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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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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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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3

DUMMY

"여러분 지금 그럭저럭 낭만은 있어 보이는데 절대로 따라 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 술은 평범한 술도 아닙니다."



영혼에 건 맹세와 함께 한 마왕과의 결투 이후 포션처럼 마신 그 술이다. 육체적인 치료 효과는 그리 대단하지 않지만, 정신적, 영혼적에는 그 효과가 탁월하다.



그래도 술은 술.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기에 작업을 하면서 마시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다.



괜히 낚시가 생각 이상으로 위험한 스포츠가 아니다. 농담이 아니라 게이트가 열리기 이전의 세상에서도 낚시는 최고의 사망률을 자랑하는 스포츠였다. 대한민국은 물론이요, 미국에서도 사망률 1위가 낚시였을 정도다. 총기를 쓰는 사냥보다도 더 사망률이 높다는 거다.



오죽하면 몇몇 낚시꾼들이 '개복치가 잘 죽는 생선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 낚시꾼들이 그보다 더 잘 죽는다.'라는 농담을 칠까.



그 큰 이유 중 하나가 낚시 중의 술이다. 기본적으로 물과 가까이하다 보니 사고가 날 위험성이 높은데, 여기서 취해버리면 사고를 수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일행은 극도로 위험한 상태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다.



구조라고는 기대할 수 없는 바다 한복판, 배 위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 말이다.



보기만 하면 그럭저럭 시원하게 낭만적인 장면이다. 연하고 맑은 하늘색의 바다, 밝게 쏟아지는 햇볕. 그 햇볕을 가리는 돛의 그늘에 누워서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위험하니 따라 할 생각은 하지 말자.



"벌금 냅니다. 자세한 법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대충 술을 마시면 벌금이 300만 원, 진짜 잠깐 갑갑해서 구명조끼를 벗어도 벌금이 100만 원일 겁니다. 야, 김XX 이거 편집 방송에 내보내면 아래쪽에 자세하게 자막 달아라."



마지막은 PD에게 하는 명령으로 설명을 잠깐 마쳤다. 그리고 잠시 현재의 상황을 자신도 즐기려는 손시훈이었다.



"근데, 쟤네들 노래는 진짜 잘 부른다."

-실력파임

-보컬이니까.

"리더가 딱히 노래를 못 부를 것 같지는 않은데. 가수는 심폐호흡도 중요하잖아."

-보컬이라고요

-몸 못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음

-보컬, 댄서, 랩 파트 그런 거 모름?

-이 분은 게이트 너머에만 사셔서 모릅니다.

-10년 만에 경험하는 아이돌

"아니, 균형이 있잖아 균형이. 내가 알기로는 보통 최연장자나 메인 보컬이 리더 아니냐? 10년 사이에 기준이 바뀌었나? 소형 합창단과 지휘자야? 2인조, 3인조도 아니고 6명 모두가 노래만 부른다고?"

-합창단ㅋㅋㅋㅋ

-저 세상 드립 오졌따리

-ㄹㅇ 합창단ㅋㅋㅋ



시청자들과 그럭저럭 소통하는 나름대로 유쾌한 분위기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미묘한 표정으로 낚시를 하는 두 소녀가 있다.



딱히 식량이 모자라지는 않다. 보존식은 충분히 있다. 그 외의 잡일도 없었다. 해류를 타면서 항해를 하는데다가, 돛도 있어서 딱히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 비상시의 경우에는 적운흉풍으로 배를 끌면 그만이다. 두 명의 소녀가 낚시를 하는 건 단지 배 위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물고기를 낚자마자 다시 바다로 풀어주는 여유까지 부릴 수 있다. 그중 한 소녀를 향해서 태블릿 PC를 건네주는 손시훈이었다.



"저, 저요?"

"그래. 잠깐 정도는 괜찮겠지, 사실 너는 저기 넷 때문에 억울하게 까인 면도 있으니까. 그동안 좀 미안했다."



저기 넷. 그 말에 두 명의 소녀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한 명의 청년을 지극정성으로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네 명의 소녀가 있다. 나름대로 노래까지 부르는 걸 보면 지극정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표정으로 대하는 청년의 모습은 좀 너무한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물론 사정을 안다면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그걸 노골적으로 말하는 손시훈이었다.



"똑같이 생겼으니까 착각은 할 수 있어. 그런데 내가 아니란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글자 하나만 바꿔서 외치는 건 좀 그렇지 않냐?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잠깐이지만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잔잔한 파도와 바람, 그리고 그 때문에 움직이는 돛과 배만 아니었다면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손시훈을 빼고 멈칫 굳은 일행은 그 어색한 순간을 다시 떠올리고 있었다.



이름과 함께하는 환호에 돌아온 건 딱딱한 표정.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챈 4명의 소녀는 고개를 뒤쪽으로 돌렸다.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는 손에 불꽃을 피워 올리고 있는 한 명의 청년이 있었다. 절대로 비적합자라고는 할 수 없는 모습. 똑같이 생긴 손시훈과 손시우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모습이다.



