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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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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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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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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품3

DUMMY

유사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형의 영혼이 복제되어 있으니 능력만으로 따지자면 자신은 형의 유사품이라는 것을 불쾌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행동으로 자신은 형의 유사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실제로 인식도 해방자님과 똑같이 생긴 동생으로, 숨김없이 대놓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모욕을 듣는다면 다른 사람의 위세를 등에 업는다, 뭐 그런 내용이 나올 것이다.



"여기는 그런 지역이잖아?"



연구를 위해서 마왕의 지원이 은근히 실린 지역이다. 비밀유지를 위해서라도 마왕의 선정을 받았기에 민심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해방자의 동생인 손시훈이 마냥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악랄하기로 손꼽히는 독재 국가에서 몇몇 지역은 독재자를 성군으로 칭송하고, 해방자들을 경멸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러니 며칠간 교육받았으니, 왜 다른 표현을 두고 유사품이라고 욕하는지를 생각해야지. 나는 분명히 형보다 못하다는 걸 남들에게 다 알렸으니까. 그렇지 블루베리?"

"그렇습니다. 여러모로 영특하신 도련님이라 이 블루베리는 기쁘군요."



칭찬에 잠깐 낯이 뜨거워졌다.



"말씀하신 대로 유사품이니 하는 모욕은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루 이틀이라면 모를까, 시간이 꽤나 지났으니까요. 도련님을 비꼬아서 말하거나, 철부지, 혹은 그와 비슷한 의미의 모욕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를 넘어서 유사품이라는 단어부터가 일반 대중이 쓸 것이 아니다. 가짜라는 쉬운 단어를 두고 왜 그런 단어를 선택한단 말인가.



의사회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그 추측을 하는 마경태였다.



"일부로 퍼진 소문은 아니야. 이것도 프로파간다의 일종이니 전달성을 생각하지. 일부로 민심을 흔들려고 했다면 역시 가짜라고 했겠지. 상류층의 누가 시우를 유사품 어쩌고라고 했고, 그걸 흉내 내는 하층민들이 의미를 대충 알고 따라 하면서 퍼진 거야.... 맞죠?"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경우에도 있을법한 이야기



원래 자연적인 유행으로 인한 소문이 다 그렇다. 상류층은 자신들에게 없는 하류층의 자극적인 것들을 따라 하고, 반대로 하류층은 상류층의 밋밋하지만 있어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한다.



하지만 일행은 단순히 이것을 있을법한 이야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



"우린 이미 진짜 유사품을 알고 있으니까요."



육체만 같고 영혼은 없으니 마왕이야말로 진짜 유사품이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거기까지 알리없잖아. 여기가 좀 있는 사람들의 식당이기는 해도, 이런 자리에서 들릴 이야기면 퍼질 대로 퍼진 게 아닌가?"

"탐문 수사란 건 그렇게 시작하는 법입니다. 차분차분하게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법이죠. 마침 우리는 유리한 접근책이 있군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제나를 보는 블루베리. 일행 중 대중에게 파고들 유일한 사람은 그녀만 있....



"제나에 이어서 왜 저까지 보시는지?"

"폴리모프 하실 수 있잖아요."

"...뭘 시키시려고?"

"살짝 순박하고 연약한 아가씨의 호위 마법사?"

"저, 전 괜찮아요!"



카닌을 보면서 한 블루베리의 말에 제나가 먼저 손사례를 쳤다.



제나가 아무리 있는 집 아가씨라고 하더라도, 카닌의 위상에 비교하면 초라한 건 사실이다. 손시훈의 가족이 지구에서는 평범한 정육점인 것에 비해서, 카닌의 집안은 카푸스를 빼더라도 훌륭하고 강력한 마법사들을 배출한 집안. 말 그대로 한 세계를 대표하는 집안이라고 봐도 좋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호위 역할로 위장한다고 생각하자, 일행 모두가 속이 쓰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블루베리는 진지하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고 있었다.



