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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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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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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S vs S 2

DUMMY

굳이 카푸스의 조언을 들은 게 있다면 집에 돌아가는 길에 헌터 용품점에 들러 등자를 산 것 정도. 테이머 헌터를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형의 선물은 선물이니 기분전환으로 타고 다니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었다.



블루베리도 전용 등자가 있다는데, 자신이라고 딱히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그렇게 안장에 등자를 채우니 한 결 더 편한 승마감을 느낀 시우는 카푸스가 겉모습은 자기보다 어린 소년이지만 그 또한 나름대로 어른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카푸스의 외침이 가슴 속에 와닿는 시우였다.



'비적합자인 네가 적운흉풍과 함께라면 형과 동생을 도와줄 수 있어!'


형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뭔가를 하고 있기는 한데,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니 말이다. 하지만 동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나름대로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굳이 자신이 직접 명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동생을 도우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자제를 하고도 A+의 등급으로 테이밍 몬스터 등록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다음 날 저녁 테이밍 몬스터 특집 기획으로 방영된 특별 방송을 보는 시우의 부모님이 가진 인상 또한 비슷한 것이었다.



"저게 대한민국에서 흉풍이와 급수로 공동 1위라는 테이밍 몬스터라는 거지? 무시무시하네."


"하긴 저 정도는 돼야지 우리 시훈이가 특별히 사냥할만한 몬스터라고 할 수 있지."


하나는 곰처럼 털이 북슬북슬하게 났지만 움직이는 것은 표범보다도 더 날렵하게 뛰어다니는 거대한 깡충거미.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그 털은 몬스터답게 평범한 재질이 아닌 금속으로 되어 있단다.


그와 함께 시우는 자료화면으로 폐차장의 자동차를 식사삼아 뜯어먹는 기괴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몬스터는 쉽게 악마라는 것이 연상되는 외형을 가진 몬스터였다. 몸뚱이는 근육질의 고릴라에 머리는 염소의 머리, 그리고 박쥐와도 같은 한 쌍의 날개까지. 그 모습에 걸맞게 자료 화면속의 그 몬스터는 숨결과 함께 불꽃을 거칠게 내뿜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자료화면은 앞선 두 A+급 테이밍 몬스터에 걸맞게 소개된 적운흉풍의 모습이었다. 단순히 외형만으로 따진다면 앞선 두 몬스터에 비해서 수수한 모습이기에 전투 테스트의 초반부 영상으로 소개가 시작되었다.


살짝 뛰어올랐다가 앞발을 크게 내리찍는 것만으로 상대인 헌터 파티의 절반을 무력화시키고, 자신의 목덜미를 향해서 날아오는 칼을 가볍게 입으로 받아내서는 들어 올리는 장면은 절정이었다.


처음에는 적운흉풍을 포위한 헌터들의 모습에 동물학대라고 말하던 시우의 어머니가 그 끝에서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잘 편집된 영상이었다. 물론 뒤에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것 같은 칼질을 받아내는 적운흉풍의 모습을 기억하는 시우로써는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그 다음으로는 사령마가 어떤 몬스터인지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원래는 블루베리가 친절하게 해 줬어야 했을 것 같은 설명. 가령 같은 것 말이다. 그랬다면 진작 근처의 전봇대에 묶어둘 필요가 없이 집 안에 들였어도 됐을 것이다.


지금 적운흉풍이 큰 통에 머리만 드러낸 상태로 그 안에 있는 팝콘을 씹어 먹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한가한 모습과 대비되는 사령마들을 타고 다니는 이세계인들과 몬스터들이 신출귀몰한 기동력으로 헌터들이나 다른 몬스터들을 농락하는 모습이 TV에서 흘러나왔다.



평균적으로는 C+에서 B-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의 몬스터. 하지만 그런 몬스터의 진짜 무서운 점은 등 뒤에 누군가를 태웠을 때 엄청나게 전투능력이 상승한다는 점이었다. 등 위에 타고 있는 기수가 가진 등급의 글자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거기다가 이미 죽은 사령(死靈)에다가 몬스터라, 통상적인 말이 가지고 있는 약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보통 말이라면 눈앞에 뾰족한 장애물이 있을 때 보고 피하지만, 사령마들은 기수만 명령한다면 무시하고 돌진할 수 있다.


자기신들의 몸이야 그냥 유령처럼 바꾸어서 피하면 그만이니까. 말과 늑대가 섞여있다고 보면 적절하니 게이트 너머에서 풀어놓아도 스스로의 몸을 지킬 강함과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블루베리가 설명했던 사육법은 적절했던 것이다.



