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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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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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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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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인솔자들2

DUMMY

저 철부지 짓을 하는 마경태를 말릴 수 있는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게 가능했다면 그는 진작에 결혼을 하고도 남았을 터.



거기다가 친구이자 또 다른 베테랑인 조미선도 있으니 카닌은 어떻게든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일 뿐이다. 그 사이에 자신은 그저 바람이나 쐬는 마음으로 산책을 나온 시우였다.



"경치는 참 좋아, 바람도 좋고..."



카슈미르는 지금은 꿈도 꿀 수 없지만 한 때는 유명한 관광지였다. 그 역사와 유명함은 무굴 제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자체가 한반도 수준으로 넓은 곳이다 보니 본격적인 분쟁이 생긴 현대에서도 찾아보면 어떻게든 안전하게 갈만한 관광지가 있었을 정도다.



물론 게이트가 열린 이후로는 단 한 군데의 예외도 없이 전 지역이 대한민국의 기준에서 여행 금지 지역이 된 지역이다. 평화유지군의 보조라는 형태가 아니었다면 대한민국 의사회는 오지도 못할 땅.


나라마다 각종 자원 개발을 한답시고 긴장감이 잔뜩 들어가 있다. 좀 전에도 중국 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맥 개발로 땅이 한 번 크게 흔들렸다.



그런 소란스러운 땅 위에 있는 고요한 하늘에서 하늬는 부드럽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좀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새 세상에는 국경은 없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나름대로 저 모습을 통해서 평화를 얻는 시우는 적운흉풍의 울음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세계 S랭크 연맹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특기라도 있나...'



다만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본과는 달리 갈리나 소콜로프 또한 이 상황이 갑작스러운 듯했다. 아무리 봐도 한 때는 인간 흉기였던 S랭크의 헌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순박하게 놀란 표정을 짓고 있으니 말이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손도 가볍게 가슴 쪽으로 모은 게 싸움하고는 거리가 먼 소녀의 자세다. 가로 줄무늬의 민소매 셔츠와 어깨와 팔을 감싸는 흉흉한 문신만 아니었어도 시우는 자신이 뭔가 잘못한 줄 알았을 거다.



하지만 자신도, 그녀도 딱히 잘못한 건 없다. 그렇기에 우선은 영어로 인사를 하는 시우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사람을 위한 의사회의 한국 지부 소속, 손시우라고 합니다."

"어..."



이 가벼운 인사에 머뭇거리던 갈리나 소콜로프의 얼굴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간신히 자신의 이름만을 떠듬거리면서 소개했다. 구체적인 소속이나 인사말도 없는 그 모습은 마치 영어를 쓰는 원어민을 처음 만난 중학생이나 초등학생 같다.



'곤란한데.'



게이트 너머가 아닌 지구에 있는 이상 자연스러운 실시간 대화는 불가능하다. 당연히 영어를 쓰지 못하는 러시아 출신의 헌터에게 프랑스어로 말을 건다고 통할 리도 없다. 당장 의사인 마경태만 봐도 영어는 원어민 수준으로 쓰지만 프랑스어는 하나도 못하니 말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시우는 차라리 고개만 끄덕이면서 인사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그쪽이 자신에게도 갈리나에게도 무난하게 넘어가는 일이었을 것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어색했기에 시우는 자신을 향해서 달려오는 민소매 줄무늬를 입은 덩치들이 오히려 반가웠다. 명색이 평화유지군 소속인데 의사회 소식인 자신에게 크게 해코지 할리가 없으니까.



다만 저 사람들도 영어를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조금 있다.



"위험한 곳 입니다. 혼자 행동은.."



그런 시우에게 처음으로 들려온 건 살짝 어색한 한국어였다. 아마도 혼자 행동이라는 말은 단독 행동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대충 선택한 단어인 것 같다. 이만하면 충분히 영어를 할 줄 안다고 기대해도 된다.



그렇기에 이번에야말로 시우는 부담없이 영어로 자신의 용건을 말할 수 있었다.



"테이밍 몬스터의 상태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령마의 관리 말입니까? 이해는 합니다만 위압감이 너무 심한 몬스터니 자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 시우의 영어 수준에 맞춰서 유창한 영어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 뒤쪽에서는 조곤조곤 러시아어로 달래는 목소리가 들린다. 자꾸만 그 쪽으로 시선이 돌아가려고 했지만 애써 참은 시우는 자신의 사정을 더 자세히 설명했다.



"사령마가 아니라 다른 테이밍 몬스터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야생 동물과도 차이가 없고요."

"다른 테이밍 몬스터요?"



휘파람을 불어서 그 다른 테이밍 몬스터를 부르는 시우. 그 휘파람 소리에 맞춰 '삐이이'거리는 울음소리가 퍼지는 것과 함께 시우는 반짝이는 갈리나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0.1 카닌'



탄성을 지르지 않은 것을 봐서는 그 정도다. 물론 이 조차도 일반인보다는 압도적으로 매에 대한 흥미도가 높다. 카닌이 매에 가진 열정은 일반인의 50배 이상이니 말이다. 즉, 10%인 0.1 카닌만으로도 5배 이상이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울음소리에 대한 반응이니 더 살펴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눈빛이 살아났지만 하늬에게 완전히 시선이 돌아가지는 않았다. 몸이 살짝 떨리는 걸 보면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자신의 위치를 감안하고 참고 있는 듯하다.