그와 함께 씁쓸한 비웃음을 짓는 손시훈을 보고 리더와 한 사람은 바로 사과를 했다. 정작 그 둘은 손시훈의 이름을 부르면서 환호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남은 네 사람이 한 짓은 사과를 하는 대신 바로 손시우의 이름을 부르는 태세 전환이었다.



눈을 지그시 감은 걸로 봐서는 소녀들 뿐만이 아니라 시우도 이 회상을 한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연 시우였다.



"애들이니까 욕을 할 수도 없고."



시우의 말대로 6명의 소녀들은 전부 다 미성년자. 때문에 시훈과 시우만 술을 마시고 있다.



어쨌든 자신보다 한참 어린아이들의 실수로 대놓고 욕을 할 수는 없다. 대신에 시우는 그때 이후로 4명의 소녀들을 철저하게 무시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전의 손시훈보다 더 지독한 태도로 말이다.



하긴 비적합자가 시우에게 있어서 약간 트라우마가 되는 주제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 끝난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송의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다행이 아닌 사건이었다.



이미 연예인들은 전부 탈락. 살아남은 컨셉 헌터도 반쯤 자신들의 컨셉을 버리고 말았다. 원래부터 전문가인 팀들은 예능 하고는 거리가 먼 다큐멘터리의 분위기다. 이제 그나마 일반적인 예능이란 그림이 나오는 건 이쪽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상이 걸린 제작진 쪽에서는 PD를 내보내면서 사정을 할 수준이었다. 대놓고 이름을 부르며 욕을 했는데도 김XX PD가 직접 오는, 손시훈의 말대로 '눈물의 똥꼬쇼'까지 했다.



물론 늘 그래 왔듯이 바로 욕을 박은 손시훈이었다. 끝까지 너무하는 게 아니냐고 해도 손시훈의 입장을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시우의 목까지 시훈이 어떻게든 하라는 건데, 그토록 깠던 PD가 한 번 눈물의 똥꼬쇼를 했다고 자신이 눈물의 똥꼬쇼를 계속할 이유는 없잖은가.



어디까지나 만악의 근원은 김XX PD다. 본인이 인정한다고 넘어갈 일이 절대로 아닌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경쟁자들을 견제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온갖 편의를 받은 일행이었다. 지금 마시고 있는 술도 그 조건들 중 하나다. 덕분에 모두가 폭우로 고생하고 있는 가운데, 시우네 일행은 바캉스를 즐기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아무튼, 분위기가 이러니 조금 더 풀어줘도 되겠지. 그동안 팬들에게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을 테고. 이럴 때 이야기해야지. "

"아,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마야예요."



아이돌이라는 본분을 잘 살려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대화를 시작한 소녀였다. 그를 내버려 두고 손시훈은 자신만의 생각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자신은 나름대로 할 일을 다 했다. 끊임없이 말하면서 뭔가 내보낼 분량도 채웠고. 동생의 상처 받은 마음은 어떻게 하지 못했지만 몸만큼은 편안한 바캉스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만하면 지금 동생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생각만 해도 되지 않을까.



그 생각과 함께 주변의 모든 소리에 하나씩 집중해보는 손시훈이었다.



가장 가까운 건 역시 옆에서 소통을 하고 있는 마야라는 소녀의 목소리다. 그 사이에 어눌한 한국어에서 능숙한 일본어를 쓰는 걸 보면 해외 팬과 소통을 하고 있는 모양. 그러다 갑자기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조금 귀를 더 기울여보니 부모님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자신의 이름이 좀 많이 나오는 걸 느끼자 적당히 리더에게 눈치를 주는 시훈이었다.



'나도 좀 쉬자.'



저기 4명의 소녀만큼은 아니었지만 마야도 나름대로 꽤나 갈구었다. 대화를 해 봤자 어색하기만 할 거다. 시훈의 눈치를 느끼는 것과 함께 적절하게도 그 사실을 먼저 알아차렸는지 리더는 부드럽게 관심을 자신의 쪽으로 돌렸다.



이런 배려 덕에 시훈은 주변의 소리를 느껴보는 여유의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감정을 내려놓으면 꽤나 괜찮은 노래를 잠시 감상하는 시우였다.



단순히 가창력으로만 따진다면 한 명으로 따로 둬도 괜찮은 가수가 될 것 같다. 괜히 비유를 합창단으로 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각자 나름대로의 개성이 충분히 있다.



그중 가장 훌륭한 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놀림을 받는 멤버. 다른 셋이 각자마다 나름대로 장르나 음정을 정해놓고 부르는 반면에 그녀는 혼자서 자유자재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만약에 평상시의 시우였다면 먼저 시훈에게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말이다.



'그건 그렇고, 소속사 사장이라는 새끼는 이런 애도 있는데 리더 하나만 믿고 내보냈다고?'



생각의 방향을 돌리자 손시훈은 살짝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적합자라고 해도 훈련받은 비적합자가 퇴치할 수 있는 야생동물에 도망치는 소녀다.