"흔히 있는 가벼운 수준의 남장을 한 여자 호위가 좋겠군요. 누가 봐도 여자지만 남자 취급을 하는 사람 말이죠."

"본인의 경험이신가?"



살짝 비꼬는 카닌의 목소리. 남장 운운했는데 기뻐할 여자는 별로 없다. 그런 그녀를 향해서 악의가 없이 훅 치고 들어오는 말을 꺼낸 블루베리였다.



"애매하군요. 사실 주인님과 취향은 정장입니다만, 제가 모신 아가씨들의 취향이 메이드복이라서 말이죠."

"아"

"딱히 주인님의 취향이 강한 여성이긴 합니다만, 남장 여자까지는 아닙니다. 다만 아가씨들이 은근히 나풀나풀거리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셨을 뿐이죠. 여기까지만 합시다."



잠시 손시훈이 환생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 숙연한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여기서 간신히 입술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시우다.



"미안하다, 블루베리...."

"도련님이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신기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도련님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왜인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주인님은 기묘하게 포기했다는 반응을 보이고요."

"그만해..."



그녀의 말대로 시우가 사과할 필요는 없지만 괜히 미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건 나중에 형을 만나면 잠깐 이야기하자고 생각한 시우는 다시 본 주제로 말을 돌렸다.



"아무튼 그게 최선이야?"

"저희가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에서는 그게 최선이죠. 아눕롤을 이용한 접근방법은 중간에 뚝 끊길 겁니다."



기계라서 약간의 신체 크기를 조절하는 게 가능은 하다. 지금도 부품을 상당히 조절해서 식당 안에 들어와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덩치가 있기에 아눕롤의 은밀 행동은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센서로 추적을 할 경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꽁꽁 숨어버리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



"반면에 아가씨들은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아도 먼저 납득할 이유가 있죠."



이 세상에서 카닌의 인식은 명문가의 차기 당주 후보 중 하나다.



적절한 공로는 진작에 세웠으니 언제든지 휴식을 취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여자나 마법사가 신체적으로 연약하다는 인식은 어느 세상에나 있는 편견이다.



"현실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를 동경하는 영혼인데 말이지..."

"본인이 그런 말해도 돼요?"

"옷에 내 손으로 직접 크호콘펠까지 박아놓고 부정하기는 좀 그렇잖아요."



.

.

.



"그 말을 한 다음에, 분위기가 묘해졌던 이유는 뭘까요?"



마경태는 '갑자기?'란 표정을 짓고, 시우는 '어떡하지'란 표정을 지었으며, 블루베리는 책임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박미소의 살짝 어이없다는 표정은 덤이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잘 아는 카닌으로써는 궁금해 하는 제나의 말에 표정을 굳히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차라리 대놓고 나는 사냥꾼들과 함께 돌아다녔다고 말하는 게 더 나았던 것이다. 그랬다면 제나는 그저 차기 당주 후보가 할 법한 약간의 허세가 담긴 말로 받아들였겠지.



흔히 있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비범했다는 일을 과장한 이야기다. 당주 후보쯤이 된다면 다들 그런 에피소드는 하나씩 있기 마련. 평범한 차기 당주 후보들과 카닌의 차이가 있다면 그녀의 이야기는 지나친 축소. 박미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어이가 없을 만하다.



카닌이 차기 당주가 아니라 차기 당주 '후보'인 이유는 크호콘펠에 대한 지나친 열정, 단 하나뿐이니 말이다.



그걸 적당히 숨긴 표현 덕분에 제나는 살짝 들뜬상태. 마치 비슷한 처지의 친구끼리 가벼운 일탈을 저지르는 분위기다. 살짝 이지만 두근거리는 표정으로 그걸 드러내는 모습의 제나를 힐끔 본 카닌은 고개를 돌려 작게 목소리를 꺼냈다.



"언니, 괜찮겠지?"

"몰라."



