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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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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1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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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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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7
글자수 :
788,474

작성
11.05.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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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라시아 연대기 - 22.믿음의 수호자(4)

DUMMY

“일이 너무 술술 풀려도 걱정인데.”

프레이르는 알베로와 함께 궁전으로 돌아가며 말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그들은 트레버와 함께 생마르통 성당 정문을 나서는 중이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알베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뜻이에요. 초반에 게임이 너무 좋게 풀리면 나중엔 쪽박을 찬다는 의미죠.”

프레이르가 천박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도박에 관해 잘 모르는 알베로는 프레이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했다. 그 모습에 프레이르는 어깨를 으쓱해보며 나중에 그 뜻을 몸으로 체험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제1차 토론회는 저녁 8시가 돼서야 겨우 끝을 맺었다. 첫 번째 쟁점사항조차 해결을 보지 못한 채 일단 내일 열리 2차 토론회로 쟁점 사항들이 넘어갔지만 상황은 교회 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교황청의 요하네스 아이크만 박사는 뷔그노들을 간단히 유린해버리며 그들의 논리를 마치 야생마가 레몬을 짓밟아버리듯이 뭉개버렸다. 뷔그노들은 자신들 사이의 견해와 해석 차이에 의해 자멸해 갔다. 결국 뷔그노 측 토론인들은 몸도 마음도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채 되돌아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것 같네요.”

프레이르가 담담히 말했다.

“저 요하네스 아이크만 교수한테 갑자기 심장 마비가 오거나 벼락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교회의 승리가 확실하니까요.”

프레이르는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그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머리를 두드렸다.

“아함... 몇 시간을 앉아 있었더니 몸이 찌뿌드드하네요. 얼른 돌아가 뜨거운 물 속에 잠기고 싶어요.”

프레이르는 연거푸 하품을 하며 트레버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알베로에게 말했다.

“마차를 이쪽으로 불러 왔으면 좋겠는데. 아까 그 마구간까지 걸어가기 귀찮아서요.”

“그럼 제가 마차를 불러오겠습니다.”

알베로는 마구간까지 걸어가기 귀찮다는 프레이르의 명령을 듣자마다 곧바로 마구간 쪽으로 걸어갔다. 그 역시 몇 시간 동안의 토론회로 녹초가 되어 있었을 테지만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의연하게 프레이르의 명령을 수행했다. 역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냉혈 백작다웠다.

알베로의 모습이 인파 사이로 완전히 사라지자 프레이르는 옆자리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아까부터 침울한 모습으로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트레버가 있었다. 그는 연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프레이르는 오후 중에 자신이 확인해보기로 마음먹었던 일을 알아보기로 했다. 알베로를 마구간에 보내 트레버와 단 둘이 된 것도 다 이것을 위한 포석이었다. 지금부터 그가 확인하려는 것은 되도록 적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레이르는 젊은 신학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그 어깨에 오른손을 턱 올렸다. 그러자 트레버는 화들짝 놀라며 프레이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당황하는 모습에 프레이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러면 이제 솔직히 털어놓으실까요?”

“무엇을 말입니까, 전하?”

트레버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프레이르는 혀를 차며 손을 내저었다. 발뺌해 봤자 소용 없다는 뜻이었다.

“샌님인 줄로만 알았더니 의외로 대담하더군요. 뷔그노인 주제에 레인가드 궁성에 당당히 들어와 왕족들과 식사를 했다니.”

프레이르의 말에 트레버는 기절할 듯이 놀랐다. 그는 입을 딱 벌린 채 프레이르를 응시했다. 아마도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프레이르를 잘 속여 넘기고 있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런 와중에 프레이르에게 이렇게 정면으로부터 추궁을 당하니 당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눈이 뒤집힐 정도로 당황하는 와중에도 그는 프레이르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역시 부정하지 않는군요.”

