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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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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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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등잔 밑이 어두운 법

DUMMY

정말로 거창한 활동은 할 필요가 없으니 헌터가 되어 달라는 말.


헌터 권유를 하는 게 자신의 노력을 낭비하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그조차도 이 모든 것을 위한 밑바탕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자신의 힘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도발이라고 생각 할 수 있으니까.



다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거창한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라는 부분이었다.



충분히 대화를 전부 나눈 시우는 물론이고, 그의 아버지도 비적합자지만, 충분히 최정상 헌터들의 수준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싸움을 보았다. 그런 힘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거창한 행동인 것이다.



거기다가 그를 위한 권유도 S라는 글자가 붙은 사람이 두 명씩이나 와서 하는 권유. 거기다가 그 중 한 명은 유명한 국제 구호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카푸스의 그 말에 담긴 부가적인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굳이 그것을 말로 하는 대신에 말없이 얼굴을 바라보는 것으로 지적하는 시우와 그의 아버지였다.



당연히 자신도 바로 납득시키기 어려운 부탁인 것은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제 3자를 데려온 것도 그 때문이다. 불려온 사람도 그를 잘 아는지카푸스가 먼저 눈짓을 주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제프 카넬리스였다.



"아시다시피 적운흉풍을 타고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거창한 행동입니다. 일반 대중에게 거의 숨겨져 있는 것과는 다르게, 연맹과 연합은 손시훈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으니까요. 당연히 양 쪽 모두의 관심을 끌게 되겠죠."


"그렇다면 오히려 활동을 안 하는 게 더 좋은 게 아닙니까?"


"그랬다가는 연합이나 연맹쪽에서 진짜로 적운흉풍을 빼앗으러 올 겁니다. 지금 수준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악랄하게 말이죠. 특히 연합은 둘째치더라도, 과격파 연맹원은 물불가리지 않을 겁니다. 만약에 적운흉풍을 방치한다면 협회에 소속된 적합자 중에서 정신 조작 계열의 헌터를 써서라도 수를 쓰려고 하겠죠."



거기서 말을 받아서 세계 S랭크 연맹에 대한 설명을 하는 카푸스였다. 협회원들의 대부분이 나름대로의 선민사상에 물들어 있다는 것. 국제 헌터 연합 때문에 대놓고 말을 못할 뿐이지 대다수의 연맹원들이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은 자신들은 평범한 인간보다 '우월'하니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정신으로 봉사해야 한다는 선에서 생각이 멈춰 있지만 언제 폭주할지 모른다. 그리고 이미 과격파의 형태로 폭주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 말에 너무 음모론적인 생각이 아니냐는 질문을 한 시우였다.


하지만 제프가 그런 온건파 연맹원이 사람을 위한 의사회에도 몇 명이나 있다고 하니 다시 할 말을 잊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제프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계기는 자신의 연맹원 동료들이 늘 하던 제프의 영입권유와 함께 비적합자라고 하더라도 손시우를 연맹원으로 훈련시킬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볼 때 비적합자 따위가 손시훈의 선물을 반 쯤 거부하는 것은 상당히 거슬릴만한 일이었다. 대다수인 온건파들은 그래도 그 손시훈의 가족이니 형식상의 설득을 한 번 하겠지만, 일부 과격파들은 세뇌를 한 다음 강탈을 할 수도 있다는 게 제프의 의견이었다.



이만하면 자신의 형이 연맹을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연맹이 진짜로 형을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 의심이 되는 시우.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과격파들의 시선에서 볼 때는 연맹은 A랭크 헌터인 제대로 된 손시연은 가족으로 생각해도, 비적합자인 나머지 가족들은 가족으로 느끼지 않은지를 묻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에 고개를 끄덕이는 카푸스였다.



"아마도 그렇겠지. 연맹의 과격파들 중에는 적합자라도 급이 낮으면 자신의 가족이라도 제대로 된 취급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종종 국제 기사로 S랭크 헌터가 가족에게 너무 지나치게 관심이 없다, 차별대우를 한다, 그런 내용의 폭로기사를 봤을 거다. 아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전부 다 연맹원, 그 중에서도 일반인도 혹시 할만한 과격파들이야.


