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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시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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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r
작품등록일 :
2011.11.13 22:52
최근연재일 :
2014.12.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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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474

작성
11.07.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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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라시아 연대기 - 27.생일(2)

DUMMY

“치사해! 리처드보다 치사해!”

카린이 아이처럼 소리치며 프레이르의 성질을 건드릴만한 말을 사용해 프레이르를 비난했다. 하지만 카린의 투정을 한 귀로 흘리며 프레이르는 끝내 그녀에게 독수리와 독사 그림의 비밀을 말해 주지 않았다.

카린이 복어처럼 볼을 잔뜩 부풀리며 프레이르에게 쫑알쫑알 불만을 토로할 즈음, 알베로가 들고 있던 깃펜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다 완성되었습니다.”

알베로는 완성된 선물 목록과 명단을 프레이르에게 건넸다. 목록 작성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나자 프레이르는 알베로가 넘겨 준 명단을 받아들며 회중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 알베로가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한지 겨우 4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300명의 명단을 작성하는데 40분이라... 잡담하는 시간이 포함되었는데도 이 정도라니...’

프레이르는 알베로의 일처리 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명단을 작성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은 작업이었다. 이런 성가신 일을 40분 만에 해치운 알베로는 확실히 능력 있는 보좌관이었다. 프레이르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선택에 크게 만족했다.

프레이르는 알베로가 넘겨 준 명단을 쭉 훑어보았다. 레스터 공작과 리처드 대공의 적의에 찬 선물들 이외에도 많은 선물들과 그것을 바친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알타미라 후작은 용연향 두 상자, 베아트리체는 고급 은 식기류, 레드포드 자작은 고대 레인가드 제국의 검 글라디우스, 안톤 대주교는 금으로 수놓아진 성서 한 권......”

프레이르는 명단 가장 앞 페이지를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아마도 알베로가 프레이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들의 이름을 가장 앞 페이지에 둔 것 같았다. 알베로의 이 세심함에 프레이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잘 해줬어요. 완벽해요.”

프레이르는 알베로를 추켜세웠다. 그러자 알베로는 프레이르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프레이르는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선물 목록을 모두 읽어보았다. 어느 곳 하나 허투루 작성한 곳이 없었고 오자나 탈자도 없었다. 완벽한 보고서의 표본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알베로의 일처리는 깔끔했다.

프레이르는 명단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그리고 그는 알베로에게 엄지를 치켜세워보이며 만족을 표시했다.

“그럼 시간도 늦었고 하니 이만 돌아가도록 해요.”

프레이르가 명단을 정리하여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알베로와 카린에게 말했다. 프레이르의 이 말에 카린은 ‘꺄!’하며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이미 시계가 9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아침 9시부터 축하연과 선물 전달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었기 때문에 알베로와 카린은 꼬박 12시간 동안 일을 했다. 카린이 이토록 기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 수많은 방문객의 알현을 일일이 받아줬던 프레이르도 적잖이 지친 상태였지만 자신 이상으로 피곤을 느낄 두 사람을 위해 프레이르는 나머지 정리는 자신이 직접 하기로 마음먹고 두 사람에게 귀가를 명했다.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여태까지 애써 준 두 사람을 더 이상 혹사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프레이르의 말에 카린은 ‘역시 멋진 왕자님!’이라고 외치며 짐을 정리하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한 번쯤 사양할 줄 알았건만 그녀는 프레이르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귀가해버렸다. 그 어처구니없는 모습에 프레이르는 조금 웃음이 나왔지만 어차피 그녀를 쉬게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린과 달리 알베로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것이 남아있다고 변명하며 카린이 사라질 때까지 꾸물거렸다. 프레이르는 피곤한 와중에도 그 특유의 빠른 눈치로 알베로가 자신에게 따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프레이르가 알베로에게 물었다.

