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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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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1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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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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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7
글자수 :
788,474

작성
11.05.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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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1쪽

로라시아 연대기 - 22.믿음의 수호자(1)

DUMMY

평시에 생 마르통 성당은 의회와 국민회의가 열리는 곳으로서 카시네예프에서 가장 엄숙하고 무게감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의회에 여러 번 참석해 본 프레이르는 그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당연하다고 여겨 왔다. 신을 섬기는 곳에서 그 정도의 거룩함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신학 토론회가 열리는 오늘도 그러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프레이르는 자신이 두 가지를 크게 착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평소 생 마르통 성당의 그 분위기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성직자들로 가득 찬 오늘의 생 마르통 성당은 여느 시장 바닥 이상으로 시끌벅적했다. 레인가드의 성직자와 신학도, 교수들은 물론 에우로텐과 하시에르, 니블헤임, 심지어는 이교도인 모리안 사람들조차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말은 상당한 완곡어법에 속했는데 이것이 프레이르가 착각한 두 번째였다. 프레이르는 성직자나 신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트레버와 같이 논리적이고 침착한 인물들일 거라 예상했다. 교회에 모여서 거룩하고 성스러운 자세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장면을 생각한 프레이르로서는 이렇게 예상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을 모아 놓고 보니 성직자들의 모임이란 끔찍한 장사치들의 모임이나 다름 없었다. 입 가진 자들은 저마다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신학적 견해를 상대방에게 피력했고 논쟁에서 밀리면 팔을 걷어붙이며 폭력을 동원해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했다. 그들은 서로의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려 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주장을 이단으로 매도했다.

“그게 아니오! 프란체스코 수도사 당신들은 아키텐 사본의 뜻을 완전히 곡해하고 있소! 당신들의 주장은 뷔그노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소!”

“말도 안 되는 소리! 성 셀레나 수도회야말로 눈구멍을 어디다 두고 있는 거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멍청한 해석이 나오는 거요?”

“이단자 주제에 성인 콩코드의 성지인 생 마르통 성당에 발을 붙이다니 레인가드도 에우로텐의 뒤를 따라 타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군.”

“흥, 그런 교황청은 얼마나 거룩하길래 메디나에서 황금이 썩어나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거요? 어느 쪽이 더 타락했을 것 같소?”

“로버트 마일러 그 작자만 없으면 뷔그노들은 버러지나 다름 없어.”

“뭐요? 버러지? 말 다했소?”

대충 이런 식의 비난이 이미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오고가고 있었다. 개중에는 서로 멱살을 잡거나 주먹질을 하다가 경비병에 의해 쫓겨나는 사람들까지 있었고, 밖으로 추방당한 이들은 격렬히 항의하며 성당 안을 향해 돌멩이를 집어 던졌다.

성당 밖에는 초대 받지 못한 수많은 시민들이 목을 빼꼼히 내밀며 호시탐탐 안으로 숨어들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이들은 생 마르통 성당의 폭동 직전의 분위기를 오히려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성직자들이 서로의 성의를 부여잡고 격투를 벌이거나 옷이 반쯤 찢어져 쫓겨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리처드를 한 100명쯤 만들고 나도 한 100명쯤 만들어서 한 곳에 넣어두면 이런 장면이 연출되겠지.”

프레이르가 자신에게 날아오는 두꺼운 성서를 잽싸게 피하며 중얼거렸다. 시끌벅적한 것을 좋아하는 프레이르조차 얼굴을 찌푸릴 정도로 성당 내부는 난장판이었다.

“라시드 대주교가 진심으로 불쌍하게 생각되는군.”

프레이르가 성당 내부를 죽 돌아보며 말했다. 이 토론회를 책임 진 대주교는 이미 교황청의 명령과 비밀치안대에 의해 움직임이 봉쇄된 상태였다. 따라서 만에 하나라도 이 토론회에서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모든 것은 대주교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교황 자리를 노리는 대주교의 행보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불미스런 사태가 나지 않는 것이 기적으로 보일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프레이르는 라시드 대주교가 얼마나 초조해 하고 있을지 짐작되었으므로 진심으로 대주교가 딱하게 여겨졌다.

“이래서야 토론회를 진행할 수 없겠군요.”

알베로 역시 한숨을 내쉬었다. 알베로 또한 이런 난장판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뷔그노와 정통 교회의 대립은 물론 교회 내부의 갈등은 예상보다 심각했고 그들의 적대감은 이미 도를 넘어선 상태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상적인 토론 진행조차 어려울 것 같았다. 사회를 맡은 고위 성직자와 귀족들이 소리를 지르며 정숙을 외쳤지만 이미 아무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어쨌든 국왕 폐하께서 도착하시기 전에 상황을 정리해야 해요.”

프레이르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상 사태가 악화되면 토론회는 커녕 난투극이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라시드 대주교는 아직 이 자리에 도착하지 못했기에 상황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 확실했다. 따라서 지금은 왕실이라도 나서서 내부를 정리해야 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경비를 맡은 레드포드 자작에게 연락해서 문을 걸어 잠그고 국민위병대를 실내로 들여서 정리할까요?”

알베로가 제안했다. 하지만 프레이르는 고개를 저었다.

“교회 내부로 군인들을 들여보내면 모양새가 좋지 않아요. 그보다는 좀 더 우아하고 지적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죠.”

프레이르의 말에 알베로는 고개를 갸웃했다. ‘우아한 방법이라니... 이런 상황에서 설득이 통하리라 보는 건가?’라는 의미가 분명했다. 그러자 프레이르는 알베로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지금 당장 뒷문을 통해서 내 이름을 들먹이면서 이렇게 하도록 지시해요.”

