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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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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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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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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결투3

DUMMY

'침착하게...'



어차피 단숨에 쓰러질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형과 마왕의 싸움인 줄 알았다는 제나의 예지는 둘째 치더라도, 명색이 마왕인데 단숨에 쓰러진다고 기대하는 건 오만. 자신의 창이 상대방의 검에 막혔다고 전혀 실망하거나 긴장을 더 할 필요는 없다.



선제타격도 이걸 잘 알기에 미리 힘을 뺀 상태다. 처음부터 기점을 잡기 위한 타격임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까. 그 상태로 시우는 블루베리에게 배운 대로 속삭이듯이 마왕의 유사품에게 말했다.



"본능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이 무지갯빛은 원본이나 유사품이나 차이가 없다는 걸 말이야."

"!!"



마왕을 죽인 건 블루베리지만, 그 이전에 손시훈은 일부로 마왕을 몇 번이나 놓아주며 몰아붙였다. 그 과정에서 마왕은 홍류선법을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손상된 영혼에 희미하게 새겨질 정도의 기억이 되기에 충분했다. 의식적으로는 떠올리기 힘들어도 눈앞에 다시 보여지면 무의식이 억지로 떠오르게 만들 정도로 말이다.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듯한 불길한 소리, 눈 앞에서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검의 인챈트, 서서히 자신의 팔을 밀어붙이고 누르는 힘까지. 시우의 말대로 손시훈의 홍류선법이나 시우의 홍류선법이나 마왕을 상대하는 데 있어 큰 차이는 없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대치상태를 유지한다면 마왕의 검에 걸린 인챈트가 완전히 망가질 것이다. 그걸 순순히 용납할 수는 없는지 마왕의 비어있는 손이 움직였다.



'먼저 전개되는 마법진은 폭발, 뒤에서 시전 준비 중인 마법진은 지뢰...'



처음 쓰는 것이라면 훌륭한 연계다. 그러나 시우에게는 이미 한 번 경험한 것들이란 게 문제였다.



마나를 느끼지는 못해도, 블루베리의 손 끝에서 정확히 똑같은 형태의 마법진을 봤다. 그냥 준비를 하던 대련에서 했던 대로 행동하면 그만. 우선은 첫 번째 마법진이 전개되기 전에 시우는 창을 비틀어 돌리면서 거리를 벌렸다.



미리 거리를 벌렸기에 자신의 얼굴을 덮치는 빛과 열기쯤은 덤덤히 두 눈을 뜬 상태로 버틸 수 있다. 그 상태에서 검의 인챈트에서 발동되는 마법을 본능적으로 막으면서 두 번째 마법을 대비하는 시우였다.




희미하게 비어있는 손 끝에서 뿜어져 나가는 빛. 마나를 동력으로 작동하는 지뢰를 설치하기 위한 빛이다. 일반인은 눈치도 차릴 수 없고, 단련을 한 시우도 빛이 뿜어졌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 그 빛이 어디에 닿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설치를 한 범위에서 아예 벗어나면 그만.



'여기까지는 허용범위군.'



허상화를 통해서 안전하게 빠져나가서는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다. 그 상태로 시우는 적운흉풍에게서 끌어올린 마나와 자신의 내공을 연동시키고는 창을 휘두르며 외쳤다.



"터져라!"



어차피 자신이 다가가면 터질 바닥이다. 거기다가 여기는 적지니 미리 부숴놓는 걸 망설일 이유는 없다. 그 생각과 함께 창끝에서 뿜어져 나온 내공과 마력의 압박은 마법으로 설치된 지뢰를 일제히 터트렸다.



하지만 거리를 벌린 것으로 시간을 번 것은 그쪽만이 아니라는 듯이 유사품 마왕의 공격이 이어졌다.



칼을 휘두르는 궤적을 따라서 펼쳐지는 마법진과 그 마법진들의 중심에서 레이저가 쏘아진다. 시우는 그걸 빙글빙글 돌아가는 창대로 받아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의 돌격에는 살기를 더 실었다.



