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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포춘 님의 서재입니다.

길이 길이 기억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무협

럭키포춘
작품등록일 :
2022.06.01 22:06
최근연재일 :
2022.07.18 23:39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849
추천수 :
110
글자수 :
207,617

작성
22.07.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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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추천
3
글자
16쪽

36화 - 길이길이 1차 총회

DUMMY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유명한 경구다.

길이, 복이가 그렇게 사부님과 소통하며 지냈는데!

킁킁이가 부르르 눈을 터는 모습에 풀린 저 눈을 보라.


킁킁이의 분발에 길이와 복이가 긴장했다.


눈에 보이는 것의 힘을 조금 안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눈에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했다.


길이는 근본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안을 궁구했다.

복이는 물건 같은 것에 깃들 방법이 있는지 궁금했다.


기이한 경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애들아 드디어 나 말고 다른 이들의 인정을 바라게 된 거니?'


그게 아니라 킁킁이가 받는 관심에 대한 반동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다.

아이들이 인정 욕구가 생긴 게 곧 성장이라고 애써 믿으며 응원했다.


'할 수 있어! 힘 내!'

'흐앙!'

'얍!'

'훗.'


코웃음이 낀 것 같지만 애써 무시하며 사부님과 함께 다루로 들어섰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먼저 묶어 놓은 왜구 포로들은 별관 창고에 모아두고 있다.

포로 대우로 묶은 채 밥이랑 물 따위를 주었지.

소밀이 애를 써 줬어.

하오문도들 중에서 '길이길이'로 끌어들인 이들이 꽤 모였다.

다루 책임자도 꾀어서 확실히 다루는 '길이길이'의 비처가 되었어."

"잘 됐군요.

왜구들을 어떻게든 회유해서 인적자원을 늘려야 합니다.

흑도도 정복해서 길이길이를 더 키우면 좋겠습니다.

하문부터 시작하는 거에요!

어차피 왜구들의 침입을 막으려면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테니 말이지요.

상인들과도 공조할 수 있겠군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어요. 흐하하."


소밀 누나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돌아왔구나. 잘 왓어.

어머 뒤에 눈토끼는 설마 킁킁이?"


킁킁이의 시선 강탈.

킁킁이의 코는 높아지고 길이와 복이의 눈은 가늘어진다.


"우리도 왔어요."

"나도 왔어! 흥!"

"오구오구 그랬니?

별실 창고에 모아둔 건 들었지?

별실에서 늦은 점심이라도 하면서 이야기 나누자."


소밀 누나의 자연스러운 흘리기에 감탄하며 별실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의 귀여운 질투, 즐기기에 좋지만 그래도 바람이 있으니 같이 연구해줄까?

아니면 아이들의 자립심을 위해 남겨둘까.

꽃놀이패를 즐기며 별실에 도착했다.


거기엔 진주가 미리 자리 잡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교방(鮫幇) 정리를 마치고 온 진주(辰珠)입니다."

"뒷정리라고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가장 큰 규모의 교방을 정리하다니.

능력은 입증하신 셈이군요.

가장 중요한 인성과 과거 이력 검증만 통과하시면 되겠습니다.

누나?"


"자신 있게 이 자리에 온 걸 보면 모르겠니?

우리가 찾아 본 이력으론 나름 깨끗해.

확장에 대한 조언을 그쪽 두목이 과하게 받아들였다고 하네.

그 욕심의 결과로 살짝 폭주를 했다고 해.

갑작스런 성장세. 체면 치레를 위해 과시. 그 악순환이었던 거지.

지하에 방을 마련하고 다 통제하려고 했던 것 치고는 힘 쓰는 두목에게 약했어."

"흑도의 명분은 힘입니다. 저로서는 불가항력이었습니다."

"범죄를 저질러서 이리로 온 것도 아닌 거 같아.

조정에서 일했던 것도 확인했어.

'길이길이'로 모시는 거니?

오라버니는 어떠세요?"


"기의 흐름이나 인상을 봐서는 문제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산통을 준비해왔지. 주역으로 산통점을 쳐 보자.

음 양만 구분해서 6개만 뽑으면 괘가 나오니 썩 편하다."

"경에 나온 방법인가요?"