프레이르가 말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그랬어요. 쳇. 칼브리지 대학 출신이라고 했을 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는데. 내 눈치도 많이 무뎌졌군요.”

프레이르의 말에 트레버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얼굴에는 체념이 어려 있었다. 하지만 죄책감이나 후회를 느끼고 있지는 않은 듯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침착하고 낮은 베이스의 음색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전하께 말씀드리지 않은 것에 대해 사죄드립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 전하의 뜻대로 처분하십시오.”

그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마법사 카린에 관해서는 용서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녀는 저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함께 여행을 다니던 사이였을 뿐입니다.”

트레버의 말에 프레이르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트레버라면 그렇게 대답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트레버의 말에 프레이르는 일단 그를 안심시켰다.

“교황청에서 뷔그노들의 안전을 약속했기 때문에 딱히 날 속인 것에 관해서는 비난하지 않겠어요. 일부러 악의를 품어서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뿐이니까요.”

프레이르의 관용적인 말에 트레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프레이르 쪽을 쳐다보았다. 그 어안이 벙벙한 표정에 프레이르는 두 팔을 펴 보이며 관대하게 웃어보였다.

사실 프레이르는 트레버가 뷔그노라고 해서 그를 처벌할 생각은 없었다. 토론회 기간 동안 뷔그노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한 약속도 있었고, 카린의 친구이자 자신과 함께 식사까지 한 그를 곧바로 화형대에 올리고 싶진 않았다.

물론 만약 트레버가 이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레인가드에 남아 끝까지 뷔그노라는 것을 고집하며 교회에 적대적인 행동을 한다면 극단적인 선택도 고려를 해봐야 되겠지만 이성적인 인물인 트레버는 그런 악질적인 무리는 아닐 거라 예상 되었다.

샤를과 마찬가지로 프레이르는 적극적으로 교회에 대항하는 이단이 아닌 이상 굳이 화형으로 다스릴 필요는 없다는 관용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었다. 샤를의 말대로 프레이르는 ‘이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어도, 이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다’는 쪽이었다. 물론 그 이단자들이 레인가드를 위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트레버는 프레이르의 관용적인 말에 겨우 안심한 것 같았다.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이쪽까지 들려올 정도였으니 트레버의 안도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에우로텐의 경우 뷔그노라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종교 재판소에 넘겨졌기 때문에 트레버로서는 자신이 뷔그노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었다.

“언제 눈치 채셨습니까?”

겨우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트레버가 물었다. 그러자 프레이르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토론회 내내 후드를 내리며 얼굴을 가리는 것과 토론회 중에 뷔그노 쪽이 박살나는 것을 보며 분을 삭히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죠.”

프레이르의 말이 이어졌다.

“니블헤임에서 공부를 한 것은 에우로텐에서 뷔그노임이 적발되어 도망쳤기 때문이죠? 종교 재판소에 넘겨질까 봐서요.”

프레이르의 질문에 트레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이르는 자신의 짐작이 맞는 것을 보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결국 트레버는 에우로텐의 신학생이던 시절, 뷔그노라는 것이 탄로나 니블헤밈으로 도망 간 것이었다. 뷔그노로서 에우로텐에 남아 있을 경우 종교 재판소에 넘겨져 뷔그노가 아니라는 것을 서약하지 않는 이상 화형에 처해지기 때문이었다. 굳은 신념을 가진 이 고집불통 신학도는 그러한 거짓서약을 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고 니블헤임으로 도주했다. 그곳에서 신분을 감춘 채 종교 재판소의 눈을 피하던 그는 레인가드에서 신학 토론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정체가 노출 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며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프레이르는 트레버의 그 종교적 열성 하나만큼은 높이 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카시네예프의 주교들이 트레버의 반만이라도 신을 열심히 섬겼으면 뷔그노 같은 이단자 따위는 기승을 부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뷔그노로서 이 토론회에 대한 감상은 어때요?”