살기뿐만이 아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홍류선법을 사용할 때. 본격적인 돌격은 바로 지금 시작된다는 것을 모두의 눈에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시우의 몸에 휘감긴 무지개의 무늬가 바뀌기 시작했다.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앞에서 뒤로, 진행방향이 수직으로 꺾여 힘차게 퍼져나가는 예(霓)의 무늬. 그것을 뒤로 휘날리면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적운흉풍이 뒤로는 깊숙하게 발굽 자국이 찍혀있었다.



"무모한 짐승처럼 달려들기는!"



그런 시우를 향해서 나름대로 도발을 날리는 유사품 마왕이었다.



함께 날아오는 그 마법보다도 그 도발이 더 놀랍다. 갑옷 너머로 보이는 흐릿한 초점을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 들었다면 진짜로 죽었던 마왕이 살아 돌아왔던 줄 알았을 것이다.



이런 생생한 도발과는 달리 돌격하는 자신의 몸을 덮친 마법에는 여러모로 실망할 수밖에 없는 시우였다.



'카푸스는 나를 좀 많이 봐줬구나...'



카푸스가 시우에게 썼던 화수목금토(火水木金土)의 5연격. 그중 하나를 시우는 직접 몸에 맞은 적이 있었다.



그 하나에 비해서 지금 쓴 유사품 마왕의 공격의 위력이 더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그 다섯을 다 합친 수준은 되지 못한다. 기껏 해봐야 둘-셋 정도를 합친 것에 불과하다.



만약에 카푸스가 진심을 냈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저 유사품이 방금 쓴 공격보다도 몇 배나 더 강한 마법을 연격으로 날렸을 것이다.



아무튼 속도를 살짝 내주고 힘을 확보한 시우에게 있어 지금 마왕이 쏜 마법은 정말로 사소한 방해물이었다.



"홍류선법(虹流仙法)-예추격(霓推擊)!"




외침과 함께 이번의 이름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한 시우의 생각 이상으로 요란한 파괴의 흔적이 외침과 함께 퍼져나갔다.



그 시작점은 창끝이 아니라 적운흉풍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타격량의 전달을 위해서 마왕의 코앞에서 정지를 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 세게 내려찍은 발굽은 주변의 땅을 살짝이지만 위로 들어 올릴 힘이 실려있었다.



이렇게 실린 힘이 그대로 적운흉풍의 몸을 타고 시우의 팔로 흘러갔다. 그리고 내공과 뒤섞이며 창끝에서 집중된 힘은 그대로 공기 중에서 방출되면서 주변의 모든 마법을 깨트렸다.



우선은 유사품의 검에 실린 인챈트. 그뿐만이 아니라 반격을 위한 유사품의 빈 손에 펼쳐져 있는 마법진도 흐트러진다.



마법적인 충격량만 해도 이런데, 물리적인 충격량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인챈트가 풀려버린 검은 내공이 잔뜩 실린 철에 비하면 무른 철판에 날을 세운 것이나 불과하다.



만약 시우의 창끝이 마왕의 검 정 가운데를 찔렸다면 칼날을 통째로 부러트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왕이 틀어 올리면서 막은 탓인지 시우의 창끝은 마왕의 칼날을 살짝 깨트리면서 허공을 지나갔다.



하지만 이 일격으로 끝나지 않는다.



홍류선법은 마법을 상대하는 무공인 동시에 난무(亂舞)의 무공이기도 하다. 이건 고작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빠르게 허공을 가른 창끝을 회수해서는 도려내고(拷), 끊어내고(切), 깨트리고(破), 체중으로 실어 기대듯이(靠) 누른다. 그 난무에 칼날이 깨진 검은 완전히 박살 나고, 갑옷이 찢겨나가는 건 너무나도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래도 갑옷 위에다가 갑옷을 입은 모양새인지, 시우보다 훨씬 더 지친 마왕은 거칠게 숨을 내쉬는 상태에서 목숨은 유지할 수 있었다.



"크윽...허억..."

"이런, 정신없이 내려치다 보니. 무기가 깨진 줄 몰랐군."

"네...이놈...."

