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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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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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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불편한 관계3

DUMMY

"흠, 시우야. 갑작스러운 말이긴 한데, 너는 글자를 잘 쓰는 게 아니라 그림도 꽤 잘 그리는구나."

"그건 주인님이 지나치게 글씨를 못 쓰시는 게 아닌가 싶슴다. 노래도 평균 이상으로 부르시고, 그림도 평균 이상으로 그리시고, 요리도 그럭저럭 잘하시는 분이 왜 글씨는 못 쓰시는 걸까.."

"몰라, 이렇게 몇 만 년을 살았어. 그냥 이렇게 살지 뭐."

"환생자들끼리의 농담 따먹기는 그만하고. 그래서 이게 뭔데?"



간단한 스케치지만 그 누가 봐도 정체를 알 수 있게 잘 그렸다. 이에 대한 손시훈의 반응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벌써 불안함을 느끼는 시우였다.



"서사의 등불이네."

"서사의 등불?"

"정확한 이름은 회상-서사의 등불이야. 공간 및 시간을 역사 단위로 빠르게 기록하기 위한 물건이지. 만약에 이게 내가 아는 물건이 맞으면 이건 야텍 문명의 역사를 기록한 물건이겠지."

"설마 그 문명을 멸망시킨 건 아니지?"

"거, 허구한 날 사람을 악신 흉내 내는 마왕에게 인신공양으로 바치는 문명 좀 멸망시키면 어때. 물론 발본색원이라고 그 계집을 먼저 죽였지."



덤으로 얼굴은 괜찮았다라고 말하는 손시훈이다. 그에 시우는 '역시나'라고 반응을 해야 할지 '아이고'라고 반응을 해야 할지 참 힘들었다.



보지는 않아도 단순히 문명을 멸망시키는 선에서 끝나지 않았을 게 뻔했다. 세계 헌터 연합이 호기심과 밑밥을 깐 것을 봐서는 구성원을 죄다 몰살시키지 않았을까. 그런 짐작을 하는 시우에게 손시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형이 분노조절장애가 있기는 해도, 최소한의 선은 가진 사람이야. 최근에 간 세상을 봐도 알 수 있잖아?"



손시훈을 해방자로 부르지만 아직 친 마왕 성향이 조금은 남아있다는 걸 고려해보면 손시훈은 확실히 자신과 적대한다고 다 죽여 버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학살이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거부감은 사람에게 절로 찜찜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그런 동생을 두고 시훈은 자신의 배려가 이런 식으로는 돌아올지 몰랐다면서 재미있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원래 국제 헌터 연합이 가지고 있던 서사의 등불은 평범한 사람이 쓸 물건이 못됐다. 만약 시훈이 한 번 가공을 하지 않았다면 지독한 세뇌가 퍼져서 난리가 났을지도 모른다.



그걸 배려라고 말하는 형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진 시우는 당연한 지적을 했다.



"보통 그런 물건은 부수거나 하지 않아?"

"서사의 등블을 보고, 직접 문명을 조사하면서 이 녀석들이 얼마나 음흉한 놈인지 알아보라는 의미였지. 조금만 조사했다면 거기가 절대로 정상적이지 않은 동네라는 것을 알았을 껄?"



가령, 저 등불이 보관된 곳 주변의 시체들만 조사해도 심상치 않은 걸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절대로 평범한 가축의 것은 아닌 뼈가 배 속에 있던지 말이다.



문제는 헌터들은 고고학자가 아니라는 거다. 그나마 그런 성향을 보이는 곳은 세계 S랭크 연맹. 지구의 방위에만 전념하는 국제 헌터 연합이 폐허가 된 세계의 역사와 배경을 일일이 조사할 이유는 없다.



국제 헌터 연합이 본 건 야텍 문명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도중 확인한 손시훈의 살해와 학살 장면뿐이다. 이를 짐작하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시우를 향해 문제의 당사자는 해맑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래서 또 다른 특별한 이야기라도 있었어?"



