 떡갈나무 사이에서 감지했던 무척이나 사이한 마기! 생전 처음 접해본 기이한 힘. 그건 공력과 달랐지만 굉장한 힘을 품고 있었다. 그게 스멀스멀 저 자에게서 피어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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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263. 23.05.30 132 4 12쪽
262 262. 23.05.29 138 2 12쪽
261 261. 23.05.28 134 3 12쪽
260 260. 23.05.27 156 4 11쪽
259 259. 23.05.26 217 4 11쪽
258 258. 23.05.25 130 4 11쪽
257 257. 23.05.24 153 4 12쪽
256 256. 23.05.23 132 3 11쪽
255 255. 23.05.22 154 4 11쪽
254 254. 23.05.21 174 4 11쪽
253 253. 23.05.20 151 4 12쪽
252 252. 23.05.19 154 3 11쪽
251 251. 23.05.18 186 4 11쪽
250 250. 23.05.17 190 4 11쪽
249 249. 23.05.16 197 3 12쪽
248 248. 23.05.15 244 4 12쪽
247 247. 23.05.14 18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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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244. 23.05.11 160 4 11쪽
243 243. 23.05.10 199 4 12쪽
242 242. 23.05.09 188 4 11쪽
241 241. 23.05.08 181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8 4 11쪽
238 238. 23.05.05 186 3 12쪽
237 237. 23.05.04 20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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