"경에는 64괘의 설명만 있더구나. 괘를 뽑는 방법으로 산통을 써 봤느니라.

중요한 건 뜻이 아니겠느냐.

저번에 등산 때 맞춘 것을 보았겠지. 뽑아보자!"


사부님의 기합에 눌리고 말았다.

순식간에 6개의 음양을 뽑으시더니 외치셨다.


"음양음 수(水) 감 음음음 지(地) 곤 비比!"


뒤적뒤적 가져 오신 경을 펼쳐 괘를 찾으신다.


"대지에 만물이 생장할 수 있는 물이 있어 남부럽잖게 살아간다!

인격과 덕성으로 실행하면 사람들이 스스로 추종한다.

목적한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영입하라는 점괘 아니겠느냐?"

"점괘보다는 사부님의 안목을 믿겠습니다."


'애들아 너희들은 어때?

혼돈의 결이나 따로 느껴지는 느낌 같은 건?'

'혼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건 없는 것 같아요.

큰 결이 없다고 할까요.

되려 형이랑 연결되면 혼돈의 핵에 다가가는 게 될 수도?'

'도망갈 느낌은 아니야! 내가 용감해져서 그럴지도 몰라. 흐하!'

새된 소리로 저렇게 흐하 웃는 건 진짜 웃기다. 큭큭.

'헤에 저도 느낌이 나쁘지 않네요. 몸도 안 차네요.'

'차면 안 되나? 건강하단 소리였니?'

'예전에 현대에서 따뜻한 물만 마시길래 차면 안 좋다고 하는 걸 봐서요.

그래서 저도 맨날 따듯하거나 미지근한 물만 먹었어요.'

'중국은 대단했구나. 반려 동물에게도 냉수 금지를 실천하다니.'


그러면 의견들을 받아들여 길이길이에 대한 가입 의사를 묻도록 한다.


"제가 모임 '길이길이'의 장(長) 역할 비슷하게 하고 있어서 대표로 묻겠습니다.

힘든 어머니를 없애겠다는 목표를 지닌 단체 '길이길이'입니다.

최종적으로 나라를 세우는 것까지 계획 중인 저희 모임에 들어오실 생각 있으신지요?

흑도에서의 죄를 씻는 의미로 한 달은 봉사해주셨으면 싶은데 말이지요."

"경험을 살려 흑도를 모으는 데, 그리고 조정의 기틀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함 많고 실천 부족한 먹물이지만 부디 쓰일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장께서 용이 되실 때 여의주가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길이길이의 행정을 할 줄 아는 모략가가 영입되었다.

조직도를 만들기 위해 의제를 꺼내들었다.


"여러분, 조직도를 짜 보았으면 해요.

직위와 직무, 직책 정하는 것도 좋아 보이네요.

모임을 조직으로 바꾸려면 결국 사람이잖아요?"


소밀 누나가 물었다.


"우리는 밀회(密會)로 존재한다. 동의하니?"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서 운수 사부가 확인한다.


"우리 밀회의 장은 가장 가까이에서 꿈을 꾸는 흉화로 한다. 맞지?"


역시 모두는 같은 뜻이라며 고개를 끄떡였다.


"회장으로서 선언합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을 모두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우리는 차별 없이 사람을 모으겠습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게 아닐까요?"


믿음이 부족할 진주가 물었다.


"꿈을 꾸지 않고 현실을 살면 현실을 바꾸지 못할 테니 저렇게 말한 게 아닐까?

우리 하오문도 낮은 이들을 위한 문파긴 하지.

그런데 회장은 더 낮게, 보다 넓게 살피려나 봐."


사부님이 말씀하신다.


"결격 사유를 모두 정하긴 힘들 테지만 기준은 정해보도록 하자."

"꿈을 꾸기는커녕 짓밟는 이들은 배제해야 해요.

우리 하오문은 그런 이들을 너무 많이 봐 왔어요."

"용서의 가능성에 대한 심도 깊은 사유가 필요할 거 같은데 어쩌죠?"


흉화의 묵직한 물음에 사부가 단호하게 외쳤다.


"용서란 없다.

개인은 자의적 용서가 가능할 수도 있다.

개인이 개인에게, 또 개인이 조직에게.

그러나 조직은 용서를 하면 안된다.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가 있을 뿐.

