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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4,805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5.23 17:15
조회
132
추천
3
글자
11쪽

256.

DUMMY

척군영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진소군을 상대해 물리치고 마저 일을 하는 것 보단, 위진성에게 남은 흑화를 전이시키는 걸 택한 것이다.


그 편이 원래 목적이기도 하고 진소군을 상대하기도 수월해진다. 지금의 그녀는 만만치 않았고 자신은 이미 흑화를 전이시켜 그전 같지 않았으니까.


진소군은 그토록 빠르게 하강하면서도 다시 은하광검을 일으켰다. 은연검의 끝에서 광검이 뻗어나가고 그녀가 척군영에게 겨누려 하는데,


스윽


척군영이 위진성과 자리를 바꾼다. 자신이 벽에 등을 댔고 위진성을 비스듬히 들어올렸다.


팟!


번개처럼 진기를 거둬들인 진소군이 바닥에 내려섰다. 지체하지 않고 바닥을 찬 그녀가 빨랫줄처럼 쭈우욱 나아가고.


위진성 넘어 흑화를 토해내는 척군영과 눈이 딱 맞부딪혔다. 그는 눈에서 검은 액체를 흘려내는 와중에도 마주친 진소군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혼돈과 파괴만이 흐르는 검은 눈이 그녀를 뚫어지게 주시한다.


‘···’


진소군은 내달리며 벼락같은 일검을 펼쳤다.


“어서- 떨어져~~.”


스르르ㅡ


예상했다는 듯 척군영이 위진성을 앞세우고 옆으로 움직였다. 허나 놓칠 그녀가 아니다. 진소군은 더 빠르게 이동해 방위를 선점하고 유성추혼 세 줄기를 날렸다.


흑화의 전이는 그쳤다. 팔이 하나인 척군영은 할 수 없이 위진성을 놓고 허리춤에서 발검했다.


츄화아아악

꽝 콰쾅--------


호천검에서 눈에 띄게 옅어진 흑화가 유성 세 개와 충돌했다. 척군영은 신형을 띄우고 반발력을 이용해 뒤로 밀려났다.


“ ? ”


그런데 그 모습이 단순히 피하기 위해 상대 힘을 활용한 것으로만 보이진 않는다. 유성추혼의 위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취한 동작 같은 것이다.


진소군은 척군영을 경계하면서 위진성을 살폈다. 척군영은 반대편 벽까지 날아가 구부정하게 있었다.


“사형. 사형-?”


그녀가 불렀지만 고개 숙인 위진성은 반응이 없다. 진소군이 앞에 쪼그려 앉고 조심히 얼굴을 들어올렸다.


‘ !!! ’


진소군은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크게 열렸고, 눈동자는 격렬하게 흔들렸다.


“사···”


위진성의 얼굴.


그에게 척군영의 얼굴이 있었다. 먹물보다 더 짙고 어두운 흑색으로 물들은 얼굴. 무엇보다 멍하니 뜬 두 눈이 척군영처럼 완전한 검은색이었다.


“진···성!”


그녀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진성. 정신 차려요, 진.성~.”


소리쳐 안 되니 양손으로 어깨를 잡고 흔들어도 봤다.


흔들흔들


“제발. 제발 정신 차려요, 사혀엉~~~”


혀엉~ 혀엉~~ 혀어엉~~~


공동엔 그녀가 부르짖는 소리가 공명되어 메아리처럼 떠돌았다.


허나 그는 못 듣는다. 안타깝게 외친 진소군이 고개 돌려 척군영과 사마륜을 불렀다.


“척군영~, 사마륜. 지금 당장 사형을, 사형을 돌려놔아~~~”


벌떡


그녀가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몇 차례 숨을 깊게 쉬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걸어갔다. 세 걸음이나 걸었을까?


“끄으으으”




“사형? 사형, 정신이 들어요?”


진소군이 빠르게 뒤돌아 그에게 갔다. 헌데···


“ ?! ”


정신은 든 것 같은데 많이 낯설다. 검은 눈은 촛점이 잡힌 듯한데, 그녀가 알던 위진성의 느낌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완전히 다른 존재.


흑화가 그의 몸에 새로운 주인이 되어 그는 이전과 다른 위진성이 됐다.


“끄으으윽”


그가 눈앞에 있는 진소군을 보고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이내 강한 적개심을 드러낸 그가 장력을 쳐냈다.


콰화아아------


그의 장심에선 예의 새까만 흑화가 발출됐고, 진소군은 비연제신공으로 뒤로 밀려났다.


“사형, 하지 마세요. 저예요.”


벌떡 일어난 위진성이 득달 같이 달려들었다. 검은 진기가 양손에 멍우리 지고 그가 쌍장을 뿌렸다.


