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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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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146 회
조회수 :
272,750
추천수 :
2,587
글자수 :
788,474

작성
11.08.10 00:43
조회
841
추천
15
글자
12쪽

로라시아 연대기 - 28.19인의 명단(1)

DUMMY

“톨리 남작의 아들인 톨리 준남작에게는 법무관 정도는 줘야하지 않을까요?”

“그건 안 됩니다. 톨리 남작이 법무 대신으로 있는데 톨리 준남작을 법무관에 임명하면 너무 파격적인 임명입니다. 분명 사람들은 톨리 남작 가문에게 우리가 특혜를 주었다고 생각할겁니다. 서기관 급이나 지방의 치안 판사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아까 호네트 자작의 아들에게는 수석 서기관 급인 조영관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는 호네트 자작의 라이벌 격인 톨리 남작이 자신이 소홀히 대해졌다면서 불평할 텐데요?”

“조영관은 직위는 수석 서기관 급이지만 실제로는 별로 권한이 없지 않습니까? 반면 법무관은 귀족과 의회 의원에 대한 고발권이 있지요. 이런 막강한 권한을 이제 갓 성인이 된 톨리 준남작에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일단은 서기관이나 치안 판사를 제안하셔서 실무를 쌓도록 하시지요.”

셰리프 남작의 지적에 톨리 준남작에게 법무관 자리를 제안했던 보스웰 자작은 기분이 상한 듯이 헛기침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톨리 준남작은 보스웰 자작의 딸과 약혼을 한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셰리프 남작이 자신의 사위될 사람의 앞길을 막자 그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레스터 공작은 두 사람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그 둘을 달래려는 듯이 말했다.

“그럼 톨리 준남작에게는 법무부의 서기관을 주도록 하게. 치안 판사로 돌리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니 톨리 남작의 직속으로 임명하여 그 아래서 실무를 익히도록 하면 톨리 남작도 만족을 할 것이네.”

레스터 공작의 타협안에 테이블 반대편에 앉아 있던 셰리프 남작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깃펜을 들어 종이에 ‘톨리 준남작 – 서기관’이라고 적었다. 그가 적은 종이에는 약 열댓 명 정도의 이름과 각각에게 제안할 직위가 쓰여 있었다. 보스웰 자작은 그런 셰리프 남작을 마뜩찮은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레스터 공작과 리처드 대공, 세르티프 백작, 그리고 셰리프 남작은 다른 대여섯 명의 귀족들과 함께 올해 카시네예프 왕립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의 인사 문제를 상의하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가진 권한을 이용해 올해 졸업한 70여 명의 남학생에게는 정부의 요직이나 성직, 혹은 군대의 장교 자리를 나눠주고 있었고, 30여 명의 여학생들은 적당한 혼처 등을 알아봐주고 있었다. 차세대 레인가드의 인재들을 포섭하기 위해서였다.

회의에 참석한 귀족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가까운 인물을 요직에 밀어 넣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그들은 이 회의의 주최자인 레스터 공작을 설득해 자신의 조카나 사위 등을 정부의 요직에 임명해주도록 요청했다. 그들은 요직에 해당하는 법무관이나, 기병 중대장 혹은 교회의 중요직에 자신의 사람을 앉히기 위해 말다툼을 벌이곤 했다.

“다음은 누구지?”

레스터 공작이 셰리프 남작에게 묻자 남작은 자신이 작성한 명단을 다시 들여다보며 대답했다.

“아야크 백작의 둘째 아들인 케네스 드 레싱 아야크 경입니다.”

“아야크 백작?”

리처드 대공이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듯 되물었다. 그러자 보스웰 자작이 설명을 덧붙였다.

“그 여장 소년을 좋아하는 호색한 있지 않습니까?”

“아, 기억나는군. 그 콧수염 자식.”

보스웰 자작의 설명에 리처드 대공이 경멸스럽다는 듯 말했다.

“요즘도 지방에서 미소년들을 사온다는 소문이 돌던데...... 역겨운 놈 같으니라고.”

리처드 대공의 말에 레스터 공작은 곧바로 몇 년 전 자신이 사교계에서 쫓아냈던 아야크 백작을 기억해냈다. 짧은 콧수염을 기른 미남자인 아야크 백작은 과거 레스터 공작의 살롱에 속한 인물이었으나 그 혐오스런 취미 때문에 살롱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 작자의 아들은 빼도록 하지.”

