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감정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수 없다는 점을 카린이 프레이르에게 알려준게 아닐까요?
군주는 사랑을 할수 없는 존재이며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희생시켜 자신을 따르는 이들 다수를 위해야 한다는 프레이르의 군주론 혹은 정치적 신념은 사실 이성적인 것이라 볼수 있죠
그러나 군주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한평생 한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버릴수 있는 사람을 또한 비난할수 있을까요?
이성과 감정은 참으로 미묘한 관계이며 옳고 그름을 따질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국지색이니 하는 중국의 고사와 노국공주와의 사랑으로 고려왕조의 몰락을 시작한 고려조의 역사를 볼때 왕이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버린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측은 할수 있을 지언정 한 사람으로서 그토록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던지고 던지게 할수 있던 사람들을 저는 비난 할수 없습니다.
사람이 사회라는 군집성을 이루게 해주고 문명을 발전시킨 근간에는 분명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군집체로 이루어진 사회구조가 무너지는 계기가 되는 사건들의 중심에도 분명 사랑이 있었음을 역사와 고사를 통해 우리는 알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고결한 행위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건 비열한 짓이며 범죄이기도 합니다. 사람이니 그럴수도 있겠다고 정상참작은 가능하겠지만 잘못이 아닌 것은 아니죠. 만일 자신이 희생 당해야하는 장본인이 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샤를조차 자신의 행위가 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선택을 한 것이죠. 카린도 상대가 프레이르가 아니었다면 샤를이 잘했다는 식으로는 말하지 못했겠죠.
위정자의 입장에서 그런 말을 한다는건 일반 국민에게는 재앙 같은 일인 겁니다. 가령 전두환 정권 때 광주에서 벌였던 학살극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란 타이틀이 붙는다면 사면될 수 있는 일일까요? 왕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 라고 말한다면 일반인의 경우와는 파급력이 다르고 희생양의 숫자가 달라지는 겁니다.
샤를은 프레이르를 위해 정치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그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긴 하나 그래도 감수하겠다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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