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연재수 :
303 회
조회수 :
31,289
추천수 :
749
글자수 :
1,838,883

작성
20.06.10 14:23
조회
79
추천
2
글자
14쪽

이상한 사람4

DUMMY

승부의 결과는 시우와 적운흉풍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처음 쓴 홍류선법의 표강고로 깔끔하게 아티다 벨의 목을 쳐낸 것이다.



다만 그것은 시우만이 잘 해서 해낸 일은 아니었다. 기세 좋게 '이걸로 끝이다!'라고 외쳤지만, 상대방도 바보는 아니기에 그럴듯한 대처를 한 것이다. 적운흉풍이 손시훈과 함께 할 때와도 같은 기막힌 기동이 아니었다면, 최소한 2-3번의 공방은 더 주고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러니 싸움이 끝나자마자 시우는 적운흉풍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면서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중간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는 모든 것을 잘 해냈으니까.



다만 싸움 이후에 은근슬쩍 요구하는 것이 시우를 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진짜로 괜찮은 거 맞죠?"


"아니 뭐. 스승님도 드셔보셨다고는 했으니까요. 딱히 독이 있지는 않다고 하셨으니까..."



아티다 벨의 시체. 그 시체를 빤히 바라보는 적운흉풍.



만약에 일이 이렇게 될 걸 알았다면 진작에 간식 삼아서 햄이라도 챙겨왔을 것이다. 전의 의료 봉사에서 혹시모를 간식으로 챙겼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갑작스럽게 온 상황. 칭찬과 함께 상으로 줄 물건도 없으니 눈 앞에 있는 싱싱한 고기를 포기하게 하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문제는 그 고기가 몬스터의 고기라는 것. 살아있는 육체가 아닌 죽어있는 사령마의 몸이니 큰 문제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만 그래도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기에 허락과는 별개로 찜찜하게 시체를 뜯어먹는 적운흉풍의 모습을 지켜보는 시우였다.



"시우야. 이왕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 조금 더 편안한 쪽으로 생각하는 건 어떨까? 사자고기나 사슴고기나 뱃속에 들어가면 똑같은 고기다!"


"형, 일단 형이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관점이 제 관점보다 몇 단계 더 나아간 거 아시죠?"



마경태의 말에 반박하는 시우의 목소리. 그리고 박미소는 시우에게 동조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마경태는 발끈하듯이 박미소에게 말했다.



"카푸스도 먹어봤다고 말했으면서 미소씨는 그런 반응을 보이면 안 되지! 육회도 이쪽 세계에 존재하는 음식이라며!"


"스승님이 드셔 본거지, 제가 먹어본 게 아니거든요? 스승님은 이쪽 세계 사람이라구요!"


"어차피 카푸스의 종족이나 인간이나 별 반 차이 없잖아!"


"그러니까 형도 한 번 먹어보고 싶은 거죠?"



시우의 별 생각 없이 던진 말. 하지만 마경태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형..."


"인간은 잡식동물이야."


"그렇긴 하죠. 그런데 의사라면 낯선 곳에서 낯선 음식은 먹어야 하지 않아야 한다...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1부 훈련은 끝났어! 미소씨가 있는데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잖아."



바로 박미소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아마도 사무실 직원들도 중간에는 저런 반응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나중에는 나름대로의 정색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 역사의 반복이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일어나려는...



"고기는 어쩔 수 없죠."



순간이라고 시우가 생각하려는 찰나, 전혀 예상외의 말이 박미소에게서 나왔다.



"...네?"


"고기는 어쩔 수 없다고요. 시우씨. 전투식량과 비상식량의 차이를 아세요?"



이어진 설명이 정말로 유익하기는 한데 뜬금없다. 그래도 시우는 머리가 좋으니 비상식량은 정말로 극한 상황에서도 영양보충을 위해서 맛조차도 포기한 음식이고, 전투 식량은 사기진작을 위해서 그나마 맛을 챙긴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거기까지는 정말로 객관적인 설명이었으니까.



