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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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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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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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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예지와 예측3

DUMMY

"그런데, 제가 분명히 블루베리가 마왕을 태워 죽이는 모습을 제나가 봤다고 말한 것 같거든요."

"젠장. 지구의 기준으로 판단했어!"

"이미 일이 이렇게 된 건 바꿀 수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고 생각하자고요."

"그 말. 평상시에 내가 하고 네가 정당한 지적을 하지 않냐?"



이번이 기회라는 듯이 시우를 째려보려는 마경태였다. 물론 평상시에 시우가 마경태를 째려보는 건 말과는 별개로 마경태가 실수를 했기 때문. 지금은 마경태가 실수를 한쪽이니 택도 없다.



"블루베리가, 마왕을, 태워, 죽이는 걸, 직접 봤다고요."

"어, 어..."



그대로 얼어붙은 마경태의 몸을 한쪽으로 돌리는 시우. 그 방향에는 미묘하게 자신의 테이머이자 계약자인 김송현과 그 누나인 김송아를 닦달하는 아눕롤이 있다.



사실 가장 불쌍하게 된 건 저 둘이다. 마경태와 블루베리는 원래는 진지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몹쓸 사람이 돼버린 경우지만, 저 둘은 원래부터 조금 거친 분위기가 있었다.



이번에 아가씨와 함께하게 된 이상 그걸 고치겠다는 마음인지, 아눕롤은 강하게 나오고 있었다. 절대로 손시훈의 이름에 먹칠을 할 수 없다며 말이다.



"저런 예시가 있다면, 충분히 제나가 어떻게 인식하는지 미리 알았어야죠."



블루베리의 육체적인 전성기와, 마법적인 전성기는 지금도 갱신을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모험이 위험하지 않다고 안심할 수 있다. 그런데 정신까지도 전성기를 유지시킨다?



"내가 저 정도일줄 알았"

"예지, 능력자, 라고요."



다시 한번 더 목소리에 강세를 집어넣고 강세를 주면서 끊어 말한다. 정작 그 주제인 블루베리와 제나는 시우와 마경태가 그렇게 투닥거리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지금 제나는 블루베리가 집중해서 대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웠으니까.



"시종분이라고 해도, 해방자님의 시종이자, 영웅이신 분이 이렇게..."

"모두에게 득이 되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죠. 저한테는 일종의 복습이자 예습이기도 하고요."

"복습이자 예습..."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흐릿하게 본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는 제나. 그 중에는 블루베리가 손시훈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도 있었다.



또 다른 모습들은 손시훈과 닮은 여자가 자신의 아이를 블루베리에게 맡기는 모습. 제나가 본 그 예지 속의 블루베리와 지금 블루베리의 공통점이 있다면 단정한 정장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각오한다고 말해놓고 정작 손시훈의 친족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으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생각과 함께 몸에 힘을 주는 제나를 향해서 블루베리가 말했다.



"흠...지나친 긴장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후우, 그래도."

"몸에 해로우니까요. 탈력발작은 감정적으로 흥분한 직후 찾아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제나는 몸이 순간적으로 나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걸 또 언제 봤는지 마경태는 빨리 달려와서 자세를 잡아주었다. 이어서 바로 최윤주의 치료 마법은 덤이다.



의사로서 빠른 상황 파악은 당연한 서순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죠?"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했더니, 오히려 더 집중하더군요. 그래서 탈력발작의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아, 잘하셨어요. 블루베리씨의 말씀대로, 기면증 환자의 탈력발작은 흥분 직후 더 잘 찾아오니 조심하셔야 해요.“


'저렇게만 보면 간호사 둘에 의사 하나가 따로 없는데.'



멀리서 보는 시우의 소감이다.



사진으로 찍으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정장을 갖춰 입고 있는 블루베리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금 마경태와 최윤주의 복장은 황량한 자갈과 모래가 펼쳐진 사막지대에서 캠핑을 하기에 적절한 거친 복장.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만 직접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그 복장마저도 압도하고 있다. 일단 최윤주는 간호사 보다는 치유 능력을 가진 헌터니 예외로 두자. 블루베리와 마경태가 평상시에도 저 정도의 반, 아니 1/4이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PTSD환자들에게 너무 그러지 마라.'

'경태 형의 PTSD는 그렇다고 쳐도 블루베리는 형이 할 말 없지 않아?'

'할 말 있는데?'

'갑자기 듣고 싶지 않아 졌는'

'미안!'



짜증만 불러일으키는 사과와 함께 손시훈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시우는 도대체 왜 영혼의 단위에서 간섭했는지 모를 그 대화를 잊기 위해서 주변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았다. 그런 시우에게 조미선이 다가와 말했다.



"역시 한 때 마왕성이라고 불릴만한 곳이지?"

"반 박살이 났기는 했지만 그렇네요."



