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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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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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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인솔자들3

DUMMY

우선 카닌이 흔들고 있는 다과회 초대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거기서부터가 시우는 살짝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한가득 이었으니 말이다.



살짝 꼰대 같은 생각이지만 초대장이라는 물건 자체가 시우에게 삐딱한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뻔히 이메일도 있는데 굳이 일일이 출력을 해서 내보내야 할 까? 돈도 시간도 넘친다는 인상이 안 들 수가 없다.



거기다가 또 웃긴 건 이게 수필로 쓴 건 아니라는 것이다. 평범하게 흐늘거리는 A4용지가 아닌 만들어질 때부터 코팅돼서 빳빳한 연분홍빛의 종이를 어떻게든 인쇄기에 넣어서 출력했다. 이 또한 따져보면 끔찍한 혼종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한 물건이다.



-지구에는 이런 별난 문화가 다 있군요....

"아냐, 형에게 물어봐도 아니라고 할 거야 아눕롤."



키잔트헤임은 물론이고 다양한 세계를 순례한 아눕롤의 기준에서도 혼종인 물건이다.



굳이 이런 기괴한 초대장 물건이 아니더라도 결코 가벼운 분위기의 다과회가 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세계 S랭크 연맹과 국제 헌터 연합은 물론이요, 각국의 기묘한 신경전이 겹친 자리가 될 것이다.



당연히 그 자리에 참석하면 여러모로 압박을 받을 건 뻔한 일이다. 오죽하면 마경태도 '위험하다'라고 단정 지을 정도다.



"그럼 시우 형은 안 가면 되잖아요? 어차피 티타임의 시작은 카닌이고 형과는 상관이 없잖아요? 뭔 여행 가이드나 선생님같은 그...뭐지?"

-인솔자같은 행동을 할 필요가 있냐고? 허, 참. 상관이 없기는 왜 없느냐, 우리 철부지 계약자여.



이미 손시훈과 카푸스가 친구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의 방송에서 대놓고 알려줬는데도 그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예리한 첩보 활동을 한다면 카닌이 이 세계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아주 쉽게 카닌의 정체를 추측할 수 있다.



-우리 계약자는 설마 물의 마법을 쓰는 대마법사가 카푸스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런 뻔뻔한 말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그래, 그래도 지진이라도 일어나서 취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안 해서 다행이구나.



이러니 카닌만 달랑 내보내는 건 그다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최소한 카닌이 가면 시우도 같이 가야 한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붙을 사람을 생각해보니 시우는 여러모로 골치가 아파졌다.



마경태와 김송현은 당연히 제외. 한국 지부의 다른 사람들도 이런 정치판이 아래에 깔린 자리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그나마 조미선이 이런 머리싸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녀는 남은 사람들을 봐주어야 한다. 시우가 없는데 조미선마저 빠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결국 여유롭게 남는 건 한 명뿐인데. 그녀를 그 자리에 데려갔다가는 여러모로 고생시킬게 뻔해서 망설여지는 시우였다.



-칠현분의 일족을 위해서라면 이 몸은 언제든지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자세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임할 것이옵니다. 걱정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현장에서 통역기로 막 쓰이는 것도 참겠다는 견마지로의 자세도 부담이 된다만, 와신상담의 자세가 더 문제다. 은근슬쩍 흘리듯이 한 손시훈의 폄하를 아눕롤이 절대로 잊고 넘길 리가 없으니 말이다.



기억을 해 뒀다가 나중에 최소한의 대응은 하겠다는 티는 지금도 드러내는 상태. 사성칠현이 키잔트헤임에 있어서 제 2의 구세주들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안일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이를 눈 앞에서 보고 고민에 빠진 시우에게 조미선이 말했다.



"이런 머리싸움은 정면으로 돌파해야 해. 뒤를 받쳐주는 세력이 작은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정면돌파라..."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잖아. 그 손시훈도 은근히 밑바탕을 만들고 있고."



