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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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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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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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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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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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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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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오메가] 제 28장. 배신. 그리고...-1

DUMMY

제 28장. 배신. 그리고...


“워프”

나는 지금 워프를 통해 태백산으로 들어왔다. 사부와 함께 하던 모옥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누군가 관리를 하고 있는지 깔끔한 모습 그대로였다. 집의 주변을 둘러싼 공간장은 더 이상 없었지만...

“여기도 오랜만이네?”

-태백산이로군...

짧은 은랑의 말에서 어쩐지 씁쓸한 기운이 느껴진다.

“누구요?”

감회에 빠져 모옥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안에서 백발의 노인이 걸어 나왔다. 호호백발을 길게 늘어뜨리고 백색의 수수한 옷을 입은 할머니였다.

매화촌에서부터 시작해서 난 왜 이렇게 어르신들과 인연이 많은 걸까? 그것도 눈빛이 엄청난, 범상치 않아 보이는...

“아. 혹시 이 모옥을...”

“집주인인가? 자네 것이었다면 미안허네.”

“아. 아닙니다. 자연의 것에 주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기는 제 사부님께서 사용하시던 곳이라 잠시 들렸을 뿐입니다.”

내 말에 할머니가 웃으셨다.

“호호. 그래? 오랜만에 정신이 재대로 박힌 젊은이를 만나는 군. 사부님께서 쓰시던 곳이라. 지금 그 사부님은 어디 계시고?”

사부님 생각을 하니 갑자기 우울해진다. 내가 피이스를 신뢰 아니 의지하지 않게 된 사건이었지 아마?

“돌아가셨습니다.”

“아아. 그렇구먼.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침울해 하나? 괜히 미안하게...”

“죄송합니다.”

“아니 뭐 죄송할 것 까지야... 안으로 들어와서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지?”

반사적으로 사과의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하아~ 내 성격이 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지? 예전의 그 당돌함(싸가지 없음.)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

내 처지를 한탄(?)하며 할머니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대충 둘러보았지만 내부도 별로 변한 것이 없었다.

“저 할머니 누군지 알아?”

은랑이라면 태백산의 수문장과 같은 존재이니 알지 않을까?

-모른다. 아마 내가 떠난 뒤에 이곳을 찾은 사람인가 보군.

중원은 넓고 기인이사는 많다.

이 말을 나만큼 실감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흑룡산 네 마을 중 한 마을만 세상에 나와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겠지. 실제로 그 마을의 젊은이들 네 사람이 대륙의 상권을 거의 거머쥐고 있다. 노인들도 아닌 젊. 은. 이. 들이... 이제는 일류무인이니 절정무인이니 하고 깝죽대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웃음도 안 나온다.

“별로 가진 게 없어서 손님 접대가 영 시원치 않구먼. 호호.”

잠시 후 할머니가 조그마한 상에 삶은 감자와 향이 좋은 차를 담아 오셨다.

“이야~ 진수성찬인데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그려.”

“용정이네요?”

“음. 집 뒤에 차밭이 있기에 가꾸고 있지.”

맞다. 사부님께서는 집 뒤에 용정차밭을 가꾸셨다.

이거 참. NPC들로부터 인간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하는 여행인데 어떻게 된 것이 NPC들과의 친분만 확인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 에휴~


* * *


“계십니까?”

태백산에서 챙길 것(?) 다 챙긴 나는 제갈세가로 향했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누구... 자...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갈세가의 문지기가 나를 보더니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저 문지기도 내가 이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갈세가의 집사가 나왔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흐음. 내가 오면 안 되는 곳인가?

“지나가는 길에 가주님께 인사나 드릴까 해서 왔습니다.”

“일단 이쪽으로...”

집사는 나를 정문이 아닌 하인들이 다니는 뒷문으로 데리고 가서 하인들의 방에 들어갔다.

“지금 여기에 무림맹주께서 와 계십니다. 이계인들을 자녀로, 제자로 받아들인 가문들이나 문파들을 찾아다니고 계시거든요. 하루만 일찍 오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랬던가? 하긴 제갈세가도 청령을 받아들였으니...

“저희로서는 지금 아무런 대접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때를 봐서 나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테니 여기서 기다려 주십시오.”

급하게 말을 하고 집사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하아~ 하인들의 방에 숨어 있는 처지라니...

“은랑.”

-무슨 일인가?

“너 제일 작게 변해 봐.”

은랑은 너무 눈에 띈다. 이 녀석을 이대로 데리고 다니다가는 위험해 질지도 모른다.