그러자 알베로는 프레이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평소의 그답지 않게 우물쭈물하며 프레이르의 안색을 살폈다.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알베로가 이렇게 굳은 모습을 보이자 프레이르는 왠지 자신마저 긴장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자꾸 무언가를 망설이던 알베로는 이윽고 마음을 다잡은 듯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그는 프레이르에게 말했다.

“전하. 피곤하신 것은 알고 있지만 잠시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십니까? 함께 가주셨으면 하는 곳이 있습니다.”

알베로의 부탁에 프레이르가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프레이르가 묻자 알베로는 곤란한 얼굴로 우물거렸다.

“그것이...”

그 모습에 프레이르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알베로의 모습은 너무나 알베로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알베로는 똑부러진 인재로서 항상 무언가를 말할 때 그 이유와 경위를 확실하게 설명해주었다. 이렇게 우물거리며 소극적으로 구는 것은 알베로의 방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곤하니 다음에 가도록 하죠.’라고 말하는 건 알베로에게 너무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 것이었다. 여태까지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쉬지 않고 일해 온 알베로였다. 그가 치렀던 고생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작은 부탁 정도는 들어주는 것이 맞는다고 여겨졌다.

“아직 팔팔한 10대라 이 정도는 거뜬해요. 갈게요.”

프레이르는 일부러 활기차게 알베로에게 말했다. 그러자 알베로는 그 얼음장 같은 표정을 지우고 환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전하.”

알베로의 이 표정에 프레이르는 알베로의 부탁을 들어주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베로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알베로가 웃자 프레이르는 자신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가볼까요.”

프레이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직접 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그는 알베로의 안내를 따라갔다. 알베로는 서측 복도를 지나 왕궁의 서쪽 입구로 프레이르를 데려갔다.

왕궁 곳곳은 오늘 하루 동안 계속되었던 피로연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상당히 성대한 생일 피로연이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시종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시종들과 아직까지 궁성에 남아 있던 일부 귀족들은 프레이르가 지나갈 때마다 저마다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꽤나 떠들썩한 연회였죠?”

프레이르가 알베로에게 말했다. 알베로는 프레이르의 말을 긍정하며 대답했다.

“백성들이 전하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증거입니다.”

“쿡. 아부하지 않아도 돼요. 그렇게 안 구슬려도 약속은 지킬 테니까.”

프레이르가 알베로의 말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이윽고 두 사람은 왕궁의 입구에 다다랐다. 일일이 생일 축하 인사를 받아주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프레이르는 알베로에게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았다.

“다 왔습니다, 전하.”

알베로가 프레이르에게 변명하듯 말했다. 그는 송구스럽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지체된 것에 프레이르에게 연신 사죄했다. 하지만 프레이르는 괜찮다는 듯 알베로의 어깨를 두드려 준 뒤 왕궁 입구를 바라보았다.

알베로가 데려온 성문은 보초들이 항상 횃불과 화톳불을 켜두는 곳이었다. 이것은 혹시 모를 침입자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서 궁성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그 때문에 이곳은 보통 한 밤 중에도 밝은 불빛이 비치고 있는 곳이었다.

프레이르는 그 환한 횃불 아래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프레이르는 알베로가 자신을 여기에 데려온 이유가 저 두 사람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라 짐작하고 알베로를 바라보았다. 알베로는 이 무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이르는 그 두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성문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두 사람은 평소에 총사대원들이 앉곤 하는 긴 의자에 앉아 있었으나 보초병이나 근위병은 아닌 것 같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실루엣으로 볼 때 두 사람 모두 여자임에 틀림없었다.

프레이르는 그 두 사람에게로 걸어갔다. 성문에 걸려 있는 횃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 프레이르는 두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아...”

프레이르는 자신도 모르게 나지막한 숨을 내뱉었다. 그곳에 앉아 있던 인물들은 전혀 뜻밖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의자 왼쪽에 앉아 있는 여인은 샤퓌르 백작 부인이었다. 정숙함과 깊은 신앙심으로 유명한 샤퓌르 백작 부인은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노부인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 풀어진 자세로 볼 때 아마도 그녀는 잠이 든 것 같았다.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프레이르를 기다리느라 지친 모양이었다.