결국 일행과 떨어져 행동하게 되었지만 제나와 카닌 단 둘은 아니다. 말을 그렇게 해 놓고 어떻게 단 둘이 보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호위 마법사 역할의 카닌에 맞춰 박미소가 깐깐한 시종 역할을 자처하게 됐다.



B랭크라고는 하지만, 평범한 시종 치고는 지나치게 좋은 스펙. 거기다가 감지 능력이 있으니 안전은 확실히 보장된 셈이다. 카닌도 딱히 박미소까지 폴리모프로 위장한 다음 감시로 붙은 게 싫지는 않았다. 더 큰 걱정이 있으니까.



"시우씨나 그 여자가 할아버님에게 말하지는 않을까?"


"내가 볼 때 그 둘은 괜찮겠는데, 의사 선생님이 문제지."



박미소의 말에 카닌은 약간의 효과음과 함께 안광을 내뿜을 것 같은 마경태의 눈을 떠올렸다. 블루베리에게도 할 말은 다 하는 사람이니 카푸스라고 못 할 건 없다.



그리고 할아버님의 '카닌, 이 할아버지와 잠깐 이야기 좀 할까?'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과 함께 카닌의 눈동자가 살짝 풀렸다. 일부로 의도한 건 아니니 크게 혼나지는 않겠지만, 꾸중을 듣는 게 전혀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이런 뒷사정을 당연히 알 리가 없는 제나는 박미소와 카닌에게 다가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실 이런 쪽도 조금 꿈꿨었어요. 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몸이 약하다 보니 나갈 생각을 잘 못했거든요."

"아-"

"자, 잘 됐네요."

"정말로 큰 자리라면 어떻게든 노력할 텐데, 평범한 자리는 그게 더 안 되고..."

"그럴 수 있죠."



가벼운 불안감을 드러내는 제나의 모습에 살짝 딱한 마음이 든 두 사람이었다.



한 수준도 아니고, 기면증 자체가 죽을병도 아니다. 그러나 활동 시간에 잠이 든다던지, 몸에 힘이 쭉 풀리는 건 일생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유지의 일원으로 얼굴을 보여야 하는 큰 행사는 몰라도, 가벼운 사교의 자리는 여러모로 망설여졌을 것이다.



"여러분들, 그리고 특히 의사인 마경태님 덕분이에요. 반은 연기지만, 이런 자리까지 가질 정도로 상태를 호전시켜 주시다니..."



정작 그 의사 분은 아직은 불안하다며 불만에 차 있지만 말이다.



오죽했으면 시우가 그래도 또래와 이렇게라도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도 좋은 게 아니냐고 했을 정도다. 그렇게 되었으니 더 크게 책임감을 느끼며 카닌이 말했다.



"지금은 편하게 관련된 이야기만 꺼내시면 돼요. 그러면 이야기는 다들 알아서 하거든요."

"그래도 마왕과 해방자님에 대한 이야기인데..."



무언가 세밀한 공작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말을 꺼내자 박미소는 카닌을 향해서 '진짜 빨리 수습해야 한다.'라는 표정을 카닌에게 지었다.



따로 행동하고 있지만, 진짜로 지금 단계에서는 크게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다. 차와 함께하는 아가씨들의 사교의 장이니까. 여기서 일행의 역할은 좀 여유로운 상인 집안의 순박하고 연약한 아가씨와, 호위 겸 시종 1호, 2호로 꼽사리를 끼는 수준이다.



중요한 건 말을 하는 것보다 침묵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게 더 어렵지 않을지 않을까 걱정하던 제나를 향해 카닌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찻자리에서 그녀의 고향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었다.



찻자리의 다른 아가씨들이 은근히 눈치를 볼 정도로 말이다.



침착함을 넘어서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수준의 고요함을 유지하고는 차를 올리고 내린다. 마치 소리가 없는 세상이 잠깐 펼쳐진 부드러운 동작은 그것이 끝나자마자 의도치 않게 대화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거기서 아가씨들은 집안에서 주입받은 조신함을 벗어던지고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았다. 일행이 일부로 침묵을 유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몇몇 아가씨들은 그걸 또 농담 삼아서 이야기했다.