강력하기 그지없는 흑화의 장력들이 직선과 곡선으로 쏘아진다. 그녀는 직선은 피하고 곡선에 마주 장력을 날렸다.


쾅~


거센 폭음과 함께 그녀 위에서 위진성이 스며나왔다.


그는 비연제신공을 인지하고 머리 위에서 폭풍 같은 장력을 날렸다. 갑자기 천 개의 팔이 달린 그가 셀 수 없이 많은 흑화들을 쳐냈다.


쿠화하아아 -----------


올려다보는 그녀 눈에 고통이 어렸다. 모두 피하기엔 너무 많다.


입술을 지그시 깨문 진소군이 은연검으로 찍어낸 은하성두로 맞섰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큰 별이 그녀를 덮었다. 기존에 펼치던 것과 다른, 은은한 서기에 물든 별빛이 일대를 밝게 비췄다.


콰콰콰------- 콰아아아-------- 꽈과과쾅


그 많은 흑화들에 가격당한 은색 별은 다행히 끝까지 뚫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반격하지 않고 받아내야 하는 진소군에겐 곤혹이었다.


그녀는 단단한 바닥을 깨고 무릎까지 박혀 있었다. 그것도 일장 이상 뒤로 밀려난 채다.


위진성은 멈출 의사가 없어 보였다.


눈에선 흑화가 일렁이고 그녀 옆에서 신형이 스며나온다. 한손엔 흑화로 연환비천장을, 다른 손은 풍뢰장을 가득 담았다.


“진성! 그만해요. 소군이예요~~~”


외침은 대답 없는 메아리로 돌아오고, 그녀가 재차 은하성두로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위진성은 그럴 걸 안다는 듯이 거의 동시간에 그녀 뒤에서 스며나왔다. 극쾌의 산경화보가 펼쳐진 것이다.


옆에서 펼치다만 연환비천장이 채 사라지기도 전, 강력한 흑화의 장력이 그녀 등판에 작렬해 갔다. 서둘러 비연제신공을 운기한 그녀가 두둥실 떠밀리려는데 강력한 흡입력이 발목을 잡았다.


진소군이 뒤돌아보니 위진성이 좌장으로 흡입력을 일으키고 있었다. 우장으로 쳐낸 풍뢰장력은 바로 코앞이다.


“차압!”


그녀는 은하주천신공을 돌려 바닥에 굳건히 딛고 은연검을 내질렀다. 뻗어가는 은연검 주위로 다량의 은색 별들이 폭발적으로 생성됐다.


그녀의 전신에서도 은빛 별들이 반짝이고 검으로 모여들었다. 무리지은 별들이 풍뢰장을 둘러싸고 폭발을 일으켰다.


파바방 파퍅!


저 먼 곳의 은하수가 스스로 빛을 내 거대한 어둠을 밝히듯 흑화의 장력과 함께 타올랐다. 폭발이 다하기도 전에 은연검에서 유성 한줄기가 어둠을 뚫고 나아갔다.


쾅~


“끄흡”


굉음과 숨을 삼키는 소리가 같이 들렸다.


숨을 먹은 이는 뒤로 서, 너 걸음 비틀거리는 위진성이었다. 그가 마주 장력을 쳐냈지만, 은하강신에 이은 유성추혼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멈춘 뒤에도 금방 쓰러질 것처럼 휘청휘청 거렸다. 앞서 관통상을 입은, 우측 가슴에서 검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사형, 괜찮아요?”


진소군이 지금을 잊고 위진성에게 다가갔다.


“크으윽!”

“사형?”


콰앙~~


“허~억”


그녀가 두 다리를 한자 정도 들린 채 밀려났다. 아미를 찌푸린 그녀는, 위진성이 눈에서 흑화를 뿜어내며 바싹 붙어오는 게 보였다.


한 자 넘게 타오르는 양손의 흑화가 가슴 앞에서 합해져 그녀를 덮쳐온다. 사람만한 크기인 흑화의 덩어리는 얼핏 봐도 매우 위험해 보였다.


심상치 않은 기세!


진소군이 입매를 일그러뜨리고, 은하광검으로 흑화 덩어리를 잘라갔다.


촤화아아악-----


비단폭 잘리는 소리와 함께 빛에 닿은 흑화의 덩어리가 맥없이 갈라지고 흩어졌다.


‘헛?’


그러나 그건 허초였다. 실초는 그녀 좌측을 강타하고 있었으니···


콰르릉~


“욱!”


비연제신공을 펼칠 새도 없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좌장을 뻗어봤지만, 이 수에 큰 힘을 실은 위진성의 장력을 막을 순 없었다.