그러니 그와 반대로 정말로 주관적인 의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며칠 동안 먹은 것은 건빵과도 같은 밋밋한 식량이니, 씹을 수 있는 고기는 정말로 오래간만이니, 지구에서도 보기 힘든 싱싱한 육회이니...



하나하나 떼어 놓고 따져보면 그럴 듯한데, 합쳐보니 뭔가 아닌 말들이다. 진짜로 굶어 죽기 이전이라면 모를까, 그럴 수준도 아닌데 굳이 몬스터의 고기를 뜯어 먹어야 할 까?



그렇기에 박미소와 마경태가 몬스터의 생고기를 뜯어먹든 말든,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히 있을 수 있는 시우였다.



"정말이지, 나중에 아쉽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구요!"


"그래!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 말이 있잖아!"


"귀신이 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말이죠..."



조금이지만 미안해진 적운흉풍의 시선을 생각해보면 시우의 말이 조금 더 타당성이 있는 듯하다.



평상시의 시우라면 둘 다 뜯어말리고도 못 말릴 상황. 추가적으로 지금 마경태와 박미소에게는 나름대로의 핑계거리가 한 개 더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우리 삑삑이 맛있쪄요?"


"삐익!"


"그래그래, 옳지 잘 먹구나 우리 삑삑이~"



아티다 벨이 자신을 낚아채러 올 때도 아무것도 모르고 삑삑거리던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니 지금 자신을 보는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의 시선이 굉장히 찜찜한 것을 알리가 없다. 오직 뜬금없이 펼쳐진 진수성찬에 기뻐하면서 고기를 콕콕 쪼아 먹을 뿐이다.



그래도 혹시라도 탈이 날까 걱정하는 마경태와 박미소는 온갖 배려를 크호콘펠의 새끼에게 베풀고 있었다. 고기를 찢어주는 것은 물론이요, 한 입 삼킬 때마다 뒷목을 쓰다듬는 것은 거의 세트로 연결된 동작에 가까웠다.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여기는 것은 게이트가 열리기 이전의 세상에서도 있었던 일이고, 게이트가 열린 이후의 조금 빡빡해진 세상에도 있는 일. 그렇다고 해도 그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시우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런 시우를 향해서 마경태와 박미소는 또 핀트에 빗나간 소리를 하고 있었다.



"어른이 돼도 삑삑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거거든?"


"일종의 아명(兒名)이에요 아명! 똑똑하니 아시잖아요!"



변명하는 그 말들대로 똑똑하니 아명이라는 의미는 안다. 그 의미를 알기에 이 이상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더 힘겨워진 시우였다. 이러다가는 나중에 자신에게 이제 다 자랐으니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겠냐는 논의까지 하지 않을까?



"흥! 이 아이를 처음부터 지키고자 한 것은 나야! 지킨다는 결정을 한 것은 고맙다만, 그래도 이름을 지어주는 권리만큼은 내 거라고!"

"뭐, 그건 인정해드리죠. 시우씨도 고민했으니 이 아이에 대한 권리만큼은 마경태씨가 더 위인 거 인정하시죠?"



다행히도 그런 쓸데없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은 조금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일단 저 크호콘펠과 일행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것은 이 세상에서 풀어두고 보고 싶을 때 보러 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적운흉풍을 그렇게 대할 생각이었으니 딱히 거부감도 없다. 거기다가 이 세상에서도 종종 기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카푸스의 친척이 모여 사는 마을에 맡기면 될 것이다.



다만 지금 한입씩 떠먹여주는 모습을 보니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니 살짝 돌아가는 말로 운을 때기 시작하는 시우였다.



"그...뭐라고 해야 하나...먹이사슬의 위에 있는 동물일수록 다 자라는데 필요한 성장 시간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어른이 될 때까지 얼마나 걸려요?"


"아 이제 곧 날 수 있을 거예요! 여기 털갈이 하는 거 보이시죠?"


"삐익!"