하지만 의심에서 멈추는 이유는 과격파들의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지. 최소한 자신에게서 진심을 받고 싶다면 B랭크, 심하면 A랭크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덤으로 자신 또한 반강제적으로 S 랭크 연맹에 가입된 상태라고 말하는 카푸스였다. 그런 사람의 반응을 보아하니 카푸스의 제자인 B+급의 헌터인 박미소도 일부 과격파 연맹원들에게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 것 같다.


그러니 당연히 적합자들도 못 받는 대접을 비적합자들인 시우의 부모님과 시우가 기대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가족도 가볍게 생각하는데 남의 가족이야 안중에도 없을 게 뻔한 것이다.


이런 실정이니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적운흉풍을 타고 다니며 그 힘을 끌어내서는 얕보이지 않게 하는 게 그나마 최선의 수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자였다.


연맹의 온건파가 부담스러운 권유를 하러 올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과격파가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해코지를 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 말이다. 그러니 좀 전까지 카푸스의 과격한 방법에도 불만을 꺼내기 힘든 시우와 그의 아버지. 하지만 세상 편하게 잠들어있는 한 사람을 보자 뭐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보다도 먼저 카푸스가 신세한탄을 늘어놓았다.



자신도 절대로 이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말이다. 덤으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설령 적운흉풍을 풀어놓는 행동으로 연맹이 오든 말든 자신은 알 바가 아니었다는 카푸스는 이게 모두 다 노예 계약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마법으로 만들어진 수갑이 채워진 자신의 양 손을 들어올렸다.



이 모든 행동은 어디까지나 강제적으로 하게 된 일. 마법으로 한 노예계약 때문에 이대로 있으면 위험하니 어떻게든 적운흉풍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누워있는 사람의 태도를 생각해보면 거친 방법 말고 도저히 단번에 설득을 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런 카푸스의 한탄에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 것과 별개로 가슴으로는 납득하지 못했던 시우의 아버지는 나름대로 힘드시겠다는 격려의 말을 바로 건넸다.



"됐어. 아무튼 이렇게 됐으니. 오늘 있었던 일은 저 아줌마에게는 꿈 속에서 일어난 일이 되어야 하는 거야. 내가 기억을 조금 흐릿하게 조정은 하겠지만, 당신이 남편으로써 말을 맞춰줘야 한다고."


"완전히 잊게는 할 수 없나요?"


"가능은 한데,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럴 바에야 단순히 나와 시우가 싸운다는 꿈 수준으로 인식하는 게 좋아. 당신은 내일 아침에 자신의 아내가 그런 말을 하면 별별 꿈을 다 꾼다고 묻어버리면 돼."


"그 정도야 하죠."


"그리고 손시우 넌...밤 사이에 가출하는 게 낫겠다."


그러자 표정이 풀리다가 다시 정색하는 시우와 그의 아버지였다. 이미 가족 중 장남인 손시훈도 사실 상 가출 상태인데, 거기서 한 명이 추가적으로 가출을 한다니. 그의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밤사이에 꾼 꿈을 잊어버리기에 지나치게 충분한 사건이다.


그러나 그것 이외에 방금 전까지의 상황을 묻어버릴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시우의 아버지로써는 간접적인 걱정으로 시우의 발목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좀 전에 당신과 시우가 싸우는 모습을 봐서 충분히 혼자서도 잘 할 것 같지만, 진짜로 괜찮겠습니까? 그냥 게이트 너머도 아니고, 던전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시훈이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시우가 던전 속 깊은 곳에 있으면 시훈이가 필요할 때 적운흉풍을 못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작은 아들을 걱정하는 건 이해 되는데, 당신 큰 아들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아도 돼. 당신 큰 아들은 엄청나게 강하니까."


"하지만...설령 카푸스의 실질적인 급이 S라고 하더라도 최고는 아니잖아요. 시우가 시훈이의 힘을 쓰고도 당신을 이기지 못 했는데..."


"흠, 손시훈의 말로는 당신하고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던데?"


"손날로 무지갯빛과 함께 바위를 쪼개는 건 아직도 두 눈에 선명히 남지만, 그래도 아버지로써 자식들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큰 아들과 작은 아들 둘 다요."


아버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날로 바위를 쪼갰단 말인가.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아버지가 형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담담한 걸 이해한 시우였다.



그와 별개로 그는 확실히 자신의 아버지는 카푸스와 자신 사이의 대화를 거의 듣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이 고작 형의 7%에서 8%정도의 힘만 쓴 것을 들었다면 당연히 그런 걱정을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것을 아는 시우는 설령 형이 맨 손이라고 하더라도 적운흉풍을 타고 있는 방금 전의 자신쯤은 가볍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카푸스가 비슷한 말을 했다.