여러모로 그렇다. 시우의 말이 반 박살이지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거의 70-80%가 부서져 있는 모습. 그 부서진 흔적만으로도 블루베리와 손시훈의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이걸, 너희 형과 블루베리는 암살이라고 부른다는 거지?"

"네.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구나."



파괴의 흔적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보인다. 아마도 허상화든, 전이 마법이든 내부로 이동한 다음 마왕과 싸웠을 것이다. 이미 전에도 그런 '암살'을 한 적이 있다고 했기에 시우는 덤덤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런 식의 암살 과정을 통해서 70-80%의 마왕성이 날아갔지만, 상대적으로 멀쩡히 남아있는 20-30%만 하더라도 손을 조금만 보면 훌륭한 별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이 아니라 몇 달만 쓰면 될 정도로 말이다.



대충 봐도 이렇게 느껴지는 마왕의 위엄은 세세히 봐도 느낄 수 있다.



부서진 잔해 속에 여기저기 널려져 있는 보물들. 블루베리가 마왕을 죽이고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약탈을 당하지 않고 남아있다.



손시훈이 마왕을 죽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죽은 마왕의 저주가 무서워서 건들지도 못하는 것이다. 지금 아눕롤에게 꾸중을 듣고 있는 김송아와 김송현 남매는 이걸 허무맹랑한 미신이라면서 은근슬쩍 건드리던 벌로 혼나고 있다.



"근데, 그건 아눕롤의 말이 반쯤 맞아. 표현이 문제지"



손시훈과 블루베리의 전리품이니, 최소한 동생인 시우가 하사한 다음에야 만질 수 있다는 것.



무슨 뜻인지는 대충 이해했다. 조미선이 언급한 대로 다른 헌터의 전리품이니 최소한 가족의 허락 다음에 손을 대는 게 양심적인 행위다. 그래서 조미선을 향해서 살짝 장난스럽게 말하는 시우였다.



"하나 챙겨가실래요?"

"됐어. 장애인이지만 나도 명색이 B랭크인 베테랑 헌터거든. 무공 단련만으로 충분해."

"남편분 선물로는요?"

"우리 집 복지원이라는 거 알잖아. 괜히 그런 거 선물했다가는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아. 그나저나 이래서는 단서를 찾기가 영...."



가벼운 잡담으로 휴식을 취했지만, 다시 본 주제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제나가 본 시우와 마왕과 비슷한 인물이 싸운 배경과 가장 비슷한 곳이 부서지기 전의 이 마왕성이다. 일행은 우선 혹시나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 마왕이 죽은 이 장소로 온 것이다.



찾고자 하는 단서는 많다. 기본적으로는 이 폐허가 된 마왕성을 보고 제나가 다시 예지를 하기 위해서다. 그 외에도 혹시라도 나중에 이 마왕성을 찾은 사람이 있는 흔적이나, 혹시나 모를 연구자료를 찾기 위한 목적도 있다.



"'불로불사가 코 앞이다.'이 말은 원래는 불로불사가 아니었다는 거잖아요."

"그렇겠지? 연구자료가 있었을 수밖에 없어. 마왕의 눈 앞에 바로 결과를 바쳐야 할 테니까."

"최소한 보고서 정도는 있었을 텐데 말이죠."



지금 널브러진 보물들 중에서도 상태가 좋지 못한 것들이 많다. 원래는 하나하나의 반지나 목걸이 같은 물건들이 블루베리의 불꽃에 녹아서 합쳐진 덩어리가 된 것이 좋은 예시.



흑마법은 둘째 치더라도, 금속도 녹이는 불꽃이면 종이쯤은 가볍게 불태우고도 남는다.



"조금 지나친 기대기는 한데, SF에 가까운 세계라면 좀 편했을 것 같아요."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닐까?"



아눕롤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전자기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아눕롤의 해킹으로 많은 걸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조미선의 말대로 너무 날로 먹는 행동이다. 현대 지구의 전산장비도 원하면 해킹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없는 것에 계속해서 매달리는 행동은 의미 없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할 일을 침착하게 하는 시우는 허상화를 풀고 다가오는 적운흉풍을 쓰다듬었다.



"수고했어. 뭔가 찾은 건 있어?"



도리도리



허상화로 벽이나 지하를 찾아보게 했는데, 숨겨진 비밀 시설은 없는 모양이다. 결국 직접 이 잔해들을 뒤져가면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걸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잘 해낼리가 없다. 다들 뭔가 열심히 뒤적거리기는 하는데, 소득은 눈에 띄지 않는다.



찾아내는 대부분은 이런 쪽으로 경험이 있는 박미소뿐.



"조사팀 일 중에는 이런 것도 있군요."

"당연하죠. 종종 게이트가 연결된 세계 중에는 이미 멸망을 겪은 세게도 있어요. 문서의 발굴을 통해서 왜 멸망했는지, 멸망하기 전에 어떤 세계였는지를 알아내는 거죠."



이렇게 찾은 자료는 이미 이 세계의 문자를 학습한 아눕롤이 분석한다.