여기까지만 들으면 연상자 동료의 조언이라 든든하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나이는 조미선과 동갑인데 나이값을 못하시는 한 분의 따봉이 보인다.



그리고 그 따봉을 따라 하고 있는 아눕롤의 철부지 계약자. 대마법사 일족의 유망주는 그 따봉은 따라하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신뢰감이 참 없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저에게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고요. 정면돌파의 절반은 저에게 맞겨주시죠."

"절반도 맡을 필요가 없으니, 마음 같아서는 다과회에 저랑 아눕롤만 가고 싶은데요."

"에이, 속고만 사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쪽으로는 속고만 살았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면 자신의 쌍둥이 형도 이런 쪽으로는 자신을 속였는데 누구를 믿겠는가. 경험상 여기서 본인이 생각하는 '개 쩌는 생각'은 남들에게 있어서는 '개 X같은 생각'이다.



이걸 뻔히 알면서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참 서글픈 시우였다.



"아! 진짜! 믿어 보라니깐요! 진짜 반 정도는 간단하게 묶을 수 있어요!"

"반을 묶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반을 어떻게 묶느냐의 문제를 걱정하는 건 아시죠?"



.

.

.



분명히 지적은 그렇게 하고 같이 다과회에 나갔다.



말이 다과회에 같이 나간 것이지 카닌의 상태는 언제 날뛸지 모르는 어린아이 와도 같았다. 그렇다면 시우와 아눕롤은 그 아이를 보는 인솔자와도 같을 것이다.



이 두 참석자들 중 우선 아눕롤의 고생이 시작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눈치 없이 뭔 기계를 들고 오나 하는 반응. 그러나 참석자들은 통역을 거치는 것보다 아눕롤의 즉시 번역이 더 편한 것을 금세 인정하고는 마음껏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시우가 아눕롤도 겉모습이 다를 뿐 사람이라고 말했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건 카닌도 비슷했다. 본인이 생각한 방법이 계속되는 대화의 주도인 것을 보면 말이다.



'꽃 없는 꽃밭이 따로 없어.'



본인만 행복하고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본인이 장담한 대로 참석자들의 반을 간단하게 묶기는 했다. 그중에는 카닌의 원래 목표물인 갈리나 소콜로프도 있다.



복장은 평상시의 민소매 가로 줄무늬 셔츠가 아닌 나름대로 정돈된 드레스. 그 덕분에 어깨와 팔을 감싸는 흉흉한 문신은 완전히 가려져 있다. 이런 여성스러운 복장에 걸맞은 표정과 함께 그녀는 하늬를 향해서 손을 뻗고 있었다.



혹시라도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작게나마 드러나 있다. 이 걱정이 무색하게도 하늬는 자신의 고개를 갈리나의 손에 대고 문지르는 애교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갈리나의 입 끝이 살짝이지만 부드럽게 올라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꽃밭처럼 산뜻한 대화가 오간다. 확실히 이런 모습만 본다면 이본은 제 몫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우가 말했듯이 반을 묶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반을 어떻게 묶느냐의 문제다.



참석자들의 반은 순수하게 이 뜬금없는 티 타임을 즐기려고 나온 사람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이 티 타임을 핑계삼아서 간접적인 정치 싸움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다.



본래라면 이 두 사람들이 얽히면서 적절하게 분위기가 유지됐을 것이다. 손시훈이 종종 말하는 균형 이론처럼 조직 안의 누군가가 진지한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는 그 진지한 분위기를 푸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 진지함을 산뜻하게 풀어주는 사람들 전부를 카닌이 묶어주고 있다.



그럼 시우는?