오직 진실만이 우리의 꿈을 지켜줄 것이다."


이것이 사부님의 신념이기 때문일까?

선언하시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삶의 태도로 10년을, 그 이상까지도 벼려오신 게 아닐까?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진실의 예외가 잔뜩 있기를 바랍니다."


동의와 함께 바람을 말하고는 꿈과 배제될 이들을 정의해 본다.


"어머니,

더 나아가 어머니가 될 여성들.

어머니를 지탱하는 아이들.

어머니가 되게 해줄 남편들까지.

도움이 필요한 모든 낮은 이들.

종을 떠나 함께 하는 그 모든 생명들.

바깥에 있는 이들을 저희의 세계의 안으로 끌어 들이는 것이 제가 더 나아간 꿈입니다.

길이가 바라던 작은 꿈이 저에게 와서 그렇게 커졌습니다."

"함께 꾸겠다!"

"저도 함께 꾸겠어요."

"같은 꿈을 꾸게 해주십시오."

"형아 저도 그렇게 꿈을 키울게요."

"형 나도 꿀 거다!"


눈이 방을 맴돈다.


'이상동몽(異床同夢)'


저 네 글자를 만든 킁킁이.


그렇게 서로의 꿈이 조금 닮아졌다.

모두의 꿈 덕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배제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저희 꿈에 반하는 삶의 궤도를 지닌 이들을 물리치고자 합니다.

궤도를 꺾을 수 없는 이들.

너무 멀리 가 버린 이들을 물리칩니다.

주도권은 중요합니다.

꿈을 잃지 않고 지켜내려면 반드시 주인 되어 움직여야 합니다.

제대로 배제해야 주도권을 쥐고 주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희에 무관심한 이는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저희를 배척하는 이는 계도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실패 시 물리쳐야 합니다."


긴 호흡의 주장이 끝나고, 반론 없이 모두 같은 의견임을 알렸다.


"저 주장을 기본으로 삼아 더하고 빼면 되겠어."

"고양이 꼭 지켜줘!"


복이가 강하게 외쳐 주어 웃음이 설핏 나왔다.


"지켜야 하는 거 지킬 수 있는 건 다 지켜보자."

"지켜, 지켜!"

"지켜요. 해내요!"


'사나 누나도 지켜! 전부 지켜요!"


흐흐, 지키겠다 눈인사 했다.


"오늘 다룰 마지막 안건을 제의합니다.

직위 좀 챙겨서 직권을 제대로 나누었으면 해요.

어설픈 과밀화로 일이 효율성을 잃고 있거든요.

권한부터 챙겨야 해요."


"회장 이외의 모두는 직급이 평등했으면 합니다.

오직 직권으로 존중 받고 직위를 인정 받았으면 하네요."

"회장 말곤 전부 회원인 게냐?

지나치게 회장 편의적인 거 아니냐?"

"하하. 저를 위한 게 아니랍니다.

이게 건강한 모임에 꼭 필요한 조치라구요."

"오라버니 저는 마음에 드는 걸요?"

"크흠.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었다.

신중히 하자는 이야기였지."


"진주 씨는 '길이길이'가 기틀을 잡을 때까지 소밀 누나와 총무부에서 지내주세요."

"내가 총무부 소속인 거야?"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자금을 비롯해 조직 구성의 실무는 누나가 전문이니까요. 총무부를 이끌어 주시죠.

다루의 규모를 점점 키운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에요."

"다루는 사람의 단위 수가 100배는 차이 날 거 같은데도?"

"앞으로 만 배가 우습게 커질 저희를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떠올리면 이 때가 호시절이라며,

'나 때는 말이야···.'

하시는 거 아닐까 걱정인데요."

"내가 오풍 씨니!

나 그런 여자 아니야!"


"그나저나 오풍 형은 어디서 뭐한답니까?

사람이 괜찮다면 입회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알았어, 내가 따로 알아볼게."


"부탁할게요.

그리고 사부님은 보안부라는 무력 투사 집단을 통제해주셨으면 하네요."

"최선의 보안은 선제 타격인 것이냐?"

"노릴 사람이 없으면 안전해지는 것이지요."

"일이 늘어날 수록 무공 창안 등이 늦어지는 건 알고 있겠지?"