뻔히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인걸 알면서 왜 물어보는 것일까. 결국 헌터도 사람이니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은 그 통제의 연결다리라고 말하는 스스로에게 시우는 어이가 없었다.



연합의 기대가 아주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일반적인 상식대로라면 사령마의 기수는 전 기수의 70%-80%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손시훈은 평범한 사령마의 기수가 아니니 조금 더 기대를 낮췄을 것이다. 대충 50%정도. 그래도 손시훈은 사령마가 없는 상태니 비벼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연합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전제부터가 글러먹었다. 현재 시우가 끌어오는 힘은 손시훈의 15%를 간신히 넘어선 정도. 이렇게 다른 S랭크들과 비교해도 적합도와 잠재력이 높은 시우도 감당할 없을 정도로 손시훈은 너무 강하다.



그 15%의 힘도 심오한 무공이나 기량은 제외한 수치. 그건 전력을 다한 대련에서도 일반적으로 밀린 것으로 드러난다. 직접 몸으로 경험한 입장에서는 자신을 향한 연합의 기대가 참 부질없다는 것을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허탈함도 느껴진다. 그 허탈함에 떠오른 질문을 던지는 시우였다.



"이만하면 슬슬 연합이 짜증나지 않아? 뭐가 좋다고 그렇게 의심하는 녀석들을 좋다고 해주는 거야?"

"어쨌든 그 의심을 핑계 삼아 사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하지는 않잖아? 그런 점에서는 일부 연맹 놈들보다는 훨씬 낫지."

"효율을 따졌을 때 내버려 두는 게 더 낫다는 거야?"

"그것도 있고. 너는 내가 환생자니, 사성칠현이니 하는 사실을 알아서 무난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어. 나를 단순히 고등학생때 집 나간 미친놈으로만 알고 있다면 안심이 되겠냐? 어쨌든 이건 급한 불을 끄겠다고 막 나선 내 잘못도 있으니까. 업보 청산이지."



업보 청산



형의 담담한 이 말에 잠깐 감동을 받을 뻔 한 시우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잘못에 대한 업보 청산을 자신도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자 표정이 싸늘하게 죽어버렸다.



"젠장, 사실만으로 어물쩍 넘기는 건 안 되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도련님이 똑똑하신 것 아니겠슴까."

"혼자서 뒤처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저기, 그러니까"

"그러니까 방법을 알려주는 건 병 주고 약 주고나 마찬가지지?"



사실이라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시선 회피를 하는 손시훈과 블루베리였다. 그런 두 사람에게 시우는 또 다른 해결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며칠 뒤면 연맹과 연합의 사람들 사이에 끼일지도 모르는 상황. 이제 지켜보기만 하는 건 끝인지 양 쪽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그 사이에 있다면 모를까, 하물며 의료봉사라는 일로 분쟁지역까지 가는데 당연히 생각을 해 줘야겠지?"



카슈미르



게이트가 열리기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세 나라들이 영토분쟁을 일으키던 지역이다. 그나마 게이트가 열리기 전 까지는 인도라는 공동의 적을 둔 파키스탄과 중국의 관계는 조금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거친 몬스터들이 튀어나오는 게이트들이 열리고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귀중한 자원이 발견되자 그조차도 옛날 일이 되었다.



거기다가 그 게이트들에는 이세계인들도 있어 이제는 혼란이 일상인 지역이 되었다. 현재 카슈미르는 사실상 수많은 부족들이 세 나라를 대신해서 대리전을 펼치는 지역이다.



그나마 이 지역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다면 이세계인들의 인권만큼은 훌륭한 수준이다. 좋은 대우를 해줘야지 자신들의 편을 들테니 말이다. 때문에 현재 카슈미르 지역은 이세계인들의 비율뿐만이 아니라, 지구-이세계인 혼혈의 비율 또한 굉장히 높다.



이래서 카슈미르는 세 나라들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둔 채로 다른 단체들은 손을 놔버린 지역이 되었다.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니 괜히 개입했다가 실수를 하면 실만 보게 될 테니까.