평범한 수준으로도 그 정도로 훌륭한 몬스터.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출한 A+등급의 몬스터를 잡았으니 그 포획자에 대한 소개를 안 할 리가 없다. 그러나 기괴할 정도로 형의 정보가 없는 현실로 인해 시우네 가족이 TV에서 보는 것은 자신의 형에 대한 소개가 아닌, 자신의 형에 대한 추측이었다.



-.....일단은 손시훈씨. 중앙 헌터 협회에 등록된 등급은 C++, 그렇게 높지가 않네요.

-아마도 본인이 등급 갱신을 안 해서 그런 거겠죠? 군 복무 관련으로 신규 게이트 조사팀에 소속된 것 말고는 팀이나 파티에 소속된 기록이 없으니까요.


-신규 게이트 조사팀이라면 헌터들의 군 복무 관련에서 반쯤 기피하는 업무가 아닌가요?


-네 그렇죠. 제일 위험한 직군이니까요. 가족들과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수당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런 사유로 보통은 게이트 경비대를 원합니다만, 아마도 비슷한 다른 경우처럼 자기 나름대로의 수련을 위해서 지원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한두 번 있는 경우도 아니니까요. 보통 그런 사람들은 헌터 등급은 신경을 안 쓰거든요.


-흠. 그럼 나름대로 한 헌터팀을 이끄는 팀장에서, 손시훈씨의 실질적 등급은 어느 정도 될 거라고 예상되십니까, 탁준수씨.


-아마도 순수한 헌터의 기량은 B에서 B+ 정도 되지 않을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B+요? 동생인 손시연씨가 A랭크, 정확하게는 A+급의 협회 헌터팀 소속 팀장이지 않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A라는 글자가 붙을 리가요.


-하지만 B+급의 헌터가 A급 이상의 몬스터를 홀로 테이밍했다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요?


-통상적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적합자 중에는 마나를 느끼기 시작할 때 특수한 마법을 본능적으로 익히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마도 테이밍 계열, 혹은 대 몬스터 마법에 특화된 것이 아닐까... 전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단일 몬스터를 상대로는 웬만한 A랭크 헌터보다도 더 낫겠죠.


-아, 그렇다면 홀로 돌아다니는 것 또한 이해가 되는군요. 그러니까 헌터들에게도 위험한 게이트 너머가, 손시훈씨에게는 나름대로 편안한 장소라는 것 아닙니까?


-그럴 겁니다. 그런 경우라면 저와 같은 B++급 이상의 팀장급 헌터는 돼야지 간신히 손발을 맞추면서 싸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순수한 헌터의 역량으로도 B+급 헌터라면 다른 테이밍 특화 헌터들에 비해서도 최정상급으로 강한 헌터입니다. 보통 테이밍 특화 헌터들의 등급은 실질적 가치에 비해서 낮은 편이니까요. 어디까지나 앞서 말한 B에서 B+의 등급은 국제 헌터 연합의 기준을 철저히 따르고 있는 중앙 헌터 협회의 기준을 바탕으로....



진실을 어느 정도 아는 시우의 입장에서는 딴 세상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아무튼 정말로 처음 부분 말고는 제대로 된 것이 없었지만, 진행 MC와 전문가로 초빙된 헌터는 시훈의 굉장함을 나름대로 열심히 추측하고 있었다.


그와 대비해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현실에 가슴 속에 차갑게 식어 들어가는 것을 느끼는 시훈이었다.



하지만 TV방송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지금 인터넷 상에서는 시우의 기분을 더 나쁘게 할 말들이 흘러가고 있었으니까. 단적으로 그의 친구들조차도 스마트 폰 메세지로 좋은 형을 둬서 부럽다는 말들을 쏟아 붓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반응이야 더 말할 게 없다.


여기서 그런 몬스터를 단순히 풀어두고 쓰지 않는다고 말하면 나쁜 의미에서 더 관심을 받을 것이 뻔히 보이는 시우였다.


이미 카푸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실망과 함께 격렬한 반응을 보여줬다. 힘을 가진 사람도 그러한데, 비적합자들은 물론이고 평범한 수준의 적합자들과 헌터들에게도 그 행동은 기만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시우의 아버지도 세상 돌아가는 그런 이치를 충분히 이해했는지 어두워진 시우의 안색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굳이 게이트 너머로 간다고 해도 던전에 갈 필요는 없겠지. 게이트 경비대를 하면서도 나름대로 취업 공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실제로도 아빠 친구 아들들 중에서도 군 복무를 게이트 경비대로 하면서 취업 공부를 한 사람도 있거든."