"사부님 답은 후임을 찾아서 인수인계(引受引繼)를 하시는 겁니다."

"끌어서 잇고 끌어서 받다? 특이한 단어를 또 쓰는구나."

"사부님께서 인계 하시면 후임이 인수 하여 일을 계속 하는 것이지요."

"역시 조직 구성을 통해 왜구 습격 방비가 '길이길이'의 첫 목표냐?"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흑도 장악을 통해 풀뿌리 회원을 모집하는 겁니다."

"풀뿌리? 민초들을 묘사하는 게냐?

풀뿌리라. 그들이 뿌리임은 분명하지. 좋은 표현 같구나."

"그렇게 하문을 밑에서부터 완전히 장악하면 왜구 방비는 절로 될 것입니다."

"장악이 아니라 하문부터 돕는다고 표현하지 않을래?"

"맞아, 형아. 우린 어려운 엄마들 돕는 게 시작이야!"

"먼저 나중! 먼저 나중!"


찬바람 씽씽.


"킁킁. 그래요 제가 실수했습니다.

억강부약(抑強扶弱)이 아니라 부약억강(扶弱抑強)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도 네가 언급 한대로 오늘 밤에 진주와 친히 흑도를 통일 시키고 오마."

"제가 교방 덩어리들만 정리하는 데 반 시진이 안 걸렸습니다. 흐."

"정리에 내가 바쁘겠느냐. 진주가 바쁠 테지."

"저는 교방 쪽 영향력의 풀뿌리들을 다독이러 저녁부터 움직이지요."

"나는 왜구들 포섭이나 제대로 해 볼게. 배운 일어를 써먹게 생겨서 좋네."

"저도 일어 할 줄 알게 되었는데···."

"바꿀래?"

"묘묘단 어쩔까?"

"고양이는 풀뿌리에 있다!"

"오, 복이 멋있네."

'토끼도 풀뿌리에 있나?'

"풀뿌리로 향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오늘 모여서 의제들은 다 토론한 건가?


"폐회 하죠. 땅 땅 땅."


입소리로 낸 의사봉 소리에 어른들은 어리둥절해 한다.

그러나 묘묘단 아이들은 재미난 소리를 들었다며 따라한다.


"땅!~ 땅! 땅, 빵."

"땅! 두구두구 땅! 두구두구 땅!"


눈뭉치로 얼린 얼음이 결국 망치 모양을 만들더니 또 다시 땅땅땅.


"회의를 잘 마친 걸 알리는 신호인 의사봉(議事棒)의 뜻 하죠.

원래 시작할 때도 잘 마치겠다고 선언하면서 들어가는 거에요."

"그래 다음부터는 제대로 의사봉 쓰도록 해라.

돌아다닐 곳들을 정리해 놓았으니 챙겨 가렴."


그렇게 회의가 마무리 되어갈 때 성좌 님들의 후원이 쏟아졌다.


[레판토의 외팔이 : 무모한 꿈에 반하겠소!

역시 해야 하니까 하는 그 놀라운 기사도.

꿈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으니 지지 마시오.

때론 과정만큼 결과가 중요한 법 아니겠소?]


'결과도 얻어내는 모험을 떠나보죠.'


[낫과 망치의 건국자 : 코뮌의 동지들을 풀뿌리라고 하는군.

좋네. 이렇게만 진행하면 혁명으로 나라를 반드시 세울 수 있을 게야.

아직 먼 길이지만 시작이 나쁘지 않아.]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으니 첫 걸음 잘 뗀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아톰 아빠 : 개국공신들이 모이기 시작했군요.

좋은 등장인물 들임이 틀림 없습니다.

그들과 더 많은 사건을 일으켜 주길 바라겠어요.

근데 분량이 너무 길어서 걱정이네. 대하 장편 만화라···.]


'일부러 일으키지 않아도 사건은 저희를 따라오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가장 위대한 정복자 : 반드시 피를 보겠다는 배제 선언 잘 봤답니다.

분명 효과적인 정복이 될 거에요.

얼핏 비친 아래로부터의 장악은 정복의 밑거름이랍니다.

좋은 정복길 걷는 거에요!]


'아, 돕는 게 먼저입니다! 배제와 정복 힘낼게요.'