레스터 공작이 셰리프 남작에게 말했다. 그 말에 셰리프 남작은 레스터 공작에게 난처하다는 듯 더듬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아야크 백작은 티르 산맥 북쪽에 위치한 철광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레스터 공작 각하께서 그를 받아주시지 않으시면 그는 프레이르 전하 쪽에 붙어버릴 겁니다.”

셰리프 남작의 항변에는 일리가 있었다. 아야크 백작은 티르 산맥에 자리 잡은 철광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나온 질 좋은 철은 철제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만약 아야크 백작이 프레이르 쪽으로 넘어간다면 왕당파는 양질의 철광을 다수 확보하게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셰리프 남작이 당황해 하는 진정한 이유는 그가 아야크 백작에게 아들의 인사 문제에 대해 일정의 ‘선물’을 받아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미 야야크 백작의 아들을 궁내부에 넣어주기로 약조해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레스터 공작은 태생적으로 아야크 백작 같은 부류의 인간을 포용할 수 없었다. 그의 높은 자존심과 긍지는 그로 하여금 그런 역겨운 작자에게 굽신 거릴 수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귀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도 없는 그런 철면피 같은 인사를 자기 손으로 중앙 정계에 데려올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을 찾아보게.”

레스터 공작이 다시 한 번 셰리프 남작에게 말했다. 그러자 셰리프 남작은 레스터 공작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각하...”

“철광산이야 내가 가진 영지에도 많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다른 사람으로 넘어가도록 하지.”

레스터 공작이 단호하게 말했다. 더 이상의 항변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어쩔 수 없이 셰리프 남작은 리처드 대공 쪽을 바라보았다. 레스터 공작은 리처드 대공의 조언을 귀담아들었기 때문에 그가 공작을 설득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리처드 대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홍차를 마실 뿐이었다. 그는 세리프 남작을 거들어 아야크 백작 가문이 중앙으로 진출해 오는 것을 허락해 주도록 레스터 공작을 설득할 마음이 조금도 없는 듯했다. 결국 리처드 대공의 이 냉랭한 태도에 셰리프 남작은 아야크 백작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세리프 남작 때문에 한 번 물을 먹은 보스웰 자작은 헛기침을 두어 번하며 고소해서 견딜 수 없다는 얼굴을 감추었다.

이런 식으로 회의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관직을 주고 받는 이 회의가 끝난 것은 그로부터 두 시간이 지난 뒤였다.

“다시 봐도 화려한 목록이군요.”

19명의 명단과 그들에게 제안할 직위를 다시 훑어보며 보스웰 자작이 말했다.

“이 화려한 가문에 기병대 대위에서부터 아렌체 공국 대사 보좌관까지...... 없는 곳이 없군요.”

보스웰 자작의 말에 리처드 대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잠깐 동안 보스웰 자작의 만족스러워 하는 얼굴로 눈길을 돌린 다음 다시 명단을 살펴보았다. 명단에 적힌 19명의 면면을 유심히 관찰하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부족하다. 너무 부족해.’

리처드는 명단에 적힌 인물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재가 너무 부족하다. 90명 중에 능력과 가문을 모두 갖춘 인재가 고작 19명이라니......’

리처드는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들의 파벌에 가담할 만한 인재의 숫자가 리처드 대공 자신이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밑돌았기 때문이었다. 보스웰 자작과 셰리프 남작 등 다른 귀족들은 자신들이 신임하는 청년들을 국가의 요직에 밀어 넣은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었지만 리처드 대공은 유능한 인재들이 프레이르에 심취해 모조리 왕당파로 넘어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리처드 대공이 레스터 공작에게 인사 문제에 관련하여 제안을 한 것은 갈수록 세력을 확대하는 왕당파에 대항할 만한 인재를 찾아 그들을 기용하기 위해서였다. 훌륭한 배경과 능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미리 기용하여 의회정치를 부활시켜 레인가드를 바로잡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그러나 귀족들의 역량은 리처드 대공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작금의 귀족들은 현재 자신들의 지위에 만족하며 오직 자신의 파벌에 속하는 사람을 기용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나마 귀족들 중에 쓸 만한 인재는 고작 19명에 불과했다. 영광과 긍지를 지니고 나라를 걱정하던 귀족은 이미 과거의 전유물이 되어버리고 말았고 귀족 중에 걸출한 인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리처드 대공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 회의에 참석했던 귀족들은 리처드 대공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들은 여유로운 모습을 홍차를 들기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훌륭하고 전통 있는 가문의 자제들 중 쓸 만한 인재가 고작 19명이라는 사실에 그들은 전혀 감흥이 없는 것 같이 보였다.