"제나양이 심심한 건, 아픈 것도 있지만 재미없는 시종들 탓도 있다고 생각해요."

"딱딱한 시종에, 말없는 호위까지."

"당주님께 건의해보겠습니다, 아가씨."

"농담이었는데, 바로 딱딱한 모습을 또 보여주시네."

"그 와중에 한 호위분은 끝까지 말이 없으셔."



그리고는 뭐가 좋은지 깔깔깔. 이런 또래 아가씨들의 모습에 살짝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제나를 위해서 카닌이 입을 열었다. 사교의 장이 펼쳐진 이후에 처음으로 말이다.



"낙엽이 떨어져도 웃을 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가씨."

"말할 수 있었어!"

"그것도 나름대로의 농담까지. 뭐야, 할 수 있었잖아."

"그럼 제나양이 심심한 건 다른 시종 분 탓인가?"



다시 한 번 더 자기들끼리의 대화를 길게 이어나간다. 여기서 한 번 끼어들어야 할 타이밍. 카닌이 작게 신호를 주고, 아가씨들 사이의 목소리가 조금 줄어들자 제나가 목소리를 꺼냈다.



"죄송해요, 이야기는 다 같이 하는 건데, 제가 듣고만 있는 것 같네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제나양."

"오래간만에 나오신 거라고 하니, 듣는 것도 나쁘지 않죠."

"정말로 굵직한 이야기밖에 못 듣거든요. 그러고 보니, 해방자님의 동생분? 그분이 오셨다고 하던데요?"

"아~ 그 사람?"



미적지근한 반응. 정확히는 제나의 말에 미적지근한 반응이 아니라, 시우에 대해서 미적지근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마왕의 영향력이 강한 곳답게 대놓고 마왕의 편은 안 들어도, 종종 마왕'님'이라는 호칭이 나오거나, 옛날도 괜찮았다는 소녀들의 입에서 나오기는 어색한 표현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아직 듣고 싶은 유사품과 관련된 이야기는 바로 나오지 않았다.



조금 어색하더라도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 그 생각에 카닌과 박미소가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솔직히 권위를 떨치는 건 마왕님이 더 훌륭했죠. 옛날이라면 마왕님은 물론이고, 그 아래의 비슷한 사람들에게도 유사품의 비유를 못 꺼냈을 텐데 말이죠."



여기서 제나가 바로 반응을 보이게 하는 건 하수. 우선은 분위기를 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 두 사람은 바로 가볍게 기색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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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불편한 관계3 20.09.28 2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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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소감 20.09.23 27 0 14쪽
121 바캉스5 +1 20.09.22 50 1 14쪽
120 바캉스4 +1 20.09.21 33 1 14쪽
119 바캉스3 +1 20.09.18 32 1 14쪽
118 바캉스2 20.09.17 28 0 14쪽
117 바캉스 20.09.16 39 0 14쪽
116 유명인4 20.09.15 32 0 14쪽
115 유명인3 20.09.14 27 0 14쪽
114 유명인2 20.09.11 29 0 13쪽
113 유명인 20.09.10 32 0 13쪽
112 뒤풀이-사후보고 20.09.09 44 0 14쪽
111 결투3 20.09.08 28 0 14쪽
110 결투2 20.09.07 30 0 14쪽
109 결투 20.09.04 30 0 13쪽
108 유사품9 20.09.03 27 0 13쪽
107 유사품8 20.09.02 30 0 14쪽
106 유사품7 20.09.01 28 1 13쪽
105 유사품6 20.08.31 36 0 13쪽
104 유사품5 20.08.28 35 0 13쪽
103 유사품4 20.08.27 39 1 13쪽
» 유사품3 20.08.26 37 1 14쪽
101 유사품2 20.08.25 32 1 14쪽
100 유사품1 20.08.24 35 1 13쪽
99 예지와 예측4 20.08.21 38 1 13쪽
98 예지와 예측3 20.08.20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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