흑화가 은빛 진기를 태우고 밀고들어가 그녀를 강타했다.


확-


허공에 붉은 피가 뿌려지고 진소군이 오 장이나 날아가 곤두박질쳤다.


터~엉!


“컥~”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을 새도 없었다. 그림자처럼 붙은 위진성이 쉬지 않고 흑화를 쳐냈기 때문이었다.


스르륵


그녀가 비연제신공을 운기하자, 그는 산경화보로 맞섰다.


위진성이 유리한 방위에서 스며나왔다. 이곳에선 압중결을 역으로 펼쳐 그녀를 당길 수 있다. 그렇게 비연제신공을 차단한 그가 전력으로 흑화를 펼쳐냈다.


그녀 눈앞에 두텁기 그지 없는 흑화가 휩쓸어 온다. 너무도 거칠고 강렬해 왠만한 무림인은 기세만으로도 피를 쏟게 만들 정도였다.


이에 맞서는 진소군의 전신에선, 장엄한 은빛들이 베겨나왔다.


그녀는 들끓는 내부를 다스릴 시간도 없이 전력으로 은하광검을 가로로 그었다. 산경화보를 대비해 수평으로 광검을 쏘아냈다.


콰르르르르-------


광검과 흑화가 서로를 넘으려 한다. 광검은 다시 보기 힘든 빛으로 흑화를 분해했고, 흑화는 천지 간에 가장 뜨거운 열로 빛까지 태우려 했다.


소리는 없지만 두 무적의 무공은 강력한 충돌을 이어갔다.


쩌어억


그러다 한순간, 흑화가 위아래로 갈라져 벌어진다. 그 뒤에 있는 위진성이 눈에 잡히고 빛기둥이 옆구리에 가 닿았다.


“끄아아악!”


그는 옆으로 기우뚱 거렸고, 광검은 사라졌다. 비명소리가 들리자마자 진소군이 황급히 진기를 끊은 것이다.


“사형~, 많이 다쳤어요?”


중요 장기가 몰려 있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있으니, 그녀는 저도 모르게 가까이 가려 했다. 그 순간을, 위진성은 놓치지 않았다.


손을 떼니 옆구리에서 검은 액체가 흐른다. 허나 그는 개의치 않고 산경화보를 펼쳤고 진소군의 앞뒤와 양옆으로 스며나왔다.


네 명의 위진성.


그들은 같은 동작으로 흑화를 날렸다. 화선지에 먹물 번지듯 쭈욱 쏘아지는 흑화의 장력들. 이들 중 어느 게 진짜인가?


선기를 빼앗긴 진소군이 유성 네 줄기로 대응했다. 네 개의 흑화와 유성추혼 넷.


그중 흑화는 하나만 진짜였고 유성은 넷 다 그랬다. 유성 세 개가 흑화를 지우고 위진성까지 뭉갰다.


남은 하나의 유성추혼은 가까워지는 흑화와 부딪치려 한다. 헌데 흑화가 충돌 직전, 유성을 부드럽게 타넘었다.


‘앗? 금적보문검결?’


그녀는 다급히 은성철장을 펼쳤지만 한찰나 늦었다.


콰화악~~


앞전에 당한 장력에 흔들린 내부를 진정시키지도 못했는데, 재차 피해를 입었다.


콰당탕~


진소군은 넘어진 채 척군영이 있는 벽쪽으로 미끄러졌다.


그녀가 지나친 곳엔 대걸레가 지나간 듯한 핏자국이 남았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찍어 멈추려 했지만 공력이 이어지지 않고 끊긴다.


그렇게 이 장을 더 밀리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재빨리 오른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일어나려는 그녀가 핏덩이부터 게워냈다.


“우~웩!”


뚝 뚝


허나 그녀에겐 고개를 들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위진성이 바로 앞에서 날린 맹렬한 흑화가 이미 이마에서 한치 앞이었다. 그렇게 진소군은, 위진성의 손에 머리가 으깨져 삶이 다하려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번쩍


번갯불이 환하게 일어났다 사라지고, 낙뢰 한 줄기가 흑화와 충돌했다.


콰르르-릉~~~


광량한 폭음이 천장까지 동심원을 그리고 올라갔다. 일정한 박자를 타며 퍼져가는 충돌음을 뒤로 하고 궁금증이 앞섰다.


느닷없이 낙뢰라니..

어찌된 일인가?



진소군, 그녀 앞에는 그가 있었다.


패천신검 척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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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257. 23.05.24 15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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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241. 23.05.08 181 4 11쪽
240 240. 23.05.07 175 4 11쪽
239 239. 23.05.06 20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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