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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유 님의 서재입니다.

2와4사이월의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은유
그림/삽화
표지 by 요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4:15
최근연재일 :
2024.04.25 00:49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0,988
추천수 :
682
글자수 :
1,298,011

작성
22.11.21 12:00
조회
47
추천
2
글자
12쪽

119. 너 방금 다른 여자 봤지

DUMMY

경연 며칠 전.

거센 바람과 함께 세슈람이 멀찍이 나가 떨어졌다.


"으악!"


자신을 가차없이 날려버린 딜람을 보며 세슈람은 생각했다.


'... 뭐지? 그제랑 오늘이랑 왜 이렇게 다른 건데?'


경연을 준비하는 데에 이트나 학교장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기에 세슈람은 하는 수 없이 딜람을 찾아갔다.

그는 딜람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왜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 것이며 왜 그렇게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것이냐는 말이다.


그런데 훈련을 시작하니 그녀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가차없이 그를 몰아붙이는 것이다.


"아니야. 아무리 상성에서 우위를 가져가도 최소한의 위력이 받쳐줘야 막는다니까?"

"알지! 아는데..."

"그리고 마법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 지도 중요해. 방금은 바람이 넓게 퍼진게 아니잖아. 그러면 차라리 불보다는 두꺼운 바위벽이 더 나을 수도 있어."

"그것도 알고..."


이렇게 대련을 진행하면 깐깐한 평가가 이어졌다.


딜람에게서 몇 번인가 혹평을 들은 세슈람의 어깨가 축 쳐졌다.

그걸 본 그녀는 잠시 지팡이를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이제 겨우 몇 번 해 본 거잖아. 그러니까 기죽지 마."


또.

또또 이런다.


자신의 볼을 부드럽게 감싸는 딜람의 손길에 세슈람의 심장 소리가 빨라졌다.

그냥 몰아붙이는 것만 한다면 차라리 집중이 잘 될 텐데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 다가와서 얼굴을 만져댄다.

그것도 부드럽게.


세슈람은 이 극명한 온도 차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미칠 지경이었다.


'먹히나? 지금 부끄러워 하는 거 맞지...?'


반면에 딜람은 자신의 수작이 먹혀들어가는 건지 알기 위해 세슈람의 얼굴을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이른바 당근과 채찍.

혹은 나쁜 치안군 덜 나쁜 치안군.


"크흠."


적당히 당근을 줬다고 생각한 딜람은 손을 떼고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빛의 결정이 내는 소리들은 이제 대충 외웠어?"

"어? 어. 응."


작은 용과의 전투 이후로 세슈람에게 생긴 변화.

사람들이 마법을 재현하면 소리가 들린단다.

이트나 학교장이 말했던 능력의 발전을 세슈람이 겪은 것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들리는 소리는 크게 두 가지.

힘을 소모해 의지를 마법으로 치환할 때 나는 소리.

완성된 빛의 결정이 내는 소리.


의지가 마법으로 치환될 때 나는 소리는 혁명단과 혁명단이 아닌 사람들이 다르다고 했다.

그가 추측하기로는 누구를 믿는지에 따라 그 차이가 있는 듯했다.


딜람이 주목한 부분은 두 번째 소리였다.

마법에 따라 빛의 결정이 내는 소리가 다르다면 약점을 찌르기 훨씬 수월하니 말이다.

지금 두 사람이 훈련하고 있는 것도 이 훈련이었다.


"자. 그러면 다시 한 번 해보자."

"잠. 잠깐만."

"?"


세슈람은 잠시 그녀를 멈춰 세웠다.

이대로 훈련을 하면 싱숭생숭해서 도저히 집중하지 못할 거 같았다.

그는 일단 되는대로 질문을 던졌다.


"네가 내 수준을 맞춰주니까 내가 다른 마법으로도 네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거잖아? 근데 만약 상대방이 다른 마법으로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공격을 하면 어떻게 해?"


되는대로 질문은 던졌지만 이번 훈련을 하면서 줄곧 들었던 의문점이기도 했다.

식물 마법을 제외하면 그가 재현하는 다른 마법은 좋게 말해도 봐줄만하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상성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공격이 훨씬 더 강하다면 우위고 나발이고 맹렬한 공격에 찢겨나갈 뿐이었다.


그의 질문에 딜람이 미간을 찌푸렸다.

나름대로 그녀의 표정을 공부한 세슈람은 저 얼굴을 알고 있었다.

저 얼굴은 '뭘 당연한 걸 묻고 있어?' 라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녀의 입에서는 짜증대신 친절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지금 네가 재현할 수 있는 다른 마법이 기초 단계니까 당연히 네 말대로 조금만 수준이 높아져도 막기 어렵겠지. 그런데 지금 하는 훈련은 당장 성과를 보겠다고 하는 게 아니야."

"음?"

"이 전투법을 숙달하고 다른 마법의 수준이 올라간다면 넌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강해질 거야. 이건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해."


투자라.

나쁘지 않지만 그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경연에서 성과를 내야 했다.