손시훈의 냉정한 평가가 아니다. 종합 편집 방송에서도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그 장면이 나오자 순간적으로 정색할 정도였다. 적합자가 4명인데 몬스터도 아니고 들짐승 하나를 처리하지 못해서 비적합자가 나서냐고 말이다. 최소한 공격은 해 봤어야 한다는 거다.



이 정도로 심각하건 직접 봐야 안다지만, 대충 초대형 기업이 아닌 이상 소속사 사장이라면 대충 멤버의 성향은 알고 있을 터. 생각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이른바 레드 오션을 노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리더 하나만 믿고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내보낸 건 참 괘씸하기 짝이 없다고 느끼는 시훈이었다.



'운빨이 참 좋아.'



어지간해서는 진작에 탈락해서 실만 볼 상황이다. 그걸 시훈과 시우를 만나서 오래오래 살아남았으니 그 말대로 운빨이 참 좋다.



손시훈은 식량을 소모하는 응원도구라고 말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다시 보니 선녀 같다는 평가를 들으니 말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다른 연예인-전문가 연합들은 죄다 탈락하는 동안에 홀로 살아남으니 저절로 재평가가 되는 것이다.



워낙 추하게 탈락한 팀들이 많다 보니 이만하면 나중에 '우리가 철이 없었죠.'로 때울 수 있다. 그것이 못마땅해서인지 손시훈은 눈을 감은 채로 할 말은 하기 시작하는 손시훈이었다.



"아니꼽네."

"네?"

"너희 사장. 괜히 욕심부려서 너희를 이런 데 내보냈잖아."

"아하하..."

"지금 작곡, 작사가들은 한가할 텐데 이번에 싱글곡 모음 특집으로 앨범 하나 내줬으면 좋았잖아?"

"내 가슴에 칼 꽂히는 일도 없었을테고."

'이런'



자신처럼 동생도 눈을 감고는 주변의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는 모양이다. 자신의 말에 원망을 할 새로운 대상을 찾았는지 힘이 들어간 동생의 목소리에 뭐라 할 말을 잊어버렸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늘 하던 대로 마무리를 짓는 게 최선이다.



"이젠 무슨 자막을 달아야 하는지 알지?"

-이게 다 김XX 잘못이다!

-이게 다 김XX 잘못이다!

-이게 다 김XX 잘못이다!

-이게 다 김XX 잘못이다!

-죄송합니다. 다 제 책임입니다.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지 바로 PD의 음성 도네이션이 날아왔다. 그 음성 도네이션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쩔쩔 메는 리더와 마야였다. 안 봐도 뻔하다. 폭주하는 채팅창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소녀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 이 쪽의 생방송 채팅창은 심심하면 탈락한 팀들의 팬들이 모여서 폭주하는 집합소가 되어있다. 자신들의 팬도 아닌 사람들을 두 명의 소녀가 뭔 수로 진정시키겠는가. 리더가 유능하다고 하지만 그건 한 명의 소녀가 해내기에는 선을 넘은 일이다.



심지어 그 폭주가 반 쯤 조장되고, 방치된 것이면 더더욱 힘든 일이다.



탈락을 했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걸 연예인과 소속 회사와 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있다고 인정하기는 싫겠지. 거기에 여기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헌터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비난의 화살을 그 쪽으로 달리는 건 당연한거다.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손시훈은 애를 쓰고 있는 두 명의 소녀에게 이 사실을 전음으로 넌지시 전달했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태블릿을 다시 압수하는 연기를 했다.



"자, 자. 감격스러운 팬들과 재회하는 시간은 여기까지."



그리고 난잡한 채팅창을 아무도 보지 못하게 자신의 몸 위에 거꾸로 덮어두는 손시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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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소감 20.09.23 27 0 14쪽
121 바캉스5 +1 20.09.22 51 1 14쪽
120 바캉스4 +1 20.09.21 33 1 14쪽
» 바캉스3 +1 20.09.18 33 1 14쪽
118 바캉스2 20.09.17 29 0 14쪽
117 바캉스 20.09.16 39 0 14쪽
116 유명인4 20.09.15 33 0 14쪽
115 유명인3 20.09.14 27 0 14쪽
114 유명인2 20.09.11 29 0 13쪽
113 유명인 20.09.10 32 0 13쪽
112 뒤풀이-사후보고 20.09.09 44 0 14쪽
111 결투3 20.09.08 28 0 14쪽
110 결투2 20.09.07 30 0 14쪽
109 결투 20.09.04 30 0 13쪽
108 유사품9 20.09.03 28 0 13쪽
107 유사품8 20.09.02 30 0 14쪽
106 유사품7 20.09.01 28 1 13쪽
105 유사품6 20.08.31 36 0 13쪽
104 유사품5 20.08.28 35 0 13쪽
103 유사품4 20.08.27 39 1 13쪽
102 유사품3 20.08.26 37 1 14쪽
101 유사품2 20.08.25 33 1 14쪽
100 유사품1 20.08.24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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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예지와 예측3 20.08.20 3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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