트레버가 뷔그노라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리며 프레이르가 짓궂게 물었다. 뷔그노인 트레버가 이 토론회에 느끼고 있는 바야 뻔했지만 프레이르는 트레버의 입으로 직접 그 감상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악의로 똘똘 뭉친 프레이르의 질문에 트레버는 의연하게 말했다.

“모든 것은 주님의 뜻대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 치고는 꽤나 열을 올리던데요?”

프레이르가 가볍게 빈정거렸다. 그러자 트레버는 성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말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나니 악인의 소행도 이를 위함이라.”

순간 프레이르의 눈썹이 꿈틀했다. 트레버의 말에서 한가지 거슬리는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 말은...... 지금의 토론회가 악인의 소행 쪽이라는 건가요?”

프레이르가 말꼬리를 잡았다. 그러자 트레버는 두 손을 가슴에 모으며 말했다.

“미천한 종인 저는 그런 것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오직 주님만이 아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분명 우리의 모습을 보며 슬퍼하셨을 겁니다.”

트레버의 말에 여태까지 관용적인 태도를 견지해 온 프레이르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트레버의 이 의연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트레버가 오늘의 토론회로 기세가 한 풀 꺾여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트레버는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게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고 있었다.

트레버의 이 모습을 보며 프레이르의 의기양양했던 기분은 조금 그 활기를 잃고 말았다. 동시에 뷔그노들이 트레버와 같다면 예상 외로 그들을 꺾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럼 당신은 아직까지는 교회의 품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뜻인가요?

프레이르가 조금 싸늘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관용적이라고는 하나 프레이르는 정통 교회를 수호해야 할 입장에 서 있는 왕자였다. 정통 교회를 가리켜 '악인의 소행'이라고 말하는 자를 곱게 보아 넘겨 줄 수는 없었다.

프레이르의 추궁에 트레버는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교회가 주님의 뜻에서 멀어지는 한 전 교회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트레버의 확고한 대답에 프레이르는 매우 불쾌해졌다. 그는 뷔그노 측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꺾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더구나 그는 교회를 가리켜 악인이라느니, 주님의 뜻에서 멀어진다느니 하면서 간접적으로 프레이르 쪽을 비난하고 있었다.

이러한 트레버의 태도에 자존심이 강한 프레이르는 트레버에 대한 호감이 사라졌다. 트레버가 명백한 논리적 모순에도 불구하고 광신적인 믿음을 고수하며 이단자로 남아 있으려 한다면 프레이르도 이를 묵과할 수만은 없었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두고 보도록 하죠. 어느 쪽이 아벨 신의 가르침을 더 잘 따르는지를. 앞으로 토론회는 6일이나 남아 있으니 그 동안 생각이 바뀌기를 기대하겠어요.”

프레이르가 말했다. 트레버는 그 말에 아무런 대답 없이 머리를 숙여보였다.

“아, 그리고.”

프레이르가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트레버 쪽을 가리키며 경고했다.

“트레버 군 당신이 뷔그노로 밝혀진 이상 내가 예전만큼 다정하게 대해줄 거라 기대해선 안 될 거예요.”

프레이르가 서늘한 어조로 말했다. 마치 칼로 도려내는 것과 같이 무정한 선고였지만 트레버는 그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 번 공손히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사실 트레버로서는 프레이르가 자신을 처벌하겠다고 덤벼들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트레버는 정통 교회를 수호하기로 서약한 왕족에게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숨기고 있었다. 프레이르가 일반적인 왕족이었다면 이에 대해 트레버를 추방시키는 것만으로는 끝내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렇게 처벌 없이 넘어가 주는 것이야말로 프레이르가 트레버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우정의 표시였다.

“전하의 아량과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트레버의 말에 프레이르는 가만히 그를 지켜본 다음 망토를 휙 젖히며 트레버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그는 트레버를 남겨 둔 채 알베로와 마차가 돌아오기로 약속한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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