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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유 님의 서재입니다.

2와4사이월의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은유
그림/삽화
표지 by 요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4:15
최근연재일 :
2024.07.15 18:00
연재수 :
2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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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67
추천수 :
697
글자수 :
1,391,524

작성
24.03.07 00:50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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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231. 강해지고 싶다고 말해

DUMMY

이트나의 걱정과 다르게 죽음의 숲에 들어서는 동안 데셀과 젤로트 중 그 어느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죽음의 숲 근처에 도착한 데셀과 젤로트가 두리번 거리며 무엇인가 찾고 있었다.

때마침 그들 주변으로 짙은 안개가 퍼지기 시작했다.

안개를 본 데셀이 미소 지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먼저 마중을 다 나오고."

"맞아. 오늘 지프! 기분 좋아!"


갑작스레 들려온 것은 누가 들어도 개구쟁이를 연상시키는 명랑한 말투였다.

짙은 안개를 뚫고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흰색 고양이 한 마리였다.

데셀과 젤로트는 이미 이 고양이를 아는 눈치였고 이트나 역시 엑살라니스를 오며가며 몇 번 본 적이 있는 고양이였다.


신비가 카밀로테에서 엑살라니스로 통하는 길잡이었다면.


"지프소필라."


하얀 고양이는 요엠가움까지 인도해주는 길잡이였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요엠가움에서 엑살라니스까지 며칠을 계속 왔다 갔다 해야하는만큼 요엠가움의 길잡이는 비교적 어린 고양이가 맡아왔다.


지프소필라가 길잡이를 맡은 것은 이제 겨우 삼 년을 넘어가고 있었다.


지프가 펄쩍 뛰어 이트나의 품에 뛰어들었다.


"여기서 유고 만나다니! 몰랐다!"


반갑다며 머리를 문질러 오는 고양이에 대한 답으로 이트나는 지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기분이 좋은지 지프가 갸르릉 거리며 울었고 그에 맞춰 고양이 주변으로 하얀 안개가 흘러나왔다.


죽음의 숲에서 길을 안내하는 고양이들에게는 길잡이 노릇을 하는 데 도움을 줄 특별한 능력이 하나씩 주어지는데 지프에게 주어진 것은 안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었다.


한참을 유고의 품에 안겨 비비적거리던 지프는 문득 무엇이 떠올랐는지 팔짝 튀어올랐다.


"아! 유고. 살았네!"


짤막한 문장으로만 말하는 지프의 화법에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지프가 한 말은 대충 이런 뜻이었다.

기만이 깨어나서 혁명단 단원들이 모두 위험에 빠졌다고 했는데 용케 살아서 돌아왔구나.


"카논. 유고. 기다려."


이트나와 다른 두 남자 사이의 묘한 관계를 모르는 지프가 금기어를 말하고 말았다.

순간 싸늘해지는 분위기.


눈치 빠른 지프는 두 남자가 카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억해내고는 혀를 빼꼼 내밀었다.


"헤헤. 지프. 실수당!"


지프는 그대로 이트나의 품 안을 파고 들어가 제 몸을 숨겼다.


***


"유고님!"


엑살라니스에 도착하자마자 세 사람을 반긴 것은 카논이었다.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네.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니.

정정하겠다.

카논이 반긴 것은 이트나였다.

그녀는 이트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품에 안겼으니 말이다.


지프가 굳이 실언을 하지 않았다 해도 분위기는 어차피 시궁창까지 추락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크흠.""


데셀과 젤로트가 너나 할 것 없이 동시에 인기척을 냈다.

그제야 카논이 얼굴을 붉히며 이트나에게서 떨어졌다.


"카논 얼굴! 빨개!"


이트나의 품에서 튀어나온 지프소필라가 꺄르륵 거리며 웃었다.

데셀은 분위기도 환기시킬 겸 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우선 짐부터 옮겨 놓아도 되겠습니까?"

"네! 네. 그러시죠."


다행이라고 할지 이트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세 사람은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엑살라니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을 옮기고 난 후.

장로는 데셀비아와 젤로트는 잠시 남겨두고 이트나만 따로 불러들였다.

이트나가 들어간 곳에는 엑살라니스의 주요 인물들 한 자리에 모였다.


장로와 그의 애완곰 카콜.

카논과 최근 엑살라니스로 넘어온 다날.

마지막으로 넷의 부모인 하람과 율트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듣자하니 두 사람은 운 좋게도 요엠가움 중에서도 죽음의 숲 바로 근처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후, 운이 좋게 길잡이인 지프소필라의 눈에 띄어 두 사람은 바로 엑살라니스로 들어올 수 있었다.