"무기와 갑옷 때문에 졌다. 그건 좀 곤란하지. 나도 적운흉풍을 타고 있으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괜찮은 무기와 갑옷을 바꿀 기회를 주마."



시우의 말에 딱히 유사품의 기색이 바뀌지는 않았다. 대신 자신과 마왕을 가두고 있는 원 바깥쪽에서 작게 소란이 느껴진다.



마왕이 아니라, 그 바깥쪽의 소란을 향해서 시우는 상세한 조건을 붙였다.



"단, 물건이어야 해. 더 이상 산 사람의 목숨을 긁어오는 건 금지다. 네놈이 지금까지 잡아먹은 목숨만 해도 얼마인 줄 아느냐?"



블루베리가 다듬어 준 말인 동시에 시우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마왕으로 해온 폭정과, 그 악행에 대해서 자신이 논하는 건 주제를 넘은 일이다. 그건 자신의 형과 블루베리가 처리했다는 걸 시우는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바로 눈 앞에서 노예들의 목숨을 긁어가면서 영혼을 보충하는 걸 봤으니 이 정도쯤은 거침없이 말할 수 있다.



"형과는 달리, 내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어. 하지만 너 같은 유사품처럼 남들의 목숨을 억지로 긁어모으지는 않았지."

"누가 누구에게..."

"그쿠스타라고 했지? 그건 니 이름일까, 아니면 네 아버지라고 알고 있는 사람의 이름일까?"

"무슨 소리냐?"

"그럼 다른 걸 물어보지. 너는 누구지?"

"나는..."



바로 말문이 턱 하고 막힌 모습을 보면서 시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본래 했던 생각은 어설프게 내뱉는 기억을 반박하면서 자기 자아가 없다는 걸 지적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정신을 여러모로 두들겨 팰 생각이었다. 그런데 처음 한 질문에 대답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러모로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서 블루베리를 보자, 그녀에게도 이건 진짜로 예외였는지 시우는 대단하다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진짜 대단하지 않은가. 어떻게든 착실하게 유사품을 강화시켜서는 손시훈을 잡으면 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다음에는 이 꼭두각시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이 세상을 더 개판으로 만들었겠지.



나름대로 추리를 마치자 이제는 저 유사품이 살짝 딱하게 느껴진 시우였다.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지도 못한 채 유사품 마왕은 한 손으로 머리를 붙잡으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결말이 찜찜하게 되었지만 이대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창을 움직이려던 시우는 자신의 몸이 빳빳하게 굳는 걸 느꼈다.



'아. 괜히 기회를 준다고 해서...'



영혼까지 건 결투라서 행동 하나하나가 빡빡하다. 어쩔 수 없이 주변을 살펴본 시우는 당혹감이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분주한 움직임들과 눈을 마주칠 수수 있었다.



저 녀석들이다. 마왕이 죽은 이후에도 비인도적인 부활 실험을 반복하고, 끝내 유사품을 꼭두각시로 부릴 생각을 한 녀석들 말이다. 그 놈들을 찾아내고 눈동자에 새기며 시우는 영혼을 건 결투가 마냥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어설프게 가슴과 머리에 건 정도의 맹세로 결투가 끝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저 녀석들 중 일부가 도망치고, 부활과 관계된 연구를 악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혼에 모든 것을 건 이상 그런 퇴로는 차단된 것이나 마찬가지. 눈까지 마주쳤는데 살아남기 힘든 것은 자기들도 잘 알겠지. 저들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진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래서 어쩔 건데?'



더 이상 사람 목숨을 긁어모으는 짓은 못한다. 영혼에 건 맹세다. 자신이 지금 잠깐 멈춘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종들을 부추겨서 스스로를 희생시키는 짓도 금지됐을 터다.



기껏 해봐야 잔당이 가지고 있는 검 중 그나마 좋은 검을 던져주는 게 고작이다.



"아니면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던가. 그쪽도 나쁘지 않아. 해방자의 동생에게 굴복한 마왕. 이 이름이 널리 퍼져나가면 잔당들을 처리하는 게 더 쉽겠지."