그의 이런 마음을 읽었는지 딜람이 덧붙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지금 훈련하는 전투법을 당장 써먹기 힘들다는 말이지 이 훈련 자체가 네 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연습해 둬."


오호.


"그러면 경연에서는 어떻게 싸워?"
"뭘 물어."


그녀가 씨익 웃었다.


"네 무식하도록 넘쳐나는 힘으로 찍어 누르는 거지 뭐."


뭘 그렇게 걱정을 하고 있어?

약점이고 뭐고.

그보다 거대한 힘으로 찍어 누르면 그만인 것을.


***


펠페림 디트나의 손을 따라 회오리 치는 바람이 한 점으로 모여 들었다.

한 곳으로 모인 바람은 세슈람을 찢어버릴 기세를 흩뿌리며 그에게로 날아들고 있었다.


"이것도 막아 봐 이 재수없는 새끼야!"


사실 속도가 그리 빠르지는 않아서 피하면 그만인 마법이긴 했다.

저 정도의 위력의 마법이라면 중간에 방향을 꺾기도 쉽지 않아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저 마법을 피해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디트나가 보이는 저 감정이 무엇일지 그는 어렴풋이 알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마법으로 막기로 했다.

지금부터 저걸 막으려면 조금 빡빡하긴 했지만 그보다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무엇인지 그녀도 알았으면 싶었다.


초록색의 빛의 결정이 땡그랑 거리며 만들어졌다.

식물을 움트게 할 결정들은 싱그러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음들이 흘러 하나의 노래를 이루는 마법.


겨우 빛 쪼가리인데 그것에서 나오는 노래는 어쩐지 그의 엄마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이 마법이 좋았다.

싱그럽게 울리는 이 선율을 그는 사랑했다.


순식간에 몸집을 키운 초록색의 빛덩이가 나무 줄기를 만들어냈다.


쿠구구궁


두꺼운 나무 줄기는 자라는 족족 회오리치는 바람에 깎여 사라지고 말았다.

주변으로 나무가 갈리며 먼지로 날렸다.

그럼에도 나무는 계속 자라났다.


카각

카가각


거칠게 휘몰아치는 바람은 조금씩이지만 세슈람을 향해 나아갔다.

막아서는 모든 것을 찢어버리며 나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무는 쉬지 않고 자라났다.


포기를 모르는 농부처럼 세슈람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나무를 키워냈다.


처음에는 아무 소용 없어 보이던 그의 마법은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무엇인가를 해내고 있었다.


그건 그의 삶동안 이룬 마법과도 같았다.

새싹을 키우고.

줄기가 되고.

결국 열매를 맺은 것처럼.


지금은 회오리 치는 두꺼운 바람 줄기를 막아서는 방패가 되고 있었다.


바람에 나무가 깎이며 내는 소음이 점차 잦아들었다.

이윽고 바람이 사라진 자리.

세슈람의 코앞에는 마지막까지 바람을 막아낸다고 다 깎여나간 초라한 나무 줄기가 남아있었다.


"... 하. 하하."


디트나는 허탈함에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쏟아낸 자부심이 세슈람의 마법에 막혔다.

자신이 그토록 무시하던 반편이에게 막힌 것이다.


쿠구구궁


심지어 여전히 힘이 남았는지 초라한 나무줄기가 다시 자라나고 있었다.

순식간에 디트나에게 뻗어나오는 줄기.

패배를 직감한 그녀는 두 눈을 감아버렸다.


허무할 정도로 쉽게 자신이 힘겹게 쌓아올린 무엇인가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


아무리 기다려도 치지 않는 나무 줄기에 눈을 떠보니 뻗어오던 줄기는 그녀 앞에서 멈춰 있었다.

나무 줄기로 자신을 무대 밖으로 날려버렸다면 차라리 덜 비참했을 텐데 세슈람이라는 놈은 끝까지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고 있었다.


"제가... 졌습니다."


패배를 시인한 그녀는 발을 돌려 얼른 무대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떨어지지 않는 발을 옴짝거리려 애쓰고 있으니 그녀 앞에 멈춘 줄기에서 가지가 자라났다.




그러더니 가지 끝으로 처음보는 노란 열매가 맺혔다.


"이게...?"


의아함에 디트나가 입을 벌리는 순간이었다.

가지가 쑥 자라나더니 쏙 하고 노란 열매를 그녀 입에 넣었다.


'먹으라는 건가?'


경연 중 상대방을 죽이는 마법은 금지니 아마 먹어도 죽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싱그러운 향이 나는 것이 침이 절로 나왔다.


디트나는 저도 모르게 입에 들어온 노란 열매를 씹었다.

톡톡 터지는 과육은 굉장히 셨다.


"으엑. 셔."


그제야 반대편에서 악동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세슈람이 보였다.


"... 재수 없어!"


***


첫 번째 대전에서 승리한 세슈람은 무대에서 내려온 이후로도 한동안 얼굴에서 흡족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크큭."


레몬을 씹었을 때 디트나의 표정은 꽤나 볼 만 했다.