생각을 이렇게 하고 있는 시우의 팔뚝에 다시 하늬가 날아들었다. 그걸 보자마자 러시아 헌터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살짝 퍼지고 있었다. 그 이유가 너무 뻔하지만 시우는 아무것도 못 봤다는 표정과 함께 말을 이어나갔다.



"생긴 모습은 지구의 송골매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조류 공포증이 있지 않은 이상 단순 비행만으로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군요.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작전 중에는 방해가 될 수 있겠죠. 문제가 있을 경우 저희 한국 지부에 와서 말씀드리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지금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군요. 실례했습니다."

"그나저나 저 쪽은 갈리나 소콜로프씨가 아닌가요. 이 근처에 몬스터라도 있나요?"

"아, 아닙니다. 저희 쪽 사령관님은 그저, 음, 그러니까"



대놓고 사령관님이 새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그걸 누가 믿겠는가. 주변에 카닌이라는 예시만 없었다면 시우는 이 반응들에 '갑자기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들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평상시라면 다른 동료가 관리하지만요. 매에 아주 열정적인 사람이 한 명 있거든요."

"그쪽도 그렇군요."

"예?"

"아, 아닙니다."

"그런가요. 아무튼 채가인이라는 의사회 헌터가 종종 이 루트나 다른 루트에서 하늬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일단 이 상황은 이렇게 종료. 그동안 갈리나 소콜로프는 몸을 종종 움찔거리긴 했지만 동료들에게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말이 동료지 사실상 인솔자나 다름없는 유치원 선생님들을 보는 아이같다.



이걸로 0.1 카닌 수준이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그녀는 돌아가는 길에 빤히 하늬를 향해서 시선을 한 번 주었다. 그 시선에는 이번에 놓치면 쉽게 못 볼지도 모르니 이번에 눈에 확실히 담겠다는 열정이 느껴진다.



'이만하면 0.3 카닌이군.'



몇 번 산책을 하면 금방 또 만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조금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 협력을 얻는 건 상당히 쉬운 일이었다. 손시훈의 러시아 시절이 가장 궁금한 사람은 아눕롤이니 말이다. 갈리나의 이야기는 그녀에게 있어 칠현의 또 다른 살아있는 서사시가 될 게 분명했다.



통역의 문제는 이렇게 해결됐다. 그런데도 카닌은 기어이 살아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며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했다. 과연 가문에서 바라보는 천재는 다른지 그녀는 금세 간단한 회화는 가능한 수준에 닿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마경태가 사무실 직원들에게는 비밀로 해 달라는 추한 모습을 보였을 정도다.



그 외에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산책의 루트까지 나름대로 조절했을 정도다. 의사회와 평화유지군의 경로가 부드럽게 겹치도록 말이다. 이 준비가 잘못된 건 아니었는지 시우는 순찰이나 휴식을 하러 나온 평화유지군의 헌터들과도 인맥을 쌓을 수 있었다.



단순히 매를 날리는 모습만으로도 눈에 굉장히 띄는 것 같다. 하지만 며칠간 그 모습을 가장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은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용기라고?"

-산책 시간에 맞춰서 갈리나 소콜로프 또한 산책을 나왔사옵니다. 다만 의외로 수줍음이 좀 많은 성격인 것 같사옵니다.



시우에게는 살짝 뜬구름 잡는 소리다. 그런 시우에게 아눕롤은 방향을 가리켜주었다.



언덕 아래에 보이는 작은 나무 하나. 그늘에 가려져 있어서인지 아래에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우는 적운흉풍의 등 위에 손을 올리고 시야를 잠시 빌렸다.



"아..."



있긴 한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수줍음이 많은 소녀의 모습하고는 거리가 멀다. 희미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소녀라기보다는 완전히 아저씨다. 이런 사실까지 모르는 것을 보아 카닌은 마나를 감지해서 알았나 보다.



'아눕롤 너는?'

'담배나 술은 흔히 PTSD 증상을 억누르려는 가벼운 약물의 사용 수단 중 하나이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겠사옵니까?'



동물을 좋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 힘드니 동물에게서 자신을 투영시키는 것이다. 아눕롤에게서 그런 설명을 듣자 살짝 가슴이 짠해진 시우였다.



이런 예측에 카닌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갈리나가 있는 방향을 향해서 돌아갔다. 이건 우선 단호하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안 돼."

"와, 시우씨 방금 전에 굉장히 저희 할아버님을 닮았었어요. 그리고 왜요?"

-세상 모든 사람이 카닌양처럼 1주일 만에 외국어를 배우는 건 아니죠.



갈리나가 수줍음을 타는 것에는 그 이유 또한 있을게 분명했다.



처음 만났을 때 당황했던 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짐작해서 나온 반응이었던 것이다.



"시우씨 탓이네요. 지나친 친절함은 독이라고요."