자세히 보니 조금씩이지만 듬성듬성 연한 회색의 솜털이 빠지고, 그 속의 빳빳하고 진한 청회색의 깃털이 보이기는 했다. 물론 시우가 원했던 답은 그게 아니기에 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시우를 두고 마경태와 박미소는 신나서 미래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시우로써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도심 속에 황조롱이가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다. 정말로 드물지만 아파트에서 둥지를 지었다는 목격담도 있으니 황조롱이와 비슷한 트랄켓의 새끼라면 어떻게든 숨기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송골매는 다르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 사람들은 지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송골매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건지 궁금한 노릇. 분명히 테이밍 몬스터 등록이야기를 안 꺼내는 것으로 봐서는 끝까지 평범한 송골매라고 우길 생각처럼 보인다.



설마 들킬 때까지 최대한 버텨보자는 심정인가...



"아니죠?"


"아무렴 어때?"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미루고 미뤄서 나중에 테이밍 몬스터 등록을 해도 상관없죠."


'이 사람들이?'



정말로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두 사람. 취향의 이유로 사이가 좋은 남매를 최악의 형태로 구현하면 딱 저런 모습이 될 것이다.



아까 전의 싸한 태도는 마경태의 말에 유혹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유혹에 저항하던 흔적이 아니었을까.



그 유혹에 대한 저항을 무너트린 마경태도 문제다만, 근본적인 원인이 당사자 안에 있으니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라고 보는 게 정확했다. 속으로 그런 고차원적인 분석을 하는 시우를 향해서 마경태는 정말로 속편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시우야. 사무실 직원들에게는 같이 말하자."


"저는 안 쫓겨나겠지만, 형은 진짜로 괜찮겠어요?"


"우리 삑삑이만 좋다면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



이번에는 영구 출입금지령을 받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편을 들어주는 것은 '우리 삑삑이'에게만 좋지, 마경태에게는 나쁘기만 할 게 뻔했다. 사무실 직원들은 또 시우가 어쩔 수 없이 마경태의 어리광을 받아준다고 느낄 테니까.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다.



뻔히 보이는 미래. 그 미래에는 일단 삑삑이는 사무실 안에서 귀염둥이 취급을 받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시우가 봤을 때도 크호콘펠의 새끼는 조금 귀여운데, 사무실 직원들의 눈이라고 해서 별 반 다르지는 않을 테다. 겉모습은 미소년인 카푸스를 대하는 태도만 봐도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마경태가 만족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기에 시우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안...돼 시우야?"


"아 좀! 저보다 나이 훨씬 많은 아저씨가 그러지 마세요! 뭔 저보다도 나이가 많은 사람이 10살도 안 된 애처럼 굴어요? 진짜로 쫓겨나고 싶어요?"


"난 어른이니까 괜찮아! 사무실에서 쫓겨난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


"내가 안 괜찮아! 본인이 어른인걸 알면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그럼 저도 의사회에서 일할게요! 제가 그만큼 몸으로 때우면 되죠?"


"안 됩니다. 그리고 카푸스에게는 뭐라고 말하게요?"


"흠, 그건 좀 곤란하네요. 스승님은 그랬다가는 운디네 나이트를 한 부대나 보내서 때우게 할 텐데."



적운흉풍이 볼 때는 좀 수준이 아니라, 많이 곤란한 모양이다. 바로 끔찍하다는 듯이 푸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



이어서 시우를 향해서 진짜로 미안하다는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사소한 부탁이 불러온 나비효과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맞는 이야기긴 하다. 나비의 날개 짓이 태풍을 부르듯이, 단지 고기 좀 뜯으려고 한 적운흉풍의 부탁이 이런 의도치도 못한 결과를 불러온 꼴이 되었으니까. 물론 태풍의 원인을 나비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으니 시우도 적운흉풍의 탓을 할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 중간 어느 지점에 말릴 수 있을 텐데도 그러지 못했다는 자책뿐이다.



"일이 이렇게 이상해지기 전에 막았어야 했는데..."


"그건 어쩔 수 없어. 생각해봐 시우야. 장님의 나라에서는 눈 뜬 사람이 비정상이라는 말이 있잖아. 그러면 여기서는 니가 비정상이 아닐까?"


"그럼요 시우씨. 이왕 이렇게 된 거 시우씨도 본격적으로 우리의 감성에...."