"자 그럼."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한 장로가 이야기의 시작을 끊었다.


"유고여. 그럼 자네는 어떻게 여기까지 온게 된 것인지 이야기를 좀 해보겠나?"


이미 카밀로테에서 있었던 일은 다날과 넷의 부모를 통해서 듣기는 했다.

다날은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인지.


- 음. 그 무서운 게 팍! 하고 우리 오빠랑 오빠 친구들을 확! 하고 막!


대체로 설명들이 이랬기에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넷의 부모가 제대로 설명을 해줘서 카밀로테의 상황은 파악한 후였다.


"헤헤! 오빠 친구다! 오빠는요? 무사해요?"


이트나가 입을 채 떼기 전에 다날이 방긋 웃으며 이트나에게 아는척을 해왔다.

한두 번 이런 것도 아니기에 놀랍지도 않았지만 때가 때인만큼 장로는 다날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장로가 다날을 보며 얼굴을 구기는 것을 본 에우랄이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 할아버지 우리 엄마가 뭘 잘못했다고 눈을 그렇게 떠요!"

"어허! 넌 또 여기 왜 있는 게야! 어른들 이야기 한다고 하지 않던!"

"흥. 그럴 거면 내 능력에 의지하지나 말던가요."

"헹! 기만에게 가려져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그 능력 말이냐?"

"하! 지금은 잘 보이거든요? 넷 언니 구하러 듀시아 오빠를 보낼 수 있던 게 누구 덕인데요?"


에우랄과 장로가 투덕이는 것을 듣던 이트나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우리 조카께서. 듀시아가 살아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듀시아가 보이던 행동을 생각하면 저 혼자 넷 옆에 남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가 따로 듀시아를 찾아가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고 충고까지 했는데도 들어먹는 시늉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필이면 공간 이동 마법을 재현할 수 있는 자가 듀시아라서 강제로 끌고 갈 수도 없었다.


"살아있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 작전 가능성이 있긴 한 겁니까?"


듀시아가 넷의 영혼에 들어갔다는 것은 기만과 싸워야 한다는 말이다.


"거기는 괜찮을 거예요."


그의 질문에 답한 것은 카논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대강 계획이 잡혀 있어요."

"그것도 제 능력 덕분이죠!"


에우랄이 틈을 파고 들어 생색을 냈다.


"넷 언니랑 듀시아 오빠가 깨어나는 날에 맞춰서 구하러 가기로 했어요. 문제가 있다면 손이 더 필요하다는 건데..."


그것은 카밀로테에 숨어들어 필요한 사람들을 구해내기로 했다고.


"펠페림 할머니랑 또 그 혼자 남으신 대장님 계시잖아요."


최연소로 대장의 자리에 오른 천재 마법사 펠페림 유날.

엑살라니스는 두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하여튼 지금은 넷과 듀시아보다는 바깥에 흩어진 다른 단원들이 중요해요."


그들은 이트나에게 다른 단원들의 행방에 대해서 물었지만 이트나 역시 아는 바가 없었다.

이트나는 자신이 여기에 오기까지의 사정을 간략히 설명한 후에 말했다.


"그나저나 아쉽네요. 에우랄양의 능력에 좀 의지해 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데셀비아와 젤로트와 동행하며 느낀 불길함.

이트나는 그 불길함을 해결하는 데에 에우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에 기대볼 생각이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제가 그 장면을 본 게 이틀 전이었으니까. 아무리 빨라도 열흘은 걸릴 거 같은데요. 급한 일이에요?"


열흘이라면 상행의 최종 목적지인 유바르에 도착한 이후다.

돌아가는 길에 들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불길한 예감이 언제 실현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마냥 에우랄의 능력이 되돌아오길 기다릴 수도 없다.

더군다나 엑살라니스에서는 이미 저들이 세운 계획에 다른 곳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이트나는 스스로 이번 일을 처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예감에 불과하니 일이 아주 안 벌어질 수도 있고 말이다.


"... 아니요.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시죠."


이후 이어지는 회의동안 이트나는 맞은편에 앉은 카논을 두 눈에 담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


회의가 끝난 후 이트나, 데셀비아와 젤로트, 세 사람은 지프의 인도에 따라 다시금 요엠가움으로 돌아갔다.


죽음의 숲을 벗어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

데셀이 물었다.


"무슨 말씀을 나누시길래 그렇게 오래 걸린겁니까?"

"... 그냥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느라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젤로트가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자신이 불만이 있음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러냐는 의미로 데셀을 쳐다보자 데셀 역시 쓰게 웃으며 답했다.