-알았다.

제일 작게 변한 은랑. 그는 딱 내 주먹 만했다. 이건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쥐같네? 귀여워라.

“이리와.”

나는 녀석을 내 옷에 달린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불편하면 말해.”

-그러지. 지금은 괜찮다.

크큭. 집채 만 한, 아니 작은 언덕 만 하던 은랑이 내 주머니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니 참 재미있다.

“저기.”

“네? 뭐 필요하신 것이라도...”

“이만한 천 조각이 있으면 하나 가져다주시겠습니까? 주머니가 필요해서요.”

나는 문 밖에 있던 하인에게 천 조각을 요구했다. 아무래도 옷 주머니에 녀석을 넣고 다니면 나도 불편하니까, 끈 달린 주머니를 만들어야겠다.


“다 됐다. 여기 들어가 봐.”

오래지 않아 끈으로 윗부분을 조이는 형태의 주머니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제봉스킬이 이런데서 도움이 되는 군.

“이곳... 태...산... 숨겨... 은랑...봤... 혜... ...놓...”

응? 뭐지?

은랑이 들어간 주머니를 바라보며 뿌듯해 하고 있는데, 밖에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제갈... 그대가 ...을 아끼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이건 ... 일입니다. 공과 사는 구분...야죠.”

청력을 돋우자 아까보다는 뚜렷하게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제갈가주에게 무림맹주라는 인간이 청령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모양이다.

“그가 ...으로 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틀림없이 ...로 올 거예요. 가주께서 그를 양보하신다면 ...는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이번엔 웬 여성의 목소리이다. 어디서 많이들은 목소리이긴 한데... 역시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안 들리네.

“하지만, 그는 ...한 사람.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를 ... 할 수는 없소.”

“그건 걱정하지 마시고 그를 ...으로 보내...”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잠시 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대협.”

“아. 집사님.”

“지금 가주께서 맹주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어서 안전한 곳으로 가시지요. 태안에서 무림맹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이라면 와룡우체국으로 가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거기 주인과 친분도 있다고 하셨죠?”

“네. 그렇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아~ 여기까지 와서 또 친구들에게 신세져야 하는 건가?

지금 상황을 유키에게 연락할까 하다가 포기했다. 운영채널은 다 좋은데 1대1 대화가 안 된단 말이지? NPC친구들과의 이야기를 제3자가 듣는 데서 하고 싶지는 않다.


* * *


“왔구나. 다행이야.”

와룡우체국 지부로 가자 문 앞에서 효린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호위병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였다.

“들어가자.”

“응. 그래.”

지난번과는 사뭇 다르게 나를 반기는 효린.

효린과 크게 친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마법의 탑에서 수련하면서 서로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다른 친구들은 잘 있지?”

“응. 영균은 새 사업 때문에 매화촌에 갔고, 소미언니 알지? 소미언니가 천상호텔을 하고 있어.”

“아. 그렇구나. 다른 애들은?”

“선빈은 서대륙에서의 용병생활이 마음에 들었는지 낭인이 되었고, 애경도 선빈을 따라갔어. 아 참. 몇 달 뒤에 애경과 선빈이 혼례를 올릴 거야. 둘이 같이 돌아다니더니 정이 많이 들었나 보더라고?”

“어? 그럼 영균은?”

“에이... 영균 같은 녀석에게 애경이 눈에 차겠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효린. 그 말뜻에는 나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만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에게서 그런 말을 듣다니... 세상이 많이 변하긴 변했구나.

“그런가?”

“미안해. 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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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오메가] 유키의 이야기.-1 +3 08.02.25 872 2 13쪽
82 [오메가] 외전-정령들 이야기. +7 08.02.23 997 2 14쪽
81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2 +14 08.02.22 1,061 2 11쪽
80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1 +3 08.02.22 1,144 2 11쪽
79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2 +7 08.02.21 1,090 2 12쪽
78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1 +3 08.02.21 1,094 2 11쪽
77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9 2 11쪽
76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5 08.02.20 1,027 2 8쪽
75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3 +9 08.02.19 992 2 9쪽
74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2 +3 08.02.19 1,012 2 10쪽
73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1 +10 08.02.18 1,233 2 15쪽
72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2 +5 08.02.18 1,009 2 9쪽
71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1 +3 08.02.18 1,07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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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오메가] 제 31장. 태안 방어전.-2 +11 08.02.13 1,317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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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오메가] 제 30장. 누가 나 좀 도와줘~-2 +10 08.02.12 1,25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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