진짜로 그만하라는 듯이 적운흉풍의 두 발굽이 마경태와 박미소의 머리 위에 하나씩 올라왔다. 지금 어린 아이라고 할 수 있는 새끼 크호콘펠이 있어서 이렇게 순한 대응으로 끝난 것이다. 만약에 다른 이유로 이런 이상한 분위기가 흘러갔다면 진작에 폭력과 함께 제제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황이 딱히 호전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좀 상황이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찬 생각도 잠깐 했었다. 지금까지 끝난 건 훈련의 1부. 훈련의 2부가 시작되고도 이 이상한 분위기가 좀 진정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윽고 일직선으로 일행에게 접근하는 한 현지인의 모습을 보면서 시우는 이제 이 골치아픈 일이 잠시 미뤄졌다고 생각했다.



"엇, 언니. 그거 크호콘펠의 새끼에요?"


"응응! 부모를 잃은 것 같은 걸 정말로 극적으로 구했다니깐? 어때 귀엽지?"


"잘 됐네요, 언니! 그렇다면 이거 저한테..."


"미안하지만 안 돼. 정확히는 내가 구한 게 아니라, 이쪽의 아저씨가 구한거거든."


"죄송하지만 아가씨. 이 아이는 제 아이입니다."


"부탁해요! 저 진짜로 크호콘펠을 좋아한다고요!"



먼저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은근히 카푸스와 닮은 외모라고 느껴지는 소녀. 그 소녀의 옷에는 유목민 풍의 자수로 새겨진 큰 새가 가슴에 박혀 있었다.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무슨 새인지 몰랐겠지만, 이야기를 들으니 그 자수는 크호콘펠을 새긴 것이리라.



크호콘펠에 미쳐서 가슴 한 가운데까지 새기고 다니는 소녀라...



이 사람도 마경태나 박미소에 비빌 정도로 충분히 이상한 사람이다.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지 이게 아니라며 푸르릉거리는 적운흉풍의 옆에서 시우는 해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 진짜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걸 그만둘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이상한 사람2 20.06.08 81 2 13쪽
36 이상한 사람 20.06.07 84 1 14쪽
35 수상한 전문서적4 +1 20.06.06 105 4 14쪽
34 수상한 전문서적3 20.06.05 115 3 14쪽
33 수상한 전문서적2 20.06.04 124 3 14쪽
32 수상한 전문서적 +1 20.06.03 130 4 14쪽
31 조사팀2 20.06.02 136 5 13쪽
30 조사팀 20.06.01 152 5 13쪽
29 영혼과 무공4 20.05.31 169 8 15쪽
28 영혼과 무공3 20.05.30 176 6 15쪽
27 영혼과 무공2 +2 20.05.29 192 6 15쪽
26 영혼과 무공 +2 20.05.28 228 7 15쪽
25 마왕 혹은 수호자 5 +3 20.05.27 189 10 17쪽
24 마왕 혹은 수호자 4 +1 20.05.26 172 7 15쪽
23 마왕 혹은 수호자 3 +1 20.05.26 180 6 17쪽
22 마왕 혹은 수호자 2 20.05.25 202 6 16쪽
21 마왕 혹은 수호자 1 20.05.24 227 9 16쪽
20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7 +1 20.05.23 234 8 15쪽
19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6 +2 20.05.22 238 8 15쪽
18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5 20.05.21 254 8 16쪽
17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4 20.05.20 259 8 15쪽
16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3 20.05.19 291 9 15쪽
15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2 20.05.18 304 10 14쪽
14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20.05.17 359 10 15쪽
13 등잔 밑이 어두운 법 4 20.05.16 367 11 16쪽
12 등잔 밑이 어두운 법 3 20.05.15 408 10 16쪽
11 등잔 밑이 어두운 법 2 20.05.15 500 11 15쪽
10 등잔 밑이 어두운 법 +1 20.05.14 669 10 16쪽
9 S vs S 4 +1 20.05.13 729 15 16쪽
8 S vs S 3 +3 20.05.12 884 1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