그랬던 곳에 갑자기 평화유지군이라니



다들 귀신이라도 들렸는지 이곳저곳에서 한꺼번에 손을 얹는 분위기가 되었다. 절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떠오르고도 남는다.



심지어 그 사공들 사이의 관계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 평화유지군에 의료지원으로 끼어버린 시우의 입장에서는 참 죽을 맛이다.



"이해는 하는데, 나나 블루베리가 끼어들면 그 이상으로 모두가 불편해질걸? 연맹은 축제나 다름없겠지만."

"알고 있어."



연맹과 연합은 둘째 쳐도 카슈미르 지역의 현지인들도 손시훈을 불편해할게 뻔하다. 압도적인 강자가 오는 것만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이 침해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이전의 이세계하고는 전혀 다르게 접근해야만 한다. 직접 가지 못하는 대신 그에 맞는 기반이 필요하다. 그걸 요구하는 동생의 얼굴을 보자 살짝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 손시훈이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 모든 불편한 관계의 중심에 있는 건 자신. 동생은 그에 휘말렸으니 양심적으로 무언가를 해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

.



"그래서 네 형한테 제대로 말한 것 맞냐?"

"제가 제대로 말해서 이렇게 된 거 아닐까요?"

"어디서부터 찰떡같이 말했는데 개떡같이 알아먹은 걸까...."



마경태의 중얼거림에 시우는 분명히 자신은 찰떡같이 말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일에는 진지한 손시훈이니 그도 찰떡같이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누군가가 개떡같이 알아먹은 건 분명하다. 인도의 공항에서 보이는 한 무리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도 남는다.



흉흉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게 마피아...까진 아니고 훨씬 어리고 껄렁한 느낌의 일진. 단체로 가로 줄무늬의 민소매 셔츠를 입은 모습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조미선은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있었다.



"사회봉사받고 몰려온 양아치들이 따로 없네."



살짝 지긋지긋하다는 반응. 아마도 복지원 출신의 남편이 있다 보니 비슷한 인간 부류들을 경험하고도 남았을 거다.



"어때요?"

"양아치들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 다만 머리가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의외의 몫을 해내는 때가 있기는 하지. 물론 일일이 명령을 내려야만 제대로 일 해. 잘해봐야 가까스로 평균 이상이야."




호위 이상의 기대는 접는 게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시우는 껄렁한 무리의 구석에 있는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얼굴만 보면 양아치하고는 거리가 멀다. 눈꼬리가 살짝 아래로 내려간 게 순한 수준을 넘어서 살짝 주눅이 든 인상. 오히려 양아치에게 당하고 살법한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순한 건 얼굴 뿐. 어깨를 보면 저 무리 중 가장 살벌한 게 저 여자다. 민소매라서 모두가 어깨의 맨 살이 드러난 가운데, 화려하게 문신을 새긴 건 저 여자뿐이다.



어깨를 가득 채운 해골 문신. 그 해골의 입에서 토해낸 장미덩굴은 한 팔을 감싸듯이 그려져 있다. 이를 확인한 아눕롤은 걱정된다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필요 이상으로 위험한 여자이옵니다. 너무 위험해서 통제력만큼은 확실하다고 추측될 정도로 말입니다.



러시아에서 문신은 범죄자의 상징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에 저 문신이 사실임을 감안하면 저 여자는 살짝 막장인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해골 문신은 살인을 상징하고, 장미는 감옥에서 성년을 맞이했음을 상징하니 말이다. 그런 사람이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면 등골에 소름이 쭉 돋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금만큼은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연합의 헌터가 반가운 시우였다.



그 외에도 인사해야 하는 사람들은 많다. 이미 시우가 대한민국 의사회의 부책임자라는 사실은 널리 퍼졌다. 기본적으로 같은 의사회의 다른 지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런저런 사람들과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오랜만에 보는 얼굴도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이본."

"오랜만이에요, 시우 씨. 그리고 경태 씨는 프랑스어 공부 열심히 하셨나요?"

"아눕롤은 만능입니다."



