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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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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연재수 :
1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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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88,474

작성
11.06.0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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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로라시아 연대기 - 24.생 마르통 대학살(6)

DUMMY

카린이 돌아간 것은 그로부터 1시간 뒤의 일이었다. 그녀는 샤를로부터 마일러 교수를 살려주겠다는 확답을 받은 뒤 만족하며 돌아갔다. 눈물범벅이 된 상태였지만 그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되돌아갔다.

카린을 보낸 뒤 샤를은 침착하게 자리에 앉아 이미 식어버린 차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이 들고 있는 찻잔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아버지.”

찻잔을 이리저리 흔들며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던 샤를에게 프레이르가 말을 걸었다.

“왜 그러느냐?”

찻잔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샤를이 말했다.

“로버트 마일러를 정말 살려 보내도 괜찮겠어요?”

프레이르가 물었다.

프레이르의 물음에 샤를은 다시 빙그레 웃었다.

“그럼 너는 마일러 교수가 죽기를 바라느냐?”

샤를의 말에 프레이르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이성적으로는 마일러 교수를 반드시 제거해야겠지만... 물론 그가 굉장히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제거되는 편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어요.”

프레이르의 대답에 샤를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는 책상 안의 서랍을 열어 한 편지를 꺼내 프레이르에게 건넸다.

프레이르는 샤를이 건네 준 편지를 받아들었다. 그 편지의 봉투는 붉은색인 삼두드래곤의 봉인이 붙어 있었다. 니블헤임을 지배하는 3대 가문 중 하나인 하인트 가문의 문장이었다.

“니블헤임의 하인트 가문이네요.”

프레이르가 붉은색의 드래곤을 바라보며 말했다. 샤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용을 읽어 보거라.”

프레이르는 편지로 눈을 돌려 그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 편지는 이 편지는 샤를에게 보내는 밀서로서 외부로 그 내용이 새어나가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니블헤임의 나머지 2대 가문에게만큼은 절대로 들키지 말라고 간청하고 있었다.

서론을 다 읽고 본론으로 넘어가자 하인트 가문이 원하는 내용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편지의 한 줄, 한 줄을 읽으며 프레이르의 숨이 가빠졌다. 편지의 내용은 경악할만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레이르는 들고 있던 편지지를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는 멍한 표정에게 물었다.

“하인트 공작 가문에서 마일러 교수의 몸값으로 연간 10억 아리온을 5년 동안 제공하겠다고요?”

“그래. 마일러 교수를 비롯해 스무 명의 뷔그노 신학자들을 자신한테 넘긴다는 조건 하에 말이지.”

샤를이 담담하게 말했다.

50억 아리온이라면 에인절 가문의 연수입의 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었다. 이 정도의 금액은 왕족이 타국에 사로잡혔을 경우에 지불하는 금액과 맞먹었다. 하인트 가문의 공작은 이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마일러 교수를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샤를은 프레이르가 떨어뜨린 밀서를 주워들었다. 그는 그 밀서를 다시 봉투에 접어 넣은 뒤 서랍 안에 고이 감추었다.

“난 지금까지 니블헤임에서 도대체 누가 마일러 교수를 보호하고 있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었지.”

샤를이 말했다.

“교회의 눈을 피해 마일러 교수를 보호해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영주라면 니블헤임의 3대 가문 중 하나일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어떤 가문인지는 알 수 없었어. 그러나 이틀 전에 온 그 밀서를 통해 난 그 해답을 알게 되었단다.”

샤를은 빙그레 웃었다.

“지금까지 마일러 교수를 숨겨서 보호해 주고 있던 인물은 니블헤임의 하인트 공작이었어. 그는 마일러 교수를 깊이 존경하는 모양이더군. 아마 공작 본인도 뷔그노일테고 말이야.”

샤를의 말에 프레이르는 밀서의 내용을 떠올렸다. 마일러 교수의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요청하는 그 편지는 확실히 간곡한 어조로 쓰여 있었다. 분명 하인트 공작은 마일러 교수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아버지께서 마일러 교수를 구해주기로 한 것은... 이미 결정된 일이었다는 건가요?”

프레이르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샤를에게 천천히 물었다. 그러자 샤를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저울질을 하고는 있었지. 50억 아리온이냐... 마일러 교수의 목숨이냐...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던 차에 카린이 내게로 온 거란다. 그리고 카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굳혔지.”

샤를의 말에 프레이르는 샤를이 라시드 대주교의 암살을 제안했을 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그렇다면 샤를은 카린을 국가마법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연극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게 울고 있는 카린을 상대로 거래를 하기 위해?

프레이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샤를을 바라보았다. 프레이르의 눈 앞에 앉아 있는 샤를은 온화한 얼굴로 프레이르에게 담담하게 이 모든 사건의 내막을 말해주고 있었다. 샤를의 푸른 눈동자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하, 하지만!”

프레이르가 소리쳤다.

“로버트 마일러 교수는 위험인물이에요! 카린을 국가마법사로 끌어들이고, 50억 아리온의 수입을 얻는다 하더라도 마일러 교수가 다시 준동하여 뷔그노가 확산되는 것은 위험한 일 아니에요?”

프레이르의 지적에 샤를은 찻잔을 카린을 바라볼 때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후후. 마일러 교수는 마음대로 준동하지 못할 것이다.”

샤를이 말했다. 프레이르는 샤를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프레이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샤를이 빙그레 웃으며 덧붙였다.

“우리가 마일러 교수의 누이인 카린을 붙잡고 있지 않느냐?”

“아...!”