"마왕의 이름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세뇌교육은 확실했는지 유사품이 시우의 말에 버럭 외쳤다. 그와 함께 손을 허공으로 뻗는 마왕. 그건 누군가가 자신에게 칼을 던져주기를 바라는 자세였다.



아직 여러모로 흔들리기는 했어도 마왕이라는 이름에 대한 충성심이 완전히 흔들릴 분위기는 아니다. 그렇기에 꽤나 괜찮은 검이 순식간에 유사품 마왕을 향해서 날아왔다.



그래도 자신의 전력을 받아낼 힘은 진작에 다 박살이 나 버린 상태. 다시 상대방을 몰아칠 수 있다는 것을 영혼의 감으로 느낀 시우는 내공을 자제한 창을 휘두르며 외쳤다.



"네가 누구인지 너 자신이 모르는 거냐?"

"이세계의 인간이 뭘 안다는 거냐!"

"니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물려받았다는 그쿠스타의 기억뿐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알고 있지."

"닥쳐라!"



목소리는 시우에 밀리지 않지만, 그 외의 힘, 속도, 기량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그 빈팀을 노려서 시우가 찌르자 비장의 한 수라는 듯이 마왕은 검을 내팽개쳤다.



갑옷 위에 갑옷을 입은 것 같은 방어력을 노린 행동. 거칠게 창대를 잡으면서 시우를 향해 주먹을 날리려고 한다. 이건 블루베리의 특성화 교육에도 없던 돌발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대처하는 방법조차 알고 있는 시우였다. 간단히 마나와 내공을 흩트리면서 창을 사라지게 하면 그만. 이어서 허상화로 부드럽게 회피한 시우는 새로 창이 아닌 검을 만들어내면서 말했다.



"내가 볼 땐 모르는 것 같으니 말해주지. 넌 그쿠스타의 아들이 아닌, 그쿠스타의 조각모음이다."

"무슨 소리냐?"

"블루베리?"



기다렸다는 듯이 블루베리는 시우의 말에 양 손을 가볍게 올리고 불꽃을 피워 올렸다. 그 불꽃에 몸이 굳어버린 조각모음을 향해서 시우는 말을 이어나갔다.



"세상 사람들은 형이 너를 죽였다고 하더군. 하지만 아니야. 그렇지?"

"..."

"너를 한 번 영혼까지 죽인 건 저 불꽃과 불꽃의 주인인 블루베리지. 네놈은 진짜와 겨룰 자격도 없는 패배자야."

"크아아아!"



조각난 기억이 맞춰졌는지 시우는 대답 대신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시우의 귀뿐만이 아니라 홀까지 울리게 하는 함성소리. 그 함성소리를 유지하며 마왕의 유사품은 자신이 내팽개쳤던 검을 집어 들고 시우에게 달려들었다.



시우 또한 이 결투를 슬슬 끝내고 싶은 때라 망설임 없이 적운흉풍의 허리를 허벅지로 쳤다.



내공의 순환은 다시 바뀌고, 수직으로 나아가던 예의 무늬는 한 번 꼬여서는 순식간에 나비(蝶)의 날개처럼 펼쳐진다. 그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나비의 날개를 자신의 등 뒤로 펼치면서 검을 깔끔하게 도려내듯이 쳐낸다.



그리고 잠시 뒤. 쨍강거리는 소리와 함께 잘려나간 칼조각이, 툭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왕의 목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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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유명인3 20.09.14 2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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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뒤풀이-사후보고 20.09.09 44 0 14쪽
» 결투3 20.09.08 2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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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결투 20.09.04 30 0 13쪽
108 유사품9 20.09.03 27 0 13쪽
107 유사품8 20.09.02 30 0 14쪽
106 유사품7 20.09.01 28 1 13쪽
105 유사품6 20.08.31 36 0 13쪽
104 유사품5 20.08.28 34 0 13쪽
103 유사품4 20.08.27 39 1 13쪽
102 유사품3 20.08.26 36 1 14쪽
101 유사품2 20.08.25 32 1 14쪽
100 유사품1 20.08.24 35 1 13쪽
99 예지와 예측4 20.08.21 38 1 13쪽
98 예지와 예측3 20.08.20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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