[나일 캣맘 : 어머니! 고양이! 소외된 모든 이들!

품이 넓은 흉화 군이 점점 마음에 들고 있어요.

흠 성흔 전달할 방법 찾아야겠네요. 애써요!]


'고양이 변신 성흔이려나요. 마음에 쏙 들도록 애쓰겠습니다.'


[나라 잃은 이들의 잊힌 창업자 : 가외 사람을 안으로.

좋은 경구로군요.

반드시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미 나라를 잃은 거나 다름없는 원의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힘.

힘 기르기를 게을리 하지 마시길.]


'호, 힘 기르기 결코 잊을 수 없지요. 할 수 있다!'


[무지개별 관리자 : 뭐 다들 잔뜩 떠들었네.

재미 없으면 국물도 없는 거 알지?

뭐 재미 없기가 더 힘든 스케일이긴 해.

심심할 틈 없이 쾅쾅 터뜨리라구.]


'적절하게 재미난 수준으로 터지게 조절 좀 부탁 드립니다.'


그렇게 긴 후원 반응을 보이자 피로가 몰려왔다.

그 피로를 읽은 사부님의 도발!


"오후 수업이라도 식사 후에 하고 갈 테냐?"

"정신 없어도 빼 먹을 게 따로 있죠.

눈으로 펼치는 안법 기본 가르쳐주셔요!"

"눈은 예민한 곳이라 함부로 기를 불어넣는다고 되는 곳이 아니긴 하지."

"기초만 이따 훑어주마."


길흉화복은 좋아진 눈으로 보게 될 세상이 궁금했다!

당장은 사람들 살피는 데 쓰이겠지만.

시야가 좋아지면서 다가올 세상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그리고 이번엔 킁킁이가 졌다.

보이는 데 집중한 나머지 잘 보는 데는 실패한 킁킁이.


그렇게 '길이길이' 1차 총회가 막을 내렸다.

분해서 발 동동 구르는 킁킁이를 남기고.

20220706_064859_2 길이가 통통해보이는 사진.jpg


작가의말
길이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지요.
혹시 식사량이 늘지 않을까 때마다 밥을 주느라 정신이 좀 없습니다.
그냥 두면 먹는 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입에 가져다 주어야 먹느라 매번 30분씩 지나가네요.
상전으로 모셔도 좋으니 먹기만 하면 좋을 터인데 일정 양에서 더 늘지 않는 것 같아 맘 아픕니다.
게다가 먹는 걸 거부할 때마다 자극되는 식이 거부의 트라우마가 더 맘을 힘들게 하네요.
하루에 밥 숟갈 2개 분량(50g)의 습식 사료를 먹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요즘입니다.
3개까지 늘어나나 싶더니 또 줄고 그러네요.

글은 그래도 꾸역꾸역 쓰고 있습니다.

수정이 먼저라고 생각 되서 수정 하느라 시간을 더 쓰고 있기도 했네요.
수정을 다 마쳐야 맘 편히 뒤의 내용을 이을 수 있다 여겨서 새로운 편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수정하다가 잘못 올라간 편들 아니였으면 저 두 편도 나중에 쓰여졌을지도?

단순 문단만 고칠 게 아니라 내용을 추가하거나 바꿀 것들이 계속 보여서 시간을 더 많이 잡아먹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이틀 동안 글 못 써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길이한테 최선을 다 했으니 길이한테는 조금 덜 미안합니다.

복이는 더위를 살짝 타는 것 같네요. 털갈이는 끝나가는 것 같은데.

사실 어제 오랜만에 길이 병원을 데려가 항생제를 맞고 약을 타왔는데,
연명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종일 심란해서 효율이 안 나왔다는 겁니다.

기적을 쓰고 있는 길이는 여러분의 관심과 동생을 비롯한 가족들의 기도, 염원으로 오늘도 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길이가 통통해 보이는 착시까지 일으킬 정도로 좋아진 걸까요.
예쁜 뒷태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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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 개봉과 토루의 아침 +6 22.06.11 93 5 13쪽
3 3화 - 토루의 새벽 +8 22.06.11 99 7 13쪽
2 2화 - 다시 태어나다 +4 22.06.11 142 7 15쪽
1 1화 - 고양이가 떠난 이유 +10 22.06.11 30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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