"적운흉풍이 나쁜 말이 아니야. 당신의 큰 아들이 너무나도 강할 뿐이지. 그리고 당신의 작은 아들도...그 재능을 일부지만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당신의 작은 아들은 적운흉풍을 통해서 큰 아들의 힘을 어느 정도 이끌어냈다고 생각해?"


"저...한 70%정도요?"



특집 방송을 본 기준에서는 조금 낮춰서 부른 수치다. 그런 아버지를 향해서 최정상급 헌터라고 하더라도 형의 힘을 7-8%밖에 못 이끌어낸다는 말을 하는 시우. 그에 지금까지의 눈 중 가장 크게 눈을 크게 뜨는 시우의 아버지에게 제프가 자신의 감상을 꺼냈다.



"저도 그 정도 수준밖에 못 끌어내겠죠. 다만 작은 아드님은 특별한 경우라서 그런지 그보다 훨씬 더 힘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우연히도 게이트 너머의 구호 활동을 하던 전 손시훈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죠. 저도 카푸스와 손시우씨의 싸움을 보았는데 한 손시훈씨의 15% 안팎 정도 되는 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15%?"



낮다면 낮고, 높다고 하면 높은 수치다. 일단 낮다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이끌어내는 절대적인 힘의 정도. 하지만 그 힘은 S 글자가 붙는 헌터를 가볍게 뛰어 넘는 수치였다. 그런 사실에 입을 살짝 벌리는 부자를 향해서 카푸스가 투덜거렸다.



"내가 내 입으로 계속해서 대마법사 운운하는 건 좀 그런데, 대마법사로써 고작 니 형의 7%를 이겨놓고는 무승부 이야기를 꺼낸 건 좀 창피하지 않겠냐? 넌 말이야 형의 힘만 이끌어냈지 기술은 하나도 없었다고. 15%정도의 출력양이라도 기술 없이 나를 이기는 건 너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고 백전노장도 가볍게 볼 정도의 전투경험과 감각이 있는 네 형에게도 힘든 도전이야."



잠깐 기분이 나쁜 말이라고 느껴졌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그 쪽이 타당했다.


이 사람에게 있어서 소년이라 불릴만한 면모는 어디까지나 겉모습 뿐. 만약에 내면까지 그런 어린 소년이었다면 자신에게 닥친 이 불합리한 상황에 폭발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능력만으로는 적운흉풍을 빼앗지 않을 뿐, 시우와 그 가족을 세뇌하는 행동을 제일 먼저 해도 이상하지 않다. 나이를 그나마 먹었기에 세계 S 랭크 연맹처럼 선민사상에 빠진 강압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부자는 한 사람의 아내이자, 한 사람의 어머니를 이렇게 잠재운 이유를 완벽하게 납득했다. 이 이야기만큼은 절대로 한 여자가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니까. 시우의 어머니는 방금 그 말을 자신의 큰 아들은 S 글자가 붙은 강자를 한 손으로도 가볍게 놀 수 있다는 말로 받아들일게 뻔했다.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신나서 떠들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비적합자라면 더더욱. 카푸스는 지금 한 여자를 무례한 방법이긴 해도 세계 S랭크 연맹으로부터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생각 이상의 잠재력을 품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는 손영철을 향해서 제프가 말했다.



"처음 카푸스가 예상한 수준은 10%였습니다. 그것도 사실 믿기 힘든 수준이었죠. 자신의 제자는 1% 간신히 이끌어내면 다행인 힘이었지만 영혼이 워낙 비슷한 당신이라면 적합자인 헌터 이상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제프의 그런 고백에 혹시라도 상처가 됐을 까 싶어서 박미소를 보는 시우와 그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박미소는 덤덤하게 설령 1%라고 하더라도 지금의 자신보다는 높은 A랭크에 닿을 힘이라면서 상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말에 고개를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자 설명을 다시 이어나간 제프였다.



"순수하게 7-8%라면...저를 살짝 넘어서는 힘이겠군요. 물론 통상적인 적합자 기수라면 자신의 힘에다가 손시훈의 편린이 합쳐졌으니 더 강하겠지만, 손시우씨는 일반인인 비적합자니 말이죠. 설령 그 정도만 해도 대단한 일입니다.