"아빠?"


"아빠가 진짜로 걱정하고 있는 건 단순히 네가 게이트 너머로 가는 게 아니야. 네가 흉풍이의 등에 익숙해지면 비적합자인 걸 잊고 더 과감한 행동을 할지도 모르는 거지."


거기서 잠깐 숨을 들이쉬기 위해서 말을 멈춘 시우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숨을 내뱉으면서 말을 이으려는 찰나, 그의 아내가 끼어들었다.


"그러니 더더욱 게이트 너머에 가게 해서는 안 되죠! 게이트 경비대를 하면서 취업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적합자인 헌터들이잖아요! 우리 시우는 비적합자고!"


"아무리 그래도 A+급의 테이밍 몬스터가 함께하는데, 게이트 경비대 정도쯤은 괜찮지 않겠어? 요즘 취업도 쉽지 않은데, 계속해서 백수로 시간만 때우게 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더더욱 그런 일을 시키게 할 수 없죠! 혼자서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니까요. 적합자들이야 경비대를 그만둔다고 적합자까지 그만두는 게 아닌데, 우리 시우는 계속해서 비적합자잖아요?"


"그것도 나름대로 스펙이 되잖아. 그리고 A+급의 테이밍 몬스터를 관상용으로 둔다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시우의 목숨보다 중요한가요? 그리고 안전하다는 게이트 경비대에서도 종종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는 사고가 벌어지잖아요! 당신 말은 교통사고가 날 확률은 적다고 안전벨트도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러니 시우 너, 괜히 시훈이나 시연이 흉내 낸다고 헌터 짓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엄마는 흉풍이가 A+급 테이밍 몬스터든 S+급 테이밍 몬스터든 네가 게이트 너머로 가는 건 절대로 허락 못 해!"



그것은 거절이라도 했다가는 당장이라도 집 밖으로 내쫓을 분위기였다.



솔직히 그래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적운흉풍을 데리고 헌터 일을 한다면 뭔 일을 못할 까. 일반인에 가까운 D급 헌터라면 모를까, C급 헌터만 되더라도 혼자서 자취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을 벌수는 있다.


하지만 그러자고 가족관계를 망칠 수는 없었기에 한숨을 쉬는 아버지 옆에서 마지못해 알겠다고 말하는 시우였다.


.


.

.



"어때?"


"아빠 되시는 분은 굉장히 좋으신 분인데, 엄마 쪽이 좀 문제야. 부모들 중 최소한 하나가 문제가 있을 거라는 스승님의 말이 진짜로 맞았네?"


"막내인 손시연은 헌터로써도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문제가 없다지만, 그에 비해서 오빠들은 둘 다 정상적이지 않잖나. 형은 둘째 치더라도 동생 쪽은 자신의 기운을 한참 발산할 시기의 네 또래의 청년인데도 스스로를 억압하고 있다면, 최소한 부모 중 하나는 문제일 수밖에 없지."



어떻게 보면 너무 심한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어지는 카푸스의 뒷말은 듣는 이에게 너무나도 타당한 것이었다.



"나름대로 그 나이 대에 걸맞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내가 자극을 먼저 주기도 전에 스스로의 혈기로 움직였어야 해. 하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도덕적인 이유까지 들어가면서 형과 동생의 이야기를 꺼냈는데도 말을 돌려가면서 거절한다면 스스로의 가치가 이미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상태라고 할 수 있지.


자신은 절대로 형과 동생을 도울 수 없다는 생각이 무의식까지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의 일인데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가족 중 누군가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겠지. 당연히 집을 나간 형은 그렇게 만들 수 도 없을 테고, 우리는 손시연이 절대로 그런 분류가 아닌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 물론 자식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부모님인 건 상식이기도 하고."



"흠. 그 형이란 아저씨가 사실상 집을 나간 것도 그런 부모님을 둔 탓일까?"


"그건 아닐 거다. 양육자의 억압하는 태도는 보통 보호욕구가 뒤틀리면서 형성되지. 왜 지구에도 그런 말이 있잖나,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고."


하지만 모든 부모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상일을 따져보면 급격히 바뀌는 요즘 세상에서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줄 수 있는 부모보다,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것도 벅찬 부모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하는 부모로써는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아이가 간다면 걱정할 수밖에 없다. 거기까지는 카푸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다 큰 자식에게 수영도 못하는 물가에 가면 빠져 죽을 거라고, 그러니 너는 조용히 물고기는 포기하고 조용히 땅에 떨어진 나무 열매만 주워가면서 살라고 할 필요는 없잖나. 손에 쥐고 있는 도구까지 쓰지 못하게 하면서..."