김송현이 들고 있는 아눕롤의 분신을 내미는 우리 철부지 책임자. 이런 마경태의 말에 이본 보네르는 싱긋 웃으면서 '그럼 그렇지'하는 감상을 드러냈다.



본인도 충분히 눈치 챌 정도의 표정과 함께 말이다.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

"손시훈씨랑 만나서 차를 마신적이 있거든요. 걱정하더라고요 시우 씨보다도 경태 씨가 아눕롤에게 더 의지하는 건 아닌가."

-역시 위대한 현인의 안목은 남다르시군요.



자연스럽게 위험한 발언을 해버린 아눕롤. 그런데 그게 너무나도 타당한 말이라 일행은 넘어가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본도 온다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연맹에서 저렇게 사람을 보냈는데..."



힘들게 다시 그 양아치들을 향해서 시선을 돌리는 시우였다. 그러자 한 번 더 좀 전의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칠 수 있었다.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아직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 그 여자를 향해서 이본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서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답으로 손을 흔드는 인사가 돌아오는 걸 본 시우가 말했다.



"아는 사람이에요?"

"네. 갈리나 소콜로프, 준회원인 저와는 달리 정규 연맹원이에요. 성격은...몇 번 만나봤는데 좋은 편이었어요."



성격이 좋다는 그 말에 조금 안심을 하는 시우. 설마 진짜로 감옥에서 성인이 된 살인자를 보냈을 리가 없잖은가. 그런 상상을 하는 시우에게 이본은 아무렇지도 않게 를 알려주었다.



"연맹에서 나름대로 강수를 둔 거죠. '해골장미'를 보내다니."

"'해골장미'요?"

"'불곰'과 쌍벽을 이루는 차세대 헌터들이죠."



미성년자 때부터 러시아 정부에서 양성한 사관학교의 특수부대 출신의 헌터들인 '불곰'. 그에 비해서 '해골장미'들은 범죄 조직에서 구출한 적합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말이야 범죄 조직에서 구출한 적합자들이지, 사실상 범죄 조직이 만들어낸 어린 인간흉기들을 회수해서는 손시훈이 재교육했다고 봐도 좋다.



"왠지 처음부터 개떡같이 말한 걸 개떡같이 들어줬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게요."



마경태의 일리 있는 말에 안 그래도 불편한데 더더욱 불편한 관계가 구축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 시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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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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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인솔자들2 20.09.30 23 0 14쪽
126 인솔자들1 20.09.29 30 0 13쪽
» 불편한 관계3 20.09.28 27 0 14쪽
124 불편한 관계2 20.09.25 33 0 14쪽
123 불편한 관계 20.09.24 27 0 13쪽
122 소감 20.09.23 27 0 14쪽
121 바캉스5 +1 20.09.22 51 1 14쪽
120 바캉스4 +1 20.09.21 33 1 14쪽
119 바캉스3 +1 20.09.18 33 1 14쪽
118 바캉스2 20.09.17 29 0 14쪽
117 바캉스 20.09.16 39 0 14쪽
116 유명인4 20.09.15 33 0 14쪽
115 유명인3 20.09.14 27 0 14쪽
114 유명인2 20.09.11 29 0 13쪽
113 유명인 20.09.10 32 0 13쪽
112 뒤풀이-사후보고 20.09.09 44 0 14쪽
111 결투3 20.09.08 28 0 14쪽
110 결투2 20.09.07 30 0 14쪽
109 결투 20.09.04 30 0 13쪽
108 유사품9 20.09.03 28 0 13쪽
107 유사품8 20.09.02 30 0 14쪽
106 유사품7 20.09.01 29 1 13쪽
105 유사품6 20.08.31 36 0 13쪽
104 유사품5 20.08.28 35 0 13쪽
103 유사품4 20.08.27 40 1 13쪽
102 유사품3 20.08.26 37 1 14쪽
101 유사품2 20.08.25 33 1 14쪽
100 유사품1 20.08.24 35 1 13쪽
99 예지와 예측4 20.08.21 38 1 13쪽
98 예지와 예측3 20.08.20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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