진지하고 칙칙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음침한 분위기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를 피하고자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그조차도 어떻게든 건수로 만드는 건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평화로운 세상에 있었다면 어린아이들이 전쟁과 싸움을 이야기로만 알고 자라는 것도 문제는 아니겠죠. 한 번의 큰 위기는 지나갔으니 앞으로 나아갈 시대일수록 역시 정부와 민중들이 가지는 통제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글쎄요. 초반에 인류가 게이트와의 싸움에서 밀린 건 강력한 개인이 없어서가 아닙니까? 최소한의 강함을 가진 개인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지요. 투창을 든 10명의 인간은 코끼리를 사냥할 수 있지만 100마리의 쥐는 들소 조차도 사냥할 수 없는 법이니까요."

'제발 그만해.'



진짜 어린 아이들이 전쟁과 싸움을 이야기로만 알고 자라는 것 말에는 인성이 느껴질 정도다. 해골장미 출신들의 과거를 뻔히 알면서도 저런 말을 대놓고 하다니. 이만하면 반쯤 조롱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10명의 인간과 100마리의 쥐의 비유도 그다지 인성 바른말은 아니다. 다른 비유도 찾아보면 있을 텐데도 사람과 쥐의 비유를 한다라. 이건 능력이 모자라면 사람도 아니라는 의식이 힐끔 엿보인다.



더 웃긴 건 방금 말을 꺼낸 두 사람은 정식으로 국제 헌터 연합도, 세계 S랭크 연맹 소속도 아니다. 앞잡이들이 더 나서고 있는 꼴이다.



'어쩌면 앞잡이라서 더 과격한 표현을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사옵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덤으로 자신에게 중간마다 소감을 말해달라는 눈치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뭔가 말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더 표현의 과격함이 올라가니 말이다. 때문에 시우는 마음에도 없는 꼽을 주는 소리를 계속해야만 했다.



"저는 정부와 민중의 통제권이든 강력한 개인의 중요성이든 사회가 위기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단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소리 아닙니까?"

"글쎄요. 여기에 와서 보고 의문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헌터 랭크가 낮은 건가요, 아니면 다들 일부로 랭크 뻥튀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 C랭크에 있는 손시훈 씨를 기준으로 두고 판단하면..."

"형은 예외로 두고도 제가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헌터의 랭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마나의 생산량, 출력량, 제어량 맞죠?"

"예, 맞습니다."

"이 중 마나 측정기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건 생산량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력량과 제어량의 측정은 약간의 속임수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말이죠."

"그건 국가 간의 정치 역학적 관계 때문에..."

"결국 국가간의 단결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게이트가 국경을 가려서 열리고 닫히지는 않을 텐데요."



이런 식으로 말이다.



시우의 말에 불편해졌는지 몇 명의 얼굴이 살짝 꿈틀거렸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현실인데 말이다. 카슈미르만 하더라도 이세계인들에게 손을 뻗었지, 같은 인간들끼리는 나라가 다르다는 이유로 대립하고 있다.



농담이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이세계인들 사이의 갈등이 덜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물론 그들이 시우에게 가지는 호기심 또한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몇몇 헌터들이 그러더군. 당신의 형이 지구 최초의 S랭크 헌터라고."

"형이 직접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만, 아마 그럴 겁니다."

"마나를 다루지 못할 뿐, 당신 또한 그 재능이 있다고 들었고. 그러니 이런 자리에 올 수 있는 거겠지."

"글쎄요."



이것만큼은 차마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다. 시우가 가지고 있는 무공의 재능은 본인의 재능이 반, 형에게서 영혼 단위로 받은 재능이 반이니 말이다.



어차피 무공의 위력은 직접 경험해야지만 직접 알 수 있다. 그런 생각에 어물쩍 넘기려는 시우를 향해서 말을 건 이세계인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비적합자 차별의 의도에서 한 질문은 아니었소. 우리 고향 세계에서도 마나를 쓰지 않는 힘이 있어서 흥미가 생겨서 한 질문이었지."

"그렇습니까? 흥미롭네요."