-건설적으로 악랄한 마왕이옵니다.

"건설적으로 악랄하다?"

-세금 보고와 미달에 따른 처벌이 대부분이옵니다.

"그 외에 특별한 건?"

-아직은 딱히 없사옵니다.



폐허에서 작은 상자 몇 개 분의 종이뭉치를 찾았지만, 죄다 세금 보고서뿐. 아눕롤의 말대로 건설적으로 악랄하다.



그것 말고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마법적이든, 기계적이든 평범한 보고서뿐. 이런 내용에 허탈해하던 일행을 향해서 블루베리와 제나가 다가왔다.



"겉만 살펴보면 그렇겠죠. 하지만 속의 내용까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측을 위한 자료는 거기서 찾아내는 겁니다. 아눕롤, 한 번 더 읽어주시겠어요?"


-얼마든지




한 번 더 기나긴 보고서들의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아눕롤. 시우와 다른 일행이 듣기에는 위엄 있는 가계부를 읽는 것으로 들린다.



지루함마저 느껴져 종종 블루베리의 눈치를 살피지만 보이는 건 변함없이 차분한 표정뿐이다. 과연 예측을 위한 자료가 어디서 나온다는 것인지. 일행 모두가 블루베리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눈치가 아주 없는 건 아닌지, 일행의 시선을 받은 블루베리의 목소리가 살짝 올라갔다.



"평상시처럼 조금 장난스럽게 말하고 싶군요. 도련님, 아가씨들을 가르칠 때는 그쪽이 더 효과적이니 말이죠."

"사건이 끝날 때 까지는 진지해야 하는 거 알고 있지?"

"알고 있습니다만, 복잡하고 어려운 퍼즐이니까요. 자, 그럼 살펴봅시다."



블루베리의 손가락이 보고서 위로 움직인다. 첫째는 세금이 들어온 곳, 둘째는 세금이 사용된 곳. 하나도 빠짐없이 딱딱 맞는 수준을 넘어서 무엇 때문에 세금이 느는지, 주는지의 예측까지 적힌 건 집착 수준이다.



"그래도 이것 만으로는 수상하다고 하기 그렇잖아??"


"네, 맞습니다. 이걸로는 마왕의 기본적인 성격만 확인할 수 있죠. 건설적으로 악랄하다. 전산화가 되어있지 않은 세계에서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세금의 출입여부를 완벽히 기록할 정도로 말이죠. 그렇다면"



다음으로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의 여부를 가리킨다. 그 또한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는데..



"기타?"

"갑자기 생겨난 조항이죠."

"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잖아?"

"평범한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죠. 만약 거기까지만 하고 넘어갔다면, 저 또한 지나친 의심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타라는 조항이 생긴 건 정말로 짧은 몇 년 사이의 일. 그리고 그 기타라는 조항이 사라지마자...



-전체적인 세금의 수입도, 사용도 줄었군요.

"그걸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넘기고 있어."



앞서 세금이 늘고 줄면 자세한 사유가 적혀 있었다. 예시로 특정 지역에 비가 드물었다. 그리고 그 해결방안으로 보를 건설해야 할 것 같은 가벼운 첨언까지. 하지만 그 해만큼은 최소한의 사유조차 없었다.



"이걸로 알 수 있는 게 무엇이냐. 기타가 적힌 시절부터 세금이 특별한 사유에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기타가 빠진 것은 이 해에 세금을 처음부터 따로 돌렸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저 감탄만이 나오는 추리. 모두가 입을 살짝 벌리자 블루베리는 싱긋 웃으면서 추적을 계속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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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바캉스4 +1 20.09.21 32 1 14쪽
119 바캉스3 +1 20.09.18 32 1 14쪽
118 바캉스2 20.09.17 28 0 14쪽
117 바캉스 20.09.16 38 0 14쪽
116 유명인4 20.09.15 32 0 14쪽
115 유명인3 20.09.14 27 0 14쪽
114 유명인2 20.09.11 29 0 13쪽
113 유명인 20.09.10 32 0 13쪽
112 뒤풀이-사후보고 20.09.09 44 0 14쪽
111 결투3 20.09.08 27 0 14쪽
110 결투2 20.09.07 29 0 14쪽
109 결투 20.09.04 30 0 13쪽
108 유사품9 20.09.03 27 0 13쪽
107 유사품8 20.09.02 29 0 14쪽
106 유사품7 20.09.01 28 1 13쪽
105 유사품6 20.08.31 36 0 13쪽
104 유사품5 20.08.28 34 0 13쪽
103 유사품4 20.08.27 39 1 13쪽
102 유사품3 20.08.26 36 1 14쪽
101 유사품2 20.08.25 32 1 14쪽
100 유사품1 20.08.24 35 1 13쪽
99 예지와 예측4 20.08.21 38 1 13쪽
» 예지와 예측3 20.08.20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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