프레이르는 알베로에게 자신이 구상한 계획을 설명해주었다. 처음에 알베로는 프레이르의 계획에 회의적이었으나 곧 그 기발하고 재치 있는 발상에 탄복했다.

설명을 마친 프레이르는 감탄하고 있는 알베로의 어깨를 탁 두드렸다.

“자, 서둘러요.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성당이 남아나지 않겠어요.”

알베로는 고개를 끄덕인 뒤 병사 둘과 함께 성당의 뒷문으로 걸어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프레이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알베로가 뒷문으로 사라진 뒤에도 성직자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격렬한 논쟁과 비난이 계속되었다. 특히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뚱보 수도사와 탁발 수도승은 회장의 한 가운데서 서로의 목을 조를 기세로 언쟁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워낙 목소리들이 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었다.

“그러니까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주장은 엉터리라는 거요! 어떻게 인간의 구원이 인간의 노력에 의존한다는 거요?”

“인간의 선행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악인도 구원 받는다는 뜻이오? 그렇다면 도대체 도덕의 당위성이 어디에서 나오는 거요? 악인도 구원을 받는 것이 공의라고 생각하시오?”

“어리석은 소리! 당신들은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소. 구원은 전적인 은혜의 선물이지 고행과 선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오.”

“흥! 그 주장은 뷔그노들이 하는 주장과 똑같군 그래. 언제부터 탁발 수도승들이 이단자의 개가 되었소?”

“뭐요?”

탁발 수도승이 고함을 치며 프란체스코 수도사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그리고 그는 위협적으로 말했다.

“다시 한 번 말해 보시오.”

“언제부터 탁발 수도승들이 이단자의 개새끼가 되었냐고 말했소!”

“이 자식이!”

탁발 수도승이 이를 갈며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뚱보 수도사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는 뚱보 수도사의 면상에 주먹을 갈기기 위해 주먹을 쳐들었다.

바로 그 때, 성당의 제단 앞쪽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고함 소리로 먹먹하던 교회 안을 갑자기 가득 채운 그 노랫소리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하던 일을 멈추고 제단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하얀 옷을 입은 스무 명 남짓의 소년들이 더없이 거룩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들은 마치 천사와도 같이 온화한 표정으로 고대 레인가드어를 통해 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티 없이 맑은 그들의 목소리가 고함 소리로 가득 찼던 교회 안에 울려퍼졌다.



이곳은 주의 집 그가 지으신 성전

모든 말씀 위에 신성한 언약


거룩하시도다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거룩하시도다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그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그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거룩하시도다 온누리의 주님

온 하늘과 땅이 당신의 영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거룩하시도다 온누리의 주님

천국이 당신의 영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거룩하시도다

이곳은 주의 집 그가 지으신 성전

오 모든 말씀 위에 신성한 언약

거룩하시도다



성당 안에 있는 사람 중 이 찬미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성직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히며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주의 집, 그가 지으신 성전’에서 마치 장사치들처럼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성직자들은 저마다 민망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당혹감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은 논쟁을 중단하고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자리로 되돌아갔다. 말라깽이 탁발 수도승 또한 잡고 있던 멱살을 놓고 주먹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역시 조용히 자리로 돌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프레이르는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며 회심의 미소를 흘렸다. 성직자들의 양심을 이용하여 그들 스스로 휴전 협정을 맺게 만들려는 의도가 보기 좋게 맞아떨어져서였다. 프레이르는 합창단 뒤쪽에 서 있는 알베로에게 잘 해주었다는 뜻으로 미소를 보냈다. 알베로 또한 고개를 숙여보였다.

생 마르통 성당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카시네예프 소년 합창단은 원래 토론회의 개회와 함께 찬미가를 부르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프레이르는 일부러 비서관인 알베로를 시켜 그들을 미리 교회 안으로 데려와 모든 성직자가 싸우는 앞에서 찬미가를 부르도록 지시하며 성직자 자신의 추태를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확실히 총칼을 든 국민위병대를 교회에 난입시키는 것보다 신을 찬미하는 합창단 쪽이 훨씬 모양새가 좋았다.

‘이제야 말을 좀 듣는군.’

프레이르는 주위를 둘러보며 경멸적으로 중얼거렸다. 성직자들은 아까 그 드높은 기세를 잃어버린 채 쥐 죽은 듯이 고요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부끄러움과 죄책감 어린 표정이 그들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그 표정들을 비웃으며 프레이르는 자신의 자리에 가 앉았다. 그리고 그는 국왕과 대주교를 비롯한 다른 일행이 오기를 기다렸다.


작가의말

위 찬미가는 Sanctus로 알려져 있죠. 원문은 이겁니다.

Locus iste a Deo factus est(이곳은 주의 집 그가 지으신 성전)
Inaestimabile sacramentum(모든 말씀 위에 신성한 언약)

Sanctus(거룩하시도다)
Benedictus benedictus(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Qui venit in nomine benedictus In nomine domine(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Benedictus benedictus(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Qui venit in nomine benedictus In nomine domine(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Sanctus(거룩하시도다)

Benedictus, in nomine Qui venit in nomine(찬미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Benedictus, in nomine Qui venit in nomine(찬미받으소서, 그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Benedictus, venit in nomine(찬미받으소서, 그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Benedictus benedictus(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Qui venit in nomine benedictus In nomine domine(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Sanctus dominus deus sabaoth(거룩하시도다 온누리의 주 하느님)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온 하늘과 땅이 당신의 영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Sanctus dominus deus sabaoth(거룩하시도다 온누리의 주 하느님)
Pleni sunt coeli gloria(천국이 당신의 영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Sanctus(거룩하시다)
Locus iste a Deo factus est(이곳은 주의 집 그가 지으신 성전)
Inaestimabile sacramentum(오 모든 말씀 위에 신성한 언약)
Sanctus(거룩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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