"저희가 엑살라니스를 위해 일한 지 꽤나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신용 얻지 못한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회의라면 중요한 회의인데 그 자리에 자기 둘을 빼놓고 이야기 했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미안합니다.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렇다 말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파슥


잘 달리던 젤로트가 우뚝 멈춰섰다.


"도대체 뭐가 다른 겁니까? 왜 그쪽은 되고 나는 안되는 겁니까?"


지금 이들이 있는 곳에서 인근 마을까지는 아직 좀 남았으니 목소리를 굳이 줄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우우우웅


저렇게 환히 히펠을 꺼내면 마을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

평소라면 데셀이 먼저 나서서 젤로트를 만류했겠지만 어째서인지 데셀도 가만히 있었다.

아니.

젤로트의 질문에 데셀도 동참했다.


"그러게요.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도대체 저희가 어떻게 해야 저쪽 주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지 말입니다."


두 사람은 엑살라니스와 꾸준히 교류를 했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는 자세히 듣는 경우가 없었다.

그저 일이 벌어질 것이니 뭐가 필요하다, 저게 필요하다.

이런 식이었다.


"됐습니다. 어차피 저들은 말해주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전 여기서 직접 알아낼 겁니다."


할버드를 둘러싼 히펠에 톱날이 자라났다.


"다시 한 번 붙읍시다. 이번에는 제대로."


이전 대련과 다르게 톱날의 크기와 길이가 훨씬 더 크고 길어졌다.


"...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모양이군요."

"숨겼다기 보다는 지금 제가 아주 상태가 좋은 겁니다."


젤로트가 꺼낸 핏빛의 히펠.

히펠의 경계 언저리 쯤에서 까만 기운이 슬며시 흘러나오는 것을 이트나는 볼 수 있었다.


"그렇군요."


젤로트는 기만의 수하가 아니었다.

그저 그 힘의 근원이 파편에 가까웠기에 저런 식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아마도 젤로트가 쓰는 히펠이 근간을 두고 있는 의지는 질투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삶을 살면서 꼭 명심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트나는 그의 주변에 물줄기를 띄우며 말했다.


"그건 바로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는지.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그래서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종국에 내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달아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물줄기들이 화살처럼 쏘아져 날아갔고 그에 맞춰 젤로트의 할버드가 춤을 췄다.

격한 춤사위는 밤하늘을 빛내며 한참을 이어졌다.


***


"크윽."


젤로트가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날이 밝은 후였다.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땅바닥에 기절한 채로 밤을 지낸 모양이었다.

지끈거리는 머릿속에 남은 장면은 자신을 덮쳐오는 수십 수백 줄기의 물 기둥이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의 차이였다.


그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니 바닥에는 글씨가 남아 있었다.


'머리 좀 식히고 합류하도록.'


그가 모시는 상단주의 글씨체가 아니었으니 아마 이트나 그 재수 없는 놈의 글씨일 것이다.


"하... 기분이 더럽군."


몸에 묻은 먼지를 털며 일어나는 그는 문득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누구십니까?"


시선의 주인은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었는지 대놓고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당신은..."


그를 지켜보고 있던 자는 웬 여인이었다.


금발, 하얀 피부, 가죽 갑옷 그리고 검.

그녀는 전날 숙소에 찾아왔던 떠돌이 기사였다.

그녀는 다짜고짜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쪽 전투를 봤다."

"..."

"마법사에게 형편없이 깨지더군."


전투를 봤다는 것은 대화 역시 들었다는 것.

젤로트가 눈앞의 여자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하는 사이 여자가 이어서 말했다.


"강해지고 싶나?"

"뭐?"

"강해지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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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258. 사랑꾼 24.07.11 8 1 15쪽
257 257. 무지개 24.07.03 10 1 14쪽
256 256.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24.07.01 11 1 13쪽
255 255. 이게 왜 돼 24.06.26 1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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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253. 산 넘어 산 일 넘어 일 24.06.18 10 1 14쪽
252 252.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24.06.14 1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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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250. 격 24.05.30 16 1 14쪽
249 249. 짜릿해 늘 새로워 24.05.21 10 1 13쪽
248 248. 꺾이지 않는 신념 24.05.18 1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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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246. 포기를 모르는 남자 24.05.04 17 1 12쪽
245 245. 신념 24.04.30 1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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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242. 달갑지 않은 재회 24.04.15 15 1 12쪽
241 241. 으악 24.04.13 14 1 11쪽
240 240. 도망쳐 24.04.08 15 1 12쪽
239 239. 그녀의 심기를 거슬러서는 안 돼 24.04.03 14 1 13쪽
238 238. 미칠듯 사랑했던 기억이 24.03.24 1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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