리처드는 그런 귀족들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귀족들이 조무래기가 되어버렸어...”

리처드 대공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네?”

리처드 대공에게 말을 걸고 있던 셰리프 남작이 대공의 이 뜬금없는 말에 얼빠진 얼굴로 되물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셰리프 남작의 질문에 리처드 대공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약 1천 년 전 베르케우스가 지었던 시를 떠올렸다.



500년 도읍을 돌아보니

잡초와 풀벌레 소리만 가득하도다


번영과 쇠락이 정해진 것이라 하나

흐르는 눈물은 하염없이 거리를 적시네


독수리의 의자를 구하는 자는 많으나

그 깃발을 지키는 자는 없고


별처럼 많았던 기사들은

한순간의 꿈처럼 사라지노니


나라를 걱정하는 자 누가 있을꼬



이 시는 야만족의 침입과 내분으로 황폐해진 수도를 바라보며 애국적인 시인 베르케우스가 고대 레인가드 제국의 쇠락을 탄식하는 내용이었다. 리처드 대공은 어렸을 적부터 알고 있었던 이 시가 가슴 저리게 와 닿은 것을 느꼈다.

지금의 레인가드 왕국이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고 하나 리처드 대공이 보기에 이것은 모래 위에 세운 성과 같은 형국이었다. 국왕인 샤를은 오직 이익만을 좇는 상인과 시민들을 대거 기용하며 자신만의 친위 세력을 구성하여 독재 권력을 휘두르려 하고 있었고, 이를 저지해야 하는 귀족들의 역량은 과거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최근 20년간 샤를의 교묘한 수작으로 인해 레인가드의 지도층이 국가를 염려하는 귀족으로부터 자신의 이익 추구에 바쁜 시민으로 개편되는 것을 리처드는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귀족들 중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려 했으나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저, 리처드 대공 각하?”

셰리프 남작이 다시 리처드 대공을 불렀다. 하지만 리처드 대공은 그를 무시한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좌중에게 고개를 숙인 뒤 말했다.

“저는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리처드 대공의 이 말에 레스터 공작이 말했다.

“아니, 조금 더 계시지 않으시고......”

“오늘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만 물러나야겠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리처드는 레스터 공작의 제의를 거절하며 공작의 응접실을 떠났다.

마차를 타고 궁성으로 돌아오는 동안 리처드 대공은 근심스런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자신의 앞날과 이 상황에서도 전혀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 못하는 귀족들, 그리고 샤를과 프레이르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있는 이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깊은 시름에 잠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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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85 유정
    작성일
    11.08.10 12:04
    No. 1
  • 작성자
    Lv.96 요리사
    작성일
    11.08.10 12:22
    No. 2

    귀족주의자 리처드 대공 선민사상에 근거하여 국가는 소수 엘리트에 의해 조정되며 다수의 우민 자기만족만을 추구하는 백성을 계도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사상가 모든 귀족이 아닌 귀족가문의 소수 엘리트를 국가의 지도자로 키워야 한다는 정치관은 확실히 지방의 귀족가문들 입맛과도 다른 정치적 색을 띄운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샤를이 귀족 파의 영주인 리처드 대공을 이용할 수 있는 건지도
    모든 귀족의 추종을 받지는 못하는 그냥 왕가의 피를 이은 대영주 그 이상의 영도력을 기본적인 사상부터 가질 수 없는 자
    그러나 능력과 정치적 감각만은 뛰어난 장기판 위의 말 중 하나로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韓熊
    작성일
    11.08.10 15:05
    No. 3

    그래도 레인가드를 생각한다는 맘에 있어서는 샤를보다 못할 건 없는 인물이군요. 샤를이나 프레이르가 당대에 있어서 과하게 혁신적인 인물인거지 사실 설정된 저동네의 현실로 봤을 때 리처드대공이 이상한 건 아닌것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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