통상적인 헌터들은 그 힘을 받기 위해서라도 엄청난 부담을 받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이상의 힘을 쓰고도 딱히 그 반동으로 힘든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니 재능이 있습니다."



제프가 본 대로 딱히 피곤하지는 않은 시우였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은 건 아니다. 가볍게 달리기를 하고 난 이후에 살짝 몸에 힘이 빠지려는 수준의 피곤함. 그래도 카푸스가 처음 말한 듯이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부담은 아니기에 시우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리고 시우의 아버지는 머리 좋을 법한 사람이 쉽게 할 만한 의문을 꺼내고 있었다.


"최정상급의 헌터도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진 우리 시우가, 쌍둥이 형인 시훈이와는 다르게 왜 비적합자인거죠?"


"글쎄, 영혼과 육체, 그리고 마나의 적합성의 관계는 너무나도 복잡해. 손시훈만 따진다면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는데, 하나도 상관없는 손시연의 경우도 있어서. 나로써는 당신의 아들이 운이 좋지 않다는 말밖에 못 하겠어."



그러나 진짜로 연구를 한 사람인 카푸스에게서 속 시원하지 못 한 대답이 돌아오자 그는 시우를 아버지로써 미안하다는 듯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시선을 눈치 챘는지 카푸스는 자신이 먼저 입 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면서 말했다.


"그래도 반쪽짜리 재능이라고 하더라도 남들은 가지지 못한 재능이야. 시작부터 15%정도의 힘이라면 더 성장할 여지도 있고. 그렇다면 선천적으로 비적합자라고 해도, 후천적으로 적합자 이상의 힘을 얻을 수 도 있겠지. 적운흉풍 없이도 말이야. 물론 그 수준까지 가려면 열심히 수련을 해야 하겠지만. 당연히 헌터의 일을 해야 하는 건 필수고."


카푸스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시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지도 못한 이른 독립을 하려는 아들에게 손영철은 나름대로의 격려와 조언을 건네주었다.


그렇게 아들과 아버지가 차분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묵묵히 기다려 준 다음에 차분하게 자신들이 생각했던 행동 지침을 말하는 카푸스와 제프었다.




일단은 연맹이든 연합이든 당분간은 자신이 막을 테니 큰 걱정을 하지 말아달라는 카푸스의 말은 나름대로 감동적이었다. 계기는 강제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먼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니까.



그리고 제프는 당분간 사람을 위한 의사회에서 거처를 마련해주겠다는 말을 해 주었다. 인가된 봉사단체에서 일하면 테이밍 몬스터에 붙는 세금이 상당히 감면이 된다나.



거기다가 밤중에 느닷없이 가출을 하게 된 상황에서는 이 쪽이 더 현실적인 도움이긴 했다. 하지만 이건 고마운 것과는 별개로 시우에게 찜찜한 감이 있었다.



"결국은 거창하게 됐네요. 그리고 사람을 위한 의사회에도 연맹의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긴 하지.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게. 한국에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잖나. 사람을 위한 의사회에는 연맹원이 있지만, 한국 지부에는 없거든."


말하는 바를 대충 이해해버려서 불안감이 더 차오른 시우였다.


작가의말

줄간격 수정 밑 조사 수정이 조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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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영혼과 무공 +2 20.05.28 226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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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왕 혹은 수호자 4 +1 20.05.26 170 7 15쪽
23 마왕 혹은 수호자 3 +1 20.05.26 179 6 17쪽
22 마왕 혹은 수호자 2 20.05.25 201 6 16쪽
21 마왕 혹은 수호자 1 20.05.24 225 9 16쪽
20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7 +1 20.05.23 232 8 15쪽
19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6 +2 20.05.22 236 8 15쪽
18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5 20.05.21 253 8 16쪽
17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4 20.05.20 258 8 15쪽
16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3 20.05.19 290 9 15쪽
15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2 20.05.18 302 10 14쪽
14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20.05.17 357 10 15쪽
13 등잔 밑이 어두운 법 4 20.05.16 365 11 16쪽
12 등잔 밑이 어두운 법 3 20.05.15 406 10 16쪽
11 등잔 밑이 어두운 법 2 20.05.15 500 11 15쪽
» 등잔 밑이 어두운 법 +1 20.05.14 668 10 16쪽
9 S vs S 4 +1 20.05.13 728 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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