"손시훈은 강한 것도 강한 거지만, 그 지식도 엄청나다고 들었지. 우리 일족에 그가 도움을 줄 수 있나 싶어서 물은 거요. 마나를 한 번 거치지 않고 영혼에서 직접 끌어오는 힘에 대한 지식도 있을지 모르지 않겠소?."



순간적으로 혹해서 뭐라 대답을 할 뻔했다.



일단 저 힘은 무공하고는 다른 힘인 것 같다. 무공은 육체에서 나오는 생명력을 내공으로 가공해서 발생하는 힘이니 말이다. 영혼의 영향은 간접적이다.



하지만 환생자라면 분명히 영혼에서 직접 끌어오는 힘에 대해서 알 거다. 당장 아눕롤도 추측되는 힘이 몇 가지 있다고 몰래 전할 정도니 말이다.



만약에 카닌이 사람들을 묶지 않았다면 은근슬쩍 둘 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인상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 평화유지군이 주최한 자리에 온 것을 보면 여러모로 좋은 사람일 확률도 높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무리. 때문에 시우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 주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 이후에도 냉탕과 열탕이 왔다 갔다 하는 분위기 아래서 힘겹게 이야기를 하는 시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카닌은 온탕의 분위기에 있는데 왜 자신은 이 꼴인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대답도 가면 갈수록 성의가 없는 '네, 네'로 바뀌고 있다. 이런 불만은 시우만 가지고 있던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손시훈이 그런데 그렇게 굉장한 사람입니까? 우리들이 한 이야기의 절반은 그 사람과 어떻게든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진지하게 할 이야기는 다른 것들도 많지 않습니까?"



이것 자체는 맞는 불만이라 묵묵히 들어주었다.



"중국 쪽에서는 게이트와 지맥을 연결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짧으면 하루에 한 번 정도 땅이 흔들리는 건 여기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아닙니까? 파키스탄 쪽에서는 이세계의 정령들과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재해가 발생하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우선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나 불만이 이것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지 말의 강조가 자꾸만 높아져간다.



"세계 최초의 S랭크.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게이트 너머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한 능력이 필요할테니 말이죠. 그러나 계속해서 주류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걸 보면 보잘것없는 면이 있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성장이 멈췄다는 것을 신비주의로 감싸기 위한..."

"보잘것없는 면?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 말을 한 것은 냉탕과 열탕이 왔다 갔다 하는 쪽에서 나온 말이 아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탕 분위기였던 쪽에서 나온 말.



거기서 나온 싸늘한 목소리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평범한 냉탕을 넘어선 얼음물로 식히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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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소감 20.09.23 29 0 14쪽
121 바캉스5 +1 20.09.22 52 1 14쪽
120 바캉스4 +1 20.09.21 34 1 14쪽
119 바캉스3 +1 20.09.18 33 1 14쪽
118 바캉스2 20.09.17 30 0 14쪽
117 바캉스 20.09.16 39 0 14쪽
116 유명인4 20.09.15 33 0 14쪽
115 유명인3 20.09.14 28 0 14쪽
114 유명인2 20.09.11 30 0 13쪽
113 유명인 20.09.10 33 0 13쪽
112 뒤풀이-사후보고 20.09.09 45 0 14쪽
111 결투3 20.09.08 29 0 14쪽
110 결투2 20.09.07 31 0 14쪽
109 결투 20.09.04 32 0 13쪽
108 유사품9 20.09.03 28 0 13쪽
107 유사품8 20.09.02 31 0 14쪽
106 유사품7 20.09.01 29 1 13쪽
105 유사품6 20.08.31 37 0 13쪽
104 유사품5 20.08.28 35 0 13쪽
103 유사품4 20.08.27 40 1 13쪽
102 유사품3 20.08.26 38 1 14쪽
101 유사품2 20.08.25 33 1 14쪽
100 유사품1 20.08.24 37 1 13쪽
99 예지와 예측4 20.08.21 3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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