"그게 제 탓이 된다고요?"

"괜히 영어로 유창하게 말해서 기를 더 죽이셨잖아요!"

"저기, 갈리나 소콜로프가 카닌보다는 연상인 거 아시죠?"



아이를 대하는 것 같은 태도에 주변을 둘러보는 시우. 혹시라도 근처에 민소매 줄무늬를 입은 덩치가 있을까 무섭다.



그런 당연한 지적을 하는 시우를 향해서 카닌은 조용히 말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당당히 말했다.



"당연히 저보다는 연상이죠. 제가 말하는 건 시우씨의 생각이 더 짧았다는 거에요. 아눕롤도 그건 부정할 수 없을걸요?"

-사무실 안의 마경태씨도 아니고, 이런 논쟁에 저까지 끌어들이지는 말아 주세요.

"긍정이나 부정. 둘 중 하나만 하시면 돼요. 손시훈씨는 해골장미들의 교관이라고 그랬죠? 사실상 처음으로 경험하는 안정적인 보호자였을 거에요. 그와 똑같이 생긴 사람의 앞에서 당한 부끄러움은 부모님 앞에서 경험하는 당혹감과 다를 게 없겠죠?"

-침묵은 금이라는 명언으로 답변하겠습니다.

"그래! 침묵은 금이에요! 그냥 고개를 끄덕였어도 됐잖아요?"

'진짜 그랬어야 했는데...'



자신의 후회한 생각을 남의 입으로 그대로 듣는다는 게 뼈까지 시리다는 걸 깨달은 시우였다.



"흠, 자연스럽게 차를 마실 기회라도 생긴다면 좋을텐데. 그러고보니 러시아에도 차 문화가 있었죠?"

"차 문화가 있기는 할텐데, 고프닉 출신이 조용한 차 문화와 어울릴 것 같지는 않은데요."

-굳이 관심이 있다면 차보다는 차와 함께 마실 과자에 더 관심을 가질 겁니다.



어떻게든 매를 사랑하는 사람끼리 친구가 되겠다는 열정은 참 말리기 힘들었다.



낙관적으로 바라보면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직감이 있긴 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꽤나 피곤해 할 것 같다는 거다. 카닌과는 달리 갈리나는 명목상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 괜히 그 아래의 러시아 헌터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다.



어른이라면 당연히 고려를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카닌은 자신은 엄밀히 따지면 지구에서 미성년자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와 함께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었다.



"사무실 안의 경태형도 이렇지는 않은데"

-우리 철부지 계약자나 그 누이도 이렇지는 않사옵니다.

"덕분에 분위기는 산뜻해졌잖아요. 시우 씨의 형도 하는 일 아닌가요?"



시작은 의사회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티타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언제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시훈이 의사회 직원들에게 하는 것처럼 의사회 직원들에게 차를 대접한 것이다. 이게 또 소문이 퍼져 의사회에 가면 가끔씩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다는 소리가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우는 왜 평화유지군이 이런 뜬금없는 티타임에 자극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여러 영향을 받았지. 평화유지군에도 영국이나 영연방 출신의 헌터들이 많고. 아무래도 원조 차문화는 이쪽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게 아닐까?"

"형은 그게 말이 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물론 속사정은 더 길겠지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표면적인 이유는 그것이라는 것으로 이 기현상을 설명할 수 있사옵니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아날로그 감성이 깃든 다과회 초대장을 흔드는 카닌. 그를 아눕롤이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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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인솔자들1 20.09.29 30 0 13쪽
125 불편한 관계3 20.09.28 27 0 14쪽
124 불편한 관계2 20.09.25 33 0 14쪽
123 불편한 관계 20.09.24 27 0 13쪽
122 소감 20.09.23 28 0 14쪽
121 바캉스5 +1 20.09.22 51 1 14쪽
120 바캉스4 +1 20.09.21 33 1 14쪽
119 바캉스3 +1 20.09.18 33 1 14쪽
118 바캉스2 20.09.17 29 0 14쪽
117 바캉스 20.09.16 39 0 14쪽
116 유명인4 20.09.15 33 0 14쪽
115 유명인3 20.09.14 27 0 14쪽
114 유명인2 20.09.11 30 0 13쪽
113 유명인 20.09.10 33 0 13쪽
112 뒤풀이-사후보고 20.09.09 44 0 14쪽
111 결투3 20.09.08 28 0 14쪽
110 결투2 20.09.07 30 0 14쪽
109 결투 20.09.04 31 0 13쪽
108 유사품9 20.09.03 28 0 13쪽
107 유사품8 20.09.02 30 0 14쪽
106 유사품7 20.09.01 29 1 13쪽
105 유사품6 20.08.31 37 0 13쪽
104 유사품5 20.08.28 35 0 13쪽
103 유사품4 20.08.27 40 1 13쪽
102 유사품3 20.08.26 37 1 14쪽
101 유사품2 20.08.25 33 1 14쪽
100 유사품1 20.08.24 36 1 13쪽
99 예지와 예측4 20.08.21 39 1 13쪽
98 예지와 예측3 20.08.20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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