지금 시우네 집 안을 마법으로 훔쳐보며 엿듣고 있는 것은 카푸스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정을 읽듯이 말하는 모습에 카푸스의 법적 테이머 헌터인 박미소는 마음속으로 그에게 작은 감탄을 보낸 다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사자는 자기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절벽에서 떨어트린다는 말이 있잖나. 부모가 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 역할을 대신 해 줘야겠지. 마음에는 내키지 않지만 얄팍한 사기를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야."



그 말과 함께 카푸스가 양 손을 살짝 들어 올리자 그 손에는 밝게 빛나는 수갑이 드러났다가 사라졌다. 그 수갑을 보면서 눈살을 가볍게 찌푸리는 박미소였다.



"명령이 좀 길었지?"


"그래. '헌터와 관련해서 주인님의 비적합자 가족들을 합리적인 동시에 능동적으로 보호할 것.' 빌어먹을 년...! 주인의 입을 다물게 한답시고!"



자신의 스승과 블루베리라는 여성의 관계는 박미소도 아는 일이었다. 그 일과 몇 가지 우연 덕분에 자신과 스승의 인연이 맺어졌으니까. 마법사로써의 명예를 건 승부라고 말해놓고는 계약서와 말장난을 이용한 속임수를 쓴 블루베리의 행동은 박미소가 듣기에도 사기에 가까웠다.


오죽했다면 손시훈도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자 미묘한 정색과 함께 블루베리를 잠깐 쳐다보았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 자리에서 블루베리는 사기로 얻어낸 3회 한정 노예계약 중 1회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주인을 위해서 쓴 것이다. 그 행동으로 인해 손시훈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카푸스는 딱히 손시후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주인으로써 어쩔 수 없는 태도다. 그 대신 마법사의 입장에서 꽤나 까다로운 명령을 내린 그 종자를 향한 원한이 두 배로 커졌을 뿐이다.



구체적인 내용과 추상적인 내용이 뒤섞인 명령. 그래도 핵심은 헌터와 관련해서 비적합자인 가족을 지키라는 것이니 처음에는 별 일이 생길까란 걱정을 했다. 난데없이 예측도 못한 게이트가 열리면 능동적으로 먼저 달려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다니. 합리적으로 자신이 생각했을 때 적운흉풍을 게이트 너머에 그냥 풀어둔다는 것은 남들이 그토록 원하는 보물인 동시에 보호 장비를 내팽개치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남의 일이니 욕을 먹든 말든, 신경 끄자고 생각한 그의 몸은 계약에 의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말았다.


작가의말

줄간격 수정 밑 조사 수정이 조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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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조사팀2 20.06.02 136 5 13쪽
30 조사팀 20.06.01 151 5 13쪽
29 영혼과 무공4 20.05.31 169 8 15쪽
28 영혼과 무공3 20.05.30 176 6 15쪽
27 영혼과 무공2 +2 20.05.29 192 6 15쪽
26 영혼과 무공 +2 20.05.28 228 7 15쪽
25 마왕 혹은 수호자 5 +3 20.05.27 189 10 17쪽
24 마왕 혹은 수호자 4 +1 20.05.26 172 7 15쪽
23 마왕 혹은 수호자 3 +1 20.05.26 179 6 17쪽
22 마왕 혹은 수호자 2 20.05.25 202 6 16쪽
21 마왕 혹은 수호자 1 20.05.24 227 9 16쪽
20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7 +1 20.05.23 234 8 15쪽
19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6 +2 20.05.22 238 8 15쪽
18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5 20.05.21 254 8 16쪽
17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4 20.05.20 259 8 15쪽
16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3 20.05.19 291 9 15쪽
15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2 20.05.18 304 10 14쪽
14 게이트와 던전 그리고 헌터 20.05.17 359 10 15쪽
13 등잔 밑이 어두운 법 4 20.05.16 367 11 16쪽
12 등잔 밑이 어두운 법 3 20.05.15 408 10 16쪽
11 등잔 밑이 어두운 법 2 20.05.15 500 11 15쪽
10 등잔 밑이 어두운 법 +1 20.05.14 669 10 16쪽
9 S vs S 4 +1 20.05.13 729 15 16쪽
8 S vs S 3 +3 20.05.12 884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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