백작 부인의 옆에 앉아 있는 아가씨는 바로 에버딘이었다. 그녀는 백작 부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백작 부인과 마찬가지로 오래 동안 프레이르를 기다리다가 깜박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녀는 가슴에 무언가를 꼭 안은 채 샤퓌르 백작 부인의 어깨 위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었다.

알베로는 두 사람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곳에서 프레이르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두 사람이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인가드의 왕자가 시간을 내주어 그녀들을 만나러 왔는데 당사자들이 자리에 앉아 잠이나 자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 빡빡했던 일정으로 물 먹은 솜처럼 지쳐버린 프레이르를 억지로 권하여 이곳으로 데려온 알베로로서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었다.

그는 두 사람을 깨우기 위해 황급히 노부인과 에버딘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 순간 프레이르가 오른 손을 들어 알베로를 저지했다. 알베로를 막아 선 프레이르는 의아해하는 비서관에게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는 두 손가락을 펴 좌우로 흔들었다. 의자 위에서 곤히 잠든 두 사람을 깨우지 말라는 표시였다.

“하지만 전하...”

알베로가 당황하여 프레이르에게 항변하려 하자 프레이르는 손가락을 들어 입에 올렸다. 두 사람이 깨지 않게 조용히 하라는 표시였다. 그 제스처에 알베로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표정으로 프레이르와 에버딘을 번갈아 살펴보다 결국 단념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프레이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곤란해하는 알베로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자신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시였다.

알베로를 안심시킨 뒤 프레이르는 가까운 의자에 가서 앉았다. 에버딘의 자는 얼굴이 잘 보이는 장소였다. 그곳에 앉아 프레이르는 에버딘이 잠든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에버딘은 이러한 프레이르의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한 채 샤퓌르 백작 부인의 품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에버딘이 작게 벌린 입 사이로 새어나오는 규칙적인 숨소리는 그녀가 쉽사리 깨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프레이르는 이렇게 곤히 자고 있는 그녀를 깨울 생각이 없었다.

프레이르는 에버딘이 자고 있는 틈을 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평소에 그녀는 항상 프레이르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시선을 아래로 향하거나 고개를 돌려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프레이르의 눈이 머문 곳은 에버딘의 눈가였다. 에버딘의 아름다운 연갈색의 눈은 그가 카시네예프 여인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자고 있는 에버딘이 눈을 뜨고 있을 리 없었다. 그 때문에 프레이르는 에버딘의 길고 고운 속눈썹과 작게 벌린 입술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프레이르로서는 충분한 소득이었다. 에버딘이 새근새근 거리며 자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알베로는 이런 모습을 매일 본단 말이죠?”

프레이르가 갑자기 옆에 서 있던 알베로에게 불쑥 말했다. 이 뜻밖의 질문에 알베로는 대답할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자 프레이르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러운 호강이네요.”

프레이르의 이 말에 알베로는 프레이르를 빤히 쳐다보았다. 프레이르가 알베로에게 에버딘에 관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건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레이르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에버딘을 지켜보며 그녀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 Stellar님에 의해서 문피아 - 정규 - 로라시아 연대기 (bn_299) 에서 문피아 - 정규 - 로라시아 연대기(bn_299)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7-31 02:00)


작가의말

레스터 공작이 보냈던 그림의 의미는...

1부에서 프레이르가 레인가드를 독사에, 자신과 왕실을 독사의 머리에 비유하면서 귀족들한테 쏘아붙였던 장면이 있죠.

레스터 공작이 보낸 그림은 '독사의 머리'인 프레이르와 왕실을 둘로 쪼개버리듯 자신이 끝장내겠다는 뜻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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