그녀에게 레몬을 준 것은 어디까지나 사소한 복수였다.

아무리 화가 나지는 않았다고는 해도 자신의 아빠를 욕한 것이지 않은가.

말을 밉게 한 대가로 받는 벌이었다.


물론 그와 별개로 그는 자신의 최선이 디트나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세슈람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나무와 열매가 자신의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든 마법에 거하는 자가 초청한 마법 속에서 그는 트리아트 셋의 마법을 지금 이 순간에 재현하는 것 뿐이었다.


- 네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네가 해야하는 일이고.


아무리 걸으려 해도 제자리였던 자신을 걷게하는 것도 모자라 뛰게 하였으며 심지어 날 수 있다고 트리아트 셋은 그에게 말하고 있었다.


디트나는 자신을 운이 좋아 강한 힘을 얻은 사람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다.

운이 좋아던 것은 맞다.

하지만 강한 것은 자신이 따라하는 트리아트 셋이 강한 것이지 자신은 결코 강하지 않았다.


"뭐. 직접 보여줬으니 느끼는 바가 있겠지."


그렇게 말하며 훈련장을 떠나려고 하니 누군가가 그를 붙잡았다.

디트나였다.


"야. 이거 뭐냐?"


그녀는 반쯤 먹은 레몬을 손에 쥐고 있었다.

세슈람은 그녀의 질문에 기꺼이 답을 했다.


"그게 내가 해야하는 마법이래."

"뭐?"

"누군가에게 열매를 먹이는 게 내가 해야 할 마법이래."

"누가 그래?"


누구겠어.

트리아트 셋이지.


세슈람의 답을 들은 그녀는 얼굴을 갸우뚱 거렸다.

이미 죽은 사람이 뭘 말한다는 것인가?


"네가 모르는 그런 게 있어."

"..."


나름대로 최선의 답을 한 그는 제 방으로 가려고 했다.

멀쩡해 보여도 그는 디트나가 전력을 다한 마법을 막고 거기에 열매를 맺는다고 몸 이곳저곳이 뻐근한 상태였다.


"세슈람. 잠깐만."

"아. 뭐. 나 피곤해."

"아니."


디트나는 레몬을 만지작 거리더니 말했다.


"그... 이거 또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아니 얜 또 왜 몸을 배배 꼬는 거야.


세슈람은 안하던 짓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순간 당황했지만 나쁘지 않은 반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상태가 안 좋아 보이긴 해도 그래도 일단 자신의 마법에 흥미를 갖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가 힘 닿는 대로 마법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당연..."


언제든 오라고 말하려던 세슈람은 중간에 입을 얼른 다물었다.

뒤돌아 보지 않아도 누군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뒷통수가 따가웠기 때문이다.

이상 현상을 감지하자 마자 날카로워진 그의 청각은 곧 뒤에 서있는 이가 내는 소리를 잡아냈다.


입술을 살짝 벌리고 들이 마시는 숨이 가지런한 치아를 넘어서는 소리.

풍성한 흑발이 로브를 스치는 소리.

모두 떼르 딜람이 내는 너무나 익숙한 소리들이었다.


생존 본능이 그에게 강력히 경고하고 있었다.

여기서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세슈람은 그 경고를 무시하지 않기로 했다.


"미안하지만 내 마법이 궁금한 거라면 혁명단에 찾아와. 레몬이 먹고싶은 거면 오늘 퀴 가문에 넘길 테니까 나중에 사먹고."


그의 대답과 함께 뼛속 깊이 파고 들던 한기가 사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 ky******..
    작성일
    22.12.17 12:43
    No. 1

    아니 세슈람아 이 눈새야!!아이고! 딜람이 고생할게 눈에 훤하네요. 그래도 세슈람 멋졌어요. 우직하게 자기 만의 마법을 구사하는 세슈람. 앞으로도 나무처럼 든든하게 서 있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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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236. 나 때는 말이야 24.03.19 8 1 12쪽
235 235. 가면을 벗고 정체를 24.03.18 8 1 12쪽
234 234. 눈치라고는 없는 사람 24.03.14 7 1 13쪽
233 233. 선택 24.03.11 1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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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229. 재능 24.03.04 7 1 12쪽
228 228. 너 엄청 못하잖아 24.03.01 11 1 12쪽
227 227. 펜던트 속 그림 속의 그 24.02.29 10 1 12쪽
226 226. 자기애가 과한 사람 24.02.28 11 1 12쪽
225 225. 더 뜯으면 안 돼 24.02.27 6 1 12쪽
224 224. 네가 행복하다면 됐다 24.02.22 8 1 12쪽
223 223. 칠인의 위기 탈출 24.02.20 10 1 14쪽
222 222. 기억 넷 24.02.19 9 1 12쪽
221 221. 바보 멍청이 똥꼬 24.02.08 8 1 12쪽
220 220. 손을 뻗는 이유 24.02.06 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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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218. 양치기 노인 24.02.01 8 1 10쪽
217 217. 잡았다 놓쳤다 잡았다 야옹 24.01.31 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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