샤를의 말에 프레이르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샤를은 이미 이 부분까지 생각해 연극을 벌인 것이었다. 카린이 국가마법사가 되어 프레이르를 보좌한다면 그녀는 샤를의 곁에 발이 묶이게 될 것이다. 즉 카린은 마일러 교수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볼모였다.

“자신을 위해 20년을 희생한 누님에게 해가 되는 짓을 저지른다면 그 마일러 교수라는 자는 인간의 도리를 모르는 자겠지. 마일러 교수가 카린을 사랑한다면 우리가 카린을 국가마법사로 붙잡고 있는 한 그는 절대로 준동할 수 없다.”

프레이르는 샤를의 말에 입이 딱 벌어졌다. 도대체 샤를의 정치력의 한계는 어디까지란 말인가? 마일러 교수의 신병이라는 카드패 하나로 그는 카린과 50억 아리온, 그리고 마일러 교수를 묶어둘 인질까지 확보했다. 그것도 표면적으로는 소중한 친구와의 우정을 지켜주며 카린의 절대적인 충성을 이끌어내면서 말이다.

무엇보다 프레이르를 놀라게 만든 것은 샤를의 냉정한 계산법이었다. 결국 그가 마일러 교수를 구해준 것은 카린의 호소에 마음이 흔들려서가 아니라 그편이 더 큰 이익을 보장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프레이르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만약 마일러 교수를 구해주는데 이익이 없었더라면 아버지께서는 카린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건가요?”

프레이르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은 것이었지만 사실 프레이르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랬겠지.”

예상대로 샤를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하인트 공작의 제안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쯤 마일러 교수를 에우로텐으로 추방했을 게다.”

샤를의 무정한 말에 프레이르는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는 샤를이 라시드 대주교를 살해했을 때, 그리고 뷔그노 수백 명을 몰살했을 때도 이렇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샤를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은 친구마저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프레이르는 아버지의 냉혹함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충격을 받은 표정이로구나.”

샤를이 프레이르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프레이르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리 오거라.”

샤를의 말에 프레이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는 샤를에게 다가가기가 너무나 두려웠다.

프레이르에게 손을 내밀었던 샤를은 프레이르가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거부하자 쓸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프레이르에게 확신을 심어주듯이 말했다.

“프레이르, 난 너를 위해서라면 로버트가 아니라 설사 카린이라 할지라도 버릴 수 있단다.”

샤를이 말했다. 프레이르는 다시 한 번 충격으로 비틀거렸다. 그러나 프레이르의 이런 반응을 무시하며 샤를이 말했다.

“난 레아첼에게 약속했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널 지켜내겠다고 말이야. 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거란다. 카린은 내 가장 소중한 친구지만 널 위해서라면 그녀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 있단다.”

샤를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처음으로 평온했던 그 얼굴에 고통스런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그는 더욱 힘을 주어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것... 레인가드의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난 너를 지켜줄 거야. 너로 인해 주검이 산처럼 쌓이고 피의 강이 흐를 지라도 난 너를 지켜줄 것이란다.”

샤를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설사 그로 인해 네가 나를 미워하게 될 지라도 말이다...”

프레이르는 그 자리에서 비틀거렸다. 그는 아버지의 말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아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카린은 물론 레인가드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더라도 프레이르를 지켜내겠다는 그 말에 프레이르는 감격이나 고마운 마음이 아니라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생각했던 샤를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프레이르는 항상 샤를이 냉철한 결단력이 있지만 그 마음은 따뜻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알게 된 샤를은 오직 프레이르 자신에게로 향한 사랑 외에는 그 가슴이 얼음처럼 차가운 인물이었다. 가장 소중한 친구조차 서슴없이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샤를은 비정한 군주에 불과했다.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

프레이르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간신히 샤를에게 말했다. 그러자 샤를은 잠시 동안 프레이르를 걱정스레 바라보다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프레이르는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샤를의 집무실을 나왔다. 그의 가슴은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아버지의 냉혹한 심장과 프레이르 자신에 대한 맹목적이고 삐뚤어진 사랑에 크게 충격을 받은 그는 얼굴이 창백해진 상태였다.

자신의 등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프레이르는 생각했다.

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은 리처드 대공도, 홀트 백작도 아닌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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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울티밋퓨전
    작성일
    11.06.03 01:41
    No. 1

    공포의 샤를이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유정
    작성일
    11.06.03 02:02
    No. 2

    크헉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유정
    작성일
    11.06.03 02:05
    No. 3

    오늘 모아서 포퐁으로 읽으니 기쁨이 2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요리사
    작성일
    11.06.03 12:58
    No. 4

    사실 프레이르나 샤를이나 다를건 없는것 아닌가?
    누군가를 위해 다른 누군가를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에서는 샤를이나 프레이르나 그아비에 그아들이니.....
    프레이르도 고심하다가 그 접점을 알게 되겟지요 뭐
    리차드는 숙부이고 배다르다곤 해도 동생과 그의 어머니 마져도 대적자로서 행동한 프레이르의 냉정함은 아버지인 샤를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한 샤를에 대한 사랑의 표현일테니 말입니다.
    샤를은 절대왕정의 표상이로군요.
    다만 아들에 대한 후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게 문제이니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퀴에린
    작성일
    11.06.03 13:24
    No. 5

    잘 읽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큰소나무
    작성일
    14.06.27 03:34
    No. 6

    완벽한 아버지 아닌가요? 가족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완전허당
    작성일
    14.12.20 05:27
    No. 7

    와우~대단한데요.감동입니다.이번편을 읽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듯 하네요.
    브라보 샤를!브라보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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